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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905_kkfkka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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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병은 마나중독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스팀펑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2
최근연재일 :
2022.06.18 12: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8,850
추천수 :
676
글자수 :
155,327

작성
22.06.17 12:00
조회
109
추천
19
글자
11쪽

제29화 공명

즐겁고 행복하세요. 잠시 머리 식혀 드리겠습니다.




DUMMY

“자네들도 내려가라. 가서 힘을 보태줘라.”


노잡이가 모자라서 갤리선이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하자 선장은 뚱보와 카이저까지 갑판 아래로 내려 보내서 노를 젓게 했다.


애꾸눈 선장은 하나뿐인 돛을 활짝 펼치고 바람을 탔다. 키를 잡은 팔뚝에서 빨랫줄 같은 힘줄이 꿈틀거린다. 노련한 항해실력으로 배가 강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게 했다.


“휴고 경. 저 뒤에서 연같이 하늘로 솟아올라 우리를 따라오는 것이 뭐죠?”

“제기랄! 빠르기도 하군.”


어느새 파괴의 신은 휴고를 찾아냈다. 델라웨이 강의 공중에서 배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는 대량학살을 저지르고 나자 기분이 좋아졌다. 콧노래가 저절로 나올 것 같은 표정이었다.


“개운하군. 세상을 정화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땀을 흘린 보람이 있군. 세상이 훨씬 맑아졌어.”


그는 휴고와 눈이 마주치자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겨우 여기까지 온 거야? 멀리 못 갔네.”


휴고 때문에 열 받아 있던 그의 얼굴은 생기가 넘쳐 흘렀다. 마치 사우나라도 하고 나온 것처럼 광택이 났다. 부숴진 그의 왼팔이 쇠붙이로 바뀌어져 있었다.


“네가 보이지 않아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르지?”

“왜이래? 소름 끼치게시리.”

“빨리 끝내줄 테니 걱정 말고 얌전히 있거라.”


그는 마나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단번에 갤리선을 두 조각으로 만들고 휴고를 물 속에 처박으려는 것 같았다. 그의 마나가 강하게 박동했다.


쿵! 쿵! 쿵! 쿵!


‘하아. 이 기분. 정말 싫다.’


페르토의 마나가 박동을 일으키자 휴고의 몸 속에서 마나가 동조하기 시작했다. 같은 박자로 마나가 진동했다. 진폭이 커지자 심장이 두근거리고 구역질이 났다.


[인간이 세상을 오염시키고 있어!]


‘헉! 누가 지껄이는 거야?’


휴고의 머리 속에 누군가 들어와 있었다.


휴고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모두 깨끗이 죽여 버려야 해!’ 헬륨을 머금은 소리가 난다.


“예? 뭐라고요? 휴고 경”


선장이 깜짝 놀라서 쳐다봤다. 휴고가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눈이 돌아가 버렸다. 검은 동자가 사라지고 흰자로 덮였다.


“휴 휴고 경!”

“정화로다! 인간들아. 암퇘지처럼 더럽고 타락한 너의 몸을 씻을 것은 오직 너희의 피이니.”


휴고가 방언을 쏟아내듯 소리쳤다. 선장은 온 몸을 덮쳐오는 불길함에 몸을 떨었다.


“선장님. 당장 노잡이들을 풀어주고 이 배를 떠나세요.”


생각지도 않는 말이 멋대로 나오고 있었다.

휴고는 자신의 정신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미쳐서 폭주라도 하기 전에 죄 없는 사람들은 피신을 시켜야 한다.


“카이저! 쇠사슬을 풀어줘라. 배를 버린다!”


선장이 갑판 아래를 향해서 소리쳤다. 노잡이 노예들은 쇠사슬에 발목이 묶여있다. 그대로 두면 배가 침몰할 때 함께 수장되는 것이다.


휴고는 망치를 들었다. 살의가 치밀어 올랐다. 보이는 것을 다 뭉개버리고 싶어진다.


퉁!


신이 갑판 위로 내려섰다. 그의 미소가 사라졌다. 형형한 눈빛으로 휴고를 쏘아 보았다. 일그러진 입술에서 알 수 없는 말이 터져 나왔다.


“이제 그만 해라!”


페르토는 말을 뱉어놓고 얼굴을 찡그렸다. '이 말이 왜 내입에서 나와?' 선량하기 짝이 없던 얼굴이 일그러졌다. 광기 가득한 살벌한 얼굴이 되었다.


부부부부붑!


신이 손을 들어 빛 기둥을 만들어냈다. 그가 이를 악물고 다시 소리쳤다. ‘떨쳐 내리라!’ 빛이 마귀를 심판하듯 갤리선의 한 복판을 갈라갔다.


'?'


두 조각이 나야할 갤리선이 멀쩡했다. 오러블래이드가 발현되지 않았다. 대신 신의 입에서 뻗어 나온 마나가 허공에서 준동하며 드래곤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크흑! 휴고가 신음을 터뜨렸다. 마치 전격 마법을 맞은 것 같다. 전신을 달리는 통증에 혼신이 흐트러졌다.


커헉!


신이 비명을 토해냈다.


쿠쿠쿠쿠쿵!


주위의 강물이 진동을 하며 하늘로 튀어 올랐다.

입자로 올라간 물들이 합쳐져서 방울이 되고 물 줄기를 이루었다. 물 줄기가 굵어져서 하늘을 향해 거꾸로 폭포처럼 쏟아진다.


순식간에 공중에서 부유하는 강물이 춤을 추듯 휘몰아친다. 강의 바닥이 보였다.

폭풍에 나뭇잎처럼 흔들리던 갤리선이 바닥으로 떨어져 처박혔다.


쏴아아아!


하늘에 올라갔던 강물이 폭우처럼 배 위로 쏟아진다.


“우웨엑!”


페르토와 휴고가 동시에 구토를 했다. 둘의 몸에서 작은 뇌전들이 뿌지직 거리며 방전되고 있었다.


“크흑! 뭘 어떻게 한 거냐? 인간.”


오러블레이드로 발현시킨 마나가 둘의 신체를 타격했다. 페르토의 얼굴은 반쪽이 시커멓게 거슬려 있었다. 찰랑거리던 금발이 타서 곱슬머리처럼 까맣게 올라 붙었다. 입을 벌릴 때마다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연기가 뭉클거리며 올라오고 있었다.


“빌어먹을 신새끼. 지가 오러를 뿌려놓고 왜 나에게 묻는 거야?”


오발된 오러의 위력이 컸다. 휴고는 고통을 참으며 간신히 버티고 서있었다. 그의 온 몸은 타다만 장작처럼 군데군데 불꽃에 올라오고 있었다.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강물이 불꽃에 닿을 때마다 ‘치익’ 소리가 난다.


휴고는 아랫입술을 우두둑 깨물었다. 짭짤한 피가 혀를 적신다. 꺼져가는 정신을 차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신을 집중해서 조금 전의 상황을 생각해 보았다. 파괴의 신이 마나를 발하는 순간 휴고도 오러블레이드를 만들어 보려고 마나를 끌어올렸다. 막심에게 배운 대로 해 본 것이다.


그 순간 휴고의 머리 속에서 신의 정신이 보였다. 의지와 상관없이 신의 말을 쏟아냈다. 그건 신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았다.


‘서로가 공명한 거야.’


공명의 징조가 이미 조금씩 있었다. 신이 가까이 오면 휴고의 몸 속에서 마나가 제멋대로 준동했다. 이번에는 서로의 정신을 침식할 정도로 커져버린 것이다.


‘시험해 보면 알겠지.’


휴고는 마나를 최대한 끌어 올리며 신을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갔다.


빠지직!


휴고의 견갑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어깨에서 불꽃이 스파크처럼 튀었다. 속이 울렁거린다.


신의 몸에서도 불꽃이 튀었다. 쇠붙이로 된 왼쪽 팔이 벌겋게 달아 오르고 있었다.


“큭!”


파괴의 신이 뒤로 한 발 물러났다. 휴고가 다시 한 발 다가갔다.


“거기서! 그만 해. 인간!”


휴고가 성큼성큼 신을 향해 다가갔다. 신이 고양이를 피하는 까치처럼 공중으로 떠올랐다.


신은 강물이 비구름처럼 부유하고 있는 위쪽까지 올라갔다.


몸속의 마나를 돌렸다. 신선한 기운이 올라온다. 그의 얼굴은 평온을 되찾았다. 흉흉했던 눈빛이 사라지고 입가에서 여유 있는 미소가 다시 떠올랐다.


그가 두 팔을 벌리고 두 다리를 모은 체 아래를 향해서 말했다.


“기쁘구나. 나를 이렇게 힘들게 만들 줄이야. 어쩌면 진정한 내 몸을 찾은 것 같구나. 귀한 몸인 줄 모르고 실례했다. 오늘은 내가 너무 서둘렀어.”


파괴의 신은 팔을 벌리고 선 체 배 위를 한 바퀴 선회하더니 하늘로 까마득히 올라갔다. 새까만 점이 되더니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다.


신이 사라지고 나니 마나의 힘은 더 이상 발현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보에 막혀서 바닥을 보이고 있던 강의 부분은 쏟아지는 물이 그 자리를 매워 버렸다. 하늘에 부유하던 강물이 한꺼번에 강으로 쏟아졌다. 강물을 덮어 쓴 갤리선은 물 속에서 떠오르지 못하고 침몰되었다.


“휴고!”


범람하는 강으로 뛰어든 사람이 있었다.


질끈 묶은 금발과 옷 위로 드러나는 치밀하고 아름다운 근육의 굴곡. 갑옷을 벗어 던진 에바가 물결에 휩쓸린 휴고를 향해 가고 있었다. 격탕하는 강물을 헤치며 한 마리 인어처럼 헤엄쳐갔다.


“쿨럭! 쿨럭!”


강변으로 끌어 올려진 휴고가 물을 올려냈다. 에바가 그의 가슴을 두 손으로 눌러서 펌프질 하듯 압박했다.


“쿨럭! 나는, 괜찮아요.”


휴고는 정신이 돌아왔다. ‘아이고 가슴이야. 무슨 여자가 이렇게 힘이 세냐?’


에바는 휴고의 몰골을 보고 가슴이 막히는 것 같았다.


얼굴의 반이 불에 타 있었다. 시커멓게 거슬리고 군데군데 피부가 벗겨져서 붉은 피가 흐르고 있다. 윤이 나던 코발트색 머리가 타서 까맣게 되었다.


“손을 들어봐요. 좀 벗겨보게.”

“무슨! 속옷은 왜?”


에바는 휴고의 갑옷을 벗겨 놓았지만 상태를 보니 속에 입은 것까지 벗겨야 할 것 같았다.


“터진 곳은 소독하고 꿰매야 할 것 아녜요? 강물이 깨끗하지 못해서 금방 오염되고 말아요.”


휴고의 갬비슨 상의를 벗겨내자 너덜해진 가슴이 드러났다. 군데군데 타버린 피부와 패여 있는 상처.


‘화상의 흉터가 지워지지 않을 거야.’


에바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남자가 흉터가 좀 있으면 어때? 사지는 멀쩡하잖아.


“휴고! 무사했구나.”


막심이 달려오고 있었다.


“한창 찾았네! 어쩌다 여기로 와있어? 다행히 에바 경이 찾아냈군요.”


“휴고 경!”


애꾸눈 선장이 강 속에서 헤엄쳐 나오고 있었다. 뚱보와 카이젤도 무사했다.


“다리를 들어봐요. 바지도 벗기게.”

“그건 안 돼요.”


휴고가 강렬히 저항했지만 에바의 고집을 이길 수 없었다. 에바는 휴고의 상처를 물로 씻어낸 후 정성 들여 꿰맸다. 성수를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


강림한 파괴의 신은 스타우드의 지도를 바꿔 놓았다.


총독부의 성이 반쯤 무너지고 광장에는 커다란 싱크홀이 생겨났다. 총독부가 위치한 3환구역은 물론이고 2환과 4환의 일부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무너져 버렸다.


강림한 신은 권력의 추를 흔들어 버렸다.


그리고리 백작의 죽음으로 메탈리카 제국의 정계에는 권력의 공백이 생겼고 프리메이 위원회는 그를 대신할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스타우드의 총독은 사임하고 2인자였던 그의 사촌이 그 자리에 올랐다. 정계의 요직들이 물갈이에 들어갔다.


강림한 페르토가 양대 강국의 전력을 크게 깎아먹었다.


메탈리카 제국군의 한 주축이었던 그리고리 백작의 군대는 거의 괴멸 수준이 되었다. 4천 여 명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다. 신성 알칸시아 왕국의 사막군단도 반이 죽어 나갔다.

스타우드의 총독부는 병력의 3할을 잃어 버렸고 함선이 5대나 타버렸다.


스타우드의 지도를 바꾸는데 일조한 사건이 하나 더 있었다. 항구와 수 많은 배를 태워버린 방화를 총독부는 알칸시아의 두브 뭐시기 장군의 짓이라고 보고 있지만 정확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주말입니다. 좋은 분들 만나고 재충전 잘하십시오. 독자님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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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30화 암흑가의 거물 +27 22.06.18 116 22 10쪽
» 제29화 공명 +30 22.06.17 110 19 11쪽
28 제28화 악마여. 신이여. +19 22.06.16 138 21 10쪽
27 제27화 세상을 정화시키리라 +33 22.06.15 141 21 11쪽
26 제26화 파괴의 신 +31 22.06.14 159 18 11쪽
25 제25화 강림 +30 22.06.13 172 21 11쪽
24 제24화 전쟁망치들의 조우 +22 22.06.11 184 20 10쪽
23 제23화 알칸시아의 군대 +28 22.06.10 186 20 10쪽
22 제22화 신이여 용서하소서 +34 22.06.08 213 21 11쪽
21 제21화 애꾸눈 선장 잭 +27 22.06.07 216 22 11쪽
20 제20화 두브 장군 +21 22.06.06 227 22 11쪽
19 제19화 도둑들 +22 22.06.04 242 21 11쪽
18 제18화 상어파의 애환 +28 22.06.03 250 24 11쪽
17 제17화 전쟁설계사 +22 22.06.02 257 21 11쪽
16 제16화 스타우드 조차지 +17 22.05.31 275 22 12쪽
15 제15화 앵그리 스테이크 +20 22.05.30 286 19 12쪽
14 제14화 신의 왼팔(수정) +16 22.05.28 289 19 12쪽
13 제13화 피투성이 독수리 +18 22.05.27 306 20 12쪽
12 제12화 도시는 불타고 있는가 +14 22.05.26 314 19 11쪽
11 제11화 비겁한 놈은 비겁하게 +21 22.05.24 336 22 12쪽
10 제10화 올리버 농장의 결투 +16 22.05.23 342 22 11쪽
9 제9화 놈? 놈! 놈. +24 22.05.21 362 26 12쪽
8 제8화 수상한 상단 +24 22.05.20 380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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