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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명덕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악당이 아니다 빌런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을지명덕
작품등록일 :
2022.01.27 18:14
최근연재일 :
2023.02.10 18:05
연재수 :
2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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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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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글자수 :
1,580,921

작성
22.09.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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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189 내가 미끼가 될게

DUMMY

“씨발 좆 됐네”


-중요 퀘스트 [불타는 대지(개인 퀘스트)]

잠시 멈춰 있던 드라칸 왕국과 로엠 왕국의 전쟁의 불씨에 불은 붙인 당신으로 인해 이제 곧 양국의 운명을 건 전쟁이 시작됩니다. 당신으로 인해 대륙의 정세는 급격하게 돌아가고 전쟁의 결과에 따라서 또 다시 급격하게 변해갈 것입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왕국의 멸망을 저지하세요.

-실패 시 칭호 [망국의 역적] 획득

-성공 시 정산 후 보상

-전쟁 중 경험치 100프로 증가

-1회 사망 시 경험치 손실 200프로, 2회 사망 시 전쟁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레벨 30 하락)


양측이 대치하고 있을 때 전쟁 중 사망에 대한 패널티가 무시무시한 퀘스트가 이렇게 떠올랐다. 그래서 더욱 살아남는데 주력해서 일단은 살아남았다.


그런데


-히든 퀘스트 [살아남아라(연계 퀘스트3)]가 생성됩니다.

양측의 첫 번째 전투는 허무하리만치 로엠의 패배로 끝이 났습니다. 수많은 병력들이 사망하고 남은 병력들은 뿔뿔이 흩어져 추격을 뿌리치며 도망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드라칸의 국왕의 처남이자 나이토스 가문의 공자를 망가트린 당신을 찾기 전까지 그들의 추격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에겐 왕가와 나이토스 가문의 엄청난 현상금이 걸려 있습니다. 이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살아남으세요.

-적군이 쉽게 당신을 알아봅니다. 발각 시 주변의 모든 적군들이 몰려듭니다

-퀘스트가 끝나기 전 로그 아웃 시 본체가 무방비로 그 자리에 남아 있어 공격당할 수 있으며 강제 로그 아웃 시 패널티가 두 배로 증가합니다.

-경첨치가 50프로 추가 됩니다


조금 전 이런 엿 같은 히든 퀘스트가 추가 됐다. 욕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멍하니 알림창을 바라보다 모두에게 말했다.


“내가 미끼가 될 테니까 숨어 있다가 한 곳을 뚫어”


같이 다니면 다 죽을 것이 뻔했기에 말했지만 스미스와 나머지 일행들의 반발이 거셌다. 그렇다고 퀘스트를 자세히 설명해 줄 수도 없었기에 잠시 언쟁이 오갔다.


“야. 내 말 잘 들어봐. 나한테 현상금이 걸려서 나 찾는다고 저 난리라니까. 같이 다니면 죽는다고”

-그러니까 더 같이 움직여야지 그러다 죽어도 그건 어쩔 수 없는 거고-

-맞아. 너에게 도움 받은 게 얼마인데 이제 와서 모른 척 할 수는 없어-


말이 통하지 않는다. 결국 포기했다.


“좋아. 대신 딱 하나만 약속해. 무조건 내 명령에 따른다”

-좋아. 약속할게-

결국 스미스, 쟌, 올리, 진 네 명이 함께 하기로 했다.


-나도 같이 움직이겠다-

알렉이 함께 하기를 원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너는 나머지 사람들 인솔해야지. 너까지 여기 끼면 나머지 사람들은 누가 인솔해. 살아나갈 테니까 그 때 제대로 같이 움직여보자“


더 이상 이야기는 듣지 않았다. 알렉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지금쯤이면 적이 점령했을 요하스 성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요하스에서 살아남기 시작이다.


-대승입니다. 적병 일만 이천이 전사하고 오천 여의 병사를 사로잡았습니다. 이제껏 이런 완벽한 승리는 없섰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사령관님-

-고맙소. 하지만 이제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니 너무 들뜨지 않게 잘 단속해 주시오. 그리고 저녁에 병사들에게 고기와 술을 내주도록 하시오. 그런데 그 자에 대한 소식을 아직 없는 것이오?-

-오백의 기마병을 뚫고 숲 속으로 사라졌다합니다. 오천의 병사들과 기사들이 그들이 사라진 방향을 수색하고 있으니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입니다-

-쯧. 이대로 병력을 몰아 좀 더 진격하는 것이 최상일진데 국왕 폐하의 명과 후작의 일을 모른 척 할 수도 없으니 안타까운 상황이군-


아쉬운 듯 중얼거리는 그가 앉아 있는 곳은 더글라스 백작의 집무실이었다.


-다시 말해 보라-

떨리는 손가락,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구부러진 어깨, 화려한 옥좌에 힘없이 노구를 기댄 악첼로 로엠 국왕이 물었다.


(빌어먹을..)

수정구를 통해 전달받은 소식을 전하러 온 마법사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차마 다시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이놈, 아바마마께서 묻고 계시지 않느냐-

네이다스 왕세자의 호통이 이어졌다.


-그..것이 패배하였다합니다-

숨 막히는 정적에 싸여 있던 대전에 작은 웅성거림이 번져갔다.


-자세히-

질끈 눈을 감은 마법사의 손에 힘줄이 돋아났다.


-패배.. 대패하였습니다. 삼만 오천의 병사 중 만 이천의 병사가 사망하였고 오천의 병사가 포로로 잡혔으며 더글라스 백작 또한 생사가 불분명하다 하옵니다-

-어찌 이런 일이...-


귀족들의 웅성거림이 대전을 가득 채웠다. 이번 전쟁의 사령관을 적극 추천한 건 데일스 홀스테인 후작이었으므로 결과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는 없었다. 모든 귀족들의 시선이후작에게로 향했다.


-후작-

늙은 노인의 분노한 목소리가 귀족들의 웅성거림을 잠재웠다.


-예. 국왕폐하-

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오십 대의 장년인이 고개를 숙이며 한 발 나섰다.


-그대가 그라리스 백작을 반대하며 더글라스라면 능히 배신자 놈들을 도륙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숙였던 고개를 더욱 숙였다.


-죄송합니다. 국왕폐하. 백작에 대한 저의 믿음이 너무 과했던 것 같습니다. 허나 이제 전쟁은 막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하루만 더 지나면 지원군들이 모두 도착하니 여기 안드리아스 자작에게 군을 맡긴다면 이번 실패는 충분히 만해할 수 있습니다-


중년의 사내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왕에게 허리를 숙였다.


-소신 안드리아스에게 전권을 맡겨주신다면 기필코..-

-아니됩니다-


고집 센 중년인의 목소리가 그의 말을 끊었다.


-안드리아스 자작의 개인 무용이 뛰어나다곤 하나 그는 한 번도 전쟁을 지휘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힘없이 무너진다면 왕국은 바로 무너집니다. 그에게 왕국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당장 그라리스 백작을 불러야 합니다-

-패트리안 백작. 그대는 그라리스가 고위 귀족으로서 왕실을 받쳐야함을 잊고 영지로 돌아 가버린 것을 잊은 것이요?-


후작의 차가운 말에 백작의 목소리가 더욱 뜨거워졌다.


-왕국의 운명이 바람 앞에 촛불입니다. 지금 그런 시시비비를 가릴 때입니까? 그 누구도 그라리스 백작의 무용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오랜 전쟁 속에서 그가 사령관으로 있을 적에 단 한 번도 패배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잊었습니까? 더군다나 나이토스 후작이 후발대를 이끌고 곧 출발한다 합니다. 그라리스 백작 외 누가 그를 막을 수 있습니까? 안드리아스 자작 그대는 나이토스를 상대할 수 있소?-


모두가 알고 있는 드라칸의 제일 검 소드 마스터 질베르만 나이토스 후작, 얼굴만 일그러질 뿐 자작은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단 하루 만에 그의 병력이 도착할 수는 없지 않소?-

화려한 옷을 입은 젊은 사내 네이다스 왕세자가 나서며 후작을 두둔했다. 후작을 포함한 대부분의 귀족들의 얼굴에 보이지 않는 미소가 흘렀다. 대부분의 귀족들이 실권을 장악한 홀스테인 후작의 명을 따르고 있었다.


으드득..

왕세자를 바라보는 패트리안 백작의 이가 갈렸다. 그저 왕위에만 오르는 것에만 집착하는 멍청한 자식이었다. 자신의 외가인 홀스테인가의 의지대로만 움직일 뿐 이대로 왕이 된다 하여도 그저 허수아비일 뿐 모든 실권은 외가에서 가져갈 것이라는 걸 모르는 멍청한 놈.


이번 전쟁에서 패하게 되면 제일 먼저 자신의 목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는 멍청한 자식. 끓어오르는 속을 다스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왕세자 저하. 지금 상황은..-

-그만-


백작의 말을 끊은 노회한 목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한 곳으로 쏠렸다.


-시간이 없다. 당장 그라리스를 불러라-

-하지만 아바마마-

-닥쳐라. 이 멍청한 놈아-

분노한 왕의 시선에 왕세자는 그저 주춤거리며 물러설 뿐이었다.


상황은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왕명을 받은 그라리스는 최소한의 인원만 남긴 채 합류한 블러드 문 길드원 모두가 함께 말을 몰았다. 후발대와 함께 출발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지체되기에 중간지점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그들이 떠난 후 반나절이 지나서야 기사들의 인솔에 맞춰 두 영지의 병사들이 빠른 걸음으로 그들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 대패 했다는데 오빠와 스미스는 괜찮겠죠?

-걱정할 놈을 걱정해라-

로즈의 걱정에 칼라스만이 작은 미소로 답했다.


-모두 집중해라. 조금이라도 의심 가는 곳은 모두 뒤져라. 놈을 잡기만 하면 나도 너희들도 인생이 바뀌는 거다-


백여 명의 병사들이 넓게 퍼져 횃불을 들고 숲을 수색하고 있었다. 성에 남아 있는 놈들처럼 술과 고기를 먹고 쉬고 싶었지만 백인장의 저 소리에 다시 정신을 집중했다. 그의 말대로 놈을 사로잡거나 죽이더라도 인생이 바뀔 수 있을 만큼 이번 보상은 엄청났다.


-젠장, 그런데 이놈은 진짜 어디에 몸을 숨긴 거야. 진짜 나무 위에라도 숨어 있나?-

투덜거리며 고개를 들어 나무 위를 바라보던 병사가 이마에 화살이 박힌 채 그대로 쓰러졌다.


-퍽 퍽 퍽 퍽...-

조금씩 뒤쳐진 병사들의 머리에 화살이 박히며 쓰러지고 무음의 암살자 올리가 스쳐갈 때 마다 목에 구멍이 뚫린 병사들이 쓰러져갔다.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 풀 밟는 소리에 이상함을 느낀 백인장이 고개를 돌리며 다급히 경적을 입에 가져갔지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커허어억..-

목에 박힌 아이스 에로우에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크게 눈이 떠진 그의 머리가 바닥을 굴렀다.


-생각보다 쉬운데, 잘하면 쉽게 빠져나갈 수도 있겠어-

목이 꺾인 병사를 내려놓으며 쟌이 말했지만 그렇게 쉽게 일이 풀릴 리가 없었다.


“이제 시작이야. 이제 곧 문제가 생긴 걸 알게 될 거야. 그 때 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보고 드립니다. 수색조 중 네 개 조의 보고가 끊겼습니다-

-얼마나 됐지?-

-보고가 끊긴지 한 시간이 조금 넘었습니다. 위치는 죽음의 숲과 인접한 곳입니다-


보고를 들은 사내의 고민이 잠시 이어졌다. 자신을 희생해서 시선을 끌기 위함인가 고민하던 사내가 고개를 저었다. 길드로 움직이는 경우라면 몰라도 일반 플레이어가 그럴 리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고민은 짧았고 명령은 간결했다.


-수색 병력 중 이천을 보내라. 그리고 플레이어들도 강한 자들을 투입해라-

-그러면 병사들의 반발이..-

-잊었는가? 지금은 전쟁 중이다. 후작의 원한을 빨리 처리하고 전쟁에 집중한다-

-알겠습니다. 남작님-

알타트린 남작과 병사들이 빠르게 보고된 곳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거 걸린 것 같은데”

미니 맵에서 수많은 붉은 점들이 자신들을 향해서 빠르게 다가온다.


-그럼 강행 돌파?-


어차피 숨을 곳도 피할 곳도 없다. 저 멀리 몸을 숨긴 채 자신들을 따라오는 알렉이 이끄는 나머지 일행들이 있다. 어차피 걸릴 거라면 확실하게 길을 터준다. 그래도 싸움은 일어날 테고 합류하는 병력들을 막아주겠지.


“병사들에게 마나는 최대한 아끼고 기사급 병력들은 마나를 써서 최대한 빨리 제거한다. 어차피 걸린 거 길을 터줄 거면 확실하게 터준다“

모두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광혈의 도를 꺼내든다.


“화끈하게 가자”

직각으로 방향을 꺾어 다가오는 병력들을 향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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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282 오만과 거짓의 존재 23.02.09 41 2 14쪽
281 281 나는 바이러스다 23.02.08 43 1 13쪽
280 280 로히너스 가문 23.02.07 48 1 13쪽
279 279 겨울 부족 23.02.06 44 1 13쪽
278 278 정리하다 23.02.03 49 1 13쪽
277 277 드레이크 라이더 23.02.02 48 1 16쪽
276 276 맞짱? 23.02.01 51 1 13쪽
275 275 사고뭉치 23.01.31 48 1 12쪽
274 274 욕심은 불만을 잠재운다 23.01.30 52 1 12쪽
273 273 로즈 아르폰 백작 23.01.27 50 1 13쪽
272 272 요새를 파세요 23.01.26 54 1 12쪽
271 271 영혼석 그리고 수월(水月) 23.01.25 56 1 12쪽
270 270 서로간의 사정(2) 23.01.24 57 1 11쪽
269 269 서로간의 사정 23.01.23 58 1 11쪽
268 268 인마족 23.01.20 59 1 11쪽
267 267 하층부의 주민들 23.01.19 57 1 11쪽
266 266 역마살 23.01.18 58 1 14쪽
265 265 다사다난(多事多難) 23.01.17 60 1 12쪽
264 264 몰려드는 사람들 23.01.16 66 1 12쪽
263 263 회상2 23.01.13 72 1 14쪽
262 262 요새 방어전 23.01.12 68 1 11쪽
261 261 회상 23.01.11 71 1 12쪽
260 260 광산 발굴 23.01.10 77 1 12쪽
259 259 어? 그리폰이다 23.01.09 7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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