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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905_kkfkka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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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병은 마나중독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스팀펑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2
최근연재일 :
2022.06.18 12: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8,854
추천수 :
676
글자수 :
155,327

작성
22.06.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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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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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22화 신이여 용서하소서

즐겁고 행복하세요. 잠시 머리 식혀 드리겠습니다.




DUMMY

스타우드의 항만은 항상 복잡했다. 100년 대계를 감안해서 너무 과하다고 할 만큼 크게 건설된 것이었지만 지은 지 60년이 조금 지난 지금 좁다는 불평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자유무역에 맛들인 12개국의 상선들이 점점 물동량을 늘리고 있었다. 내항으로 입항하는데 며칠이 걸리기 일수였다. 접안을 하기 위해서 바다에 뜬 체 기다리는 배들도 수 십 척이었다.


해마호는 나탈리카에서 수염고래의 기름을 잔뜩 싣고 와서 하역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로 램프의 연료로 쓰이는 만큼 인화성이 강한 기름이다.


불이 처음 붙은 곳은 갑판이었다. 하역을 하려고 갑판위로 올려놓았던 기름통에 어떤 놈들이 불이 붙은 화살을 쏘았다. 나무로 만들어진 배는 원래 화재에 취약한데다가 인화성 기름이 잔뜩 쌓여있어서 불을 붙이기에는 그만이었다.


한번 붙은 불길은 걷잡을 수 없었다. 선원들이 불을 끄려고 애를 썼지만 기름에 붙은 불을 끌 마땅한 소방시설이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


근처의 배들이 불이 옮겨 붙을 것이 두려워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배를 인도할 도선사들이 출근을 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내항은 신호등이 없는 사거리나 마찬가지가 되어 버렸다. 배들이 엉켜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좋군. 잘 탄다!”


막심이 방화광이라도 된 듯, 흐뭇한 표정이 되어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았다.


“갑판 위에 기름통을 내 놓았기 때문에 불을 쉽게 붙일 수 있었어요.”

“자. 다음은 불쌍한 릴리호 차례입니다.”


선장의 입에 문 파이프가 굴뚝처럼 연기를 뿜어낸다. 길쭉하고 좁은 소형 갤리선이 덩치큰 화물선 사이를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다.


릴리호는 해마호의 근처에 정박하고 있었다. 상승효과를 기대해서 일부러 가까운 곳의 배를 골랐던 것이다.


“아름답군. 스납스가 가득 실려있다니.”


하얗고 예쁜 코그선이었다. 막심은 코를 벌름거렸다. 배가 아름답다는 것인지 술이 아름답다는 것인지 애매한 말을 했다.


“술의 신이시여. 용서 하소서.”


카이저는 50도짜리 스납스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던 기억이 났다. 용암처럼 뜨겁고 끈적끈적한 액체가 위장으로 들어가면 가슴이 화끈 해지고 신경이 쫄깃해졌다.

그가 침을 꿀꺽 삼켰다. 저걸 다 태워야 하다니 용서 하소서.


스납스는 향신료와 허브를 가미한 감자술이었다. 증류주가 귀하던 이 시대에 귀한 대접을 받고 있었다. 밍밍하고 텁텁한 발효주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던 술꾼들에게 채찍처럼 식도를 후려치는 스납스는 성수나 다름이 없었다.


퓨퓨퓩!

휘루룩! 휘루룩!


불화살이 쏘아졌다. 가까이서 쏘는 화살이 빗나갈 리 없다. 순식간에 스물 댓 발이 선체에 명중했다.


하지만 쉽게 불이 붙지 않았다. 선원들은 나와서 갑판에 꽂힌 화살을 뽑아서 바다로 던져 버린다.


“젠장! 불 끄는 놈들이 너무 많아요.”


애꾸눈 선장이 침음을 삼켰다. 선원들이 불화살을 쏘는 사람을 보았다.


-방화범이다!

-갤리선 놈들이 불화살을 쏜다.

-항만처에 신고해!


원거리 항해를 하는 상선은 무장이 잘 되어 있었다. 선원들은 거칠고 필요할 때는 병사의 몫을 했다. 갤리선으로 화살과 창이 날라온다.


“안되겠어요. 제가 올라갈게요. 배를 갖다 붙이세요.”


휴고가 전쟁망치를 등에 묶었다. 갤리선과 릴리호의 갑판 높이는 4미터쯤 차이가 났다.

두 배의 선체가 닿았다. 휴고가 몇 걸음 뒤로 가더니 도움닫기를 한 뒤 갑판을 박찼다. 가벼운 소리가 나고 막심은 휴고의 허벅지 부분에서 푸른 빛이 반짝하는 것을 보았다.


휴고는 터무니 없는 도약력으로 허공에 오른 후 한 손으로 릴리호의 난간을 움켜 잡았다. 팔을 당겨서 얻은 탄력으로 난간을 넘어선 후 갑판 위에 내려섰다.


선원들은 갑자기 난간아래에서 돌고래처럼 솟아난 인간이 당황스러웠다.

누런 도마뱀의 껍질처럼 생긴 이질적인 사막갑옷. 피처럼 붉은 얼굴에 위로 찢어진 입과 가지처럼 길쭉한 코. 안면갑인줄 알지만 너무 괴이한 얼굴이다. 악마가 있다면 저런 얼굴일 것이다.


휴고가 등에서 쇳덩이를 내려 잡았다. 무기로 쓰기에는 너무 무거워 보이는, 모루만한 것이다.


"저 놈 뭘 들고 온 거야?"

“저 저놈을 잡아라.”

“모두 이리로 와! 마수가 배에 올랐다.”


선원들이 모여들었다. 갈고리와 작살, 삼지창과 폭이 넓은 곡도. 해상의 무장이었다.


꾸웅!


휴고는 망치로 돛대를 강타했다. 돛대가 뿌지직 소리를 냈다. 배의 갑판이 공성추에 맞은 것처럼 흔들렸다.


-어! 어! 어!

-뭔 짓을 한 거야?


휴고를 포위하고 다가오던 선원들의 얼굴이 겁에 질렸다. 감히 공격할 생각을 못하고 서로 눈치만 보았다.


아름드리 돛대는 한 번에 넘어가지 않았다. 휴고는 전쟁망치를 두 손으로 잡더니 다시 휘둘렀다.


-피 피해라!

-마 말도 안돼.

-너 넘어간다! 비켜라!


무고한 선원들을 해치고 싶지 않았다. 덤벼들면 고깃덩이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을 따름이다.


“이이익!”


덩치가 제법 큰 들창코 선원이 달려왔다. 겁에 질린 체 앞도 잘 보지 않고 도끼를 휘둘렀다.


텁!


휴고가 가볍게 도끼를 든 손목을 잡아챘다. 들창코가 사색이 된 얼굴로 휴고를 바라봤다. 살려 주세요. 제발.


휴고가 그의 멱살을 한 손으로 들어 올렸다. 갑판에 던져 버렸다.


“커헉!”


약하게 한다고 했지만 충격이 심했던 모양이다. 바닥에 패대기 쳐진 개구리처럼 되어서 입으로 거품을 뽀글거렸다.

그 사이에 막심이 밧줄을 타고 배로 올라왔다. 한 손에 횃불을 들고 있었다.


“내가 갑판 아래로 내려가지”


막심이 들창코의 도끼를 주워 들고 아래로 내려갔다. 곧 요란한 소리가 나기 시작

했다. 판자 뜯기는 소리, 병이 깨지는 소리.


“안 돼! 내 스납스. 병신 새끼들 뭐하고 있는 거야? 놈들은 둘 뿐이다.”


삼각모를 쓴 사내는 선장인 것 같았다.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머나먼 바다를 건너온 자신의 화물이 박살이 나고 있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20골드! 저 놈을 때려 잡으면 20골드를 주겠다.”


거금이 선원들의 용기를 자극했다. 와아! 함성이 일어났다. 군중심리도 한몫 했다. 삼지창을 든 놈이 앞으로 나서자 갈고리창도 날라온다. 경쟁하듯이 휴고를 향해 덤볐다.


‘뻑!’


휴고는 차마 전쟁망치를 휘두르지 못하고 앞장서 온 삼지창을 낚아채며 그 주인의 얼굴에 주먹을 한 방 날렸다. 누런 이빨이 몇 개 공중으로 떠오르고 사람 하나가 오 미터쯤 뒤로 날라갔다.


“모두 물러나라! 활을 쏴라!


삼각모가 소리쳤다. 선원들이 뒤로 물러났다.


‘이러면 곤란해 지는데. 그렇다고 망치를 휘두를 수도 없고.’


휴고가 힘 조절을 걱정하고 있을 때 갑판 아래에서 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 갑판 위로 올라온 막심이 아래로 횃불을 던져 넣자 휘발된 알코올이 가득 찬 화물칸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갑판아래에서 휘몰아친 뜨거운 화기. 선원들이 얼굴을 가리고 비명을 질렀다.


“아악! 내 스납스! 내 피 같은 술들!”


가장 크게 소리를 지른 자는 삼각모였다. 그는 머리를 쥐어 뜯으며 비명을 질러댔다.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제법 강하게 불어온다. 배들이 흔들린다.

불길을 피해서 내항을 빠져나가려고 돛을 올린다. 항만이 혼란스러워졌다.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충돌하는 배들이 속출했다.


-도선사! 도선사 새끼는 어디 갔어?

-이리 오면 안돼. 충돌한다.

-가까이 오는 배는 작대기로 밀어내라.


삼각모는 불이 붙은 릴리호의 화물을 부두에 내리려고 시도했다.

스납스를 조금이라도 구해보려는 필사의 노력이었다. 하지만 무리하게 움직이던 배의 옆구리가 터져 버렸다. 술이 바다로 쏟아져 내렸다. 불붙은 알코올이 둥둥 떠서 바다 위로 넓게 퍼져 나갔다.



******


“하필 이때······잠시만 기다려 주시죠. 곧 알아보겠습니다.”

“흠, 하는 수 없죠.”


총독부의 서기관은 성물의 인계를 조금만 미루자고 했다. 지그문트는 이해가 됐다. 솟아오른 불길이 남쪽하늘을 석양처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항구 쪽에서 타오르는 불길이 얼마나 큰지 총독부에서도 볼 수 있었다.


“항만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곧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그래 보이지 않았다. 저 정도 불길이라면 항구를 다 태우고 스스로 진화되기를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른다.


“오래 지체할 수는 없습니다. 워낙 중요한 사안이지 않습니까?”

“보안사항만 다시 확인하고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총독부의 서기관 도고는 식은 땀이 났다. 하필 이럴 때 대형화재라니.


항구에서 화재가 일어났다고 총독부가 일을 못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성물을 인도하는 일은 총독과 성황이 직접 챙기는 중대사다. 화재는 상황을 통제 시키기 어렵게 만든다. 조그마한 보안의 틈도 생겨서는 안 된다.


“큰 불이군요.”


에바가 창문 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100년 만의 큰 불이라......너무 공교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그문트가 마른 침을 삼켰다. 맞는 말이다. 화재는 기습작전에 흔히 써먹는 수법이다.


총독부의 조직이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았다. 스타우드는 자유도시란 특성 때문에 군대를 가질 수 없었다. 군대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 경비대와 용병이었다.


이원화된 총독부의 보안체계가 너무 허술했다. 두 조직이 따로 놀고 있었다. 동선이 겹치고 명령체계가 일원화 되지 못했다.


똑똑 노크가 들리고 젊은 관리가 들어왔다.


“서기관님 준비를 마쳤습니다. 가시죠.”


총독부는 화재가 심각하기는 하지만 성물을 인도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도고경.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예? 그게 뭔지요?”


서기관은 지그문트의 갑작스런 부탁이 당황스러웠다. 총독이 기다리고 있는데 뭘 하려는 거지?


“우리 병사들이 총독부 안으로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성황청에서 온 300여 명 중 기사와 일부를 제외하고는 외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무장한 대규모의 병력이 총독부로 들어오는 것은 외교적 결례였기 때문이다.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총독실로 가서 바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성물을 인수하고 바로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덜컥! 노크도 없이 문이 열렸다. 얼굴이 노래진 간부 하나가 헐레벌떡 들어왔다.


“서, 서기관님!”

“뭐야? 무례하게.”

“자 잠깐만 이리와 보시죠.”


간부는 서기관을 문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곧 고성이 터져 나왔다.


“뭐라고?”

“도고 경 무슨 일입니까?”


방 안으로 들어온 도고가 시뻘개진 얼굴로 대답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군대가 항구로 상륙했다고 합니다. 상선 속에 숨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오늘은 연재일이 아니지만 글을 올렸습니다. 대신 내일은 못 올리게 되었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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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30화 암흑가의 거물 +27 22.06.18 116 22 10쪽
29 제29화 공명 +30 22.06.17 110 19 11쪽
28 제28화 악마여. 신이여. +19 22.06.16 138 21 10쪽
27 제27화 세상을 정화시키리라 +33 22.06.15 141 21 11쪽
26 제26화 파괴의 신 +31 22.06.14 160 18 11쪽
25 제25화 강림 +30 22.06.13 173 21 11쪽
24 제24화 전쟁망치들의 조우 +22 22.06.11 185 20 10쪽
23 제23화 알칸시아의 군대 +28 22.06.10 186 20 10쪽
» 제22화 신이여 용서하소서 +34 22.06.08 214 21 11쪽
21 제21화 애꾸눈 선장 잭 +27 22.06.07 216 22 11쪽
20 제20화 두브 장군 +21 22.06.06 227 22 11쪽
19 제19화 도둑들 +22 22.06.04 242 21 11쪽
18 제18화 상어파의 애환 +28 22.06.03 250 24 11쪽
17 제17화 전쟁설계사 +22 22.06.02 257 21 11쪽
16 제16화 스타우드 조차지 +17 22.05.31 275 22 12쪽
15 제15화 앵그리 스테이크 +20 22.05.30 286 19 12쪽
14 제14화 신의 왼팔(수정) +16 22.05.28 289 19 12쪽
13 제13화 피투성이 독수리 +18 22.05.27 306 20 12쪽
12 제12화 도시는 불타고 있는가 +14 22.05.26 314 19 11쪽
11 제11화 비겁한 놈은 비겁하게 +21 22.05.24 336 22 12쪽
10 제10화 올리버 농장의 결투 +16 22.05.23 342 22 11쪽
9 제9화 놈? 놈! 놈. +24 22.05.21 362 26 12쪽
8 제8화 수상한 상단 +24 22.05.20 380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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