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전쟁을 막아라!(전쟁의 서막) 1

“형님들! 안녕하십니까?”
더운 여름날 출근하여 지난밤 활동사항을 쓰고 있는 파트너를 바라보고 있는데 강력반 철문이 ‘철컥’열리면서 덩치가 산만한 놈이 굴신 인사를 90도로 하며 후배들 2명을 데리고 들어왔다.
문 열리는 소리에 사무실에 있던 강력반 형사 6명의 눈길이 전부 쏠렸다.
“이게 누구야! 대단한 동수 아이가? 니 지금 뭐라고 했나? 뭐! 형님!!! 형님 같은 소리 하네”조금은 빈정대는 말투로 인사말을 되받았다.
자진 출석을 한다고 약속을 해 놓고 지키지 않은 조폭을 곱게 봐 줄리가 없었다.
이놈 때문에 더운 여름날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그저 한방 날리고 싶었다.
“미안합니다! 일찍 들어오려고 했는데 외삼촌이 자기가 일을 해 놓을 테니 그러고 나서 들어가라고 해서 그랬습니다.”
“너거 외삼촌! 00경찰서에 있는 박00 형사 말이가?”
“예 형님!”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마라. 이 새끼야!”
“미안합니다. 형님!”
“되지도 않은 형님 소리 그만 하고.. 너 그때 내가 뭐라고 하면서 치료하고 들어 오라고 했나? 또, 들어온다고 했지?”
“ ....”
“너 때문에 휴가도 못 갔어 이 새끼야! 너는 고생 좀 하고 나와.. 이리 앉아. 어이! 배 형사 이 새끼들 당장 수갑 채워라”
“아이 형님! 잘못했습니다.”
“건달 물을 먹는다는 사내 새끼가 양아치같이 약속을 안 지키면서 뭐? 의리? 지랄 같은 소리 하지 마라. 이 새끼야! 응! 알았나? 빨리 앉아. 그 옆에 너들도 저쪽으로 앉고..” 얼굴을 보니 속에서 열이나 국을 지경이었다.
예상을 하고 왔겠지만 들어오자마자 도끼눈을 뜨고 고함 소리를 지르는 나의 기에 눌려 슬그머니 자리에 앉아 눈치를 보고 있었다.
“배 형사! 이 새끼 내가 조사받을 테니까 준비 좀 해”
“예 알겠습니다. 야! 등신 같은 놈아 왜 그랬어?”라며 소동수(가명 당시 29세)의 머리를 한방 지어 박았다.
며칠 전 구속시킨 성민욱(가명 당시 37세) 기록을 가져와 옆에 두고,
“인적사항을 말하시오..” 로 시작하는 피의자 심문 조서 작성이 시작되었다.
◆ 형님! 한 건 터졌어요 ◆
7월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을 때 대구는 분지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하여 에어컨이 있는 곳이 아니면 물가나 산으로 피서를 가야 했다.
우리는 퇴근 시간이 지났지만 담당 구역을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휴가철 방범 비상근무’중이라 근무처를 벗어날 형편이 안 되어 에어컨이 빵빵 돌아가는 다방에 앉아 범죄자들의 동향을 살피거나 정보를 얻는데 시간을 보냈다.
00동 대호 다방에 앉아 TV를 보며 시간을 죽이고 있다가 집에 들어갈 시간이 되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는데 출입문으로 건달 한 녀석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며
“형님들! 사고 났어요.”
“뭔 사고?”
“요 위 무림 열차(가명)에서 동수형이랑 00 동네 민욱이 형이 한판 붙었어요.”
“뭐가 붙었단 말이냐?”
옆에 있던 다방 여 주인은 "어이구.. 동수가 그새 또 일을 저질렀구나 쯧쯧.."
“무림 열차에서 병을 깨어 서로 찌르고 난리가 났어요.”
“그래 알았다.” 파트너인 배 형사 보고
“배 형사! 꼬락서니 보니 오늘 집에는 다 갔다. 빨리 가보자” 하며 집에 들어가려다 말고 다방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지하 회관으로 뛰어갔다.
들어가 보니 화려한 조명은 없고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상태로 탁자랑 의자가 나뒹굴고 깨어진 병 조각들이 퍼져 있었으며 누가 흘렸는지 핏자국이 흥건하고 역한 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누가 봐도 한바탕 전쟁을 치른 표시가 났다.
지하라서 그렇게 큰 업소는 아니었고 손님들은 소동 때문에 갔는지 없었으며 여자 주인과 웨이터로 보이는 남자 3명과 여성 접대원이 3명 보였다.
빨리 갔는데도 싸움을 했다는 소동수와 성민욱은 보이지 않았다.
우선 주인을 불렀다.
여 주인은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예쁜 얼굴은 아니었고 세파에 찌든 화류계 출신 같은 느낌이었다.
웨이터와 여성 접대원을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는데 누가 신고를 했는지 파출소 경찰관들이 무더기로 출동을 했다.
집단 폭력이 발생했다고 112에 신고가 되었던 모양이었다. 주변에 있는 112 순찰차와 경찰관등이 무더기로 들어오니 도리어 회관에 있는 사람들이 더 놀랬다.
이곳은 우리 조가 담당하는 구역이었으므로 출동한 경찰관 중 팀장인 박 경사에게 순찰차에 있는 카메라로 현장을 찍고 피해 견적서를 제출받아 보고서와 같이 형사계로 보내라고 하고, 여자 업주와 종업원을 상대로 파악을 했다.
기초 조사를 한 종업원들의 진술에 의하면 저녁 시간이 조금 지나고 손님들이 하나, 둘 들어올 때 소동수가 후배들을 2명 데리고 회관에 들어오자마자 큰소리로
“어이! 웨이터! 여기 주인장 있나?”
한눈에 봐도 조폭이라는 냄새가 물씬 풍기자 이에 겁을 먹은 웨이터는
“잠시만요. 저쪽 테이블에 앉아 계시면 모시고 오겠습니다.”며 안내를 하니 소동수가 후배들과 회관 뒤쪽 테이블에 앉아
“여기 술 좀 가져 온나”했다
잠시 뒤 여자 주인이 소동수 앞으로 가서 “제가 주인인데요. 저를 찾았습니까?무엇 때문에 그러십니까?”
여자가 회관을 할 정도면 여 주인도 화류계에 상당히 연이 있을 것이며 주변에 조폭들 한, 두명씩 데리고 있을 배포를 지녔다고 봐야 한다.
처음 보는 사이지만 서로 탐색전을 벌인다고 할까?
“새로 개업한 집 같은데.. 당신이 주인이요? 술 하고 안주 좀 주이소.”
“알았습니다. 박군아! 여기 맥주하고 과일 안주 좀 드려라”
별 이야기가 없자 자신이 있던 계산대로 돌아가며 반갑지 않은 동네 건달 같아 기분이 안 좋지만 다른 손님들 분위기를 위하여 시키는 대로 했다.
계산대로 돌아온 여 주인은 00동에서 조폭 생활을 하고 있는 친동생 성민욱에게 전화를 했다.
“야! 민욱아! 여기 동네 양아치 같은 놈이 아이들 데리고 왔는데 니가 와서 처리 좀 해봐라.”
“알았습니다. 어떻게 생겼나요?”
“야! 지금 그런 것 말할 때가 아니다 빨리 와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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