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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話者)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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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화자(話者)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1
최근연재일 :
2018.10.11 15:10
연재수 :
2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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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6,244
추천수 :
23,051
글자수 :
904,559

작성
18.04.20 22:25
조회
7,995
추천
140
글자
13쪽

< #4. 태평루 1 >

DUMMY

"이길 수 있겠냐?"


장 씨는 겸이의 어깨를 파고든 사슬 조각을 조심스레 떼고 있었다. 어두운 천막 안에 틀어박히기도 싫었고 이런 일은 햇살을 받아야 가능했다. 그래서 휘장 바로 앞에 의자 두 개를 붙이고 앉아 햇살을 맞으며 앉아있었다. 그 때문에 원하지는 않았지만 열어젖힌 휘장 너머로 호저의 살육극을 조심스레 구경할 수 있었다.


'안 보는 게 나을 뻔했다.'


장 씨는 입 밖으로는 말을 꺼내지 못하고 겸이에 넌지시 물은 것이다.


"뭐···. 녀석도 사람이긴 한가 봅니다. 피도 흘리고 말입니다. 그러면 죽일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참나. 그 끝을 모르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원"


한숨을 쉬며 조심스레 하나를 떼어낸 장 씨를 놀리듯 겸이가 키득거린다.


"겁먹으셨습니까? 뭐. 그래도 제가 먼저 갈 테니 억울해는 하지 마십시오."


겸이의 말에 장 씨는 마지막으로 박혀있던 사슬 조각을 비틀어 뜯어냈다. 못된 녀석 같으니라고. 아비 앞에서 먼저 간다는 얘기를 막 하느냐?


"아아···. 악·일부러 그랬죠? 예? 그랬죠?"


발끈하는 겸이에 장 씨는 무슨 말이냐는 듯 어깨를 들썩이며 딴청을 피웠다.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티격태격 되니 꼭 마실 나온 아낙네들 같다.


"쳇···. 어쨌든 지금도 좀 다쳤고, 장걸이도 이를 갈고 있으니 뭐 둘이 붙으면 멀쩡하게 오겠습니까? 그때는 좀 더 해볼 만하겠지요."


"우리도 다음 경기를 넘어야 해. 그러니 몸은 아껴라. 괜히 마음 쓰지 말고 말이야."


그때 휘장 앞에 누군가 나타났다. 한껏 오른 햇살을 가리니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뭐···. 뭐야?"


겸이가 흠칫 놀라 의자 옆에 놓인 극을 잡으려 했으나, 상대가 무릎을 꿇는다. 그제야 빛이 넘어 들어와 얼굴이 보인다. 길게 늘어진 반백의 머리칼. 겸이에 졌던 거란인이다.


"뭐 하는 짓이야? 경기는 끝났잖아? 한번 결판을 볼 테냐?"


상대는 겸이가 으르렁거리자 당황하다가 어눌한 말로 말을 이었다.


"야초오, 나 이름 그렇다. 나 도총관 용서해줬다. 도총관 가고 싶으면 가라고 했다."


"그러면 가버려! 뭐가 문제야?"


상대는 얼굴을 붉히며 창피한 듯 더 더듬었지만 계속 말을 이었고 겸이와 장 씨도 무기 없이 왔기에 경계를 풀기 시작했다.


"나, 야초오. 빚은 갚는다. 받은 빚은 꼭 돌려주고······. 준 빚은 받는다."


"그···. 그래서?"


떨떠름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타박해도 거란인은 포기하지 않고 할 말을 이었다.


"내 목숨 하나, 너 구해서 갚는다. 그리고 그 후, 내 동료 목, 너희들한테 받는다."


"아이. 꺼져버려! 구하지 마! 뭐···. 구해주고 죽인다고? 미친놈 아니야?"


겸이가 일어나 밟아버리려 했지만, 장 씨는 말렸다. 소란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거란인은 조용히 의자 옆에 정좌하고 앉아 버렸다. 절대 겸이와 장 씨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갚으려고? 어서 갚고 덤벼라! 네 놈이 이리 붙어 있으면 밤에 잠이라도 자겠냐?"


"너희, 둘만 나왔다. 셋 나왔다가 죽고 다시 나오면 안 되지만······. 안 나왔던 사람, 추가해도 된다. 나 호저랑 싸워서 죽인다. 그리고 너희 죽인다."


야초오의 말에 갑자기 겸이가 미친 듯이 웃어 재끼기 시작했다. 눈에서 눈물까지 쏟아진다. 갑작스러운 웃음에 머뭇거리던 장 씨도 같이 웃는다. 심지어 잘 풀렸다는 듯이 야초오도 따라 웃었다. 같이 웃는 야초오를 본 겸이는 정색하며 약속하라고 윽박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면 네놈 복수는 호저 다음이다. 무조건 호저부터 해치워야 상대해줄 거고 그동안에는 잡일 해. 그러면 옆에 있게 해주지."


나름 굴욕적이라는 표정을 지어보지만, 겸이는 시원한 술 한 사발 구해오라고 야초오를 천막 밖으로 쫓아냈다. 장 씨는 겸이가 무슨 생각인지 도통 알 수 없어 끙끙거리기 시작했고, 겸이는 웃으며 말했다.


"아, 저하고 싸울 일 없는데 그냥 일꾼이라도 쓰죠···. 뭐. 그래도 양지바른 곳에는 묻어줄 생각입니다. 크크···. 장걸이하고···. 저 야초오하고···. 그다음이면······. 어떻게든"




***




천막에서 비명을 지르는 새된 목소리가 호여왕의 귀를 때렸다. 얼굴이 붉어진다. 결국, 이런 행동은 자신을 희롱하는 게 아닌가? 흥미를 잃었다.


비장의 무기가 빛바래버리자, 남은 한 조는 얼마나 무력할지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뻔했다. 겨우 둘 남아버린 경기병. 아마 좌승상의 고려인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마음을 굳힌 호여왕은 옷자락을 펄럭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좌승상에게 다가갔다.


"이봐, 좌승상. 내가 급한 일이 있어 파해야 할 거 같은데···. 부탁 하나 하지."


"말씀하십시오. 호여왕 전하."


"자네에겐 두 번의 기회가 있어. 장걸이하고, 고려인하고···. 잘 가늠해보고, 호저를 쓰러뜨리게."


"노력하겠습니다만······."


좌승상은 조금 전 호저의 살육을 보고 잔뜩 기죽어 있었다. 장걸이를 믿지만, 아니 믿어야 하지만 미덥지 않았다.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이다.


"잘 쓰러뜨리고, 그놈 목만 나한테 주게나. 그러면 중도 옆에 가지고 있는 장원 하나를 넘기지. 붙은 땅하고 전부 말이야."


"목은 어인 일로······."


좌승상의 의아한 물음에 호여왕은 웃으며 답한다.


"하북을 떨게 만드는 괴물인데···. 잡으면 처마 밑에다가 장식으로 걸어놓지. 액운이 절로 피해갈 거 아닌가? 하하하!"


그리 말한 호여왕은 멀찍이서 조왕에게 눈인사 한번을 하고 자리를 떴다. 수행원들이 부랴부랴 따라나서니 호여왕이 있던 자리 주변은 휑해졌다. 조왕은 호여왕이 말을 타고 나서자, 마륵을 불렀다.


"어찌 되었나? 동생이 잔치를 다 하지도 않고 파하는데······. 서운하구먼."


"그래서 맨손으로 가시는 게 영 보기도 안 좋고, 세간 사람들이 흉볼까 심부름꾼들을 불렀습니다. 길목에서 선물꾸러미를 받으시겠지요."


둘의 대화를 옆에서 들은 관리 하나는 형제간의 우애가 보기 좋다고 입에 발린 아첨을 늘어놓아 조왕을 웃게 했다.


"슬슬 경기를 진행해야 하는데···. 호저가 말썽입니다."


마륵은 어서 경기를 마치고, 요새로 옮길 생각이다. 시간이 남으면 남을수록 나쁜 일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만 조왕은 느긋하다. 게다가 다음번에 연달아 싸워야 할 호저는 천막 안에 들어가 무슨 짓을 하는지 나오지도 않고 있고 부르러 들어갔던 병사는 머리가 박살 난 채 밖으로 던져져 버렸다.


"그러면 호저는 좌승상네 조하고 싸우고 올라가 또 좌승상네 조하고 싸워야겠군."


"그렇습니다. 장걸과 싸우고 또 고려인들과 싸워야 합니다."


"고려인들 운이 좋구먼, 한 번만 싸우고도 결승이라니···. 알았네. 이제 우리도 파하고 돌아가야지."


말을 마친 조왕이 일어서 단 앞으로 나섰다. 싸우러 나올 호저는 보이지 않고, 호여왕은 남은 경기를 포기하고는 가버렸다. 관중들은 이리 진행되다가 경기가 끝나버리는 게 아닌지 걱정하고들 있었다. 그때 조왕이 나선 것이다.


"경기는 재미있게들 보았는가?"


조왕의 말에 관중들은 웅성거리며 환호했다. 뭔가 또 벌일 생각이다. 그리 생각하니 어찌 기대되지 않겠는가?


"호저가 회포를 푸느라 말이야. 좀 길어지고 있어······. 그래도 목숨을 걸고 싸우는 녀석인데, 그 정도는 배려해야지. 안 그런가?"


조왕의 말에 관중들은 키득거린다. 아녀자 중 몇은 얼굴을 붉히고는 고개를 숙인다.


"그래서 다음 경기부터는 태평루에 가서 진행할 것이다. 멋진 경기장을 꾸며놨거든. 거기다가 술과 음식도 넉넉히 말이야. 원래는 결승만 거기서 하려고 했는데···. 녀석이 끝을 안 내는구먼······. 그런 건 나도 좀 부러워. 안 그래? 노인장?"


말을 하던 그는 갑자기 단 아래 있던 노인네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옆에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을 어린 첩을 끼고 있었기에 농하듯이 말한 것이다.


"소···. 소인은···. 아직···. 됩니다."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항변하자, 좌중에는 웃음이 가득 찼다.


"자아! 그러면 모두 가벼이 짐을 싸라. 바로 떠날 것이다. 모두 걸어서 한 시진밖에 안된다. 그리고 상경에 있는 관리들은 경기 후에 별도로 술자리를 가질 것이니 빠지지 말도록"


말을 마친 조왕은 훌쩍 내려가 마구간을 향해 걸어갔다. 사람들이 즐거이 자리를 정리하며 지나가는 조왕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모두 만족한 듯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그런데 태평루는 어디야? 걸어서 갈만한가?]


[멀지는 않아. 성 밖 북쪽으로 언덕에 쌓여있는 곳인데 조왕께서 한참 전부터 뭔가 하시고 계신다더라고.]


[그래? 아···. 쌍봉이라는 데가 태평루인가 보군만. 내 토박이라서 어릴 때 쌍봉이라고 했었는데···. 거기면 갈만하지.]


그 모습에 조왕도 웃어준다. 마륵이 다가와 조용히 아뢴다.


"준비는 거의 되어 있습니다. 저녁에 경기를 마무리하시고 즐기시다가 내일 아침부터는 개운하게 시작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음···. 그래? 일이 끝나면 약속한 자리를 주지. 기대하게나"


마구간의 문이 닫히자 조왕은 창이와 연이가 갇힌 마차를 향해 걸었고, 창문의 걸쇠를 열었다.


"이봐. 경을 친다니까! 네놈들 조왕 전하께 아뢸 것이다."


"음···. 좀 참게나 말이야. 곧 이동하면 풀어줄걸세. 혹여 무례했던 녀석이 있으면 친히 벌을 주지."


병사인 줄 알고 고함을 치던 창이는 조왕의 나긋한 목소리에 잠자코 고개를 숙이고 뒤로 빠졌고 조왕은 연이를 향해 말을 이었다.


"저녁에 식을 올릴 것이다. 생각해보니 신부의 이름도 몰라서 말이야. 이거 면이 안 서더군."


멍하니 있는 연이를 창이가 옆구리를 찌르며 재촉했다. 그제야 연이는 마지못해 조용히 대답했다.


"연이라 합니다. 조연입니다."


"연이라면 연꽃이겠군. 외모에 맞는 예쁜 이름이구나. 어울려. 나이는?"


"올해, 열다섯입니다. 아직 어립니다."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하는 연이를 창이가 계속 닦달했다. 행여나 일이 틀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가득해서 동생의 마음은 생각지도 않고 말이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뭐. 없는 일도 아니고 좀 이른 편이지. 넌 내 열세 번째 처가 되겠군. 난 그래도 골고루 사랑해주는 편이니 질투할 필요는 없다."


열세 번째라는 말에 창이의 입에서 자그마한 탄식이 흘러나왔다. 어떻게든 연이가 조왕의 마음을 휘어잡아야 하는데 너무 경쟁자가 많다. 창이는 시간이 날 때 유명한 가희나 창기를 불러 남자를 사로잡는 기술을 알려줘야겠다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색하게 침묵이 이어지자 조왕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곳에는 다른 처가 셋 따라와 있지. 모두 좋은 사람들이니 언니라고 부르고 잘 따라야 한다. 그러면 이따 보자."


말을 마친 조왕은 작은 창문을 닫고는 마차 옆의 말에 올랐다.




***



겸이와 장 씨는 멍하니 천막 밖으로 쫓겨났다. 야초오는 둘 곁에 아무 말도 없이 서서 술병을 건네고 있었다. 수고했다며 관중 중에 건네준 사람이 있기에 받아온 것이다. 일꾼들이 천막을 걷어 접기 시작하자, 멀뚱히 서 있을 수밖에 없다.


"이거 몸 좀 풀리고 있었는데···. 이리 틀어버리나? 아버지. 이거 견제 들어오는 거 맞죠? 녀석들이 이거 수를 쓰는 게 분명합니다."


팔짱을 낀 채 겸이는 성질이 나는지 애꿎은 땅바닥만 걷어차고 있었다.


"그러게 말이다. 한참 긴장을 하고 있는데···. 맥이 풀려버린다. 그래도 장걸 이네보다는 낫지 않겠나? 바로 나갈 줄 알고 기다리는 중이었을 텐데 말이다."


"에이. 아버지는 이런 쪽에 약하시군요. 원래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이렇게 시간을 끄는 그것보다는 빨리 붙는 게 낫습니다."


둘의 대화는 이어지고, 야초오는 입을 굳건히 다물고 있었다.


"형님!"


갑작스러운 말에 겸이는 고개를 돌렸다. 반가움 반, 노여움 반. 어느새 가득 노기를 띤 겸이는 주먹으로 있는 힘껏 류의 턱을 날렸다. 풀썩 쓰러진 류를 더 때리려다가 겨우 참고 주먹을 거뒀다.


"네놈은 말이야! 어른 말은 하나도 듣지 않고 말이야. 이래서 너에게 뭘 맡기겠느냐?"


쓰러진 류를 보듬던 장 씨는 씁쓸하게 웃었다.


'말 안 듣는 건, 산원 나리도···. 겸이도···. 류도 모두 마찬가지구나. 하지만 난 네놈이 가장 걱정이다.'


"에이, 이놈아. 그만둬라. 동생을 패 죽일 셈이냐!"


웃으며 말하니 좀 우스꽝스러웠다. 영문을 모르는 겸이는 갸우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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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 #4. 태평루 6 > +5 18.04.23 7,011 133 13쪽
32 < #4. 태평루 5 > +7 18.04.22 7,055 144 13쪽
31 < #4. 태평루 4 > +7 18.04.22 7,242 150 13쪽
30 < #4. 태평루 3 > +8 18.04.21 7,373 139 13쪽
29 < #4. 태평루 2 > +14 18.04.21 7,664 146 15쪽
» < #4. 태평루 1 > +13 18.04.20 7,996 140 13쪽
27 < #3. 상경회령부 12 > +6 18.04.20 7,931 150 16쪽
26 < #3. 상경회령부 11 > +5 18.04.19 7,877 167 17쪽
25 < #3. 상경회령부 10 > +8 18.04.19 7,945 172 17쪽
24 < #3. 상경회령부 9 > +17 18.04.18 7,945 159 9쪽
23 < #3. 상경회령부 8 > +2 18.04.18 8,069 178 10쪽
22 < #3. 상경회령부 7 > +2 18.04.17 8,280 163 8쪽
21 < #3. 상경회령부 6 > +6 18.04.17 8,602 164 8쪽
20 < #3. 상경회령부 5 > +6 18.04.16 8,560 159 8쪽
19 < #3. 상경회령부 4 > +4 18.04.16 8,665 160 11쪽
18 < #3. 상경회령부 3 > +3 18.04.15 8,930 157 11쪽
17 < #3. 상경회령부 2 > +5 18.04.15 9,587 152 9쪽
16 < #3. 상경회령부 1 > +7 18.04.14 9,936 176 10쪽
15 < #2. 서경 14 > +17 18.04.14 9,707 172 11쪽
14 < #2. 서경 13 > +10 18.04.13 9,726 168 9쪽
13 < #2. 서경 12 > +12 18.04.13 9,862 185 8쪽
12 < #2. 서경 11 > +12 18.04.12 10,056 159 8쪽
11 < #2. 서경 10 > +3 18.04.12 10,305 151 8쪽
10 < #2. 서경 9 > +12 18.04.11 10,931 180 12쪽
9 < #2. 서경 8 > +11 18.04.11 11,462 186 12쪽
8 < #2. 서경 7 > +6 18.04.10 12,141 200 11쪽
7 < #2. 서경 6 > +9 18.04.10 13,025 214 12쪽
6 < #2. 서경 5 > +11 18.04.09 14,731 2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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