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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명덕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악당이 아니다 빌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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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명덕
작품등록일 :
2022.01.27 18:14
최근연재일 :
2023.02.10 18:05
연재수 :
2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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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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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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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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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71 집사장 대령했다. 이 XX 것들아

DUMMY

카시아스를 공개한 것은 대성공이었다. 고명석이 잠든 새벽에 올라온 하나의 동영상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관심이 집중됐다.


[미친 영감의 학살극]

길지 않은 동영상의 시작은 블루문 길드의 도발로 시작되고 잠시 후 성문을 열고 홀로 나타난 카시아스가 다시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이어진 블루문 길드장의 욕설에 멈칫거리다 시작된 학살과 잠시 후 합류한 블러드 문 길드의 강력함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업데이트 내용에도 나와 있던 숨겨진 강자에 대한 내용을 누군가 거론하자 카시아스에 대한 관심은 더더욱 증폭되기 시작했다.


“호.. 이놈 봐라. 상황 파악이 빠른데”

게시된 글들을 읽어 내려가던 고명석이 관심을 가지고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블러드 문 길드의 노림수]

영상 속에 드러난 두 길드의 실력차이는 극명한데도 카시아스라는 노인을 먼저 홀로 내세운 건 알지 못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절대 강자라 불릴 수 있는 NPC를 보유하고 있고 길드원들의 실력 또한 만만치 않으니 건드리면 후회할 것이라는 일종의 경고라는 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고명석 본인이 의도한 걸 제대로 파악한 글이었다.


“그래도 한 가지 의도는 파악 못 했네”

조금은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컴퓨터를 끄려는 순간 어느 글 하나가 빠르게 인기 순위를 올리고 댓글들도 실시간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었다. 클릭을 한 순간 빵하고 터져버렸다.


[강해지고 싶나? 블러드 문으로 와라]

로즈 장지혜가 올린 글 속에 첨부된 두 개의 짧은 동영상에 사람들이 말 그대로 광분하기 시작했다. 뒷모습만 보이는 치우가 미친 영감으로 불리게 된 카시아스에게 단독으로 도를 배우는 영상과 스미스를 제외한 여섯 별이 따로 지도를 받는 영상에 미친 듯한 속도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댓글의 내용은 합류하면 카시아스의 제자가 될 수 있는지가 주를 이루었지만 일반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강해질 수 있는 확실한 방법 중의 하나였다.


흡족한 표정으로 새로 딴 맥주를 기분 좋게 넘기던 고명석이 로즈의 마지막 글을 보고 뿜었다.


[문은 열려있다. 하지만 아무나 그 문을 넘을 순 없다. 강해지고 싶은 자 그 자격을 증명하라]


“뭐 이런 미친 새끼가 다 있어. 맘에 들어 아주 맘에 들어. 다음에 만날 땐 제대로 된 선물 하나 해줘야겠어”


남은 맥주를 기분 좋게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다음 날 오후에 알스테인 남작의 영지에 도착한 후 인원들은 여관을 잡아 기다리고 스미스와 크로우만이 영주성을 향했다. 크로우의 장비는 모두 레어 등급으로 변해 있었고 등에는 단테 영감에게 받은 커다란 대검이 달려 있었다.


-특이하지만 배울 게 정말 많은 놈이야-


크로우가 얼마나 강한지는 스미스 자신이 직접 보고 겪으며 누구보다 잘 안다고 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자신의 강함을 내세우며 조직을 만들거나 타인의 위에서 군림하려 하지만 이 녀석은 정말 달랐다.


-내가 눈이 삐었었지-


저스티스에게 잠시 홀렸었던 과거의 자신에게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남작의 영주성이라기엔 지나치게 크고 화려한 커다란 영주성이 도착했다.


“알스테인 남작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입구를 막아선 병사들에게 말을 건네자 생각했던 답이 돌아왔다.


-약속이 되어 있나?-

고개를 흔들자 조금은 젋은 병사의 돌아가라는 차가운 말이 돌아왔다.


-이봐 너무 그렇게 실망할 것 없어. 안에 말을 전하려면 어느 정도 수고비라는 게 있어야지. 우리도 이리 저리 움직이고 그러면 체력 보충 좀 해야지. 안 그래?-


병사답지 않은 두툼한 살집에 째진 눈의 병사에게 금으로 된 물건을 건네주자 욕심에 젖은 눈으로 받아든 병사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라리스 백작의 패다. 가서 말 전해 새끼들아”

화려한 장식들과 비싸 보이는 그림들로 치장된 넓고 웅장한 응접실에 두 사람이 커다란 소파에 앉아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새끼들이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거야. 거기다 차가운 냉수 한 잔 주질 않네-

말없이 조용히 눈을 감고 기다리던 크로우의 눈이 떠지자 커다란 문이 소리 없이 부드럽게 열리며 낯선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대들이 남작님을 뵙고자 하는 자들이군. 따라와라-


-나는 알스테인 남작가의 집사장이다. 남작님 앞에서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지 말도록-

자신을 집사장이라 소개한 올백머리의 남자를 따라가는 동안 잔소리가 이어지고 기사들이 지키는 커다란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사내가 다시 한 번 말을 이었다.


-잊지 말도록. 그렇지 않으면 큰일을 치룰 것이다. 쯧, 재수 없는 플레이어 놈들 -


열린 문을 따라 들어가자 커다란 책상 앞에 중년의 사내가 서류를 살펴보고 있었다.


-남작님. 그 자들을 데려왔습니다-


대답은 없었다. 그렇게 십여 분의 시간이 지났지만 집사장은 익숙한 일인 듯 표정 변화 없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슬슬 짜증이 차오른 스미스가 움직이려할 때 크로우의 손이 그의 손을 잡았다.


표정 없이 차가운 눈이 남작을 향해 있었다. 이제 스미스도 대충은 알고 있었다. 오늘 밤 또 시끄러워질 거라는 걸.


-응? 집사장 무슨 일이지?-

의자에 몸을 누이며 남작이 묻자 집사장의 같은 대답이 이어졌다.


-그래. 무슨 일이지?-

“처음 뵙겠습니다. 크로우라고 합니다”

고개를 숙이며 고저 없는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멍청한 플레이어 놈 같으니라고. 네놈들 이름 따위는 궁금하지 않아.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사람을, 아니 노예를 사기 위해 왔습니다”

-노예? 누구를 말하는 거냐?-

“힐더스의 가족입니다”


힐더스의 이야기를 들은 남작의 눈빛이 빛나고 즐거운 듯이 미소가 걸렸다.


-힐더스라.. 그 범죄자 놈 말하는 건가. 너희들 그 놈이 나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끼쳤는지 알고는 있나?-

“저희는 모릅니다. 그저 필요에 의해 사려고 할 뿐입니다”

-너희는 그라리스 사람이라지?-

“아닙니다. 혹 금패 때문이라면 그건 우연찮게 도움을 주고 왕국을 이동할 때 도움이 될 거라고 받은 감사의 표시일 뿐입니다“

-나는 데일스 홀스테인 후작님의 사람이다. 그 분과 그라리스는 사이가 좋지 않아. 물론 중앙 귀족의 수장인 후작님과 비교도 할 순 없지만 그라리스를 돕는 네놈은 나에게도 적이지-

“그저 얼마냐고 물었습니다”


재미있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남작이 짙은 미소를 머금고 입을 열렸다.


-천 골드-

“그렇게 하시지요”

차가운 대답과 함께 창문 밖으로 젋은 여인의 비명이 들려왔다.


-짜악, 짜악-

-이 더러운 년이 내가 남자들한테 꼬리 치지 말라 그랬지-


이어지는 날카로운 여인의 목소리와 뺨을 때리는 소리 그리고 비명이 이어졌다. 꿈틀거린 크로우의 차가운 눈이 향하자 남작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그만.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를 때려주세요. 아이가 몸이 약합니다. 부탁이니 저를..-

여인의 엄마인 듯한 여인의 목소리가 더해지고 곧이어 앙칼진 중년 여인의 목소리가 이어지며 폭행의 소리가 더욱 커지며 이어졌다.


-이런, 이거 우리 사랑하는 딸과 아내를 생각 못 했는걸.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이리 싸게 팔려했으니 말이야. 이천 골드-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지금 바로 노예 문서를 넘겨주시죠”


싸늘하게 미소 지은 남작이 두 개의 노예 문서를 들어 올리며 물었다.


-그래 둘 중에 어떤 걸로 할 텐가?-

-지금 무슨..-

분노에 찬 스미스의 물음에 능글맞은 미소와 함께 되물었다.


-내가 언제 두 년이라고 한 적이 있었나? 나도 때려봐서 아는데 저 두 년만큼 때릴 때 찰진 년들이 없거든. 두 개다 팔기는 나도 아쉬워. 킥킥킥-


서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그래서 얼마입니까?”

-이런 절실한가 보군. 좋아 내가 통 크게 양보하지. 육천 골드. 더 이상은 안 돼.그러면 내가 너무 손해거든-

-쿵-


육천 골드를 담은 주머니가 테이블 위에 올려지자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던 남작이 노예 문서 두 장을 넘기고 소유권 이전에 대한 알림음이 들려왔다.


“가자”

빠르게 건물 밖으로 나서자 십대 후반의 남자가 커다란 몽둥이를 들고 모녀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이것들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니까 제대로 혼을 내줘야지-

커다란 몽둥이가 떨어져 내리다 딸의 머리 위에서 멈춰 섰다.


-야 이 개새끼야. 물러서라-

스미스가 씹어 먹을 듯이 으르렁대자 겁을 먹은 사내가 뒤로 물러서며 소리치고 주위에 있던 기사들이 검을 뽑아들었다.


“이 모녀는 지금부터 내거야. 손대면 누구든 죽여버린다”

-보내줘라-

창문으로 내려다보던 남작이 말하자 기사들이 물러서고 모녀의 팔을 잡아 세웠다.


“가시죠. 힐더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망가진 얼굴로 피를 흘리며 두려움에 떨던 모녀가 힐더스라는 말에 눈을 맞췄다.


-정말 정말입니까? 우리 아들이 정말로 살아있습니까?-

“우선 치료가 먼저입니다.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먼저 이곳을 나가시죠”


여관으로 돌아온 시간은 늦은 밤이었다. 가족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로 모녀를 진정시키고 포션과 힐을 사용해 상처를 치료했다.


“미안하지만 지금 바로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둘이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져 있어. 가는 동안 치료도 꾸준히 해주고“

-그래 알았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내키는 대로 해라-

“그래 고맙다”

-더 강해져서 돌아와-


늦은 밤 한 대의 마차를 포함한 일행이 포트란으로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아빠. 그 년들을 이대로 보내실 거에요?-

-여봇. 정말 두고만 볼 건가요?-

두 여인의 앙칼진 목소리에 남작이 작게 미소 지으며 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럴 리가 있나. 마차를 따라 기사들을 보냈으니 곧 좋은 소식이 들려오겠지-


늦은 밤 말을 탄 십여 명의 기사들이 영주성을 벗어나는 것을 어둠 속에서 눈 위만 내민 검은 물체가 바라보다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예상대로네”

여관 안의 식당에서 맥주와 음식을 먹던 크로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자 스미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남은 맥주를 털어 넣었다.


-개새끼들이, 내가 하면 안 돼냐?-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에 고개를 젓고는 빈 맥주잔을 들었다 내려놓았다.


-그래. 알았다. 갔다 와라-

방으로 사라졌던 크로우가 잠시 후 다시 의자에 앉으며 맥주를 시키자 스미스의 묘한 눈빛이 도플갱어 킹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나도 맥주 하나 더 시켜도 돼냐?-

“안 돼”

-젠장. 성격까지 똑같네-


둘을 지켜보는 시선들이 있었지만 어설픈 감시를 피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림자 은신과 그림자 이동을 통해 성벽 그림자에 모습을 감추고 있는 동안 궁귀에게서 귓속말이 들어왔다. 추격해온 기사들을 다 제거하고 아무 피해 없이 포트란으로 향하고 있다고.


스르륵..

다시 그림자 속에 몸을 감춘 크로우의 신영이 그대로 성 안으로 빠르게 향했다.


-아버지. 지금쯤 끝났겠죠? 혹시 실패할 일은 없겠죠?-

-쯧. 플레이어 놈들이 빠르게 강해지긴 하지만 아직 기사들을 이길 정도는 아니야. 걱정하지 마라-

-그 년들을 때릴 때마다 스트레스가 풀렸는데 풀 곳이 없어서 화가 나네요-

-엄마. 급하면 다른 년들이라도 불러서 때리면 되잖아요-

-어머. 우리 딸은 머리도 좋지. 당장 그렇게 해야겠는걸-

-집사장. 집사장.. 이 개자식이 왜 대답이 없어? 집사장!-


신경질적인 앙칼진 목소리에 대답하듯이 조용히 문이 열리고 들어온 사내가 손에 들린 동그란 물체를 던지자 바닥을 굴러 부인의 발치에 걸려 멈춰 섰다.


집사장의 머리를 본 여인이 비명을 지르려는 순간


“[공간 간섭][사일런트]”

두 개의 마법이 이어지자 여인의 비명이 공간 속에 묻혀 사라졌다.


“집사장 대령했다. 이 씨발 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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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278 정리하다 23.02.03 50 1 13쪽
277 277 드레이크 라이더 23.02.02 48 1 16쪽
276 276 맞짱? 23.02.01 51 1 13쪽
275 275 사고뭉치 23.01.31 48 1 12쪽
274 274 욕심은 불만을 잠재운다 23.01.30 52 1 12쪽
273 273 로즈 아르폰 백작 23.01.27 50 1 13쪽
272 272 요새를 파세요 23.01.26 54 1 12쪽
271 271 영혼석 그리고 수월(水月) 23.01.25 56 1 12쪽
270 270 서로간의 사정(2) 23.01.24 57 1 11쪽
269 269 서로간의 사정 23.01.23 58 1 11쪽
268 268 인마족 23.01.20 59 1 11쪽
267 267 하층부의 주민들 23.01.19 57 1 11쪽
266 266 역마살 23.01.18 59 1 14쪽
265 265 다사다난(多事多難) 23.01.17 60 1 12쪽
264 264 몰려드는 사람들 23.01.16 66 1 12쪽
263 263 회상2 23.01.13 72 1 14쪽
262 262 요새 방어전 23.01.12 68 1 11쪽
261 261 회상 23.01.11 71 1 12쪽
260 260 광산 발굴 23.01.10 77 1 12쪽
259 259 어? 그리폰이다 23.01.09 7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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