동네 양아치를 신흥 조직폭력배로..(조폭 이름 작명) 3

“어이 봐라! 성00! 자슥 그냥 들어오면 될낀데 .. 이게 무슨 꼴이고?”라며 일어나 도망칠 수 없는 대변 보는 자세의 성00에게 무정하지만 수갑을 채울려고 했다..
“형님 아무리 그래도 이거는 너무 하지 않습니까. 볼일 끝나거든 하이소. 안 내뺍니다.”
“알았다.”며 기다리다가 용변을 다 보고 일어서는 성00를 힘 안 들이고 손목에 수갑을 채운 뒤 형사 차량에 태워 사무실에 도착을 하였다.
빨리 후배들을 자수 시키면 구미에서 너를 숨겨둔 친구 범인 은닉으로 처벌을 안 할것이라며 은근히 회유를 시작했다.
"참말로 형님 너무 하신거 아닙니까? 다 알면서 친구 까지 .."
“밑에 있는 아이들 전부 어디 갔나?”
“각자 흩어졌다가 나중에 연락 할 때 오라고 했습니다.”
“그러지 말고 어짜피 검거될 것이니 밑에 있는 아이들을 연락하여 자수시키라”고 공작을 했다.
“형님! 내가 잡혔다고 밑에 있는 아이들을 무작정 다 들어오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럼 어찌하면 되겠나?”
“어린아이들은 좀 빼주시지요.”
“야! 내가 넣고 빼고 할 수 있나?”
“무슨 말씀 하십니까? 형님이 하는 것 다 알고 있습니다.”
“임마야! 진작에 들어왔으면 조절했지. 이제와서 누구를 빼고 넣고 못한다.”
“그럼 저도 모르겠습니다.”
“뭐 그래라! 못 잡게 되면 수배시키면 되고, 천천히 잡게 되면 일찍 들어간 너들도 같이 재판 받아야 되니 시간만 끌지 별수 있나? 알아서 해라. 일찍 들어오면 꼬맹이들 몇 명 빼주지는 못하지만 불구속은 시켜 줄 수 있다. 알아서 해라”
그렇게 기 싸움을 하다가 밤이 늦어 조사는 내일 받기로 하고 유치장에 입감을 시켰다.
다음날 아침, 출근하여 반장의 결재를 받아 유치장으로 성00를 데리러 갔다.
먼저 야간 근무자에게 성00의 야간 행동이 어떠했는지 물어보니 잠을 별로 안자는 것 같았고 많이 뒤척이더라고 했다.
“야! 성00! 나온나, 가자! 아침은 먹었나?”
“예! 먹었습니다.”
같이 간 배 형사에게
“배 형사! 성00 수갑 채워라.”
“예..”
수갑을 채워 유치장을 나와 형사계로 가는데
“형님!”
“왜”
“이야기 좀 합시다.”
“그래 해라”
“일이 이렇게 된 것 깔금하게 처리 해주이소.”
“뭐 어떻게 하라고? 니나 깔끔하게 아이들 오라고 해라.”
“선배들 몇 명은 가더라도 꼬맹이들은 보내줘야 내 체면이 살지요”
“그거는 내가 장담을 못한다. 내가 서장도 아니고 위에 계장, 과장 같은 상급자들이 많은데.. 보고는 해보겠지만 그렇게 되겠나? 일단 빨리 들어오라고 해라.”
“시간을 좀 주이소”
“연락 할 때 있으면 해라, 조사는 오후에 시작할게..”
그렇게 타협(?)을 하고 사무실 전화기를 사용하라며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우리가 죽자고 다녀도 각각 흩어져 있는 조폭 조무래기들을 잡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려 두목을 통하여 자진출석 시키는데 제일 빠른 방법이었다.
뭐라고 어떻게 연락을 하였는지 점심시간이 지나자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사이 성00 또래의 시내 각 동네 조폭들이 왔다.
이들은 나이가 같아 모임을 하고 있어 궁하게(?)되면 서로 도와주기도 하고 의리를 과시 한다.
“형님! 안녕 하십니까?”
“그래 종만이가? 잘 안 보이다가 성00이 들어오니 얼굴을 보이는 구나. 왜”
“형님도 잘 알면서.. 성00 어떻습니까?”
“뭐가 어때 너들이 더 잘 알잖아?”
“우리가 합의하여 올 때까지 좀 기다리면 안 되겠습니까?”
“웃기는 소리 하지 말고 그냥 얼굴이나 보고 가라”
“뭐 불구속 안 되겠습니까?”
“너거들 정신 있나? 그만 가거래이..”
“싸게 학교 구경만 하고 오도록 해주이소”
“그건 내가 결정 못 한다”
“여기 있을 동안 먹는 것이나 잘 먹게 해주이소”“그거는 너들이 매점에 이야기 해라”
“알았습니다.”
왁자지껄하게 되지도 않은 소리로 면회를 왔다며 자랑(?)하며 의리를 내세우고는 돌아갔다.
구속을 시켜야 한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업주들과 합의를 하고 조건부 변호사를 선임 한다면 영장이 기각되어 나갈 수도 있는 것이었다.
나는 안 되겠다 싶어 업주 대표 우병길을 경찰서 다방 앞으로 오라고 했다.
다방에 기다리고 있다니 우병길이 왔다.
“아이구! 김 형사님 이번에 고생하셨습니다. 우째 잡았습니까?”
“우리가 먹고 사는게 이런건데요 뭐 허허허...”조금 우쭐해졌다.
“저를 보자고 한 이유가..”
“혹시, 건달들이 찾아 왔던교?”
“모르는 전화가 왔기에 겁이 나서 안 받았습니다.”
“잘했습니다. 내말 잘 들어요. 우리는 당신네들 돈 받아 주는 곳이 아닙니다.”
“맞지요”
“어디에 있는 누구라도 합의를 하자고 해서 합의를 해주면 안 됩니다. 알았지요?”
“..... 그럼 어떻게 합니까?”
“우리가 영 합의를 하지 말라는게 아니고 갸들이 구속이 되고 나면 그때 합의 해줘도 됩니다. 알았지요? 구속되기전에 합의는 절대 안됩니다.”
“그사이 건달들이 와서 공갈치고 협박하면 어떻게 합니까?”
“우리한테 바로 연락 해주이소. 이왕 일이 시작되었는데 중간에 합의를 하게 되면 그놈들이 나와서 또 해꼬지를 할 수 있습니다. 단디 해놓아야 다시는 동네 안 옵니다. 알았지요?”
“알았습니다.”
“우사장님만 그래서 될 일이 아니고 동네 주점 업주들에게 꼭 전해 주이소. 장사하는 것을 법이 있고 나라가 있는데 법이 업주들을 지켜야지 그 자슥들이 지켜 준다는게 말이 됩니까?”
“꼭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다짐을 하고 보낸 뒤 사무실에 돌아오니 입구에서부터 왁자지끌했다.
두목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조직원들이 오면서 같이 시간을 보내던 친구나 감방동기 들이 남자들 어디 군대 갈 때 마중 하듯이 따라와 사무실 앞이 소란스러웠다.
한명씩 들어와야 조사가 되는데 한 번에 많이 들어오니 처치 곤란이 되어 다른반 형사들을 동원해야 했다.
계장에게 보고를 하고 움직일 수 있는 형사들을 파악 후 동원했다.
범죄사실이야 이미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완성되어 있어 조사 해야 될 부분을 복사 한 후, 동원된 형사들에게 나누워 준 후 조사를 받게 했다.
그러다 보니 저녁 밥 먹을 시간이 되어 외부 식당에 시켜 먹고 있는데 검거 소식을 듣고 대구청 폭력계장이 직접 나왔다.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다.
경쟁 경찰서인 달서경찰서를 재키고 우리가 주도권을 잡았기에 달서경찰서에서 확보한 피해자 진술을 넘겨 받게 되고 우리가 조폭 검거 마무리를 하게 되어 좋았다.
폭력계장은 총경 승진을 위하여 고군분투하고 있던 차에 조직폭력배 1개 파를 검거 하였다고 하니 신이 났던 모양이었다.
수사비를 넉넉하게 지원해 줄테니 걱정 하지 마라며 직접 지휘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수사를 독려 하였다.
(이 사건을 마무리하고 난 뒤 몇 달 있다가 나는 경찰청 폭력계로 발령이 났고. 폭력계장은 총경 승진 후 3개 경찰서장을 하시고 정년 퇴임 후 얼마 전 작고 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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