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키스크의 서재입니다.

프레이야 엑소더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키스크
작품등록일 :
2020.05.11 12:33
최근연재일 :
2020.09.16 13:52
연재수 :
135 회
조회수 :
5,064
추천수 :
509
글자수 :
663,514

작성
20.09.09 21:37
조회
16
추천
0
글자
16쪽

제 9 장 저주를 푼 고고학자 (5)

DUMMY

“그럼 티나는...”

“제가 신관만 아니었으면 제 배필이 될 아이였겠지요.”


어딘가 찝찝한 지크였다. 디엘은 그걸 놓치지 않았다.


“어차피 신관이 되었던 순간 끝난 얘기입니다.”

“그, 그렇군요.”


위로하고자 해준 말이겠지만 여전히 찝찝한 지크였다. 한편, 디엘은 설명을 계속 했다.


“나타샤는 한 번도 숫자가 많았던 적이 없습니다. 서른 살 밖에 살지 못하니 숫자를 늘리는데 한계였던 거죠. 때문에 나타샤의 여성은 그만큼 귀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여성들을 지키기 위해 나타샤의 남성들에겐 일종의 힘이 생겼습니다.”


디엘은 다시 성을 바라보았다.


“제 형이 누나를 향해 그랬듯, 저는 언제 어디든 티나가 있는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예외가 있다면 프레이야의 공간이랄까요. 그곳을 제외한다면 아무리 먼 곳에 있더라도 그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텔레포트도 마력에 대한 제한 없이 할 수 있죠.”


지크에겐 상당히 낯익은 내용이었다. 안이 자기를 찾는 방법과 거의 동일하지 않는가. 비록 그녀는 둘 중 하나가 잠을 청하고 있을 때 텔레포트를 시행할 수 없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거의 똑같았다. 피의 힘이라는 걸까.


“그리고 상대방이 위험해 질 때 강한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걸 저흰 폭주라 부르죠. 어쩌면 이건 성별과 별개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저희 누나는 형이 살해당할 때 엄청난 양의 마력을 방출했으니까요. 지금의 제 상태가 그런 거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감정도 실어있지 않는 딱딱한 말투였다. 모든 걸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동자, 그리고 말투. 뭐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지크는 알 수 없었지만, 그런 그의 모습에 이질감이 느껴졌다.


디엘은 자신의 왼팔을 감고 있는 깁스를 가리켰다.


“이 안엔 제가 폭주하지 않도록 막는 일종의 제어장치가 있습니다. 지난 2년간 후노스가 혹시 몰라 만들어 두었지요. 대단한 건 아닙니다. 그저 끊임없이 피를 빨아먹어 폭주조차 할 수 없도록 체력을 저하시키고 있죠. 딱히 좋은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아직까지 폭주를 하지 않았으니 효과는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폭주가 정상인만큼 티나가 위험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지크는 이제 디엘의 안색이 왜 그렇게 나빠 보이는지 알 수 있었다. 저 깁스에 숨어있는 장치 때문이다. 그 장치는 디엘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는 티나를 구할 수 없도록 막고 있다.


복잡한 기분이었다. 한편으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몸이 제멋대로 움직인다는 건 좋은 기분이 아닐 테니까. 자기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한편으론 부러웠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티나를 구할 수 있지 않는가. 그리고 그런 능력이 있으면서도 쓰지 않는 게 안타까웠다.


“어째서죠?”


지크가 겨우 화를 가라앉히며 물었다.


“그런 힘이 있으면서 왜 티나를 구해주지 않는 거죠?”


디엘은 조용히 지크를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엔 안타까움과 부러움이, 그리고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지크가 아무리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힘을 가진 자신에게. 하지만 디엘은 그런 그의 눈빛을 가볍게, 거의 무시하다시피 외면했다.


“이유라면 전에도 가르쳐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신관이기 때문입니다.]


지크는 울컥했다. 그때는 그냥 넘어갔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불충분했다. 티나가 잡혀갔는데. 지금 저 성안에서 무슨 고문을 받고 있을지 모르는데. 그걸 불확실한 자신보다 더 잘 알고 있으면서, 고작 신관이라는 이유 하나로 구하러 갈 수 없다니. 아니, 가지 않겠다니. 신관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구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면서, 왜 사용하지 않는 거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기 때문에? 무슨 상관인가!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인데! 타인도 아닌 혈육의 목숨이 걸린 일인데! 왜! 어째서!


“그게 무...!”

“많이 기다렸느냐?”


지크가 뭐라 외치려는 순간 랄프가 끼어들었다. 그에 지크는 화낼 기회를 놓치고 본의 아니게 랄프를 노려보았다. 잔뜩 성이 난 지크의 표정을 본 랄프는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둘이 싸우고 있었냐?”

“아뇨.”


둘 중 누구라 할 것 없이 동시에 대답했다. 그에 랄프는 둘을 돌아가며 바라보다가 어깨를 으쓱였다. 그는 손에 들고 있는 두루마리를 지크에게 내밀었다.


“저택의 지도란다. 분명 도움이 될 거다.”


지크는 갑작스러운 선물에 표정을 풀고 랄프와 지도를 번갈아보았다. 디엘에게 화내려했던 건 이미 뒷전이었다. 지크는 눈을 반짝이며 지도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의 손이 닿기도 전에 랄프가 내빼었다.


“물론 조건은 있단다.”


지크는 그의 갑작스러운 말에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랄프를 바라보았다.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듣자하니 리플하임에 가는 길이라면서. 나도 동행했으면 한다.”

“아버지!”


이번엔 디엘이 놀라 외쳤다. 매우 당황하는 기색이 인간다워 보였다. 한편, 랄프는 아무 문제없다는 듯 두 손을 허리에 걸쳤다.


“내가 젊은 시절부터 리플하임에 얼마나 가고 싶어 했는지 잘 알지 않느냐.”

“하지만...”


디엘은 뭔가 말하려다가 꾹 참으며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약간 토라진 것 같지만 상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에 랄프는 싱긋 웃으며 지크를 바라보았다.


“어떠냐?”


지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딱히 나쁜 조건은 아니었다. 다섯 명에서 한 명 더 늘어난다고 나쁠 게 뭐 있겠는가. 티나의 할아버지이기도 하고. 위험한 길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다 티나를 구하기 위해서니 마틴도 이해해 줄 것이다.


“좋아요.”


지크는 어렵지 않게 대답했다. 그에 랄프는 부드럽게 웃으며 지크에게 지도를 건넸다.


“티나를 부탁한다.”


랄프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쪽은 디엘보다 훨씬 인간다웠다. 손녀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지크에게 전달되었다. 그에 지크는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자신 있게 대답했다.


“예.”

“서쪽의 가장 높은 탑.”


지크는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디엘은 아무런 표정 없이 창밖을 보고 있었다.


“티나는 그곳에 감금되어있습니다.”


여전히 딱딱하기 그지없는 말투였다. 하지만 지크는 그 말을 고맙게 받아들였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크는 랄프에게 다음엔 티나와 함께 뵙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왔다.





“마틴, 난 마틴 밖에 없어. 알고 있지?”


엘시아는 또 한 번 마틴의 팔에 얼굴을 비비며 말했다. 마틴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 앞을 힐끔 바라보았다. 케이는 이제 턱을 괸 채 ‘아주 잘하고 논다’하며 한심하다는 눈으로 엘시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저렇게 열 내면서도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걸 보면 어지간히 자신도 그녀도 신용을 못하는 게 분명했다. 뭐, 그런 그를 탓할 순 없지만 말이다.


‘이거 재미있는 걸.’


인정할 건 인정해야 했다. 무진장 재미있다. 자신이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이것만큼 마검사의 속을 확실히 긁는 방법이 없지 않는가. 저 표정 좀 보아라. 사진으로라도 찍어두고 싶다. 언제 저런 표정을 또 짓겠는가. 이런 건 두고두고 기념해둬야 한다.


하지만 그도 슬슬 그만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재미는 있지만 마법사가 제 정신을 차리지 않는다면 자기야 말로 귀찮았다. 착 달라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하니. 너무 달라붙는 여잔 관심 없다. 그렇다고 이대로 끝내기엔 뭔가 허전하고...


“마틴, 우리 여기에만 계속 있지 말고, 어디 둘이서만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가자.”

“뭐?”

“안될 소리.”


마틴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케이가 딱 잘라 반대했다. 그에 엘시아는 뚱한 표정을 지으며 마틴의 팔을 더욱 꽉 쥐었다.


“네가 무슨 참견인데. 부러우면 너도 딴 여자 찾으면 되잖아. 물론 마틴과 나의 사랑에 버금가는 사랑을 찾긴 어렵겠지만 말이야.”

“저게 정말.”


케이는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저주에 걸려 저러니 저걸 패놓을 수도 없고. 한두 시간이면 된다면서 왜 아직도 저 상태야?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데.


하지만 불행하게도 엘시아의 저주가 풀리는 시간보다 마틴이 잔꾀를 생각해내는 시간이 더욱 빨랐다.


“내가 그렇게 좋아?”


마틴은 웃음기 하나 없는 진지한 표정으로 엘시아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그에 엘시아는 당연하다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마틴은 그녀의 대답에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흐음. 하지만 넌 내 타입이 아닌데.”

“아니, 왜?!”


그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엘시아가 울상이 되어 외쳤다. 그의 대답은 더욱 가관이었다.


“왜냐면 난 처녀는 상대하지 않거든.”


엘시아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마틴은 말을 이었다.


“너무 깨끗한 여자는 심기에 나쁘거든. 경험이 많을수록 좋아.”


마틴은 스스로의 말에 끄덕이며 말했다. 엘시아는 더욱 울상이 되어 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불쑥 내밀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난 마틴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어느 누구보다 마틴을 사랑하고 있는데!”

“그럼 증명해봐.”


마틴이 그녀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그는 여전히 미소 하나 없는 얼굴로 말했다.


“네가 말했잖아. 날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그럼 그걸 한번 증명해봐. 그럼 받아줄게.”

“하지만...”

“왜? 못 하겠어?”


마틴은 질문을 마치며 비정하게 자신의 팔을 엘시아로부터 빼내었다. 하지만 엘시아는 그의 행동을 두 눈으로 지켜보면서도 고개를 푹 숙일 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했다.


“그럼 별 수 없네. 네 사랑은 결국 진심이 아니었던 거야.”

“아니야!”


엘시아가 고개를 올리며 외쳤다. 그녀의 두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살며시 입술을 깨물었다. 속으로 얼마나 많은 갈등이 오고가고 있는지 그녀의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마틴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재미있게 보고 있었다. 어느 쪽을 택해도 그는 상관없었다. 결과는 마찬가지니까.

그녀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작게 입을 열었다.


“알았어. 하면 되잖아.”

“누구 마음대로.”


퍽.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한 충격이 그녀의 뒷목에 가해졌다. 그에 그녀는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기절했다.


“정말이지. 무슨 저주가...”


케이가 엘시아를 안으며 말했다. 이대로 저주가 풀릴 때까지 재우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린 그였다. 깨어날 때쯤이면 정신이 돌아오겠지. 그리고 그는 사정없이 마틴을 노려보았다.


“무슨 생각인거야, 너?”

“별로. 그 정도까지 말해주면 이만 떨어질 줄 알았지.”


마틴이 새침 떼며 말했다. 그걸 곱게 놓아줄 리 없는 케이였지만, 엘시아가 우선이었기에 마틴을 놔두고 여자들의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엘시아를 침대 위에 눕혔다. 조용히 자고 있는 모습이 보통 때의 엘시아 그대로였다.


“하아, 이거 문젠데.”


케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천천히 문 쪽으로 걸어갔다. 지금 엘시아가 문제가 아니었다. 아니, 문제긴 한데 다른 문제들도 한없이 쌓여있다. 거기다 이번엔 그 녀석까지 관계되어있다. 왜 여태껏 조용히 있다 갑자기 나설 생각을 다했는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직접 하지 왜 티나를 데려갔단 말인가. 아니, 말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 설마 안 들어줬다고 삐진 건가. 나이가 몇인데. 지금이야 눈앞에 일어난 일들이 많아서 그렇지 일행이 눈치 채는 것도 시간문제다. 설마 티나에게 상처를 낸다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겠지.


그때였다.


“크악.”


케이는 갑자기 느껴지는 엄청난 중력에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몸무게가 10배는 늘어난 느낌이었다. 몸을 어떻게든 움직이려 해봤지만 워낙 땅에 찰싹 붙어있어 소용없는 짓이었다.


그때 눈앞에 엘시아가 나타났다. 망할 계집애. 분명 기절시켜놨을 텐데. 그 짧은 시간에 방어마법을 펼친 게 분명했다. 하지만 문젠 그게 아니었다.


“얌마, 옷!”


케이가 기절할 목소리로 외쳤다. 위험하다. 아주 많이 위험하다. 아주 맛이 갔잖아! 암살자 자식, 죽었어!


한편, 엘시아는 전혀 개의치 않고 케이의 무릎 위에 앉았다. 아래로 짓눌리는 무게보다 가볍게 무릎 위에 앉은 그녀의 무게가 더 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케이는 그녀를 똑바로 보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나 심장만 미치게 뛸 뿐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때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이 뺨을 어루만졌다. 그러자 케이는 의사와 관계없이 그녀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녀의 연한 갈색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아래로 보이는 앵두 같은 붉은 입술. 아무리 이성이 강한 그라도 이건 힘들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엘시아를 상대로. 계속된다면 그로선 무리였다.


“그만둬 엘시아.”


케이가 작지만 간절한 목소리로 부탁했다. 목이 타들어갔다. 중력 같은 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이미 사라진 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몸은 음직이지 않았다. 움직였다간 어떻게 움직일지 스스로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저 중력 때문에 못 움직이는 거라 핑계라도 대고 싶었다.


한편, 엘시아는 그녀의 얼굴을 케이의 얼굴에 더욱 바짝 대었다. 갑옷을 입고 있다한들 그녀의 가슴이 자신을 누르는 것을 느끼지 못할 리 없었다. 항상 맡아오던 페실리아 향도 오늘따라 진하게 느껴졌다. 안 돼. 더 이상 다가오지 마. 다가왔다간...


“다 마틴을 위해서야.”


작은 속삼임 뒤로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이 신경을 통해 전해왔다. 그리고 감촉이 더욱 진해질수록 이성이란 감정은 빠르게 묻혀갔다. 그리고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뒀던 감정이 수면위로 퍼지듯 그의 몸을 지배했다.


케이는 눈을 감고 왼손으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오른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오른손이 어깨에서 팔을 타며 천천히 내려가는 동안 그녀의 목에 키스를 했다.


“하아. 케이.”


엘시아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그의 이름을 불렀으나 그는 더욱 흥분될 뿐이었다. 그는 그녀를 안아 다시 침대 위에 올려주었다. 그리고 입고 있던 하프 플레이트와 딱 달라붙는 검은 셔츠를 벗자 그의 단단한 가슴이 드러났다. 왼쪽 가슴 위로 자리하는 화상 흉터까지.


케이는 다시 허리를 굽혀 엘시아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렇게 몇 번을 키스하다 이번엔 엘시아의 차례였다. 입술에서 시작해서, 뺨, 귀, 목, 어깨, 그리고 작은 흉터까지.


“!”


[넌 약하니까.]


[그러니 지켜. 그녀가 살려준 목숨으로.]


[도대체 정체가 뭐야?]


케이는 넘쳐오는 기억들에 엘시아의 팔을 잡아 거칠게 앞으로 밀었다. 그는 숨을 거칠게 쉬면서 이를 악물었다. 아직도 넘쳐나는 기억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저 한 가지는 확실했다.


“미안. 난 널 안을 수 없어.”


케이는 그녀를 똑바로 보지도 못하고 작게 말했다. 결국 그거였다. 그가 아무리 안고 싶다고 속에서 미치도록 외쳐도 그녀만큼은 안을 수 없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케이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고개를 올렸다. 엘시아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 설마 저주가...”

“저주?”


엘시아는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에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꺄아아아아아!”


철썩.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프레이야 엑소더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주기 및 시간 안내 (오후 12:30) 20.06.20 31 0 -
공지 캐릭터 소개 (스포 많이 포함) +1 20.06.19 96 0 -
135 제 9 장 저주를 푼 고고학자 (9) 20.09.16 23 0 8쪽
134 제 9 장 저주를 푼 고고학자 (8) 20.09.13 14 0 12쪽
133 제 9 장 저주를 푼 고고학자 (7) +1 20.09.13 18 0 9쪽
132 제 9 장 저주를 푼 고고학자 (6) +1 20.09.12 24 1 17쪽
» 제 9 장 저주를 푼 고고학자 (5) 20.09.09 17 0 16쪽
130 제 9 장 저주를 푼 고고학자 (4) 20.09.08 14 0 8쪽
129 제 9 장 저주를 푼 고고학자 (3) 20.09.07 25 0 8쪽
128 제 9 장 저주를 푼 고고학자 (2) 20.09.04 19 0 14쪽
127 제 9 장 저주를 푼 고고학자 (1) 20.09.04 17 0 8쪽
126 탈출기 - 외전 루스리아에서 있던 이야기 - (2) 20.09.02 44 0 7쪽
125 탈출기 - 외전 루스리아에서 있던 이야기 - (1) 20.09.02 14 0 13쪽
124 제 8 장 유혹의 라벤더 (16) 20.09.01 19 0 11쪽
123 제 8 장 유혹의 라벤더 (15) 20.09.01 17 0 8쪽
122 제 8 장 유혹의 라벤더 (14) 20.09.01 14 0 8쪽
121 제 8 장 유혹의 라벤더 (13) 20.07.16 19 0 10쪽
120 제 8 장 유혹의 라벤더 (12) 20.07.16 13 0 8쪽
119 제 8 장 유혹의 라벤더 (11) 20.07.15 13 0 11쪽
118 제 8 장 유혹의 라벤더 (10) 20.07.14 17 0 10쪽
117 제 8 장 유혹의 라벤더 (9) 20.07.14 15 0 12쪽
116 제 8 장 유혹의 라벤더 (8) 20.07.13 12 0 10쪽
115 제 8 장 유혹의 라벤더 (7) 20.07.13 20 0 13쪽
114 제 8 장 유혹의 라벤더 (6) 20.07.11 16 0 7쪽
113 제 8 장 유혹의 라벤더 (5) 20.07.09 60 0 12쪽
112 제 8 장 유혹의 라벤더 (4) 20.07.08 13 0 10쪽
111 제 8 장 유혹의 라벤더 (3) 20.07.07 19 0 10쪽
110 제 8 장 유혹의 라벤더 (2) 20.07.06 22 0 10쪽
109 제 8 장 유혹의 라벤더 (1) 20.07.05 26 1 10쪽
108 외전. 티나는 열다섯 살 (5) 20.07.03 21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