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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명덕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악당이 아니다 빌런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을지명덕
작품등록일 :
2022.01.27 18:14
최근연재일 :
2023.02.10 18:05
연재수 :
2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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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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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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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70 홀로 떠나기

DUMMY

다음 날 접속과 함께 찾아간 곳은 카시아스가 머무는 숙소였다.


“어제는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거 마스터께서 귀한 걸음을 하셨군-


인자한 웃음을 띠고 바라보는 그의 왼쪽 뺨에 기다란 자상이 남아있었다.


“어어어.. 그거”

-일부러 치료하지 않았네. 이제 막 빛을 발하기 시작한 별이 벽은 넘으며 안겨준 흔적인데 나에게는 영광이지. 그만 조용히 하고 앉게나-


시선이 꽂혀 있는 뺨에 난 상처를 만지작거리던 카시아스의 깊은 눈이 크로우를 바라보았다.


-어제 대련이 기억나나?-

“예. 나중은 희미하지만..”

-자네는 어제 벽을 넘었어.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두 개의 벽을-

“그.. 그렇습니까?”

-이제는 검강을 만들어 낼 수 있을 테지. 얼마나 유지하냐가 문제일 테지만 자네라면 곧 능숙해지겠지.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뺨에 새겨진 자상을 어루만지며 흐뭇한 시선으로 말을 이었다.


-단순히 흉내가 아닌 자네만의 검술로 기둥을 두텁게 한 거라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완성되겠지. 축하하네. 마스터-

“감사합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깊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네자 호쾌한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무슨 소리 오히려 내가 고마워해야지. 그 단테놈도 못 한걸 내가 해냈지 않나-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고 그에 맞춰 카시아스의 웃음이 다시 터져 나왔다.


-그나저나 내 제자 눈에 불꽃이 가라앉지를 않는 걸-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린 곳에서 치우가 다가와 카시아스에게 고개를 숙이며 예를 갖추고 불꽃이 타오르는 눈으로 크로우를 응시했다.


“임마. 넌 인사도 없이 그렇게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냐?”

-아.. 형님. 잘 다녀오셨습니-


-콰아아앙-

폭음이 일어난 곳으로 모두의 시선이 향하고 잠시 후 병사 하나가 허겁지겁 달려왔다.


-치우님. 지금 바로 성문으로 복귀하셔야 합니다. 플레이어 무리가 쳐들어 왔습니다-


“무슨 일이야?“

항구 도시인 포트란에서 내륙으로 향하는 성문 밖으로 모여 있는 수백 명의 플레이어들을 바라보며 묻자 로즈가 이를 갈며 답했다.


-블루문이라는 놈들이에요. 얼마 전부터 영지 안에서 사고를 치기 시작했는데 일이 많아서 제압만 했더니 이렇게 돼버렸네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놈들인데 뒤에 대형 길드가 있는것 같아요. 아마 여기 영주자리가 탐나는 모양이네요-

“미친놈들이네. 그라리스 백작이 용납하지 않을 텐데“

-돈으로라도 막을 생각이겠죠-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어쩌긴요. 싹 다 죽이고 또 죽여야죠-


플레이어들을 노려보며 당차게 대답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지만 인원이 너무 적었다. 모인 인원은 사십 여명 소식을 듣고 접속하는 인원도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부족했다.


-모두 공...-

“잠시 기다려 봐. 인원은 좀 더 늘리는 걸 검토해 봐. 지금은 너무 적은 것 같아. 그리고 어르신 제가 전에 드렸던 저희를 이용하시라는 말 기억하시죠”


카시아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은 크로우의 말이 이어졌다.


“오늘이 그날인 것 같습니다”


뒤를 봐주는 대형 길드의 지원을 받은 블루문 길드장은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개인의 무력은 강한 편이지만 인원이 적어 영지를 운영하는데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블러드 문 길드를 무너뜨리면 실질적인 주인은 뒤를 봐주는 길드가 되겠지만 바지 영주라도 떡고물이 상당할 것이다. 그의 시선이 좌우로 움직였다. 대형 길드에서 지원 받은 랭커들과 정예 병력들을 바라보며 자신감에 넘친 그가 소리를 질렀다.


-나는 블루문....-


-끼이이이익-

굳게 닫힌 성문이 열리자 행복회로가 펌프질하기 시작했다.


항복? 백기 들고 나오는 건가?

해맑던 표정에 의문이 가득 찼다.


노인? 뭔 짓거리지? 놀리는 건가? 그의 표정이 악귀처럼 굳어졌다. 성문이 열리고 표정 없는 노인이 홀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무슨 소리인가?-

카시아스의 의문에 주변을 훑고 난.크로우의 얼굴에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주변에 구경 온 플레이어들 보이시죠? 저들 중에는 이번 싸움을 촬영해서 저희가 사는 세계에 누구나 볼 수 있게 하는 재주를 가진 자들이 있거든요. 어르신께서 홀로 나가셔서 저들을 압도한 후에 저희가 참가하겠습니다. 그러면 어르신께서 금방 유명해지실 겁니다“

-그렇다고 힘없는 저들을...-

“천만 명, 아니 그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정말인가?-

“제가 왜 어르신께 거짓을 말하겠습니까”

-그렇군. 자네들만으로도 충분하긴 했을 테지-


성문을 걸어 나가는 카시아스의 속은 편하지만은 않았다. 아무리 가족을 찾기 위함이라 하더라도 나약한 플레이어들에게 도를 겨눈다는 것이 내키지만은 않았다.


-병아리들에게.. 몬스터라면 몰라도..-

생각을 굳힌 카시아스가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블루문 길드장이 악에 받쳐 소리치지 시작했다.


-야 이 새끼들아. 저런 늙은이를 내보내서 우리 멘탈 부서지게 하려는 것 같은데 안 통해. 저 머저리 같은 영감탱이도 나가란다고 기어 나와? 이런 씨발 것들이...-


욕이 이어졌다. 늙은이, 영감탱이를 비롯해 입에 담기도 거북한 단어들..

눈을 감고 인내하던 카시아스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이런 애비 애미 없는 것들이...-


성문 위에서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의 입이 벌어져 다물어지지 못했다.


학살..

아무런 스킬도 없이 오직 도기만을 이용한 채 플레이어들 사이로 뛰어든 카시아스의 도가 춤을 출 때마다 신체의 일부가 서너 개씩 허공을 날았다.


“와... 어르신 조금 화나셨나보네. 뭐 해? 계속 보고만 있을 거야? 다른 사람들한테 니들도 강한데 어르신까지 계시다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줘야지“


-모두 공격-

병사들을 제외한 기사들과 사십 여명의 길드원들이 전장에 합류하자 허무할 정도로 빠르게 전투가 마무리 되어 갔다.


-야-

-......-

-대답 안 해 새끼야-

-......-


걷어차인 사내가 신음과 함께 바닥을 구르고 끌려와 다시 걷어차이길 반복하고 있었다.


-거칠군. 그래서 마음에 들어. 적에게는 절대 어설픈 자비는 금물이야-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살짝 고개를 돌려 구경하는 인파들을 바라보자 흠하는 소리와 함께 자신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놀라워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비단 카시아스에게 향한 것만은 아니었다.


처음엔 카시아스에게 모든 반응이 집중됐지만 시간이 지나며 흥분이 조금 가라앉자 사람들의 시선도 조금은 냉정해지고 블러드 문 길드원들의 실력에도 감탄하고 있었다.


저 정도면 이제 함부로 시비 걸 놈들은 없을 것이다. 외마디 비명과 함께 사내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된 후 로즈가 다가와 깊숙이 고개 숙이며 감사를 표하자 특유의 허허 웃음으로 카시아스가 손을 저었다.


-어르신. 쟤들도 쓸 만하죠?-

일곱별을 향한 시선에 이놈 봐라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카시아스가 웃음을 터트렸다.


-바쁘실 테니 시간 나실 때 가끔씩 지도 편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전투가 끝난 후 전리품을 수거한 길드원들의 표정이 밝았다. 역시 전투 후의 가장 큰 즐거움은 전리품 수거를 빼 놓을 수가 없다.


-다들 꽤 강하네-

-그래도 부족한 게 많아-

“그렇지? 그래서 너희들에게 할 말이 있는데”


잠시 칼라스만과 알비아의 묘한 눈길을 받은 크로우의 시선이 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그래서 전장에 혼자 가겠다는 소리냐? 그래서 이번 싸움에도 참여 안하고 우리랑 같이 지켜보기만 했고?-

“그래. 말했지만 나도 너희와 헤어지기 싫지. 그런데 너희랑 같이 있으면 또 의지할 것 같단 말이지. 실제로 대규모 전장은 아닌 것 같고 플레이어들만 소수로 뭉쳐 다니며 싸우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 알았어-


의외로 쉽게 알비아의 허락 아닌 허락이 떨어졌다.


-혼자만의 싸움을 해보고 싶은 거잖아? 이번에 가면 스킬은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지?-

“어, 어떻게 알았어?”

-영감하고 일이 있고 나서 깨달음을 얻는 것도 있고 난 그 영감의 말에 완전히는 아니지만 공감해. 내 생각에는 이번엔 혼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이곳에 위험한 것도 있고 말이지-

-흠..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지. 그런데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녔기에 마왕이 된 거냐? 그것도 어설프기 짝이 없는 이름 없는 마왕으로 말이야-


크로우의 동공이 거세게 흔들렸다.


“어떻게 알았냐? 어디 소문내고 다닌 건 아니지?”

-우리한테 시스템이 마왕의 동료래. 창피하게 어딜 가서 이야기 하겠어-

알비아가 시원하게 웃어제끼자 크로우의 동공이 안정을 찾아갔다.


-뭐 덕분에 심했던 제약이 풀리기는 했지만 어디 가서 소문내고 다니면 죽여버린다-

“명심하겠습니다”


“내일 떠난다”

크게 실망한 힐더스가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럼 저희 가족은.. 역시 함부로 믿는 게 아니였..-

뒤통수를 가격 당한 힐더스가 바닥을 구르고 눈을 부라렸지만 이어지는 말에 다시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새끼가 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 가면서 너희 가족은 여기로 돌려보낼 거야. 이 새끼가 사람을 어떻게 보고. 걱정하지 말고 일이나 열심히 하고 있어. 잘 될 테니까“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그날 저녁 카시아스를 필두로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이번에 떠나면 얼마나 걸릴지는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다.


-잘 다녀오게. 자네라면 걱정할 것이 없겠지-

카시아스가 담백하게 말했다.


-조만간 쫓아가겠습니다-

치우가 눈에 불꽃을 피우고 말했다.


-사고치지 마라-

벨에게 으르렁거렸다.


“좀 응! 어르신에게 친근하게 굴고 칼도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좀 배워. 대신 꺼지라면 바로 꺼져 어물쩍거리다간 진짜 죽는다“

일곱 똥별을 쪼았다.


-이.. 이게 다..-

“안 쓰는 것들 싸게 줄 테니까 길드 운영하는 데 써. 결제는 나중에 후불로 오케이?”

아공간에 쟁여진 물건들을 조금은 싼 가격에 후불로 로즈에게 넘겼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성문 앞에 준비된 마차와 몇몇이 모여 있었다.


-어머 벌써 떠나는 건가요? 아쉽네. 대련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마을에서 플레이어들을 제압하던 세 명의 여인이 다가오며 말을 걸었다.


“세 쌍둥이?”

-라라, 엘사, 안나. 다 영화 속 인물들-

자신들을 소개하며 깔깔거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친자매였다.


“다음에 하지. 진짜 간다. 이번엔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잘 있어라”

그렇게 성문 밖으로 마차가 멀어져갔다.


푹신한 마차에 타고 있는 알비아와 장경일 마부 스미스 마차의 호위를 자처한 헬레인과 보스만, 노리아 남매 마지막으로 칼라스만 이들이 향한 곳은 그라리스 백작의 영지였다. 백작에게 보상을 받고 짧은 인사와 함께 떠난다 하자 아쉬워했지만 어쩔 수는 없었다. 힐더스의가족을 돌려보내고 자신은 전선으로 떠나야 했기에 더 이상 지체되는 것은 사절이었다.


다시 하루 동안 힐더스의 가족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동안 특별한 마찰 없이 아니 마찰을 만들지 않고 이동을 계속했다. 해질 무렵 도착한 여관에 자리를 잡은 후 로즈에게서 귓속말이 들어왔다. 일행들이 향하는 힐더스의 가족이 노예로 묶여 있는 영지에 대한 정보를 듣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로프만 알스테인 남작

상인 출신의 돈만 밝히는 돼지. 중앙 귀족의 실세인 데일스 홀스테인 후작을 후원하며 그의 돈줄 역할을 하며 온갖 비리를 저지르며 후작의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하는 돼지. 힐더스의전 주인이었으며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 씌워 노예로 팔아넘긴 후 단지 괴롭히기 위해 가족들을 노예로 부리는 중


좋지 않은 예감에 맥주를 한 잔 들이키는 중 스미스가 앞좌석에 털썩 주저앉았다.


-나는 너 따라 간다-

“무슨 헛소리야”

-이미 길드장하고 여섯 놈하고도 얘기 끝냈다. 나도 너 따라 간다-

“야”

-알아. 카시아스 영감이나 여기 칼에게 가르침을 받는다면 지금보다 실력이 훨씬 좋아지겠지. 그런데 너도 알다시피 난 치우나 다른 놈들처럼 진득하게 한 가지를 못 해. 오히려 너처럼 몸으로 부딪치며 배우는 스타일이거든. 그러니 나도 함께 간다-

-확실히 너는 그런 무식한 놈이지-

-맞아. 얘는 머리가 나빠-


펙트에 폭행당한 스미스의 표정은 여전히 진지했다.


“하~~”

깊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언제 돌아올지 몰라”

-알아. 안 되겠다 싶으면 나 혼자 돌아와도 되지. 물론 재미삼아 가겠다는 것도 아니야-

“알아서 해라. 대신 거기서 나는 서로 모르는 사이야”

-당연히 그래야지-


그렇게 표정이 밝아진 스미스가 사라진 후 크로우도 접속을 해제하고 사라졌다.


-잘 됐지?-

-혼자보다는 그래도 믿을만한 놈이 하나쯤 같이 있으면 나쁠 건 없지-


그렇게 또 하루가 깊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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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281 나는 바이러스다 23.02.08 44 1 13쪽
280 280 로히너스 가문 23.02.07 49 1 13쪽
279 279 겨울 부족 23.02.06 45 1 13쪽
278 278 정리하다 23.02.03 51 1 13쪽
277 277 드레이크 라이더 23.02.02 49 1 16쪽
276 276 맞짱? 23.02.01 52 1 13쪽
275 275 사고뭉치 23.01.31 49 1 12쪽
274 274 욕심은 불만을 잠재운다 23.01.30 53 1 12쪽
273 273 로즈 아르폰 백작 23.01.27 51 1 13쪽
272 272 요새를 파세요 23.01.26 55 1 12쪽
271 271 영혼석 그리고 수월(水月) 23.01.25 57 1 12쪽
270 270 서로간의 사정(2) 23.01.24 58 1 11쪽
269 269 서로간의 사정 23.01.23 59 1 11쪽
268 268 인마족 23.01.20 60 1 11쪽
267 267 하층부의 주민들 23.01.19 58 1 11쪽
266 266 역마살 23.01.18 60 1 14쪽
265 265 다사다난(多事多難) 23.01.17 61 1 12쪽
264 264 몰려드는 사람들 23.01.16 67 1 12쪽
263 263 회상2 23.01.13 73 1 14쪽
262 262 요새 방어전 23.01.12 69 1 11쪽
261 261 회상 23.01.11 72 1 12쪽
260 260 광산 발굴 23.01.10 78 1 12쪽
259 259 어? 그리폰이다 23.01.09 7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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