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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905_kkfkka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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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병은 마나중독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스팀펑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2
최근연재일 :
2022.06.18 12: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9,016
추천수 :
676
글자수 :
155,327

작성
22.06.03 12:00
조회
255
추천
24
글자
11쪽

제18화 상어파의 애환

즐겁고 행복하세요. 잠시 머리 식혀 드리겠습니다.




DUMMY

“이 호로 자식 새끼! 뭐라고 했어?”


뚱보의 얼굴이 화산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요즘 식당에 손님은 없고 똥파리들이 들끓어서 말이야. 니들이 청소 좀 해줘야겠다.”

“하아 이······”


뚱보는 너무 화가 나서 욕도 생각나지 않았다.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하지만 휴고의 주먹이 먼저 날라갔다. 짧고 찰진 소리가 울리고 뚱보는 다시 자신의 소파에 털썩 앉고 말았다. 이렇게 물러 터지다니 도발할 필요도 없는 놈이었군. 누런 이가 몇 개 흘러내리고 입술이 메기처럼 부풀어 올랐다.


잌!


카이젤 수염이 사과를 깎아먹던 대거로 휴고의 얼굴을 그었다. 단검을 잘 다루는 녀석이었다. 손목의 스냅을 사용한 빠른 솜씨다.


칼이 빗나가고 휴고의 주먹이 그의 옆구리에 깊숙이 꽂혔다. 간장치기를 당한 카이젤 수염은 숨을 쉬지 못하고 앞으로 꼬꾸라졌다.


떡!


뒤에서 곤봉을 뽑아 들고 덤비던 주근깨는 백 스핀 블로우 한 방에 턱이 돌아갔다.


세 명의 동작을 멈추는데 불과 10초의 시간이 사용되었다.


스르릉


애꾸눈 선장이 소매에 숨겨뒀던 단검을 뽑았다.


‘이야기가 다르잖아.’


사실 애꾸눈 선장은 오늘 앵그리 스테이크를 찾아올 계획이 없었다. 보호세를 한 달 째 못 받고 있지만 그건 다른 가게들도 마찬가지였다. 손님이 없을 때는 눈 감아 주다가 장사가 살아나면 더 받아 내는 것이 이 바닥의 요령이었다. 없는 놈을 너무 쥐어짜면 터져버리는 법이다.


어제 부두창고에 있는 사무실로 찾아온 놈들은 도박꾼이었다. 노름으로 날려버린 이 식당을 되사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선금을 내놓았다.


그렇지 않아도 재정이 어려웠는데 짭짤한 목돈이 생기는 일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식당 주인을 협박해서 헐값으로 인수하거나 아예 뺏어버릴 생각이었다.


‘용병을 고용한 건가?’


계획이 틀어졌다. 주인이라고 하는 놈이 전문 싸움꾼이었다. 천사 같은 얼굴을 하고 악마 같이 주먹을 휘두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겁을 먹은 것은 아니다. 숨겨뒀던 실력을 드러내야겠다.

애꾸의 숨결은 편안했다. 휴고는 놈의 심장이 뛸 때마다 일렁거리는 푸른 불빛을 볼 수 있었다.


‘미미하지만 마나를 사용 하는군.


놈이 자신감을 가졌던 이유가 있었다. 어쩌다 뒷골목으로 굴러들어왔는지 모르지만 태어날 때 신의 선물을 받았던 인간이었다.


선장의 외눈이 번쩍였다. 발은 빨랐다. 순식간에 공간을 좁혀버린 그의 검이 휴고의 목을 사선으로 갈라갔다.


퍽!


술병이 박살 났다. 단검을 피한 휴고가 몸을 돌려 선장의 머리를 병으로 가격했다.


“머쉬(자비를)!’


선장이 머리에서 철철 흘러 내리는 피를 멈출 생각도 못하고 검을 바닥에 던졌다. 자비를 구걸했다.


우르디급 태세전환이군. 그는 단번에 알아보았다. 이 놈은 위험하다. 내 상대가 아니다. 마나사용자인 자신의 검을 가볍게 피하면서 역습을 할 수 있는 자는 많지 않다.


이 바닥에서 그가 오래 살아 남았던 요령이었다. 상대의 실력을 단번에 알아보고 무릎을 꿇는데 망설이지 않았다.


“좋아요 모두 앉아 보세요.”


휴고는 한숨을 푹 쉬었다. 그래 내가 참는다 참아. 식당에 피냄새가 배여서 좋을 것은 없다. 가능하면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하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주근깨만 빼고 세 명이 교무실에 불려온 학생처럼 휴고 앞에 앉았다.


“여기가 당신들 구역이라 이겁니까?”

“그, 그렇습니다.”

“오늘은 세를 받으러 왔고요?”

“예 예.”

“저 밖에 있는 사람들도 같이 온 거고요?”

“예?”


애꾸눈 선장의 얼굴이 석고처럼 굳어졌다. 자신도 몰랐던 일이다.


“홀에 앉은 다섯. 누구죠?”

“우 우리는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요?”


휴고는 이 놈들을 어떻게 할까 하고 고민했다.


콰장창!


밖에서 뭔가 부숴지는 소리가 들렸다. 휴고는 애꾸눈 선장이 던져 놓았던 단검을 집어 들었다.


“시발. 진짜 우리는 모르는 사람들이라니까!”


뚱보가 그 칼로 자기를 죽일 줄 알았던지 얼굴을 감싸고 비명을 질렀다.


“내가 갔다 올 때까지 한 사람도 가면 안됩니다.”


휴고는 한 마디를 던져놓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꽈직! 쨍그랑!


테이블 하나가 반쪽이 나고 위에 있던 접시들이 박살이 났다.


“야! 야! 그건 안돼!”


휴고의 간절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무지막지하게 휘둘러진 모닝스타가 바텐더 테이블 뒤에 정성들여 진열해 놓았던 영롱한 색깔의 술병들을 작살냈다.


쨍강! 쨍그랑! 와장창!


바닥에 쏟아지는 피 같은 술들. 휴고는 애지중지하던 유리 술병들이 깨져버리자 끄응 하고 신음 비슷한 소리를 냈다. 바다건너 트리키아에서 수입해온 스냅스 수십 병이 산산조각 났다. 저건 돈 주고도 구하기 힘든 건데.


휴고가 이글거리는 눈으로 홀 안에서 설치는 놈들을 노려보았다.


검은 망토를 두른 놈 둘, 로브를 덮어쓴 놈이 셋이었다.

다섯 명이 막심을 공격하고 있었다. 막심은 요리조리 날랜 동작으로 잘 피하고 있었으나 위태해 보였다.

특히 검은 망토 두 놈. 소매 밖으로 드러난 팔목에 짙은 털이 수북하다.


‘수인이다.’


짐승의 냄새가 진하게 풍겨온다. 휴고가 단검을 던졌다. 맞추지는 못했지만 놈들의 시선을 끌었다. 망토와 로브. 2명이 휴고에게 달려왔다. 막심에게 집중되던 공격을 분산시켰다.


휴고는 무기가 될만한 것이 있는 주방 안으로 들어갔다. 짧고 넓은 주방용 칼과 고기 다지는 망치를 집었다.


후웅!


어느새 주방으로 따라 들어온 로브의 검이 휴고의 등을 찔렀다.


꽈직!


휴고가 몸을 돌리며 주방용 칼로 놈의 얼굴을 수평으로 그어버렸다.

묵직한 파열음. 근육과 뼈가 잘리는 기분 나쁜 소리.

턱이 반쯤 잘려버린 놈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얼굴을 잡고 뒹굴었다.


콰카칵!


돌가루가 튀었다. 벽에 다섯 줄의 깊은 자국이 났다.


‘그르르’


후드가 벗겨지며 드러난 털북숭이 얼굴. 길게 찢어진 입술 사이로 번쩍이는 이빨이 섬찟하다.


‘늑대 수인이라.’


늑대수인이 양 팔을 활짝 펼쳤다. 손가락 끝으로 길게 뻗어 나온 10개의 손톱이 커터 칼처럼 날카롭게 보인다.


‘가죽흉갑 이라도 입고 있을 것을.’


펄럭!


로브자락을 휘날리며 늑대수인이 공중으로 솟았다.


까깡!


휴고의 주방 칼을 받아낸 수인이 공중에서 한 바퀴 돈 후 바닥에 내려 앉았다. 사람의 1.5배는 됨직한 무게가 떨어졌는데도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휴고는 수인을 처음 본다. 판타지 소설이나 게임에서 본 것처럼 맹수나 다름이 없었다. 깃털처럼 떠올라 공중에서 마음대로 방향을 비튼다. 한정된 궤도에서 기계처럼 움직이는 인간의 검술과 다르다.


타핫!


휴고도 같이 떠올랐다. 함께 공중을 부유했다. 둔탁한 파괴음이 공중에서 일어났다.


꽈각! 검은 털을 가진 짐승이 눈이 휘둥그래졌다. 앞면이 빨래판처럼 널찍하고 스파이크가 달려있는 고기망치가 놈의 정수리를 뚫고 들어와 있었다.


꿍! 휴고가 바닥에 먼저 떨어지고 그 위를 덮치듯 수인이 떨어졌다. 짐승의 누린내와 비릿한 혈향이 코를 찌른다. 뜨겁고 진득한 액체와 허옇고 물컹한 것들이 얼굴위로 쏟아졌다.


휴고는 수인의 몸을 밀어내고 바닥에서 일어났다.


‘무쇠도 아니고 무슨 해골이······’


쇠로 만들어진 고기 망치의 자루가 90도로 휘어져있다. 휴고는 주방 안에 있는 것들 중 무기가 될만한 것들을 손에 잡히는 데로 들고 홀로 나갔다.


“휴고, 이 짐승 좀 어떡해 해봐라.”


막심은 인간 둘과 수인 하나를 상대로 땀을 흘리고 있었다. 수인의 손톱에 옷이 갈갈이 찢기어 넝마처럼 되어있었다.


막심을 괴롭히는 것은 수인이었다. 인간 둘은 무사하지는 못했다. 한 명은 등에 단검이 꽂혀있었고 또 다른 하나는 한쪽다리에서 계속 피가 솟고 있었다.


홀은 더욱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한쪽 벽을 채웠던 포도주 선반이 작살이 났고 쏟아진 포도주가 피처럼 바닥에 흥건했다.


휴고의 눈에서 빠지직 하는 불꽃이 튀었다. 저게 모두 빈티지인데.

두 자루의 식도와 한 자루의 뼈 자르는 도끼가 날라갔다. 휴고의 몸도 날랐다.


꾸웅!


수인이 손톱으로 검과 도끼를 쳐내는 사이 휴고의 어깨가 그의 가슴을 강타했다. 수인이 뒤로 날라가서 벽에 부딪쳤다. 벽돌을 부수고 깊숙이 처박혔다.


꽈직!


어느새 뾰쪽하고 날카로운 뼈 자르는 칼이 수인의 눈에 박혔다. 뭉클하고 딱딱하고 서걱거리는 불쾌한 촉감이 손바닥을 타고 올라왔다.

수인은 사람보다 생명력이 끈질겼다. 칼이 안와골을 뚫고 뇌를 휘저었는데도 척추를 타고 가는 신경은 살아있었다.


큭크루룩!


폐부에서 올라오는 가래 끓는 소리와 함께 수인의 손이 휴고의 어깨를 잡았다. 손톱이 살을 파고든다. 피가 흘렀다.


뻑!


휴고의 주먹이 수인의 얼굴에 꽂혔다. 무쇠처럼 단단하다. 다시 한 방. 뇌수가 튀어 올랐다.


“한 놈은 살려 두······”


휴고가 소리를 지르다 말았다. 막심이 마지막 놈의 목을 갈라버리고 말았다.


“아이 참. 다 죽여 버리면 배상은 누구에게 받아 냅니까?”


휴고가 투덜거리며 걸어왔다.


“봤잖아? 내 목이 먼저 잘릴 뻔 했다고.”


막심이 미안해서 일부러 다리를 저는 척했다. 휴고가 부숴진 홀을 보다 말고 중지와 엄지로 이마를 짚었다. 빌어먹을 이거 다 얼마야?


“수인을 보낼 놈 정도면 엄청 부자가 분명한데······”


막심은 휴고의 발상에 헛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늑대수인의 몸값은 하급기사와 맞먹는 것은 맞다. 하지만 어떤 미친 놈이 보호세 몇 푼 받으려고 수인을 보낸단 말인가?


“아참! 쟤들이 있었지.”


휴고는 별실도 갔다. 상어파 네 명은 휴고가 들어가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점호받는 이등병처럼 기합이 들어있었다. 기절했던 주근깨도 눈이 초롱초롱했다.


이들은 홀에서 싸움이 벌어진 틈을 타서 도망을 가려고 방을 나섰었다. 살금살금 주방을 통해 뒷문으로 빠져나가다가 주근깨가 한 말 때문에 모두들 방으로 돌아와 있었다. ‘도망가다가 걸리면 저 짐승 같은 놈이 우리를 찢어 죽이지 않을까요?’


그러고도 남을 놈 같았다. 어린 놈이 눈이 돌아가서 늑대인간을 찢어 죽이고 있었다.


“모두들 가지 않고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옙!”

“다시 물을게요. 바깥에 저 놈들 누구죠?”

“우 우리는 정말 모르는 놈입니다만, 저 놈들이 머무는 곳을 알아요.”

“정말입니까? 당장 그곳으로 갑시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휴고가 애지중지하던 식당이 작살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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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제29화 공명 +30 22.06.17 115 19 11쪽
28 제28화 악마여. 신이여. +19 22.06.16 144 21 10쪽
27 제27화 세상을 정화시키리라 +33 22.06.15 146 21 11쪽
26 제26화 파괴의 신 +31 22.06.14 165 18 11쪽
25 제25화 강림 +30 22.06.13 178 21 11쪽
24 제24화 전쟁망치들의 조우 +22 22.06.11 190 20 10쪽
23 제23화 알칸시아의 군대 +28 22.06.10 191 20 10쪽
22 제22화 신이여 용서하소서 +34 22.06.08 220 21 11쪽
21 제21화 애꾸눈 선장 잭 +27 22.06.07 224 22 11쪽
20 제20화 두브 장군 +21 22.06.06 233 22 11쪽
19 제19화 도둑들 +22 22.06.04 247 21 11쪽
» 제18화 상어파의 애환 +28 22.06.03 256 24 11쪽
17 제17화 전쟁설계사 +22 22.06.02 262 21 11쪽
16 제16화 스타우드 조차지 +17 22.05.31 281 22 12쪽
15 제15화 앵그리 스테이크 +20 22.05.30 291 19 12쪽
14 제14화 신의 왼팔(수정) +16 22.05.28 295 19 12쪽
13 제13화 피투성이 독수리 +18 22.05.27 311 20 12쪽
12 제12화 도시는 불타고 있는가 +14 22.05.26 319 19 11쪽
11 제11화 비겁한 놈은 비겁하게 +21 22.05.24 342 22 12쪽
10 제10화 올리버 농장의 결투 +16 22.05.23 348 22 11쪽
9 제9화 놈? 놈! 놈. +24 22.05.21 368 26 12쪽
8 제8화 수상한 상단 +24 22.05.20 385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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