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n2905_kkfkka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용병은 마나중독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스팀펑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2
최근연재일 :
2022.06.18 12: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8,852
추천수 :
676
글자수 :
155,327

작성
22.06.14 12:00
조회
159
추천
18
글자
11쪽

제26화 파괴의 신

즐겁고 행복하세요. 잠시 머리 식혀 드리겠습니다.




DUMMY

신이 남긴 시신이라고 생각했던 머리가 퍼렇게 살아서 눈을 뜨자 모두들 경악했다. 강심장인 지그문트마저 입술이 떨렸다. 막심이 외쳤다. 오 마이 가드.


“감히 인간 따위가 나를 움직이게 만들다니!”


신은 잔뜩 화가 나 있었다. 헬륨을 머금은 것 같은 모호한 목소리로 외쳤다.


신의 머리통에서 마나가 뿜어져 나왔다. 서치라이트 빔 같은 빛 줄기가 수십 개 뻗어졌다.

실내의 기류가 천천히 시계방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공기와 마나의 빔이 함께 섞여서 소용돌이처럼 회전했다.

폭풍의 눈 같은 소용돌이의 중심부에서 번쩍이는 불꽃이 방전되어 뇌전이 일어났다.


빠지직! 따따땅!


실내에서 작은 폭풍우가 일어나고 있었다. 비와 천둥을 동반한 구름이 하늘에서 뭉치고 흩어지면서 마른 벼락을 때리는 모습을 마나와 뇌전이 재현하고 있었다.


빛과 마나의 회오리는 수십 개의 석관들을 공중으로 띄웠다. 휴고와 나머지 사람들은 마나의 폭풍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기둥 뒤로 몸을 숨기고 버티었다.


콰쾅! 쾅! 콰콰쾅!


마나폭풍이 더 강해졌다. 공중에 뜬 석관들이 벽에 부딪쳐서 깨지고 있었다. 화강암으로 짜여진 천장이 마찰음을 내며 틀어졌다.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기둥 뒤에 숨어있던 사람들은 암석의 파편을 고스란히 맞아야 했다.


“이리로!”


지그문트가 커다란 강철방패를 위로 쳐들었다. 하늘을 떠받치는 아틀라스처럼 무너져 내리는 암석의 조각을 막아내고 있었다.


에바와 막심이 그 아래로 몸을 피했다. 휴고는 날라오는 파편들을 망치로 쳐내며 폭풍우 속의 선장처럼 우뚝 서서 신의 머리를 직시했다.


투투툭! 투툭!


깨져서 공중에 떠있던 돌 조각들이 신의 머리를 향해 모이고 있었다. 조각들은 정교하게 부숴졌다가 결합하기를 반복했다. 뼈대가 구성되고 살이 입혀졌다. 근육과 힘줄까지 완성되었다. 머리의 아래 부분에서 인간의 형태를 만들었다.

암석조각으로 천지창조라도 하듯이 사람의 모양이 결합되어 갔다.


격렬한 마나의 폭풍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다. 부옇게 떠있는 돌가루와 먼지가 걷히고 이형의 존재가 우뚝 섰다.


‘미친!’


휴고는 신이 즉석에서 창조한 피조물을 보고 위화감을 느꼈다. 신의 머리와 그 아래로 돌로 만들어진 남자의 몸이 빚어져서 자신을 보고 있다.


둔탁한 화강암으로 만들었다고 보기 힘들게 정교한 몸이다. 조각한 예술품처럼 정밀하고 아름답기 까지 했다.


이질적인 존재는 석관이 놓여있던 단상 위에 올라 인간들을 굽어보았다.


‘신이란 말이지.’


휴고는 눈 앞에 신이라는 존재가 강림을 했지만 그의 눈높이에 맞지 않아서 별로 감흥이 없었다. 약간의 배신감마저 느껴졌다.


‘이 시대의 신이란 모호하다고 하더니.’


아름답기는 하지만 저건 약간 정교한 골렘일 뿐이다.


휴고에게 신이란 쳐다 보기에도 눈부신 성스러운 것이어야하며 세상의 모든 악을 물리치고 인간을 선으로 인도할 완벽한 존재여야 했다.


”빌어먹을 인간들! 내가 이런 모습으로 깨어나야 하다니. 무지한 네 놈들 탓이로다.”


웅웅거리는 목소리가 실내에 울려 퍼졌다.


“당신은 신인가요?”


휴고는 신이라고 자칭하는 자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다. 그의 앞으로 걸어 나가서 질문을 했다. 휴고를 내려다 보는 신의 눈이 이채를 띠었다.


“건방진. 나는 페르토다. 그런데 너는 무엇이냐?”


페르토. 파괴의 신이다. 모두들 침음성을 삼켰다.

하필 파괴의 신이라니.

파괴를 미덕으로 생각하는 신이었다. 세상을 정화시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파괴하던 존재였다.


“나는 휴고라는 인간이오.”

“흥미롭군. 인간이 마나를 그 정도로 품을 수 있다는 말이던가?”

“신이시여. 당신을 깨웠다면 미안하오. 우리는 단지 당신의 시신을 처리하려고 했던 따름이었소.”

“크하하하하!”


페르토는 지하공간이 쩡쩡 울리도록 웃음을 터뜨렸다.


“시신이라? 신에게 시신이 있다고 생각하나? 네 놈들 때문에 나의 계획에 흠집이 가게 생겼는데 그런 말까지 들어야 하다니. 어이가 없군.”

“계획에 흠집까지? 우리가 또 잘못한 것이 있었나 보군요.”


파괴의 신은 돌로 빚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턱을 만지면서 또 휴고를 쳐다봤다.


“흐흠. 네 놈은 무척 흥미로운 존재로군. 아무리 봐도 인간보다는 우리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아. 좋아. 잠시 대화를 나눠 보자고.”


페르토는 탐욕스런 눈초리를 아예 휴고에게 고정 한 체 헬륨 섞인 발음으로 말을 시작했다.


“모든 것은 오래되면 오염되기 마련이다. 그건 나도 예외가 아니었지. 내가 내 몸을 지옥의 개에게 던진 것은 나 자신을 소멸시킬 때가 되었기 때문이었던 거였다.”


페르토는 자신이 너무 오래 존재했다고 느꼈다. 자신조차도 세상을 정화시키기 위해서 파괴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지옥의 개에게 먹이로 던져 버렸다.

하지만 인간들은 신이 마음대로 소멸되도록 버려두지 않았다. 지옥의 개에게 찢겨가던 그의 몸을 훔쳐서 세상의 곳곳으로 숨겨버렸다.


“나는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지. 찢긴 네 몸의 조각들이 하나씩 소멸되기를 바라면서, 한데 인간들은 그것마저도 방해하고 있어.”


조각난 신체들을 가져간 인간들은 마나를 주입하여 그것이 소멸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전체를 모아서 신을 다시 만들려는 작정이었다.


“미천하고 야비한 인간들. 감히 신을 만들려 하고 있다. 나는 이제 내 몸의 조각들을 찾아서 직접 소멸시킬 작정이다. 다시 나선 김에 힘 닫는 데까지 세상도 다시 정화시킬 생각이다.”


페르토는 세상이 더 깨끗해 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힘껏 파괴해 버리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 꼴을 봐라. 거칠고 투박하고 아름다운 구석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화강암 조각들로 끼워 맞춘 형편없는 몸뚱어리를.”


파괴의 신은 아름다운 이라는 말에 유난히 힘을 주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볼품없는 돌조각들을 대신할 몸뚱어리가 눈 앞에 나타나줘서 위안이 될 것 같군.”


페르토는 만족감에 싱긋 웃었다. 마나로 강화되고 정제된 휴고의 몸을 탐내고 있었다.


‘이 새끼가 아까부터 호모같이 내 몸을 자꾸 쳐다보더라니.’


“나는 네 몸에 흠집이 나는 것이 싫다. 생생한 그대로 가져오고 싶구나. 순순히 응해주면 잠시나마 신이 된 경험을 하도록 해주지.”


파괴의 신이 두 팔을 활짝 벌렸다. 목자가 순한 양을 가슴에 안으려는 모습처럼 보였다.

그가 선 체로 공중에 떠올랐다. 그 자세로 서서히 휴고에게 다가와서 팔이 닿을 거리까지 좁혀졌다.


“휴고! 정신차려.”


에바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꾸우웅!


휴고의 전쟁망치가 돌풍처럼 휘몰아쳤지만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서 튕겨 나왔다.


꾸꿍!


지그문트가 페르토의 등판을 내리쳤다. 페르토는 몸이 약간 흔들렸지만 아무 충격도 받지 않았다.


서걱- 후우웅!


에바의 서리검이 한기를 뿜으며 갈라갔다. 막심의 아밍소드가 파공성을 일으켰다.

두 명의 상급기사와 한 명의 중급기사가 전력을 다한 공격이 마나쉴드에 막혀서 허무하게 무산되어 버렸다.


페르토의 입이 조커처럼 미소를 지었다. 파괴의 순간이 왔도다. 손이 공간을 갈랐다.


피키하아악! 부부부부붑!


그의 손 끝에서 광선검처럼 빔이 튀어나왔다. 닿는 것을 모조리 갈라버렸다. 불꽃이 튀고 돌 가루가 피어 올랐다. 지하실의 벽에 거대한 괴수의 손톱자국 같은 것이 생겨났다.


“오러블레이드다!”


파괴의 신은 오 갤랍(미터)이나 되는 오러블레이드를 검처럼 휘둘렀다.


‘더럽게 무식하네.’


휴고는 궤적에 들어오는 것을 모조리 파괴하는 마나의 빔을 자신이 배워놓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었다. 이대로면 모두들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네 놈이 내 몸뚱어리가 탐이 난다고 했지?’


휴고의 발이 바닥을 찼다. 계단을 향해 뛰어갔다. 페르토는 훤히 내놓은 휴고의 등판에 오러블레이드를 날리지 않았다. 그를 쫓기 시작했다.


“휴고가 신을 유인했어요. 이 틈에 빨리 빠져 나갑시다.”


에바는 휴고를 쫓아 가는 신의 뒷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따가워 지는 것을 느꼈다. 저 남자 바보 아니야. 왜 매번 자기가 미끼가 되는 거냐고.



******


총독은 사색이 되어있었다.


“부관, 지그문트 경은 아직도 인가?”

“아직 입니다.”


성물을 옮겨 오는데 무슨 시간이 그렇게 걸린단 말인가? 혹시 성물만 들고 성을 빠져나가 버린 것은 아니겠지?


“두브가 남문을 깨부수고 있습니다!”

“놈들이 동문을 타고 오르고 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보고되는 위기상황.


“모두들 자리를 지키고 최선을 다하라!”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었다.

총독은 자신을 지키던 근위병까지 모조리 투입을 했지만 적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신탁기사단이 선전을 해주고 있지만 성이 뚫리는 것은 시간 문제 같았다.


‘늑대가 집밥을 오래 먹으면 똥개가 되어 버린다더니.’


스타우드의 병사들은 무력했다. 편한 시절이 지속되었고 실전을 안 한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병사들은 훈련을 빼먹었고 간부들은 살이 쪘다.


‘지금 병사들을 이끌고 성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지그문트 경뿐이야.’


순간 성의 내부에서 파괴음이 들렸다. 투석기가 날리는 돌이 저기까지 날라온 건가?’

총독부 본관의 한 켠이 무너지고 뭔가 빛을 뿜는 존재가 튀어나왔다.


“부관. 저게 도대체 뭐냐? 골렘이 들어온 거냐?”

“총독님 골렘은 저렇게 빛을 내거나 공중을 도약하지 못합니다.”


빛을 뿜는 존재는 누군가를 쫓아가고 있었다. 쫓기는 쪽은 지그문트가 불렀다는 방랑기사 같기도 했다.


-마 막아라! 성문 쪽으로 간다.

-저걸 어떻게 막는다는 거야? 앞에 있는 것은 모조리 잘려 나가는데.

-닥치고 도망가자. 오러 블레이드다.


휴고는 남문 쪽으로 달려갔다. 파괴의 신이 성 밖으로 나가도록 하려는 것이다.


“더 이상 사정보지 않겠다. 팔 다리 하나쯤 잘려도 내가 재생시킬 수 있거든.”


뒤로 바짝 다가온 페르토의 인내심이 슬슬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사지의 한 곳을 잘라서 더 이상 도망치지 못하게 하려는 듯 공격이 날카로워졌다.


커헉!


오러블레이드가 어깨를 스쳤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파괴는 건설의 어머니. 파괴의 신의 모토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병은 마나중독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부를 마무리하고 7월 초 다시 오겠습니다. +7 22.06.27 34 0 -
공지 며칠 간 재 충전 후 돌아오겠습니다. +3 22.06.20 33 0 -
공지 후원금에 감사드립니다. 22.06.16 22 0 -
공지 후원금 감사합니다. 22.06.16 30 0 -
공지 오늘은 연재일이 아니지만 올리겠습니다. 12시 20분에요. 22.06.15 8 0 -
공지 목요일 편을 오늘 13시에 당겨서 연재하겠습니다. 22.06.08 10 0 -
공지 연재시간은 정오입니다. +2 22.05.13 148 0 -
30 제30화 암흑가의 거물 +27 22.06.18 116 22 10쪽
29 제29화 공명 +30 22.06.17 110 19 11쪽
28 제28화 악마여. 신이여. +19 22.06.16 138 21 10쪽
27 제27화 세상을 정화시키리라 +33 22.06.15 141 21 11쪽
» 제26화 파괴의 신 +31 22.06.14 160 18 11쪽
25 제25화 강림 +30 22.06.13 173 21 11쪽
24 제24화 전쟁망치들의 조우 +22 22.06.11 184 20 10쪽
23 제23화 알칸시아의 군대 +28 22.06.10 186 20 10쪽
22 제22화 신이여 용서하소서 +34 22.06.08 213 21 11쪽
21 제21화 애꾸눈 선장 잭 +27 22.06.07 216 22 11쪽
20 제20화 두브 장군 +21 22.06.06 227 22 11쪽
19 제19화 도둑들 +22 22.06.04 242 21 11쪽
18 제18화 상어파의 애환 +28 22.06.03 250 24 11쪽
17 제17화 전쟁설계사 +22 22.06.02 257 21 11쪽
16 제16화 스타우드 조차지 +17 22.05.31 275 22 12쪽
15 제15화 앵그리 스테이크 +20 22.05.30 286 19 12쪽
14 제14화 신의 왼팔(수정) +16 22.05.28 289 19 12쪽
13 제13화 피투성이 독수리 +18 22.05.27 306 20 12쪽
12 제12화 도시는 불타고 있는가 +14 22.05.26 314 19 11쪽
11 제11화 비겁한 놈은 비겁하게 +21 22.05.24 336 22 12쪽
10 제10화 올리버 농장의 결투 +16 22.05.23 342 22 11쪽
9 제9화 놈? 놈! 놈. +24 22.05.21 362 26 12쪽
8 제8화 수상한 상단 +24 22.05.20 380 2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