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n2905_kkfkka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용병은 마나중독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스팀펑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2
최근연재일 :
2022.06.18 12: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9,017
추천수 :
676
글자수 :
155,327

작성
22.06.04 12:00
조회
247
추천
21
글자
11쪽

제19화 도둑들

즐겁고 행복하세요. 잠시 머리 식혀 드리겠습니다.




DUMMY

“야. 야! 루돌프.”


뚱보가 얼떨결에 놈들이 있는 곳을 안다고 말해버리자 애꾸눈 선장이 당황하며 소리쳤다.. 뚱보는 하아차차 하는 바람 새는 소리를 내며 메기처럼 부푼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선장님!”


휴고가 날카롭게 소리치며 애꾸눈 선장을 노려보았다.


“우리 식당! 대신 물어줄래요?”

“그 그게 얼마나 됩니까?”


무심코 던진 말인데 반응이 온다. 상인들에게 기생해서 먹고 사는 변두리 3류 조직 같아 보였는데 돈이 좀 있단 말이지? 그렇다면 넉넉히 불러보자. 정신적 피해보상이라던가 뭔가를 감안해야지.


“적게 잡아도 백 골드는 되겠죠.”

“허어억, 배 백 골드요?”


애꾸눈 선장이 천장을 쳐다봤다.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조 좀 깎으면 안 되나요?”

“어림도 없어요. 백이십 골드를 받아야 하지만 앞으로도 자주 볼 사이이니 원가만 부른 거예요.”

“조 좋아요. 내가 지불 하지요.”


애꾸눈 선장이 선뜻 대답하자 의구심이 올라온다.


“당장 줄 수 있어요?”

“하루만 여유를 주시면······”

“흐음, 괜히 시간 끌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요?”

“그 그럴 리가요. 제가 약속합니다.”


협상이 평화롭게 종결된 것 같았지만 개운하지 않았다. 사람을 죽여서까지 식당을 급히 뺏어야 하는 일이 뭐란 말인가? 며칠만 지나면 한짓이 다 드러날 일인데. 상어파는 그런 사주를 한 놈들을 왜 끝까지 함구하려는 걸까?


“그럼 돈을 가지고 내일 저녁 때 다시 오겠습니다.”

“그건 좀 곤란하군요. 선장님은 여기 있고 다른 분이 다녀오도록 하시죠.”

“내가 가야 가져올 수 있어요. 얘들은 숨겨놓은 곳을 몰라요.”

“그럼 같이 갔다 옵시다.”


선장은 더 이상 버텨봐야 혼자 가도록 놓아주지 않을 것을 안다. 자신이라도 돈을 가져오라고 인질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결국 휴고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


“자 밥 먹고 합시다. 거기 상어파 식구들도 이리 오시고.”


휴고가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스테이크를 가져왔다. 저녁부터 아무것도 못 먹어서 배가 고파서 쓰러질 지경이다. 코를 자극하는 불맛과 피맛이 화악 올라온다. 잠시 도망갔던 입맛이 돌아왔다.


“아저씨. 많이 드세요. 내일 아침을 못 먹을지도 몰라요.”


정성 들여 숫돌에 칼을 갈고 있던 막심이 해탈한 사람처럼 히죽 웃었다. 무슨 말인지 알고 있다.


“너도 갑옷 잘 챙겨 입어라. 덥다고 대충 하지 말고. 늑대새끼들 손톱 봤지?”


휴고는 고기를 구우면서 생각했었다. 아무래도 조용히 끝날 일이 아니다. 사자의 똥구멍을 쑤시러 가는 길인지도 모른다.


스테이크 두 장을 뚝딱한 휴고는 창고에 넣어 두었던 갑옷과 전쟁망치를 꺼냈다.


갑옷은 완전군장만큼이나 무겁고 번거로운 것이다. 휴고에게는 그나마 엔젤시티에서 챙겨온 갑옷 한 벌이 있었다. 죽은 사막기사의 것을 벗겨온 것인데 더운 사막지방에 맞게 만든 것이라서 신기하리만큼 가볍고 통풍이 잘되었다.


대가리가 오크 머리만한 전쟁망치를 등에 매고 그 위에 로브를 걸쳤다. 아밍소드를 허리에 찼다.



******


따그닥 따그닥.


일련의 말발굽 소리가 드넓은 스타우드 항구의 화물부두를 가로 지르고 있었다. 새벽이 다가오는 밤중. 항구는 인적이 끊겨 있었다.


상어파의 사무실은 부두의 한 화물 창고 안에 있었다. 주근깨가 창고문을 두드렸다. 두 번을 길게 한 번은 짧게.


“올리가르히가 왔다.”


암호스러운 말을 외쳤다. 아무 대답이 없다. 다시 두들긴다.


“이 새끼들 빠져가지고. 또 졸고 있는 거야? 마일로!”


보다 못한 카이저 수염이 소리를 쳤다.


“리보리오! 쟈니! 우리가 왔다.”


아무도 대답이 없다. 애꾸눈 선장의 얼굴이 구겨졌다.


콰장창!


뚱보가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컴컴하고 축축한 실내에서 진한 피냄새가 물씬 풍겨 나온다. 횃불을 켜서 실내를 비추자 부두노동자 차림의 사내 너 댓 명이 피바다가 된 마루바닥에 두서없이 널려져 있다.

아직도 피가 따뜻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는 시체였다.


"루돌프. 애들 시신을 확인해라."


애꾸눈 선장이 침음을 삼키고 내실로 걸어 들어갔다. 바닥을 뜯고 상자 하나를 꺼낸다. 우선 돈 못받으면 눈이 돌아갈 이 인간부터 해결하자.


“이게 55골드요. 나머지는 부하들 뒤처리를 해 준 뒤 어떻게든 마련해 보겠소.”


선장의 외눈에서 비장함이 보였다.


휴고는 말없이 상자를 받아 들었다. 생각을 했다. 이 정도로 마무리하자.

징조가 더럽다. 짧은 시간에 다섯 구의 시체가 더 생겼다. 전쟁터도 아니고 인간의 목숨을 대량으로 소비해 버릴만한 일이 오늘 밤 생겨나고 있다.


돈을 가지고 당분간 도시를 떠나있는 것이 최선일 것 같다. 식당이야 부수든 불태워 버리든 땅문서는 남아 있으니 본전은 되겠지.


“알겠습니다. 나머지 돈은 다음에 받는 거로 하죠. 잠깐!”


휴고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벽에 귀를 가져다 댔다.


“더 찾아올 손님이 있어요?”

“그럴 리가요?”


애꾸눈 선장이 휴고가 무슨 소리를 들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뒷문이 저 쪽입니다.”


선장이 뒷문을 가리키고 주근깨가 앞장을 섰다.


꽈자자작!


이미 늦어버렸다. 창고의 뒷문이 박살 나는 소리가 났다.


“뭐야? 어느 놈들이 감히?”


상어파들이 무기를 빼 들었다.


탁탁탁탁! 철컥! 철컥!


뒷문과 앞문으로 번쩍이는 칼날들이 들이닥쳤다.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놈이 셋. 덩치를 보니 늑대수인이 틀림없다. 열 댓 명은 특별한 문양도 표식도 없는 경갑옷을 입은 놈들이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안 좋은 예감은 언제나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지거든’


휴고는 금화가 든 상자를 탁자 밑으로 슬그머니 밀어 넣었다. 로브를 훌렁 벗어제쳤다. 등에 짊어졌던 전쟁망치를 풀어서 바닥에 찧듯 놓았다.


꾸웅!


묵직한 소리가 실내에 울려 퍼진다. 대략 50 캔트(킬로그램). 한 손으로 들고 휘두르기에 딱 좋은 무게다.


그르르.


늑대수인이 이빨을 드러냈다. 자신들의 상대가 휴고란 것을 알아챘다.


파핫!


늑대수인이 도약했다. 그것이 신호라도 되는 듯 모두가 전투에 돌입했다.


퍽!


막심이 망토아래 장전하고 있던 석궁을 발사했다. 길거리 싸움은 선제공격이 중요한 법. 경갑옷의 안면에 꽂혔다.


꽈작!


휴고의 힘을 모르고 덤벼오던 늑대수인이 그가 휘두른 전쟁망치를 고스란히 몸으로 받았다. 부러진 두 팔과 함께 뒤로 5갤랍 (미터)쯤 날라갔다.


휴고가 전쟁망치를 들자 전투력이 상승했다. 다소 버겁던 늑대수인이 더 이상 부담되지 않았다.


애꾸눈 선장은 레이피어가 주무기였다. 휴고를 상대로 꼬리를 내려버렸지만 적어도 마나운용자였다. 현란한 검격이 경갑옷을 압도하고 있었다. 레이피어의 뾰쪽한 끝은 사슬을 찌르기에 적합했다.


늑대수인은 경험해보지 않았던 압도적인 힘에 당황하고 있었다. 칼날대신 사용하는 손톱은 강철검만큼이나 강한 것이었다. 열 개의 손톱이 열 개의 강철검과 같은 위력을 발휘했다.

그런데 이 인간. 휘두르는 무기가 급이 다르다 부딪치면 손톱이 꺾어져 나간다.


뻑!


두 번째 늑대수인의 머리가 깨졌다. 검붉은 피가 튀어 휴고의 몸을 덮었다.


휴고가 쓴 안면갑에는 음산한 얼굴이 부조되어 있다. 붉은 얼굴에 조커처럼 위로 찢어진 입과 가지처럼 긴 코. 사막의 신의 모습이라고는 하는데 악마라고 부르기에 더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흉측한 얼굴에 온 몸에 피와 뇌수를 뒤집어쓴 휴고의 모습이 한 마리 악귀처럼 보였다.


‘설마 저게 본 모습은 아니겠지.’


막심은 휴고가 한 편이지만 한번씩 섬찟할 때가 있었다. 점점 섬찟함이 강해지는 느낌이다.


‘저거 사람 맞아?’


뚱보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저런 인간인줄도 모르고 주먹을 날렸다니.


휴고가 늑대수인 세 마리를 모두 처리하자 경갑옷들이 급속히 위축되어 버렸다.

온 몸에 피칠갑을 하고 미쳐 날뛰는 놈은 인간이 아니다. 하급기사와 맞먹는 수인들을 고기 다지듯 힘으로 뭉개놓았다.


상어파는 사기가 올랐다. 더하여 동료의 복수심이 피를 끓게 했다. 휴고가 힘을 더해주자 순식간에 상황이 정리되었다.


두 발을 딛고 서있는 적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상어파도 무사하지 못했다. 주근깨가 죽었고 뚱보 루돌프도 중상을 입었는지 빨간 코로 가쁜 숨을 내쉬며 누워서 움직이지 못했다.


허억 허억!


가진 힘을 다 쏟아 부은 애꾸눈 선장이다. 부러진 레이피어를 잡고 바닥에 대자로 누워서 말했다.


“고맙습니다.”


그의 하나뿐인 눈이 충혈되어 있었다. 감사는 진심이었다. 보기보다 부하를 생각하는 두목이었다.


“마무리 잘 하세요. 이건 뒷수습하는데 쓰고요.”


휴고가 받았던 금화 중에 20골드를 다시 내놓았다. 그래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우리 다시 보지는 맙시다.”


휴고가 돌아서서 뚜벅뚜벅 걸어갔다.


“잠깐만! 저 놈들이 누군지 알고 싶지 않은가요?”


휴고는 더 이상 걸음을 옮기지 않았지만 대답이 없었다. 들을까 말까. 들어버리면 그냥 못간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무슨 짓을 꾸미는 지는 알아요.”


휴고는 이러다 더 엮이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 중이었다. 그래도 궁금하다.


“무슨 일을 꾸밉니까?”

“총독부에서 보물을 훔쳐낼 작정입니다.”


보물이라? 복잡하던 머리 속이 맑아지는 것 같다.


“그게 얼마짜리나 될까요?”

“얼마인지는 모르겠고 성황청에서 그걸 인수하려고 기사단을 보낼 정도니 작은 금액은 아닐 겁니다.”


‘성황청이라고?’


“이 놈들은 ‘앵그리 스테이크’뿐 아니라 총독부 주변의 건물과 식당들을 모조리 점유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요. 우리뿐 아니라 못 보던 놈들이 3환에 쫙 풀렸어요.”


총독부는 휴고의 식당과 같이 3환에 위치하고 있었다.


“보물을 언제 인계 한다고요?”

“내일요. 아니 이제 오늘 아침이지. 두 시간도 남지 않았죠.”


그림이 나온다. 총독부를 둘러싸고 매복해 있다가 포위공격을 하려는 것이다. 간 큰 놈들이다. 총독부의 보물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훔치는 것이 아니라 싸워서 뺏으려고 한다.


에바에게 당장 알려줘야 한다.


“한가지가 더 있어요. 항구에 수상한 갤리선들이 정박해 있어요.”


갤리선은 낮고 길쭉하여 밀항에 많이 쓰인다. 은밀히 군사들을 실어 나르기에 알맞은 배이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주말이군요. 한 주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재충전 잘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병은 마나중독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부를 마무리하고 7월 초 다시 오겠습니다. +7 22.06.27 38 0 -
공지 며칠 간 재 충전 후 돌아오겠습니다. +3 22.06.20 37 0 -
공지 후원금에 감사드립니다. 22.06.16 26 0 -
공지 후원금 감사합니다. 22.06.16 34 0 -
공지 오늘은 연재일이 아니지만 올리겠습니다. 12시 20분에요. 22.06.15 12 0 -
공지 목요일 편을 오늘 13시에 당겨서 연재하겠습니다. 22.06.08 14 0 -
공지 연재시간은 정오입니다. +2 22.05.13 153 0 -
30 제30화 암흑가의 거물 +27 22.06.18 121 22 10쪽
29 제29화 공명 +30 22.06.17 115 19 11쪽
28 제28화 악마여. 신이여. +19 22.06.16 144 21 10쪽
27 제27화 세상을 정화시키리라 +33 22.06.15 146 21 11쪽
26 제26화 파괴의 신 +31 22.06.14 165 18 11쪽
25 제25화 강림 +30 22.06.13 178 21 11쪽
24 제24화 전쟁망치들의 조우 +22 22.06.11 190 20 10쪽
23 제23화 알칸시아의 군대 +28 22.06.10 191 20 10쪽
22 제22화 신이여 용서하소서 +34 22.06.08 220 21 11쪽
21 제21화 애꾸눈 선장 잭 +27 22.06.07 224 22 11쪽
20 제20화 두브 장군 +21 22.06.06 233 22 11쪽
» 제19화 도둑들 +22 22.06.04 248 21 11쪽
18 제18화 상어파의 애환 +28 22.06.03 256 24 11쪽
17 제17화 전쟁설계사 +22 22.06.02 262 21 11쪽
16 제16화 스타우드 조차지 +17 22.05.31 281 22 12쪽
15 제15화 앵그리 스테이크 +20 22.05.30 291 19 12쪽
14 제14화 신의 왼팔(수정) +16 22.05.28 295 19 12쪽
13 제13화 피투성이 독수리 +18 22.05.27 311 20 12쪽
12 제12화 도시는 불타고 있는가 +14 22.05.26 319 19 11쪽
11 제11화 비겁한 놈은 비겁하게 +21 22.05.24 342 22 12쪽
10 제10화 올리버 농장의 결투 +16 22.05.23 348 22 11쪽
9 제9화 놈? 놈! 놈. +24 22.05.21 368 26 12쪽
8 제8화 수상한 상단 +24 22.05.20 385 2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