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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905_kkfkka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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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병은 마나중독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스팀펑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2
최근연재일 :
2022.06.18 12: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9,015
추천수 :
676
글자수 :
155,327

작성
22.06.07 12:00
조회
223
추천
22
글자
11쪽

제21화 애꾸눈 선장 잭

즐겁고 행복하세요. 잠시 머리 식혀 드리겠습니다.




DUMMY

“장군님! 스타우드를 점령할 때까지는 서로 건드리지 않기로 했지 않았습니까?”


로브 차림의 사내가 바락 바락 소리쳤다.


‘이게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람?’


휴고는 어안이 벙벙했다. 휘몰아치던 전쟁망치를 잠시 멈췄다. 속으로 말했다. ‘저기요. 사람 잘못 보신 것 아닙니까?’


성질 난 치와와처럼 짖어대던 놈이 깊숙이 덮어썼던 로브를 벗었다. 얄팍한 실눈에 지독한 곱슬머리. 들쥐가 파마한 얼굴이었다.


“접니다. 알아보시겠습니까?”


알아볼 턱이 있나? 휴고가 공격을 멈춘 체 자신의 얼굴만 쳐다보자 말이 먹혔다고 생각했는지 계속 종알댔다.


“크흠. 저는 이래봬도 눈썰미가 있는 편입니다. 장군님의 망치를 단박에 알아 봤죠. 대륙을 통틀어서 그만한 쇳덩이를 한 손으로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은 성황청의 지그문트 경과 장군님뿐입니다.”

“······”

“무슨 오해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그만 두십시오. 우리도 모르는 일로 하겠습니다.”


“애드합 비수라흐드(빨리 가버려)!”


역시 영문도 모른 체 싸움을 멈춘 물방울 투구가 격앙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콰작!


휴고는 대답 대신에 몰래 배후로 다가오던 선원 한 명을, 망치를 휘둘러서, 배 아래로 날려버렸다.


“자 잠깐!”


파마한 들쥐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만용을 부린 부하가 원망스러웠다. 사막의 괴물을 건드려버렸다.


후우우웅!


전쟁망치가 물방울 투구를 향해서 무지막지한 회전을 시작했다. 공세를 내준 그가 연달아 세 걸음 뒤로 물러났다. 휴고가 거리를 주지 않고 달려가면서 공격을 이어갔다.


카깍!


물방울 투구는 격투기 선수였던 휴고에게 해서는 안 되는 실수를 했다. 백스텝으로는 절대로 거리를 벌리지 못한다. 도리어 순식간에 거리가 좁혀져 버리자 당황했다.


코 앞까지 다가온 전쟁망치를 검으로 비껴내면서 몸통을 베어갔다. 수비와 공격을 겸한 회심의 검격.


하지만 비껴내기에는 휴고의 망치가 너무 무거웠다. 방향만 약간 틀 수 있었다. 틀어진 전쟁망치가 물방울 투구의 가슴 대신에 어깨를 스쳤다. 물방울 투구의 몸이 아주 조금 흔들렸다.


퍽!


휴고가 아주 잠깐이었지만, 균형을 살짝 잃은 상대를 그냥 두지 않았다. 망치보다 빠른 주먹이 날라갔다. 안면갑 위로 건틀릿이 박혔다.


콰작!


다시 확인사살을 하듯 망치가 투구를 우그려 버렸다. 사슬갑옷의 백인장 하나가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최후를 맞았다.


“앗 따거!”


휴고는 어깨가 불에 댄 것 같은 느낌을 뒤늦게 받았다. 놈의 오러가 어느새 견갑을 갈라놓았다. 갑옷 안으로 흐르는 피가 손목을 타고 흘러 내렸다. 생각보다 빠른 놈이었다.


“오 오루츠 경!”


그때까지도 감히 덤벼들 생각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던 파마한 들쥐가 악에 받쳐서 소리쳤다.


“내, 이 일을 반드시 보고하겠소. 백작님께서 절대로 가만 있지 않으실 겁니다.”


피욱! 픽! 푯!


샴쉬르 세 자루가 동시에 날라온다. 면도날처럼 예리한 검격이지만 휴고의 망치는 그것보다 빠르고 더 강했다. 위기를 느낀 남은 선원 세 명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덤볐지만 하나뿐인 목숨만 덧없이 날려들 버렸다.


‘들쥐 같이 날쌘 놈이군.”


파마한 들쥐는 어느 새 바다로 뛰어들어가 버렸는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탁탁탁탁!


배를 향하여 달려오는 급한 발걸음 소리.


“배를 출발합시다!”


병사 세 명을 유인해갔던 막심과 선장이 되돌아오고 있다. 그 뒤에 뚱보를 업은 카이저가 입으로 거품을 뿜으면서 오고 있다.


“헉헉! 빨리 가자. 놈들이 따라 온다.”


갑판위로 올라온 막심이 숨가쁘게 말했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화물부두 쪽에서 몰려오는 횃불들을 볼 수 있었다.


배 위로 올라온 선장의 이마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가 갑판 문을 거칠게 열었다.


“휴우! 다행이다.”


갑판 아래는 쇠사슬에 발이 묶인 노예 20여 명이 누렇게 뜬 얼굴로 노 앞에 앉아 있었다.


“다행히 우리가 직접 노를 젓지 않아도 되겠군요.”


애꾸눈 선장은 배 위에 올라오자 물 만난 고기처럼 변했다.

로브를 찢어서 피가 흐르는 이마에 질끈 동여 매더니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부터 제가 배를 맡아도 되겠습니까?’


외눈이 번쩍이고 있었다. 목소리가 쩌렁해졌다. 노련하게 지시한다.


“카이저! 뚱보를 눕혀두고 노잡이들을 맡아라.”

“거기 두분 닻줄과 줄사다리를 모조리 끊어 주세요.”

"키는 내가 잡습니다."


“출발!”


카이저의 우렁찬 구령 소리에 맞춰서 노잡이들이 근육이 터져 라고 노를 저었다. 간간이 바닥을 때리는 채찍소리가 박자처럼 들려온다.


배가 움직였다. 미끄러지듯 물살을 가른다.. 피로 얼룩진 선장의 로브자락이 바람에 휘날린다. 카리브해의 해적선장이 따로 없다.


휘르륵! 휘륵! 휘륵!

퓩! 퓨푹! 퓩! 푹!


화살이 날라왔다. 갑판 위에 무차별로 꽂힌다. 모두들 납작 엎드렸지만 키를 잡은 선장은 꼿꼿하게 서서 두 눈을 부릅뜨고 버티고 있었다.


“더 빨리 저어라!”


선장의 쩌렁한 외침에 카이저의 구령 소리가 빨라졌다. 채찍이 더 세게 바닥을 팬다.

갤리선은 힘차게 바닷물을 차고 나갔다. 얼마지 않아 더 이상 화살이 닿지 않는 곳까지 왔다.


바다로 충분히 나와버린 배는 여유를 찾았다. 다행히 따라오는 배는 없다. 선장은 파이프 담배에 불을 붙였다.


“카이져! 노잡이들 뭣 좀 먹여라.”


해가 올라오고 있었다. 어둠에 싸여있던 스타우드항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륙의 3대 미항으로 꼽히는 자태가 잠에서 깨어난 미인처럼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다.


막심은 선실에서 뭔가를 잔뜩 가지고 나와서 뚱보에게 갔다. 뚱보는 등에 자상을 깊게 입었다. 겨우 말라붙은 상처가 조금만 움직여도 다시 터져 버렸다. 그러기를 반복했다. 이대로 두면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죽을 수도 있었다.


“등을 꿰매야 할 텐데 참을 수 있겠소?”

“헐헐. 걱정 마십시오 제가 신경이 좀 둔하니 마음껏 푹푹 쑤셔도 됩니다.”


뚱보는 호탕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를 썼다. 앞니가 빠져버린 입이 처량해 보였다. 휴고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자 이게 도움이 될 거니 한 모금 하세요.”


막심이 선실에서 찾아온 스납스병을 뚱보의 입에 대 주었다.


“어디로 갈 겁니까?”

“먼저 적당한 해안에 내려 드리고 우리는 다시 강을 거슬러 올라갈 겁니다.”


델라웨이 강은 스타우드의 중심을 흘러서 바다로 통한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3환 지역으로 갈 수 있다. 앵그리 스테이크와 총독부가 있는 지역이다.


“빚을 갚아 줘야지요.”


선장은 파이프 담배를 한 모금 깊게 빨았다가 하늘로 뿜었다. 죽은 동생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아저씨. 우리도 총독부로 갈까요?

“그러지 뭐. 에바 경에게 인사는 하고 떠나야지.”

“선장님 총독부로 같이 갑시다.”


그 말에 선장의 안색이 밝아졌다. 뭔가를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좋아요 속도를 내겠습니다. 키를 좀 잡아 주시겠소? 돛을 올려야겠어요.”

“돛은 내가 다뤄보았소만. 휴고 좀 도와 주겠니?


막심은 익숙하게 돛을 올렸다. 이 양반이 해군 출신이었나?

바다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돛이 잔뜩 부푼 배는 속도를 냈다.


끼룩 끼룩


아침부터 유독 갈매기 떼가 많이 모이고 있었다. 델라웨이 강이 바다와 합쳐지는 곳은 물고기가 많았다.


“제기랄!”

“저게 모두 몇 대야?”


그 곳에 갤리선들이 떠 있었다. 마치 길목을 막고 있는 모습이다.


“모두 네 대군요. 저 놈들이 강으로 들어가는 배를 막고 있어요.”

“이런 빌어먹을! 항만처 새끼들은 모두 어디 처박혀 있는 거야?”


선장의 파이프에서 담배 타 들어가는 소리가 뿌지직 하고 들렸다.


“저기를 뚫고 들어갈 수는 없겠어요?”

“강 폭이 좁아서 틈이 없습니다. 우리는 병사도 없고요.”


휴고는 저 놈들이 무얼 하자는 것인지 일어난 일을 정리해 보았다.


1. 총독부를 둘러싼 건물들을 장악하고 병사를 숨겨 놓았다.

2. 항구의 일부를 장악했다.

3. 강의 수로를 막아버렸다.


이렇게 벌려놓고 총독부의 보물을 훔치려는 것뿐이라고? 그러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다. 이건 전쟁이다. 해상침투다. 만약에 국경을 둘러싸고 있는 육군이 협공한다면 완벽한 작전이 될 것이다.


누군가 조차협약을 무시하고 스타우드를 통째로 손에 넣으려는 생각이다.


“배를 버리고 육로로 갈까요?”


선장이 속이 타는지 연기를 계속 뿜어댔다.


“그러자면 말이 있어야 하겠군요.”

“등대에 군마가 있습니다.”


육로라? 휴고는 생각이 달랐다. 육지인들 그냥 뒀겠나? 성황청에 도착도 하기 전에 일은 끝나 버릴 것이다. 도시는 점령당하고 총독부는 보물을 뺏기고 성황청은 헛발질만 하고 돌아가야겠지.


“봉화를 올립시다. 아주 큰 걸로.”

“봉화? 봉화대가 어디에 있지?”

“불화살을 만들어 주세요. 가능한 많이. 활도 있어야 하고요.”


봉화대라더니 불화살은 왜? 하지만 막심은 묻지 않았다. 휴고가 하는 일은 다 옳았다. 그냥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


“화살과 기름이 있어야겠군. 내가 찾아보지.”

“화살은 저걸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배 에 박혀 있는 화살이 수 백발은 될 것 같았다. 기름은 항해의 필수품목. 갑판 밑에 충분히 있었다.


휴고와 막심은 침구에서 뜯어낸 천으로 화살촉을 싸매고 기름을 먹였다. 선장이 노잡이 노예 열 명을 데리고 올라와서 작업을 거들게 했다.


“불화살이 모두 248개에다 활은 다섯 자루를 찾았다.”


막심이 화살을 흩어지지 않도록 가지런히 통에 담았다.


“좋습니다. 불을 화끈하게 피워봅시다. 저게 모두 봉화입니다.”

“뭐라고?”

“어디에 불을 지르라고요?”

”설마?”


휴고는 항구에 정박해 있는 갖가지 종류의 배를 가리켰다.


“우선 불이 붙기 쉬운 배를 찾아야 합니다. 옷감이나 기름, 목재 같은 것을 실은 배로요.”

“어느 나라 배인지도 모르고 마구 태워요?”

“상관없어요 어차피 전쟁이 나면 모두 타버릴 거니까.”


모두들 휴고가 뭘 하려는지 이해를 했다. 배에 불을 질러서 총독부에 비상이 걸리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런 간 큰 짓을 하고도 살아 남을 수 있을까 걱정은 되었지만 신날 것 같았다.


“총독부에서도 보일 만큼 불을 크게 질러야겠군.”

“항구를 다 태워 버려도 상관 없어요.”


선장이 불이 붙기 좋은 배를 몇 척 찾아냈다.


“저기 고래가 그려져 있는 배가 나탈리카의 상선입니다. 최상급 고래기름이 잔뜩 실려 있죠. 저기 선수에 인어가 조각되어있는 배는 릴리호 입니다. 도수가 높은 술이 가득합니다.”


‘도수가 높은 술이라. 누구에게 죄를 짓는 것 같군.’


스타우드항구는 해상무역의 중심지답게 많은 배들이 밀집해 있었다. 커다란 상선들 사이로 미끄러지듯 휘젓고 들어간 갤리선. 불화살이 날라가기 시작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대륙 최대의 불쑈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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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제27화 세상을 정화시키리라 +33 22.06.15 146 21 11쪽
26 제26화 파괴의 신 +31 22.06.14 165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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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제24화 전쟁망치들의 조우 +22 22.06.11 190 20 10쪽
23 제23화 알칸시아의 군대 +28 22.06.10 191 20 10쪽
22 제22화 신이여 용서하소서 +34 22.06.08 220 21 11쪽
» 제21화 애꾸눈 선장 잭 +27 22.06.07 224 22 11쪽
20 제20화 두브 장군 +21 22.06.06 233 22 11쪽
19 제19화 도둑들 +22 22.06.04 247 21 11쪽
18 제18화 상어파의 애환 +28 22.06.03 255 24 11쪽
17 제17화 전쟁설계사 +22 22.06.02 262 21 11쪽
16 제16화 스타우드 조차지 +17 22.05.31 281 22 12쪽
15 제15화 앵그리 스테이크 +20 22.05.30 291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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