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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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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안배 수호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아저씨이놈
작품등록일 :
2019.05.13 19:28
최근연재일 :
2019.06.22 21:3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981
추천수 :
6
글자수 :
250,240

작성
19.06.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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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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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24. 원치 않은 손님

DUMMY

"대성녀님이랑요.. 한 분은 이곳 서부 교구 신관님 이시라 하는데.. 에~ 저는 그냥 사제님한테 알려 드리려고 듣자마자 올라왔습니다."


"그래..알았다.."


-대성녀라면 분명 요안나 대성녀님 한분 뿐인데.. 나한테 무슨 일일까?-


크리스가 그렇게 근심하며 급히 약초도감을 마저 아공이 안에 집어넣는다.


'똑똑똑!'


그때 문 밖에서 한 차례 노크 소리가 들리고는 중 저음의 듣기 좋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크리스 수사님~ 안에 계십니까~?'


크리스가 누구일까 궁금해 하며 문 앞으로 성큼 다가가 살며시 문을 열어보니 30대 중반의 신관 한명과 눈에 익은 나이든 수녀 하나가 서있었다.


"아..이런.. 그란데르 대신관님.."


그렇게 크리스가 일순 당황하며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삼각 성호를 하고는 손을 가슴에 포개어 경배의 예를 올리자 옆에서 지금까지 고위신관을 대면 한 적 없던 몬 역시 허둥대며 크리스를 따라 같이 예를 올렸다.


그러자 그란데르가 웃으며 크리스의 어깨를 들어 올린다


“아 되었네 여기가 전당도 아닌데 하하! 그만 일어나시게”


"그런데.. 이곳은 어인 일로.. 아.. 저희에게 무슨 볼 일이라도 있으신지요.."


크리스가 이곳이 그 유명한 그란데르 대신관이 종사하고 있는 알레그로 대신전 이란 것을 잠시 망각했는지 다시 말을 번복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란데르가 손가락으로 뒷머리를 긁적이며 멋쩍어하며 인사를 건넨다


"하하..! 이런 뭐.. 나는 초면인거 같은데 내 소개를 하기 전에 이렇게 먼저 알아봐 주니 당황스럽소.. 아무튼 반갑네 정식 소개를 하자면 난 그란데르 그란시아 손 이라 하고 자네와 같은 사제라네.. 뭐.. 대충 편하게 그란데르 라고 불러주시게 하하.."


"아닙니다. 그란데르 대신관님의 이야기는 워낙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웃 안나아고까지 정평이 나 있으시니까요."

"그리고 전.. 어릴적 먼 발치서 나마 연단에서 서임 받으시는걸 뵌 적이 있습니다."


"아 그런가? 하하 아무튼 반가우이 그런데.. 아차! 우선 자네를 보자고 한 건 내가 아니네.. 이쪽에 계신 분께 인사를 드리시게 교왕님 아래 가장 큰 어른이신 요안나 대성녀님 이시네 인사 드리게"


"..대성녀님이시군요 미처 알아 뵙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미천한 신의 종인 크리스가 대 선구자이신 요안나 대성녀님을 뵙습니다."


그러며 크리스가 다시 무릎을 꿇고 인사를 올렸지만 사실 크리스는 할아버지에게 말로도 듣고 꿈에서도 익히 보았던 낯설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이렇게 요안나를 가까이에서 본 것은 그도 지금이 처음 인지라 모른 척 예를 다해 인사를 다시 올렸다.


"후후훗~ 아니네 겸양은 이쯤으로 하지 뭐 용건이란 건 별게 없고 사실 내가 먼 여정을 떠나시는 사제님을 보고 싶다고 여기 그란데르에게 졸라서 이렇게 제국까지 급하게 왔다네.."


"네.. 저를요?"


크리스는 듣는 순간 인상이 굳었다. 자신의 움직임은 현재 빅토르와 침묵수호사제단 일부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인데 저 성모는 지금 내 모든걸 알고 있다는게 그 짧은 말 안에서 느껴졌다.


"어린 사제님.. 내 잠시 안으로 들어가서 그대와 이야기 좀 나누고 싶은데 되겠는가?"


"예... 일단 안으로 드시지요.."


그렇게 두사람은 크리스의 객실로 들어섰다.


몬은 그들의 대화에 잠시 자리를 비워줬다.


방으로 들어온 크리스가 등받이가 없는 의자 하나를 가져와 두 인영이 있은 침대 앞까지 끌어와 앉으며 물었다.


"저기..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내어 드려야 하지만 보시다시피 여기는 저 역시 잠시 묵어가는 객손이다 보니 그럴 수 없음을 헤아려 주십시오.."


"아니네 오히려 내가 자네의 휴식을 방해해서 미안하네.."


그때 옆에 앉아있던 그란데르가 순간 손벽을 한 번 치더니 일어난다.


"아하~! 이런..이런.. 어찌 보면 두 분 모두 저희 신전에 오신 손님이나 마찬가진데.. 제가 미처 그 생각을 못 했군요 저는 지금 얼른 나가서 차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아니요 되었습니다. 긴히 할 이야기가 있으니 그란데르 신관님도 여기 와 앉으시지요."


요안나의 사양에 왠지 모르게 아쉬워하는 그란데르가 마지못해 앉는다.


"그.. 하하! 그러시다면.. 알겠습니다. 이거.. 성모님이나 여기 크리스 사제에게 불편을 드려 송구스럽습니다..."


"그래 어떻게.. 객실은 묵을 만하신가 크리스 사제?"


그런 그란데르의 호기심 어린 똘말똘망한 눈빛과 중저음에 낮게 깔린 목소리에 장난기를 더한 상냥함이 묻어 나온다.


그러다 보니 크리스도 왠지 조금 긴장이 풀리며 자연스레 웃는 얼굴로 화답했다.


"예.. 대신관님 덕분에 편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유념하지 마십시오.."


크리스가 그러게 말하고는 성모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래서.. 저를 보시고자 함은 어떤 연유이신지요?"


그러자 그란데르와는 상반된 그녀의 딱딱한 얼굴이 조금은 피곤한 듯 힘없이 말을 꺼내었다.


"그 전에.."


요안나가 말을 하다 말고는 갑자기 눈을 감고는 한숨과 함께 잠시 침묵한다.


"자네가 알고 있는지 모르겠네만 오늘 새벽 수도원 희생자들의 단체 장례가 있었네.. 교왕님께서 직접 참관 하셨지만 시국이 불안하니 만큼 교국 내에서 조용하게 치뤄졌다네.. "


"그랬군요.."


크리스의 눈빛이 침울하게 내려앉는다.


"크리스사제.. 난 베네딕트 원장님과 아주 젊었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네.. 벌써 50년쯤 되었던가? 뭐 원장님과 나의 관계가 그리 좋다 고는 못했지만.. 오래두고 알고 지낸 사이라.. 원장님의 비고를 들었을 때 나 역시 충격이 적지 않았어.. 아무튼 내 자네가 베네딕트 원장님과 사부의 정이 돈독했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네.."


"그러니.. 내 개인 보다는 교국의 입장으로서 자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네."


그러자 성모 옆에 있던 그란데르가 아무 말이 없는 크리스의 손을 한번 감싸 쥐고는 푸근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요안나를 대신해 크리스에게 말을 전한다.


"음.. 같이 지내 오던 동료들 일도 그렇고.. 이번 일로 자네의 그 슬픔이 얼마나 크시겠나.. 나 역시 이 사단에 대해 참담한 마음 뿐이네 참으로 아까운 사람들이 떠나갔지.."

"사실 난 이곳에 오기 전에 카일사제님을 뵙고 전후 이야기를 모두 듣고 오는 길이네 만.. 그래 나의 말이 무슨 위로가 되겠는가 만은 역시 자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네.."


"..전 괜찮습니다. 혹여 제게 위로를 하려고 찾아오신 거라면..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그런 위로를 받을 만큼 어리지도 약하지도 않습니다.."


"흠..자네는 좀 유별난 사람이군? 사람은 본디 누구나 죽음에 고통받네 그게 본인이던 정인 이던 그런 고통에 위로를 주고 받는 건 서로의 감정을 좀 더 헤아려 주고픈 당연한 연민일세.."


"예.. 그런데.. 저 같은 이에게 그 말을 전하러 오시기에는 사실 두분 다 다소 지나친 발걸음을 하셨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조금 민감해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용서하십시요."


"한 정인의 인연으로서 말 하는거네 지나치다니.. 당치 않네"


"전 아직.. 아직 슬퍼할 때가 되지 않았습니다."


"허허..이친구.."


어린 크리스가 무덤덤하게 나오며 그렇게 대응하자 오히려 위로의 말을 전하려 한 그란데르가 순간 무안하고 당황스러워했다.


하지만 크리스의 그 말은 요안나에게 전하는 뼈가 있는 말이었고 요안나 역시도 그런 크리스의 그 말이 자신에게 하는 말인 걸 느꼈는지 대답했다.


“어린 나이에 지금 상황이 두렵지 않느냐?”


그 말은 크리스에게 걱정이 아닌 협박과 같이 느껴졌다.


크리스는 더욱 무표정하게 감정 없는 눈으로 요안나를 바라보았다.


-난 수호자야.. 끝내야 할 의무가 남아있기에 다가옴을 의심하고 약한 모습은 더욱 보여선 안돼..-


크리스는 속으로 그렇게 계속 되뇌이고 있었다.


그리고 어렴풋하게 그녀의 눈을 보고는 알 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대성녀를 바라보듯 성녀 역시 자신을 성가시고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는 걸 그래서 이곳까지 자신을 보러 왔으리라 크리스는 그렇게 예상했다.


그래서 크리스는 더욱 이들 앞에서 약해 보이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다시 크리스의 입에서 차가운 말이 나왔다.


"아까.. 대성녀님께서 은연중에 저의 앞으로의 여정을 말 하셨습니다?"


"그렇다는 건.. 선지자인 성모께서도 이미 제가 처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침묵을 안고 살아가야 할 몸.. 더구나 이런 때에 아이 마냥 철 없이 감정에 휘둘려 큰일을 그르쳐서는 아니 되지요. 안 그렇습니까?"


크리스가 그렇게 연거푸 냉정하게 쏘아보며 말하자 그란데르는 더 할 말을 잃고 침을 한번 삼키고는 불편한 시선으로 크리스와 요안나를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고

요안나는 그런 크리스에게 '피식' 하고는 소리 없이 차분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말을 한다.


"후후.. 자네.. 벌써 마음을 다 잡으셨구만.."


"내가 어리게 만 보는게 언짢으셨는가..? 거기다 베네딕트님 같은 말만 하시니 후후.. 어르신은 어디서 이런 자신과 똑같은 고집불통 꼬마 아이를 찾아 놓으신 건지.. 몰라 호호홋.. 아~ 또 기분이 언짢았다면 미안하네 자네를 보고 뭐라 하는건 아니네.."


둘은 서로 보자마자 지지 않으려 한치의 양보도 없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계속됐다.


"저.. 실례지만 성녀님..그리고 크리스사제.. 두 분은 하던 이야기 계속 나누십시오. 저는 왠지 이곳에 있으면 안될 것 같군요.. 그럼 전.. 이만 신전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럼.. 두 분 대화 나누십시오~"


그러며 그란데르가 무언가 확실히 눈치를 잡았는지 다시 서둘러 일어나려 하자 요안나가 그의 팔을 잡았다.


"아니에요! 대신관.. 그대는 그냥 앉아 계세요.. 그리고.. 언젠가 대신관께서 지금까지 교국 깊숙이 숨어있는 장막에 싸인 단체가 무엇이냐고.. 무척이나 궁금해 하셨지요?"


"그들이 지금까지 교국에서 무슨 역할을 해왔는지.. 안식의 탑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까지 아마 지금 대신관님도 어느 정도는 짐작 하시리라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자 그란데르가 눈빛이 흔들리며 안절부절 한다.


"제..제가요? 어떻게.. 아하하 아니요? 아.. 아닙니다. 저를 너무 과분하게 보시는 것이 옵니다."


"후훗.. 아니긴요 제가 봐온 대신관님은 수행사제 적부터 호기심이 대단히 많고 궁금한건 꼭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분이셨지요.. 그런 악취미는 이미 제국에 알만한 사람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 아닙니까?"


"게다가 언령으로 누구도 눈치 못 채게 교묘히 진실을 말하도록 구슬릴 수 있는 유일한 분이지요. 그 덕분에 베네딕트님의 눈에는 들지 못했지만.. 하지만 이젠 대신관님도 안배에 대해서 들을 때가 되었다 생각해서 입니다."


"대모님..저기.. 그.. 말씀을 조금 그러니까.. 죄송하지만 가려.. 하시는 게.. 누가 들을까 두렵습니다."


"후훗~ 이 나이에 무서울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러게 웃으며 요안나가 다시 한번 크리스를 처다봤다.


그란데르가 식은땀을 흘리며 요안나의 말에 몸 둘 바를 몰라한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가 보기에도 그 역시 자리한 위치만큼 어느 정도는 안배의 진실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요안나가 틀린 말을 하는 건 아닌거 같았다.


그는 몸을 너무 사리고 있는 게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이..

크리스가 살며시 주머니의 침묵의 빛에 손이 갈 쯤 요안나가 말을 이어갔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그 진실의 무게를 알고 침묵을 지킬 유능한 자가 있어야 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그게 안배를 위해서도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서도.."


"더구나 지고한 신성력과 홀리토커를 각성하신 그란데르님 이시니 사도로서 누구보다 적임자라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어린 수호자 보다는 더 믿을 만하지요. 어때요? 크리스사제님은 그렇게 생각 안 하시는 지요? "


방금 그 발언은 성녀가 크리스를 진짜 애송이 취급하는 발언이었고. 일종의 반응을 시험 하는 것 같았다. 그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건 여차하면 찾는자인 자신 역시 휘두르려 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하.. 씨발 뭐라는거야?"

갑작스런 크리스의 욕지기에 두 고위사제의 눈이 호기심과 또 황당함으로 커진다.


"크..크리스사제 방금의 말은 너무 무엄하오.."


"저기.. 말을 조심하셔야 할 분은 여기 성녀도 마찬가지 인 듯 싶습니다만."


'촥!'


"..!"


"헛끄..;;"


그란데르가 무어라 언질을 하려다 그 앞에 서있는 크리스의 손에 어느 사이엔가 빛을 뿜어내는 오러 쇼트의 날을 뽑아 들자 헛숨을 내쉬었다.


크리스가 터저나오는 화를 참으며 조용히 말했다..


"대신관님.. 죄송하지만 지금 손에 끼고 계신 반지로 이 자리에서 제게 직접 언약맹세를 하시죠..? 성녀랑 같이 죽여버리기 전에.."


“크리스사제.. 아니 수호자여.. 그란데르님은 성정이 가끔 아이같다 할 수 있지만 믿을만한 분입니다.”

“더구나 여기서 이렇게 허망하게 보내 드리기에도 정말 힘든 분이란 걸 알아주세요..”


"헉! 그렇다는 것은..; 자네...이 젊은 사제가 진짜로 그 두번째 수호자란.."


크리스가 눈을 돌려 요안나를 죽일 듯 노려본다.


그러자 그란데르가 다급하게 한쪽 무릎을 꿇고 성력이 실린 목소리로 맹세를 해나간다.


"멈..멈추십시오~! 제가 미쳐 몰라 뵈었소!. 저 그란데르 그란시아 손 언령의 힘으로 맹세합니다. 이제부터 나는 당신을 순교로서 따를 것이며 당신에게서 보고 들었던 그 어떤 것도 말하지 않을 것이며 입을 굳게 닫고 침묵할 것을 저의 남은 신명을 걸고 맹세합니다. 성신과 네 성부와 이 땅의 모든 정령의 이름으로..그렇게 침묵하게 될 지어다!?....허억!!"


그란데르가 침묵 맹세를 빠르게 입으로 옮기자 그의 몸에서 무언가 성스러운 흰 빛이 번적한다. 그리고는 무엇인가 실수했다는 것을 느끼고는 너무 놀라 자신의 입을 두손으로 가리고 요안나의 눈치를 살폈다.


"저런..그란데르님 어찌이런..;"

"제가 잘못 들은게 아니라면 대신관님은 방금 언약 반지가 아닌 본인의 언령으로 침묵 맹세를 하셨습니다!.."


"어?.. 예.. 네..제가 실수를.."


"그란데르님... 괜찮으십니까?"


"침묵이라 하시니 저도 모르게 그..그만 언령 맹세를.. 그게.. 얼마 전에도 이 와 비슷.. 아하하하! 아니..죽겠구나 싶어서 저도 모르게 그만... 이를 어쩝니까.."


"휴~ 이거 일이 난감하게 됐군요.. 축복반지도 아닌 홀리토커이신 본인의 언령으로 맹세를 하시다니요? 도대체 왜 그러셨습니까? 맹세의 무게를 모르실 리도 없는 분이..?"


그란데르와 요안나가 각자 받아들이는 충격은 조금 다르지만 거의 동시에 둘은 손으로 머리카락을 잡거나 이마를 짚고는 고개를 젓는다.


-이 대신관 아저씨 어리바리 끼가 좀 있으시네..-


크리스는 잠시 어이가 없어 '피식' 하고 헛웃음이 나왔다.


그란데르는 언령을 쓰지 않은 단순한 언약 맹세를 반지에 했어야 했다.

언약 맹세는 상대에게 신심으로서 의지의 확신을 보이기 위한 자기 암시로 그보다 강력한 언령의 힘은 작용하지 않았기에 그래서 맹세를 어길 시 오는 위험이 크다고 는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언령을 직접 사용할 수 있는 홀리토커 각성자는 그 말의 무게가 완전히 달랐다.


그것이 홀리토커인 자신의 언령 맹세라면 완전히 다른 의미로 일반적으로는 사도들이 침묵 수호 사제단이 되기 위해 치르는 일종의 주종 맹세 같은 강력한 속박력과 같았다.


침묵은 그들의 침묵 반지에 새겨진 언령의 힘으로 맹세를 따르지만 이것 또한 사물에 깃든 언령의 힘이라 상대에게 자신의 목숨을 걸고 순종 하겠다는 그런 일종의 종속적 순교 약속이었다.


맹세를 어기기도 힘들거니와 맹세를 어기는 순간 그의 모든 각성과 능력이 사라지고 정신적 불구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 의미로는 그란데르는 방금의 실수로 크리스에게 침묵의 종속적 맹세를 한 것과도 마찬가지였다.


“수호자여.. 그란데르님은 성력이 지고하신 위치에 있는 분.. 부디 그를 종속적 관계로 만들려 하시지 마십시오.”


-아 미치겟네..-


요안나의 말이 끝나고 순간 크리스의 진한 살심을 느꼈는지 그란데르가 당황하며 크리스에게 진정하라는 듯 두 손바닥을 보이며 무저항의 의사를 보인다.


"저.. 저기 어찌 됐든 일단 언령맹세는 해버렸고.. 그러니 사제님.. 아니 로.. 로드.. 이제 그 칼은 그만 내려 놓으시지요?"


"...참 가만 들어보니 빵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저의 의중은 안중에도 없으시고 두 분이서 주거니 받거니 잘도 알아서 결정을 내리시는군요.. 지금 두분 다 뭐하는 작당입니까?"


"후후.. 크리스사제님 언사에 거침이 없으십니다. 확실히 젊은 혈기만큼의 수호자이시군요.. 그런데 원칙을 지키던 베네딕트님도 다소 투박한 빅토르님도 비밀이 세어나갔다고 그렇게 민감하게 무작정 칼부터 들이 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성녀와 크리스가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던 크리스가 말했다.


"아니요.. 전 충분히 제 감정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만..? 저 역시 원칙을 준수합니다. 그래서.."

"성녀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일단 들어보고 생사를 결정하겠습니다.."


"잘 모르실까 봐 굳이 말씀 드리는데.. 저에게도 역대 수호자들의 유지들이 몸에 전의되어 있습니다. 제 나이는 어리지만 그 이상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들어봐서 필요하다면.. 그때는 침묵의 이름으로 두 분 다 편안하게 안나님 품으로 보내드릴 수도 잇습니다."


그러게 말하며 크리스가 오러쇼트의 날을 거둬 들였다.


"허...."


그란데르가 허망한 듯 크리스의 말을 듣고는 한숨을 쉬는 반면 크리스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대화를 하기 위해 그냥 조용히 침묵의 빛을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사실 그란데르는 요안나의 입에서 위태위태 한 말이 나올 때부터 크리스에게 무언의 살기를 느끼고 있었고 요안나에게 계속 자중하라며 무언의 사정을 하고 있었다


"..일이 송구하게 됐습니다 대신관님.."


"아하하; 아닙니다.. 뭐.... 하하;"


"뭐 각설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 대체 저를 왜 찾아 오셨습니까.."


크리스가 요안나를 쳐다보며 딱딱한 말투로 묻자 요안나 역시 크리스를 바라보다 이내 말한다.


"그대의 수호자 자리를 우리에게 넘기시게.."


요안나의 밑도 끝도 없는 말에 크리스가 하도 어이가 없어 자기도 모르게 콧방귀를 한번 끼고는 묻는다.


"허.. 제가 왜 그래야 합니까? 아니 보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도대체 성녀님의 생각은 뭐지요?"


"우리는 이제 이 지긋지긋한 종말의 날을 끝낼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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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8. 집중되는 시선 19.06.12 17 0 15쪽
33 27. 잠들지 못하는 밤 # 종신계약 19.06.11 15 0 17쪽
32 26. 신들의 의도 19.06.10 8 0 14쪽
31 25. 수호자가 모르는 비밀 19.06.08 18 0 21쪽
» 24. 원치 않은 손님 19.06.07 28 0 19쪽
29 23. 나와라 기억의 돌 19.06.06 10 0 19쪽
28 22. 그건 꿈이었다 생각해라 19.06.05 17 0 19쪽
27 21. 제국의 빈민가 19.06.04 11 0 17쪽
26 20. 모험의 시작 19.06.03 15 0 15쪽
25 19. 웃음 그리고 비명 19.06.02 18 0 17쪽
24 18. 나를 위한 용서 19.06.01 15 0 16쪽
23 17. 수호의 맹세 19.05.31 19 0 13쪽
22 16. 예정된 분란 # 꿈 19.05.30 18 0 11쪽
21 15. 교왕청의 아침 19.05.29 11 0 17쪽
20 14. 침묵 등장 # 인간의 인사법 19.05.28 46 0 14쪽
19 13. 황금 빛 폭팔 19.05.27 15 0 15쪽
18 12. 작별 # 마족의 인사법 19.05.26 18 0 13쪽
17 11. 운명을 거스른 로일 19.05.25 12 0 14쪽
16 10. 내 친구를 먹어? 19.05.24 23 0 14쪽
15 9. 기억의 돌 19.05.23 19 0 9쪽
14 8. 이전의식이란.. # 득탬 19.05.22 15 0 14쪽
13 7. 11번째 종말 19.05.21 2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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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그녀는 예뻤다 5-1 19.05.17 2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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