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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명덕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악당이 아니다 빌런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을지명덕
작품등록일 :
2022.01.27 18:14
최근연재일 :
2023.02.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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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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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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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84 국가 퀘스트

DUMMY

드라칸과 로엠의 대기하던 병력들이 요하스를 중심으로 모이는 동안 두 개의 왕국과 인접한 왕국들과 제국들 또한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두 왕국의 병력의 이동이 시시각각으로 보고되고 왕궁 안에서 이뤄지는 논의도 실시간으로 보고되고 있었다.


-척?-

-척이란 자가 이 모든 일을 벌였다고?-

-척이란 자가 누구인지 최대한 빨리 찾아 보고하라-


각 국의 정보를 수집하는 단체들이 바쁘게 움직였지만 척이란 자의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다.


-케인이라고?-

넓고 화려한 집무실에 황금으로 수놓아진 소파에 깊숙이 홀로 몸을 기댄 노년의 사내가 나지막이 되물었다.


-그렇습니다. 황제폐하. 기사들의 사체를 살펴본 결과 그들이 말하는 스킬은 사용하지 않고 오직 검술만으로 기사들을 처리했습니다-

노인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음..-

-그리고 그 자가 단테 공작과 연관이 있습니다-

-단테? 푸흐흣. 그 미친놈이 또 사고를 쳤구만. 큭큭큭큭-

-벌컥-


노크도 없이 황제의 집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커다란 덩치의 노인을 바라보는 황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저 빌어먹을 놈은 노크 좀 하라고 그리 말을 해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노인이 황제의 맞은편에 깊숙이 몸을 누였다.


-단테 네놈이 아무리 공작이라 해도 나는 황제다.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

-친구라며? 둘이 있을 땐 편하게 대하라며? 저 위에 있는 놈은 신경 쓰지 말라며?-

씨익 웃으며 손가락을 천정의 구석을 가리키는 단테의 모습에 황제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안 그래도 네놈 이야기 하고 있었다-

-왜? 저놈이 또 내 욕했어?-

-케인이라는 놈 말이다-

-케인? 그놈이 왜?-

확연히 밝아지는 단테의 얼굴에 황제의 얼굴에 짜증이 가득 찼다.


-그래? 그랬단 말이지. 크하하하-

잠시 후 보이지 않는 사내의 보고를 듣고 난 단테가 크게 웃으며 와인 잔에 손을 댔다.


-확실히 난 놈은 난 놈이야. 그렇게 빨리 강해질 거라 생각은 못 했는데 말이지-

-어떻게 생각하나?-

-그거야 황제폐하의 의중에 달린 것 아니겠습니까?-

차가운 눈빛의 질문에 장난기 없는 진중한 대답이었지만 곧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었다.


-지금은 아니야. 단순히 영토를 넓히고 카디날 제국 놈들에게 우위를 점하는 것보단 타국이 개입을 못하게 막는 것이 최선이야. 세상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너무 혼란스러워-

-그래. 네놈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네가 움질일 테냐?-

가볍게 미소 지은 단테가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부터 막을 수는 없겠지. 그랬다간 드라칸 놈들이 미쳐 날뛸 테고 그게 더 분란의 씨앗이 될 테니까. 일단은 지켜보고 어느 정도 싸우고 나면 내가 중재를 하겠다. 그 애송이 놈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직접 눈으로도 한 번 보고-

싱글벙글 웃는 모습에 손에 쥔 와인 잔을 저 얼굴에 던져버릴까 고민하던 황제가 잔을 내려놓았다.

싸우면 진다.


커뮤니티를 바라보는 고명석의 눈에 오늘도 즐거움이 가득했다. 요즘은 커뮤니티를 보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국가 퀘스트]

-조국이 부른다.

드라칸과 로엠의 용사들이여 지금 그대의 조국이 피할 수 없는 전쟁에 직면해 있다. 존폐의 기로에 서있는 그대들의 조국을 위해 전쟁에 참가하여 그대들의 용맹과 헌신을 증명하라. 조국은 그대들의 공로를 잊지 않을 것이다.

-드라칸과 로엠 소속의 플레이어들은 진영을 바꿀 수 없습니다

-타국의 플레이어들도 용병으로 참가할 수 있으며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언제든 참가가 가능합니다.

단 후에 상대 국가 NPC에게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며 이동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공적 치에 따라 보상이 차등 지급됩니다.

-신청 후 불참할 경우 칭호 [비겁자]를 획득합니다.

여러 가지 불이익을 당합니다.


미소가 짙어지는 만큼 댓글창도 난리가 났다. 지금까지 도시 규모의 몬스터 웨이브가 플레이어들이 참여했던 가장 큰 이벤트였지만 이번에는 국가 단위의 전쟁 이벤트였다. 규모가 큰 만큼 그에 따른 보상도 클 수밖에 없을 테고 지금까지 몇 명 나오지 않은 귀족이 되어 영지를 운영할 수도 있을 거란 전망도 나왔다.


이벤트라...

이걸 이벤트라 할 수 있을까? 업데이트 후에 사체들이 바로 사라지지 않고 꽤 긴 시간이 흘러야 사라진다. 수천, 수만의 사체들과 피의 바다를 플레이어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바로 고개가 저어졌다.


그리고 기사들. 실제 중세 전투에서도 기사들의 위용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고명석 자신도 기사들의 돌격을 겪어봤기에 얼마나 강력한지 잘 알고 있었다. 기사들과 플레이어들이 만난다면 볼 것도 없이 학살이다. 이제 하루만 더 지나면 이번 전쟁의 책임자가 요하스에 도착한다.


후루루루룩..

전쟁은 전쟁이고 역시 라면에 잘 익은 김치만큼 어울리는 건 없다.


날이 밝은 요하스는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사령관이 묵을 숙소와 집무실을 정리하는 모습에 군대는 현실이나 게임이나 똑같구나 하는 생각에 쓴웃음이 나왔다.


기사들의 명령에 따라 도착할 군대들이 머무를 숙소 공간을 정리하는 병사들과 성안의 병장기를 수리하는 대장장이들 물자를 분류하는 병사들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왔냐?-

다가오는 스미스와 일행들의 표정이 밝다. 웃음이 나왔다.


“좀 많이 건졌나봐?“

-티가 많이 나냐?-

-사실 그동안 우리가 털리기만 했거든. 이번에 다는 아니더라도 많이 메웠지. 네 덕분이야.

고맙다-

“고생하고 노력한 만큼 보상 받은 거니까 잘 처리해”

-아참, 자작이 너 찾더라. 가봐라-


-왔나. 자리에 앉지-

자리에 앉은 자작이 따뜻한 찻잔을 내밀었다.


“무슨 일로 찾으셨습니까?”

자작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후, 자네에겐 숨기는 것 없이 말해야겠지. 이번에 사령관으로 오는 호리안 더글라스 백작에 관한 이야기일세-

잠시 뜸을 들이던 자작이 말을 이었다.


-그는 홀스테인 후작의 사람이야. 아주 편협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라 플레이어들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아. 자네들을 버리는 말로 쓸 수도 있어-

“이런 중요한 전쟁엔 그라리스 백작 같은 분이 사령관으로 와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당연한 질문에 자작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 분은 후작과는 척을 지고 있는 분이지. 중앙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자신의 영지로 돌아간 분이라 후작이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걸세-

“웃기는 일이네요. 나라의 존폐가 걸린 일에..”

-그게 정치라네. 더글라스 백작은 공을 세우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할 걸세. 그러니 자네도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게 좋을 거야-


-뎅 뎅 뎅 뎅-

-적이다-

종소리와 함께 병사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다급히 자작과 함께 성벽 위로 올랐지만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저 멀리 떨어진 곳에 홀로 서있는 마법사 복장의 플레이어 한 명.


-라푼젤이다-

-지난 번 전투에는 보이지 않더니 왜 혼자 왔지?-

의문은 바로 풀렸다.


-난 싸우러 온 게 아니야. 척이란 사람을 만나러 왔다-

모두의 시선이 크로우에게 쏠렸다.


-혹시 아는 사인가?-

자작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성문이 열리고 크로우가 마법사를 향해 걸어갔다.


“나를 왜 찾았지?”

-당신이 척이면 조용한 곳에 가서 얘기 좀 했으면 해-

등을 보이며 걸어가는 여인의 모습에 헛웃음을 보이고 조용히 뒤를 따랐다.



-당신이 그 머저리 투아니를 이겼다는 말에 그냥 한 번 보고 싶었어-

“.....”

-난 여기를 떠날 거야. 이번에 신청도 하지 않았고 사실 몬스터도 아닌 사람을 죽이는데 거부감이 있거든-

“그런 것 치고는 너무 많이 죽였던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었어. 전직 퀘스트였거든. 조건이 몬스터가 아닌 사람을 죽이는 건데 이유 없이 죽일 수는 없으니까 이곳으로 온 거고 조건을 맞췄으니 돌아가야지-

“몇 명을 죽여야 했던 건데?”

-...오 백..-

“킥. 많이도 죽였네”

-그럼 갈게. 만나서 반가웠어-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 멀어져간다.


“그냥 가게?”

듣지 못한 것처럼 멀어져간다.


“정말? 정말로 그냥 갈 거야”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뒤돌아본다.


“봐. 그렇게 싸우고 싶어 죽겠다는 눈을 하고 그냥 간다고 하면 내가 믿을 수가 없잖아”

-정말로, 정말로 얼굴만 보고 그냥 가려고 했어-

마력이 들끓기 시작한다.


-너를 보니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빨리 가려고 했어-

머리 위로 기이한 문양이 그려진 마법진이 떠오른다.


-부탁인데 한 번만 싸워줘-

크로우의 미소가 더할 나위 없이 짙어졌다.


“그냥 가면 내가 부탁하려고 했다. 와라”


마법과 검이 부딪쳤다. 마법이 폭발하고 검이 공간을 찢었다. 양손에 맺힌 불과 물의 마법과 머리 위의 마법진에서 불과 조화를 이루는 바람이 물과 조화를 이루는 뇌전의 마법이 쏟아진다.


마법사에게 크로우는 카운터 히터였다. 마법을 베고 돌진하는 모습에 제대로 된 대응조차 못하고 쓰러지던 마법사들과 달리 지금껏 만나보지 못했던 진짜배기 마법사와의 전투는 너무도 달콤하고 즐거웠다.


마법을 베고 다가서면 블링크로 멀어지며 허공 위에 뜬 마법진에서 마법이 작렬한다. 파괴력 또한 여느 마법사와 달랐다. 화염이 폭발하며 갑옷에 금이 가고 솟아오른 대지에 갑옷이 부셔졌다. 마법을 뚫고 쏟아지는 검기에 마법사의 상처 또한 늘어간다.


-헉 헉 헉 헉..-

“후우.. 후우..”

-너, 진짜 강하네-

“그거 내가 할 소리인데. 아무리 마법사라도 마나가 한정적일 텐데 끝도 없이 나와”

-영업 비밀이야. 이 정도면 투아니는 상대가 가능했는데 너에게는 전력으로 가야 할 것 같아. 조심해. 이제 진짜로 할 거야-


마법사의 좌우로 두 개의 마법진이 추가로 생겨났다.


“그거 반칙 아니냐?”

-그런 말 하는 것치곤 너무 기뻐하는데?-

짙어진 미소와 함께 검붉은 검기에 보라색 기운이 더해갈수록 마법사의 표정이 굳어졌다.


-니가 반칙 같은데?-

“페어 플레이는 개나 주라 그래”


다시 마법과 검기가 격돌한다. 더욱 격렬하고 거세진 힘에 나무와 바위들이 터져나가고 베어져 쓰러진다.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고 자연의 힘을 사용하는 마법이 세상의 이치를 벗어난 요주력이 마력과 어우러진 검기에 베어지고 흩어진다.


폭음이 이어질수록 둘의 모습이 점점 만신창이가 되어간다. 왼팔이 잘리고 온몸에 자상이 새겨진 마법사가 질린 듯이 크로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덜거리는 왼팔과 몸의 절반에 화상을 입고 바람의 칼날에 베여 피를 흘리며 짙은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에 진절머리를 치며 따졌다.


-그거 반칙 아냐? 몸이 재생을 하면 어떡해?-

“난 칼잡이니까. 억울하면 너도 초재생 스킬 북 하나 사면 되잖아”

-그런 건 마법사 품위에 안 맞지. 각오해. 이제 정말 마지막까지 숨겨놨던 비장의 무기를 쓸 거야-

“그거 고맙네. 서운할 뻔했다”


세 개의 마법진이 맹렬하게 회전하기 시작하고 손에는 커다란 불덩어리가 맺히고 광혈의 도를 든 손에 힘줄이 도드라지며 두 개의 기운이 서로를 감싸며 증폭되기 시작 했다. 서로를 마주보던 어느 순간 뇌전이 폭발하며 크로우의 신형이 사라지고 회전하던 마법진에서 마법이 쏟아진다.


-서걱-

검기의 궤적에 마법들이 베이고 사라진다. 눈앞에 다가온 크로우의 얼굴로 날아들던 손에 든 불덩어리가 다시 솟구친 도에 베인다. 솟구친 광혈의 도가 머리 위로 떨어지는 순간 바닥에 나타난 마법진에서 마법이 솟구친다.


-콰앙-

오른 발에 맺힌 마력과 요주력이 마법진 위에 떨어지자 마법진이 형태를 잃고 사라진다.


-졌어-

정수리 위에 멈춘 도를 무시한 채 크로우의 눈을 마주본 마법사가 짧게 말한다.


-졌어. 그것도 완벽하게-

졌다고 말하는 마법사의 얼굴에 맺힌 미소가 점점 더 짙어져갔다.


-너를 만나로 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 덕분에 내가 아직 얼마나 멀었는지 알 수 있었어-

도를 내려놓은 손바닥이 마법사의 얼굴로 다가갔다.


-?-

“돈 내놔. 너 때문에 갑옷 다 부셔졌잖아. 이거 레어야”

-엘리시아 오클레인. 내 이름이야. 네 이름 알 수 있을까?-

엘리시아가 천 골드를 건넸다.


“케인. 케인이다”

천 골드를 받았다.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너처럼 말도 안 되는 사람이 갑자기 튀어나올 리는 없을 테니까. 친구 신청해도 돼?-

고개를 끄덕이고 친구를 추가했다.


“길드는?”

-미안하지만 소속 길드가 있어. 길드장에게 신세를 많이 져서 말이야-

“어쩔 수 없지. 이거 받아라”

재생 포션을 먹고 잘린 팔이 재생되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던 엘리시아가 내민 손을 잡았다.


-정말 반가웠어. 다음번에는 같이 했으면 좋겠다-

“블러드 문으로 와”

-그럼 또 봐. 안녕-


엘리시아가 멀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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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1부를 마치며 +2 23.02.10 60 3 2쪽
283 283 메인 퀘스트 생성 23.02.10 42 2 10쪽
282 282 오만과 거짓의 존재 23.02.09 42 2 14쪽
281 281 나는 바이러스다 23.02.08 44 1 13쪽
280 280 로히너스 가문 23.02.07 49 1 13쪽
279 279 겨울 부족 23.02.06 45 1 13쪽
278 278 정리하다 23.02.03 51 1 13쪽
277 277 드레이크 라이더 23.02.02 49 1 16쪽
276 276 맞짱? 23.02.01 52 1 13쪽
275 275 사고뭉치 23.01.31 49 1 12쪽
274 274 욕심은 불만을 잠재운다 23.01.30 53 1 12쪽
273 273 로즈 아르폰 백작 23.01.27 51 1 13쪽
272 272 요새를 파세요 23.01.26 55 1 12쪽
271 271 영혼석 그리고 수월(水月) 23.01.25 57 1 12쪽
270 270 서로간의 사정(2) 23.01.24 58 1 11쪽
269 269 서로간의 사정 23.01.23 59 1 11쪽
268 268 인마족 23.01.20 60 1 11쪽
267 267 하층부의 주민들 23.01.19 58 1 11쪽
266 266 역마살 23.01.18 60 1 14쪽
265 265 다사다난(多事多難) 23.01.17 61 1 12쪽
264 264 몰려드는 사람들 23.01.16 67 1 12쪽
263 263 회상2 23.01.13 73 1 14쪽
262 262 요새 방어전 23.01.12 69 1 11쪽
261 261 회상 23.01.11 72 1 12쪽
260 260 광산 발굴 23.01.10 78 1 12쪽
259 259 어? 그리폰이다 23.01.09 7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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