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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명덕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악당이 아니다 빌런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을지명덕
작품등록일 :
2022.01.27 18:14
최근연재일 :
2023.02.10 18:05
연재수 :
2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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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글자수 :
1,580,921

작성
22.08.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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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73 정보조직 하이드

DUMMY

“자 이제 말해 봐. 우릴 쫓아온 이유를”

침묵을 지키던 꼬마가 결심한 듯이 입을 열었다.


-저희는 정보길드입니다. 저희로서는 눈에 띠는 행동을 보이는 케인님과 블러드 문 길드에 대해서 정보를 취득하려 했을 뿐입니다-

“호오, 그래? 우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지?”

-동행하는 분은 스미스 두 분이 가는 길을 예측하건데 목적지는 드라칸과 전투가 끊이지 않는 요하스 이 정도입니다-

“네 권한으로 말 할 수 있는 건 그 정도뿐이라는 말이네. 책임자에게 안내해”

-제가 책임자입니다-

“한 번 더 쓸데없는 말을 하면 그때는 정말 화낸다. 너희가 칼을 뽑지 않았으니 나도 칼을 뽑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안내해“


세 명을 따라 길을 걸었다. 성문을 통과할 때도 간단한 검문 하나 없이 지나쳐 허름한 판자촌을 한참을 지났을 때였다.


-도착했습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리지만..-

“말했잖아. 싸우러 온 게 아니라고 지켜보는 눈도 저리 많은데”


둘을 바라보는 꼬마의 시선이 격하게 흔들리다 무언가 결심한 듯이 주먹을 움켜쥐었다.


“슬데 없는 짓 하지 마라”

-모두 공격..-

-모두 멈추세요-


여인의 목소리가 꼬마의 말을 끊자 무기를 들고 나타난 십여 명의 무리들이 다시 모습을 감추었다.


-사과드립니다. 제가 책임자입니다. 저를 따라 오시죠-

여인에게 시선을 맞춘 크로우의 손이 꼬마의 얼굴을 감싸고 낮게 으르렁거렸다.


“내가 말했지.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펑-

바람 터지는 소리와 함께 누가 말릴 사이도 없이 꼬마의 신형이 튕겨나가 십여 미터를 바닥을 구르고 골목에서 모습을 나타난 자가 상태를 확인한 후 고개를 끄덕이고 꼬마와 함께 사라졌다.


-죽이지 않아 고맙다고 해야 하나요?-

“나 같으면 그럴 것 같은데. 약속도 경고도 무시했는데 저 정도로 끝냈으니까”

여인의 질문에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이야 이런 곳이 있었네”

여인을 따라 들어간 판자촌의 지하는 인위적으로 만든 기다란 터널들로 연결 되어 있었다.


-무엇을 원하시죠?-

작은 테이블에 앉은 여인이 묻자 스미스가 황당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사과부터 하는 게 먼저 아니야? 아니면 제안을 하거나-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는 정보길드입니다. 우리로서는 케인님과 블러드 문 길드에 대한 정보를 모을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이거 골 때리네. 너희가 정보를 모은다면 우리가 뭐 프로필이라도 써서 보내줘야 하나? 너희가 모은 정보는 돈 받고 팔 테고 그 정보를 원하는 놈들이 우리에게 호의적인 놈들이겠어? 이거 그냥 놔둘 거야?-


스미스의 말에도 여인의 시선은 크로우에게 고정 되어 있었다.


“어디까지 알고 있지?”

-......-

“어디까지 알고 있냐고 물었다”

-블러드 문. 포트란에 거점을 두고 있는 신생 길드. 인원은 현재 65명. 신규로 추가된 인원들은 일부를 제외하곤 플레이어들이 말하는 랭커급의 강자. 과거 제국의 도왕이라 불리던 카시아스가 의탁하고 있으며 오늘 가족을 잃은 알스테인 남작가를 로즈 영주가 찾아간 후 이유를 알 수 없는 불공정한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유추하건데 남작을 살해한 사람은 당신케인이라 생각합니다. 더 말 할까요?-

“좋아. 그 정도면 합격이라 할 수 있겠어. 의뢰를 하나 하지. 카시아스의 가족을 찾고 있다. 찾을 수 있나?“

-우리가 왜 그 일을 받아들일 거라 생각.. 크으윽-


말을 하던 여인이 머리를 감싸고 신음을 흘리고 크로우의 얼굴이 험악하게 굳었다.


“너 재미없는 장난을 친다”


-상대의 심안이 당신을 직시합니다. 거부합니다. 심안을 통해 상대를 직시합니다


-콰앙-

크로우의 손에 잡힌 묵색의 창이 여인의 귀를 가르며 벽에 박혔다. 그림자 속에서 나타난 인원들이 무기를 꺼내 들고 둘을 덮쳤다.


-캉, 캉, 콰앙..-


-이것들 죽여도 되냐?-

-모두 멈추세요. 난 괜찮으니 모두 물러나세요-


무리들을 막아서던 스미스의 물음에 여인의 단호한 대답이 들려왔다. 몸을 일으킨 여인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주제넘었습니다-


정보 길드 하이드의 지역 책임자인 이리아의 과거는 평범했었다. 화목한 가정 속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는 귀여운 막내 딸. 그 화목이 깨지기 시작한 것은 그녀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엄마. 짐 아저씨가 누구야? 누군데 엄마가 사랑하는 거야?-

-아빠. 더러운 년이 뭐야? 왜 엄마한테 더러운 년이라 그러는 거야?-


아직은 너무나 어린 나이인 그녀에게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너무나도 큰 불행이었다. 가족 간의 불화, 아버지의 폭행, 늘 이리아에게 마녀라 욕을 하던 엄마는 어느 날 말 한 마디 없이 가족을 떠나버렸다.


엄마가 사라진 후 아빠의 폭행은 자녀들에게 향했다. 늘 술에 취한 아빠와 이 모든 불행이 이리아 때문이라 생각한 형제들의 폭력과 저주 속에서 어느 날 나무에 목을 매단 아빠의 모습에도 그녀는 울 수가 없었다.


그 후 고아원에 들어간 후에도 상황은 같았다. 후원자들 앞에서 원장의 비리를 말하고 아이들을 경멸하는 선생의 속마음을 말하고 친구들 간의 싸움에 원인에도 항상 그녀가 원인이 되었다. 너무 어렸지만 그녀의 탓이 맞았다.


모두가 그녀에게 말했다. 이 모든 것이 너 때문이라고.그렇게 버려지고 마녀라 손가락질 받던 그녀에게 손을 내민 건 지금의 정보 조직 하이드였다. 손을 내민 그녀가 말 한 것은 단 한 가지


-그 능력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 그 때는 내가 허락할 때만 사용할 수 있겠니?-


그녀의 손을 잡고 하이드에 들어가 오랜 시간 훈련을 받으며 승승장구 하던 이리아가 지역 책임자로 떠나던 날 그녀가 말했다.


-이제는 네가 원할 때 사용해도 된단다. 그리고 너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추악한 마음 때문이란다-


그녀는 [심안]이라 말했다. 사람들의 속마음을 읽고 플레이어들은 그들이 상태창이라 말하는 것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평상시엔 사용하지 않았다. 타인의 속마음을 읽는 것은 축복이 아닌 저주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숙였던 고개를 들어 사내의 눈을 바라보았지만 차가운 검은 눈동자만이 감정 없이 자신을 직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자신은 알고 있다.


심안을 통해 바라본 자신의 눈을 직시하던 세로로 길게 갈라진 노란 색 눈동자 그리고 그 뒤로 혼돈 속에 자신을 직시하던 숨겨진 알 수 없는 것들이 심안을 통해 역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세포 속 하나까지 모든 것을 훑어보던 그것들이 무엇인지 모른다. 다만 무섭고 두려웠다. 압도적인 공포와 두려움에 다시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마왕...-

부르르 몸이 떨리며 다시 고개가 숙여졌다.

.

-원.. 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이 여자 갑자기 왜 이래?-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해하지 못하는 스미스를 제쳐두고 여인을 바라보았다.


“이번 한 번 만이다. 말한 대로 카시아스의 가족을 찾아”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포트란에도 지부가 있으면 로즈를 찾아가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 줘. 그럴 수 있나?“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만..-

“그에 대한 대가는 당연히 치러야겠지. 우선 우리는 전선으로 간다. 얼마나 있을지는 우리도 몰라. 그리고 나는 블러드 문 소속은 아니지만 서로가 믿고 있는 협력자 정도이고 나는 카시아스와 단테하고도 조금씩 인연이 있어. 더 정보가 필요 하나?“

-지금으로서는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더 할 말 없으면 일어나지”

-잠시만-


작은 동전 하나를 내밀며 말을 이었다.


-제 이름은 이리아 정보 조직 하이드는 규모가 있는 영지에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그들을 찾아가 이 동전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위치는 영지에 들어가시면 자연스레 알게 되실 겁니다-


동전을 받아들고 이리저리 살펴보고 고맙다란 말과 함께 입구를 향해 걸어가는 그들의 뒤에서 잠시 망설이던 여인의 입이 다시 열렸다.


-저는..사람들의 속마음을 봅니다. 플레이어들은 그들의 상태창을 볼 수 있습니다-

“음.. 아마 모든 걸 볼 수는 없을 테고 부탁 하나 추가할게. 우리 쪽 정보를 원한다면 적당히 거르고 넘겨줘. 안 줄 수는 없을 테니까“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또 보자고 이리아”


밖으로 나가자 입구에 서있던 평범한 복장의 사내를 따라 다시 여관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진짜 부러운데 상태창을 볼 수 있는 능력이라면 진짜 최고 아냐?-

침대에 걸터앉은 스미스가 사과를 한 입 베어 물며 부러운 듯이 투덜거렸다.


“모든 걸 볼 수는 없겠지. 상대와 레벨 차이가 날수록 제약도 있을 테고 오면서 로즈하고 귓속말로 다 얘기했으니 잘 처리하겠지“

-길드장은 너한테 진짜 잘 해야겠다-

“잘 하고 있어. 길드원 보충도 생각보다 수월한 것도 같고”

-테스트가 길드원을 이가는 거라 했지?-

“맞아. 아직 길드원을 이긴 사람은 없다고 하더라. 가능성 있는 사람들 위주로 뽑고 있대. 랭커급은 자존심 때문이라도 지켜보고 있겠지“

-아쉽네. 가입을 안 했으면 내가 첫 번째 통과자가 됐을 텐데-


침대에 몸을 누이며 중얼거리던 스미스가 고개를 돌려 크로우를 바라보았다.


-뭐야? 왜 대답이 없어-

“정말 그렇게 생각 하냐?”

-뭐야?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나 스미스야. 일곱 별의 리더 스미스라고. 뭐 치우라면 모르겠지만 다른 녀석들은 내가 질 리가 없지-

“지금 블러드 문에서 제일 강한 게 누구라고 생각하지?”

-치우 아니야?-

“제일 강한 건 세인트다. 네가 궁귀를 이긴다고? 로즈를? 한경식을? 안나를? 줄리아를? 지금은 플란도 너보다는 강해. 엘프 마을에서 돌아올 때 다른 녀삭들은 정령 친화력을 올리기위해 시간이 되는 대로 정령을 소환할 때 너는 한 번이라도 정령을 소환한 적이 있었나?


너는 강해. 그런데 그건 일반 플레이어들 기준이야. 강자들과의 비교에서 너는 이미 점점 밀리고 있고 이대로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너에겐 커다란 벽으로 다가올 거야. 나와 같이 움직이는 게 신나는 모험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지금이라도 돌아가“

-너...-


딱딱하게 굳어진 얼굴로 분노에 찬 눈빛이 향했지만 크로우의 말은 이어졌다.


“너의 약점은 누구보다 네가 잘 알거야. 빠르기만 한 가벼운 검. 너는 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무슨 노력을 했지? 뇌속성 정령을 얻었으니 더 빠르게 싸울 생각이었냐? 네가 우습게 봤던 줄리아도 지금은 너는 절대 이길 수 없어. 근처도 다가가지 못하고 허무하게 쓰러지겠지. 다시 말하지만 돈 많은 놈이 재미로 즐기려는 거라면 돌아가. 나는 같이 놀아줄 여유가 없다“


구겨질 대로 구겨진 자존심에 악귀처럼 얼굴이 일그러진 스미스의 눈이 붉게 충혈 됐다.


-개새끼...-


욕설과 함께 스미스가 접속을 해제하고 사라졌지만 미안한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지금도 나름 순화해서 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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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277 드레이크 라이더 23.02.02 48 1 16쪽
276 276 맞짱? 23.02.01 51 1 13쪽
275 275 사고뭉치 23.01.31 48 1 12쪽
274 274 욕심은 불만을 잠재운다 23.01.30 52 1 12쪽
273 273 로즈 아르폰 백작 23.01.27 50 1 13쪽
272 272 요새를 파세요 23.01.26 54 1 12쪽
271 271 영혼석 그리고 수월(水月) 23.01.25 56 1 12쪽
270 270 서로간의 사정(2) 23.01.24 57 1 11쪽
269 269 서로간의 사정 23.01.23 58 1 11쪽
268 268 인마족 23.01.20 59 1 11쪽
267 267 하층부의 주민들 23.01.19 57 1 11쪽
266 266 역마살 23.01.18 59 1 14쪽
265 265 다사다난(多事多難) 23.01.17 60 1 12쪽
264 264 몰려드는 사람들 23.01.16 66 1 12쪽
263 263 회상2 23.01.13 72 1 14쪽
262 262 요새 방어전 23.01.12 68 1 11쪽
261 261 회상 23.01.11 71 1 12쪽
260 260 광산 발굴 23.01.10 77 1 12쪽
259 259 어? 그리폰이다 23.01.09 7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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