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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905_kkfkka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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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병은 마나중독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스팀펑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2
최근연재일 :
2022.06.18 12: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8,861
추천수 :
676
글자수 :
155,327

작성
22.06.16 12:00
조회
138
추천
21
글자
10쪽

제28화 악마여. 신이여.

즐겁고 행복하세요. 잠시 머리 식혀 드리겠습니다.




DUMMY

휴고와 세 사람은 무너진 성벽 틈 새에 몸을 숨긴 체 눈 앞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보고 있었다. 다들 넋이 빠져 있다.


“휴고. 작전은 취소해야 할 것 같다. 신이라는 놈은 우리 상대가 아니야.”


휴고는 지그문트의 말에 전적으로 찬성했다. 미쳤지, 저런 놈을 망치로 뭉개 버리려고 했다니. 그걸 명한 놈을 만나면 귀싸대기를 올려야겠다.


사실 휴고는 성물 따위는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었다. 아무것도 모른 체 적들에게 둘러 쌓여있는 에바와 지그문트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던 것뿐이었다.


“그래. 더럽게 센 놈이다. 당장 그만두고 도망가자.”

“우리는 죽을 뻔 한 거요. 저길 봐요.”


막심이 몸서리치듯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수많은 병사들이 맷돌에 삶은 콩 갈려나가는 꼴이 되고 있었다.


파괴의 신은 수많은 죽음을 발 아래 쌓아두고 상공에 우뚝 떠올라서 의기양양하게 웃음을 짓고 있었다. 십자가에 매달린 사람처럼 두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두 팔을 활짝 펼친 모습이다.


신성한 신의 손길로 정화를 위해서 소멸되는 인간의 죽음을 품어줄 것이니


“사명을 다한 인간들이여 정화에 순응하고 평화를 누리세요.”


헬륨 머금은 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졌다.


-오 마이 가드! 저게 도대체 뭡니까?

-신이시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저것은 우리의 신이 아니야. 신의 모습을 한 악마다!


아직 살아있는 병사들은 쓸려나간 동료의 죽음을 보며 패닉에 빠져있었다. 싸울 의지를 잃고 무기력하게 무릎을 끓었다.


파괴의 신은 잠시 정화를 멈추고 인간들을 내려다 보며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하늘에 뜬 신은 아름다웠다.


쌍꺼풀이 진하게 진 서글서글한 눈은 약간 처져 있어서 그를 선하게 보이게 했다.

미간 사이에서 시작되는 높은 콧대는 상아처럼 매끄럽게 솟아있었고 적당하게 융기된 광대 아래로 살이 없는 마른 뺨이 각진 턱으로 이어졌다. 올곧고 선명한 입술이 한없이 부드러운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의 발 아래. 지상에서 음울하고 축축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그가 행한 정화의 찌꺼기가 비릿한 혈향과 오물이 섞인 내장의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천인공노할 노옴!”


천둥 같은 노호가 터져 나왔다.

병사들의 시신을 헤치고 유성처럼 말을 달려오는 기마전사.

수백 아니 그보다도 많을 것 같은 부하들이 고깃덩이가 되어 나뒹구는 것을 본 그리고리 백작이 분노한 사자처럼 포효하며 질주하고 있었다.


전투가 아니다. 이기기 위해서 죽이는 것이 아니라 죽이기 위해서 죽이고 있다. 저 놈은 진정 악마다. 학살을 즐기고 있다.


백작이 이를 악물었다. 그의 미스릴 검에서 솟아난 연푸른 빔이 초음파처럼 주위의 공기를 진동시키고 있었다.


파괴의 신이 그 모습을 보고 잠시 거둬들였던 오러블레이드를 다시 발현했다. 오른팔을 살짝 안으로 굽혔다가 뿌리듯 펼치자 이질적인 소리와 함께 손 끝에서 빛이 돋는다.


부부부부붑!


페르토는 팔을 벌리고 선 자세를 한 체 앞으로 날라갔다. 그리고리백작이 달려오는 방향으로 마주 나아갔다.


콰아아앙!


오러블레이드가 충돌하자 마른 하늘에 벼락이 떨어졌다. 공중에서 시퍼런 불꽃이 튀었다. 매캐한 타는 냄새가 뭉클 퍼져 나가고 검은 연기가 조금 올라왔다.


“끄윽!”


백작이 어깨를 만지며 신음을 뱉어냈다. 그의 오러블레이드가 잠깐 빛을 잃고 형광등처럼 깜빡이다가 다시 밝아졌다.


‘강하다! 진짜 신이라는 건가?’


그는 단 한 번의 부딪침으로 존재의 강함을 알아봤다. 소드마스터인 자신이 무기력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어쩌면 그랜드마스터를 상회하는 강함일지도 몰랐다.


‘어쩌면 우리가 최대의 난적을 만난 지도 모르겠군.’


그 순간 그리고리 백작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지금 자신이 충성을 바치고 있으며 가문의 영지가 대대로 터를 잡고 있는 메탈리카 제국이 아니었다.

그가 암암리에 함께하고 있는 프리메이 위원회. 황제와 성황을 조정하며 종족과 국가를 초월한 진정한 세계의 주인을 꿈꾸는 권력집단을 염려하고 있었다..


‘별수없이 그 악마 놈에게 의지해야겠군. 그 놈이 올 때가 되었는데.”


그는 프리메이 위원회의 해결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상공을 지나쳐간 페르토가 다시 방향을 돌려서 날라갔다. 백작을 향해 오러블에이드가 뻗어갔다.


크아아아악!


신의 오러블레이드가 광휘를 뿌리려는 순간. 공중에서 길게 울려 퍼지는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시선을 끌었다.


한 마리의 독수리처럼 급강하하는 붉은 존재. 허옇게 자라난 뼈칼을 앞으로 하고 땀방울처럼 피를 뿌려대며 파괴의 신을 향해 날라가고 있다. 백작이 악마라고 부른 블러디이글 이었다.


-아악! 악마다!

-진짜 악마가 나타났다!


펑!


거대한 마나끼리 충돌했다. 마나가 순식간에 분열되면서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마나 폭풍이 일어나고 주위의 것들이 모두 날라갔다.


반경의 것들을 모두 날려버리자 대기에 퍼져있던 마나의 공백이 생겼다. 자연의 법칙이 무너진 공간을 다시 채웠다. 후폭풍이 일어났다. 날려버린 공간으로 여러 가지 것들이 다시 빨려 들어갔다. .


백작은 폭풍을 뚫고 파괴의 신을 향해 달려갔다. 파랗게 달아있는 오러블레이드가 뇌전처럼 빠지직 하는 소리를 낸다.



“모두들 정신차리세요. 이제 그만 여기를 벗어나야 합니다.”


인간을 초월한 자들의 싸움을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는 일행들에게 휴고가 독촉했다.


“다시 성안으로 들어가자.”

“그게 좋을 겁니다. 모두들 그렇게 하세요. 나는······”

“휴고. 또 혼자 다른 곳으로 가려는 겁니까?”


에바가 뾰쪽한 소리로 말했다.


“아까 저 자식 봤죠? 놈은 다시 나를 따라올 겁니다.”

“아니, 뭐가 잘났다고 매번 혼자서 그렇게 튀는 거죠?”


에바의 아미가 위로 휘어졌다. 이 남자는 철이 없다. 적당히 숨을 줄도 알고 때로는 약간 비겁해 지더라도 스스로를 챙겨야 하는데 너무 고지식하다. 지그문트 경과 자신에게 기대어 도움을 청하면 조금이라도 나을 텐데 또 혼자 떠안으려 하고 있다.


‘바보 같은, 저 신은 지금까지 상대했던 존재하고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몰라? 그가 너를 죽이고 말 거라고!’


서리기사의 가슴 속에서 뜨거운 것이 뭉클 올라왔다. 붉어지는 눈가를 보이기 싫어서 철컥 하고 안면갑을 내리며 쏘아붙였다.


“잘난 사람이니 알아서 하시죠!”


에바는 말은 그렇게 해놓고도 휴고가 델라웨이 강변으로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휴우. 덩치만 크지 아직 어린애라니까.’



블러디이글이 페르토를 공격하자 병사들이 함성을 질렀다.


-악마가 우리 편에 섰다.

-악마시여. 우리를 구해 주소서!

-저 잔인무도한 신을 처단하고 불쌍한 인간을 살리소서!


그들은 마땅히 자신들의 영주를 도와서 페르토를 공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감히 전투의 현장으로 가까이 갈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감당할 수 없는 오러블레이드와 마나의 폭풍이 근처로 가는 누구라도 산산히 찢어버릴 것이다. 초조하게 바라보며 자신을 구원해줄 존재가 이기기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블러디이글은 평소와 다르게 10개의 뼈칼을 뽑아내지 않았다. 오른 손등에서 길게 나온 하나의 뼈칼 만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 곳에 마나를 집중하고 오러블레이드를 형성했다.


파괴의 신과 백작, 블러디이글의 2대 1 싸움은 블러디이글이 합세하여 잠시 팽팽했으나 점점 균형을 잃어갔다.


페르토의 마나는 외견으로도 둘의 것을 압도했다. 오러블레이드의 길이가 두 배쯤 되니 사정거리도 길었다.


백작이 지상에서, 블러디이글이 하늘에서 공격하지만 페르토의 사정거리 안쪽으로 파고 들 수가 없었다.


콰광쾅!


백작의 신형이 튕겨나갔다. 벽에 부딪힌 그가 검을 짚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쪼개진 투구 사이로 백발이 흩어져 나왔다. 이마에서 붉은 피가 흘러 내려 얼굴을 완전히 덮어버렸다.


“퉷!”


그가 내장조각이 섞인 피를 한 모금 바닥에 내뱉었다.


“백작 각하!”


거대한 양손검을 든 기사 하나가 달려나갔다. 그리고리 군의 부사령관인 칼루파다.

흉갑이 우그러지고 안면갑이 날라갔다. 그의 상태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평생을 모시던 가주의 위험을 보고 있을 수 없었다. 그가 검을 치켜들고 뛰어 올랐다.


카각!


하지만 그가 가까이 가기에는 파괴의 신이 뻗어 낸 오러블레이드가 너무 길었다.

칼루파의 양손검이 자신의 가슴과 함께 깨끗이 절단 되었다.


심복의 시신이 땅에 땋기도 전에 그리고리 백작이 도약했다. 그의 가슴 속에서 밝혀진 빛이 흉갑을 투과하여 밖으로 비쳐졌다. 그가 스스로 마나를 폭주 시켰다.


쿠쿠쿠쿠쿵!


다시 폭풍이 일어나고 파편이 터져 나왔다. 잠시 먹구름 같은 암흑이 되어버린 하늘.


뿌옇게 부양한 먼지와 돌가루가 가라앉자 바닥에 나뒹구는 백작의 조각들이 보였다.

투구와 함께 잘려나간 수급과 분쇄된 몸뚱어리.


백작의 공격이 무위는 아니었다. 페르토도 타격을 입었다. 공중에 뜬 체 금이 간 자신의 한 쪽 팔을 뜯어내고 있었다.


“이래서야, 쯧쯧. 마나로 보강해 봤자. 돌 조각은 돌 조각일 뿐이야.”



휴고는 갤리선을 타고 댈러웨이 강을 타고 내려가고 있었다.


“속도를 더 못 내나?”

“노잡이 들이 모자랍니다. 몇 명이 상해서 풀어줘 버렸거든요.”


애꾸눈 선장이 파이프로 연기를 뿜으며 대답했다.


‘마나 덩어리 하나가 폭발했군. 백작인가?’


갤리선은 3환을 벗어났지만 휴고는 그 곳에서 자행되는 거대한 기류를 감지하고 있었다.


‘뭐야 나를 따라오는 건가? 일 났군.’


걱정하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뜨겁고 무겁고 강하게 농축된 마나 덩어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 오는 것이 느껴졌다. 빌어먹을 파괴의 신이라는 놈이 틀림없다.


쿵! 쿵! 쿵! 쿵!


놈의 마나가 느껴진다. 심장의 박동처럼 뛰고 있다. 휴고의 마나가 덩달아 뛰기 시작했다. 진폭과 박자를 맞추며 공명하고 있다.


‘기분이 왜이래. 나는 이게 너무 싫은데.’


휴고의 몸 전체가 야광주처럼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어제 글을 연재한 이래로 처음 후원을 받고 잠을 못이룰 정도로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 두 분. 빈부작가 작가님. 한시야 작가님.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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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30화 암흑가의 거물 +27 22.06.18 116 22 10쪽
29 제29화 공명 +30 22.06.17 110 19 11쪽
» 제28화 악마여. 신이여. +19 22.06.16 139 21 10쪽
27 제27화 세상을 정화시키리라 +33 22.06.15 141 21 11쪽
26 제26화 파괴의 신 +31 22.06.14 160 18 11쪽
25 제25화 강림 +30 22.06.13 173 21 11쪽
24 제24화 전쟁망치들의 조우 +22 22.06.11 185 20 10쪽
23 제23화 알칸시아의 군대 +28 22.06.10 186 20 10쪽
22 제22화 신이여 용서하소서 +34 22.06.08 214 21 11쪽
21 제21화 애꾸눈 선장 잭 +27 22.06.07 216 22 11쪽
20 제20화 두브 장군 +21 22.06.06 228 22 11쪽
19 제19화 도둑들 +22 22.06.04 242 21 11쪽
18 제18화 상어파의 애환 +28 22.06.03 250 24 11쪽
17 제17화 전쟁설계사 +22 22.06.02 257 21 11쪽
16 제16화 스타우드 조차지 +17 22.05.31 276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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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제14화 신의 왼팔(수정) +16 22.05.28 290 19 12쪽
13 제13화 피투성이 독수리 +18 22.05.27 306 20 12쪽
12 제12화 도시는 불타고 있는가 +14 22.05.26 314 19 11쪽
11 제11화 비겁한 놈은 비겁하게 +21 22.05.24 337 22 12쪽
10 제10화 올리버 농장의 결투 +16 22.05.23 343 22 11쪽
9 제9화 놈? 놈! 놈. +24 22.05.21 363 26 12쪽
8 제8화 수상한 상단 +24 22.05.20 380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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