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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905_kkfkka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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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병은 마나중독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스팀펑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2
최근연재일 :
2022.06.18 12: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9,018
추천수 :
676
글자수 :
155,327

작성
22.06.02 12:00
조회
262
추천
21
글자
11쪽

제17화 전쟁설계사

즐겁고 행복하세요. 잠시 머리 식혀 드리겠습니다.




DUMMY

“이렇게 빨리 다시 볼 줄은 몰랐어요.”


백말에 은빛갑옷. 에바의 얼굴에 미소가 올라왔다. 서리기사가 웃는 모습을 본 병사들이 별일이다 라는 표정이 되었다.


“에바 경 반갑습니다.”

“식당 이야기는 들었어요. 잘 되고 있나요?”

“손님이 너무 많아서 이렇게 놀러 나와 있습니다.”


에바가 고개를 끄덕였다. 폭풍전야 같은 도시의 분위기를 보니 장사 말아먹는 중이 분명했다.

가재도구를 가득 싣고 도시를 떠나가는 마차들. 곳곳에 문을 뜯고 상점을 터는 좀도둑. 굳어있는 얼굴로 성벽을 지키는 치안병과 면죄부를 파는 사제들. 이런 분위기에서 느긋하게 앉아서 스테이크를 자를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나라도 매상을 올려 줘야겠군요. 내일 점심을 먹으러 갈 테니 위치를 알려 주세요.”

“3환 구역으로 와서 앵그리 스테이크를 찾으면 됩니다. 중앙시장 정문 옆 총독의 동상을 끼고있는 2층 건물입니다.”


도시의 가장 중심에 원형으로 된 곳이 1환 지역이었다. 비싼 것만 파는 곳이다. 보석상과 유흥가가 밀집했다. 1환을 둘러싼 조금 더 큰 원형지역이 2환, 그 다음이 3환이었다. 도시는 이런 식으로 12환까지 나눠져 있었다.


다각 다각


다음날 에바가 병사를 두 명 거느리고 밥을 먹으러 왔다.


“우리 식당은 오늘의 요리가 일년 내내 똑 같습니다. 앵그리 스테이크를 추천 합니다.”


에바는 앵그리 스테이크와 함께 국룰대로 포스카도 주문했다.

포스카는 물에 포도주를 탄, 이 시대의 대중적인 청량음료였다. 미지근한 물 맛을 좋게 만들어주고 식욕을 자극했다. 밍밍한 빵에 찍어 먹으면 훌륭한 소스가 되기도 한다 거기다 깨끗한 물이 귀한 세상에서 소독해 주는 기능까지 있었다.


휴고는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두꺼운 주물 철판 위에서 치열하게 지글거리는 고기를 내왔다.


“오오?!”


에바의 눈이 살짝 커졌다. 쇠고기 위에 풍성하게 뿌려진 것은 갈색의 통후추였다. 씹으니 알갱이가 터지면서 상쾌한 열대 과일의 향이 풍겨 나온다. 알싸하고 매콤한 맛이 입안에 휘몰아쳤다.


“이 집에서는 고기에 후추를 뿌립니까?”


마법의 조미료라 불리는 후추는 비쌌다. 귀족가문인 에바 조차도 쉽게 맛보기 힘든 것이었다.


“이 도시에는 세계 각지에서 배들이 들어옵니다. 내륙에서 보기 힘든 향료와 조미료들을 구하기가 쉽죠.”

“으음, 좋군요.”


에바는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스테이크를 씹었다.


“맛있어요! 고기 속에 육즙이 가득하네요. 어떻게 한 거죠?”


이 시대는 코팅으로 육즙을 담는 요리법을 몰랐다.

휴고는 전생에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 소고기를 질리도록 먹은 덕분에 굽는 솜씨가 제법이었다.


“기회가 되면 굽는 법을 가르쳐 드리죠.”


휴고는 대신 오러블레이드를 가르쳐 달라고 해볼까 생각했다.


“조차지 협상 때문에 온 건가요?

“예,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수석추기경을 보좌하고 있어요.”

“우리 식당은 어느 조차지에 들어갈 것 같습니까?”

“미안해요. 아직 알 수 없어요. 알아도 말해 줄 수가 없지만요.”


성황청의 강력한 중재로 자유도시 협약국가들이 스타우드에 조차지역을 두기로 합의를 했다. 국가들은 조차지역의 입지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성황청이 이렇듯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중재에 나선 댓가로 총독부가 막대한 이권을 넘겨주었을 것이라는 말들이 있었다.


“지그문트 경이 내일 도착합니다.”

“잘 되었군요. 남들보다 몇 배 먹는 사람이니 매상이 쏠쏠할 것 같습니다.”


휴고는 지그문트가 온다는 사실에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꺼림직한 예감을 지울 수 없었다.


‘그 인간과 엮여서 한 번도 좋은 꼴 본적이 없었는데······.’



******


각국의 병력들이 스타우드로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조차지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이권을 챙기려는 국가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반면 스타우드를 통째로 먹으려고 했던 2강. 메탈리카 제국과 신성 알칸시아 왕국은 대군을 국경에 대기 시키며 어떻게든 전쟁을 일으켜보려는 구실을 찾고 있었다.


강을 낀 개활지에 진영을 마련한 메탈리카 제국군.


“성황청에 뒤통수를 재대로 맞고 말았군요.”


은빛 갑옷을 번쩍이며, 우리 안을 서성이는 맹수처럼 방안을 왔다갔다하는 그리고리 백작. 그는 직접 자신의 영지군을 이끌고 전쟁에 참여했다.


“백작 각하. 너무 걱정 마십시오. 성황청의 뜻대로 안 될 거니까요.”


메탈리카군의 총사령관 사자머리 헥토르였다.


“스타우드는 그대로 두고 알칸시아로 먼저 진격하겠습니다.”

“좋습니다. 헥토르 장군님. 그럼 나는 스타우드를 뒤집어 놓겠소. 빌어먹을 조차지는 시작도 못할 겁니다.”

“물자는 제 때 오는 것이 맞겠죠?”

“걱정 마세요. 수일 내 도착할 겁니다.”

“참으로 롯거실트 후작님의 애국심은 존경 받아야 마땅합니다. 무역을 중단하고 선단을 동원해 주시다니.”


헥토르는 전략이 뛰어난 명장이었다. 그는 보급이 전쟁을 좌우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선단을 동원하여 적시에 전쟁물자를 척척 보급해주는 롯거실트 후작이 고마웠다. 곧 활과 화살, 창을 잔뜩 실은 보급선이 도착할 것이다.


그리고리 백작은 프리메이의 위원이었다. 그들은 주기적으로 전쟁을 일으켜 무기장사를 한다. 전쟁이 계획대로 발발하지 않으면 섬나라를 돌며 헐값에 싸 모은 무기들이 땔감과 고철이 되어 버린다.


“미개한 섬나라 놈들 것이지만 확실히 활과 창은 우리 것보다 좋습디다.”

“다 재료 덕이지요. 앞으로는 재료만 사다가 우리가 직접 만드는 것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날씨가 덥고 비가 많은 섬나라는 대나무가 흔했다. 가볍고 튼튼해야 하는 화살대와 창대의 재료로 그만이었다. 그 나라에는 물에 사는 소도 있었다. 탄력 있고 질긴 물소 뿔은 활의 재료로 그만이었다. 육지의 소뿔로는 아무리 해도 그런 성능이 나오지 않았다.

롯거실트 후작은 사략함대를 운용하여 해로를 장악하고 섬나라의 활과 화살을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었다.


슬슬 전쟁을 일으켜 재고를 소진해야 할 시간이 왔는데 방해꾼이 나타났다. 성황청이 딴지를 걸고 있었다.


“물자가 도착하는 대로 여기는 칼루파에게 맡기고 제가 직접 군대를 움직여서 알칸시아로 진격해 들어갈 겁니다.”


메탈리카의 군부에게도 전쟁이 주기적으로 일어나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전쟁이 없는 군대는 사냥이 끝난 사냥개와 같다. 황실은 막대한 유지비가 들어가는 상비군을 부담스러워 한다. 배에 기름끼가 낀 귀족들은 전쟁이 일어나야 군대의 가치를 깨닫는다.



******


일촉즉발의 순간이 계속되고 있지만 먹고 살 사람은 먹고 살아야 했다. 주둔군들이 돈을 쓰자 상인들은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음식점과 술집부터 문을 열었다. 군인들은 씀씀이가 컸다. 사라졌던 뚜쟁이와 창부들과 소매치기들이 모습을 보였다.


앵그리 스테이크도 덕분에 영업을 재개했다.


“그래, 어느 쪽 줄을 잡아야 될 것 같아?”


앵그리 스테이크의 하나뿐인 별실. 한쪽 눈에 안대를 한 사내가 스납스를 단 번에 입안에 털어 넣었다. 크흐 하는 소리를 낸 후 손등에 묻혀둔 소금을 핥았다.


“선장님. 당연히 메탈리카나 알칸시아 쪽이 아니겠습니까?”


카이저수염을 기른 사내가 가슴에 네프킨을 두른 체, 스테이크를 조금씩 잘라 먹으면서 대답했다.


“새로 줄을 잡더라도 총독부 줄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머리를 양 갈래로 땋고 코끝이 빨간 뚱보가 말했다.


“물론이지 조차지를 내준다고 주인이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데 선장님. 제가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상한 이야기가 한 두 개라야지.”

“이건 총독부에 심어둔 녀석이야기라서 믿을 만 해요.”

“크흐, 또 총독부 보물이야기냐?”


선장이 다시 스납스 한 잔을 털어 넣었다.


“성황청에 그 보물을 인계시킨답니다.”

“좀 자세히 이야기해봐.”


심드렁했던 선장의 한쪽 눈이 커졌다. 그도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총독부가 조차지 협상의 대가로 애지중지하던 보물을 성황청에 넘겨 준다는 것이었다.


“성황청에서 보물을 가져가려고 신탁기사를 파견했답니다.”


뭔가 말이 된다. 전쟁도 아닌데 신탁기사가 올 이유가 없었다. 술이 땡긴다.


“신탁기사라고, 흐흠, 스납스 한 병 더 시켜라. 고기도 팍팍 시키고.”

“선장님 여기 고기 괜찮죠?”

“그래. 주인이 바꾸기 전보다 더 나은 것 같아.”

“술 취하기 전에 주인부터 오라고 할까요?”

“그러자. 루돌프 이 녀석은 술이 취하면 개가 되어 버리니까.”


전번처럼 주인을 패버리면 일을 하는데 지장이 생긴다. 보물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모두들 제 정신일 때 주인을 봐야 한다.


상어파는 3환을 관리하고 있는 조직이었다. 선장이라 불리는 우두머리가 바뀐 주인을 보려고 행차한 것이다.


“제가 주인을 불러오겠습니다.”


문에 제일 가깝게 앉아있던 주근깨투성이가 나갔다. 잠시 후 돌아왔다.


“지금 좀 바쁘다고 조금 있다가 온답니다.”

“뭐야? 그걸 말이라고 해? 당장 멱살을 잡고 끌고 오지 못해?”


뚱보가 버럭 고함을 쳤다.


“어. 됐다. 됐어. 괜히 시끄럽게 해서 손님들 겁먹게 하지 마라. 매상 떨어진다.”

“하여튼 선장님은 너무 관대하셔서······”

“영업집 관리는 살살 달래가면서 해야 하는 거야.”


상어파 패거리들이 스납스 한 병을 더 비워 갈 때쯤 문이 똑똑거리고 주인이 들어왔다.


“저를 찾으셨어요?”


머리에 두건을 두른 키 큰 청년이 해맑게 인사한다. 얼굴이 귀족처럼 뽀얗고 깊고 푸른 눈동자를 가졌다.


“네가 새로 온 주인이냐?”


술기가 올라 코끝이 더욱 붉어진 뚱보의 말이 거칠었다.


“그렇습니다. 제가 주인입니다.”

“아비를 잘 만난 모양이구나. 그 나이에 주인이라니. 이름이 뭐냐?”

“휴고라고 합니다만.”


뚱보는 귀족처럼 생긴 어린 식당주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누구는 밤낮으로 고생해도 집 한 채 없는데.


“선장님이 오라고 한 지가 언젠데 이제 나타난 거야?’

“크흠, 손님들 놀란다. 좋게 좋게 해라.”


선장은 루돌프의 목소리가 올라가기 시작하자 불안했다. 이 새끼 또 술이 됐구나.


“오늘 손님이 좃나게 많았던 모양이군. 그렇게 바쁘다니. 매상이 얼마나 나왔어?”


휴고는 그제야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 매상 말이죠? 진작 그렇게 말씀하시지. 이제야 누군지 알겠네.”

“흐흠. 이제 알아 먹겠냐? 장부를 좀 봐야겠다. 그 동안 얼마나 벌었는지 알아야 세금을 먹이지.”


휴고는 돌아서서 방의 문을 잠갔다.


“니들 일 좀 할 줄 아냐?”

“뭐?”

“나 요즘 장사가 안 돼서 미칠 지경이야. 날 좀 도와줘야겠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상해조차지 같은 분위기입니다. 이게 중세에 맞을려나 걱정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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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시간은 정오입니다. +2 22.05.13 153 0 -
30 제30화 암흑가의 거물 +27 22.06.18 121 22 10쪽
29 제29화 공명 +30 22.06.17 115 19 11쪽
28 제28화 악마여. 신이여. +19 22.06.16 144 21 10쪽
27 제27화 세상을 정화시키리라 +33 22.06.15 146 21 11쪽
26 제26화 파괴의 신 +31 22.06.14 165 18 11쪽
25 제25화 강림 +30 22.06.13 178 21 11쪽
24 제24화 전쟁망치들의 조우 +22 22.06.11 190 20 10쪽
23 제23화 알칸시아의 군대 +28 22.06.10 191 20 10쪽
22 제22화 신이여 용서하소서 +34 22.06.08 220 21 11쪽
21 제21화 애꾸눈 선장 잭 +27 22.06.07 224 22 11쪽
20 제20화 두브 장군 +21 22.06.06 233 22 11쪽
19 제19화 도둑들 +22 22.06.04 248 21 11쪽
18 제18화 상어파의 애환 +28 22.06.03 256 24 11쪽
» 제17화 전쟁설계사 +22 22.06.02 263 21 11쪽
16 제16화 스타우드 조차지 +17 22.05.31 281 22 12쪽
15 제15화 앵그리 스테이크 +20 22.05.30 291 19 12쪽
14 제14화 신의 왼팔(수정) +16 22.05.28 295 19 12쪽
13 제13화 피투성이 독수리 +18 22.05.27 311 20 12쪽
12 제12화 도시는 불타고 있는가 +14 22.05.26 319 19 11쪽
11 제11화 비겁한 놈은 비겁하게 +21 22.05.24 342 22 12쪽
10 제10화 올리버 농장의 결투 +16 22.05.23 348 22 11쪽
9 제9화 놈? 놈! 놈. +24 22.05.21 368 26 12쪽
8 제8화 수상한 상단 +24 22.05.20 385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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