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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905_kkfkka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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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병은 마나중독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스팀펑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2
최근연재일 :
2022.06.18 12: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8,857
추천수 :
676
글자수 :
155,327

작성
22.05.31 12:02
조회
275
추천
22
글자
12쪽

제16화 스타우드 조차지

즐겁고 행복하세요. 잠시 머리 식혀 드리겠습니다.




DUMMY

“개업 축하하러 와서 안 좋은 소식을 전했구나.”

“천만에요. 아저씨 덕분에 일찍 알게 돼서 그나마 다행이죠.”


휴고는 의연한 척했지만 끓어오르는 화를 삭이느라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전쟁이라니? 대륙의 2강으로 불리는 두 국가가 전면전을 할 것이라고? 하필 내가 건물주가 되는 날을 골라서? 꼬인다 꼬여.


“스타우드가 두 나라 중 한 곳으로 노선을 정하면 전쟁을 피할 수 있지 않아요?”

“한 쪽으로 붙더라도 다른 쪽이 반드시 쳐들어 올 거야.”


스타우드의 앞 바다 카란투스해협은 서대양과 동대양의 바다를 연결하는 좁은 해협이었다. 이 곳을 막는다면 세계의 바닷길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스타우드의 총독이 택할 길은 성황청일지도 몰라.”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자유도시 협정이란 12개 국가가 스타우드를 중립지역으로 지정하여 자유롭게 무역과 경제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협정국가들이 세금을 거두는 대신 자국의 수출을 늘려서 이익을 보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협정에 서명한 12개 국가 중 양대 강국인 메탈리카 제국과 신성 알칸시아 왕국이 협정을 무시하고 스타우드를 독차지하려는 것이다.


양대 강국에 무력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가는 없지만 성황청이라면 중재가 가능할 것이다. 전세계 불카누스교를 이끄는 성황이라는 무게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성전이라도 선포하면 작은 국가들이 하나로 뭉쳐서 대항할 것이다.



******


전쟁이 난다고 하던 공사를 중단할 수는 없었다.

며칠 뒤, 휴고는 예정대로 식당을 개업했다. 영업을 하던 식당을 보름정도 닫아서 내부 공사를 하고 다시 여는 것이다.

현대인이었던 휴고는 디자인 감각이 앞서 있었다. 창을 유리로 바꿔서 실내에 빛이 들게 했다. 곰팡이 핀 벽에 벽지를 새로 바르고 테이블과 의자를 새 것으로 교체했다. 칙칙하던 중세 특유의 분위기가 화사하고 밝은 풍으로 바뀌었다. 손님들의 반응도 좋았다.


하지만 좌석을 꽉 채우던 손님들은 며칠이 지나자 줄어들기 시작했다.

전쟁의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마음 편히 식사하는 손님이 줄어들었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는 것인지 술을 마시러 오는 손님이 늘어났다.


개업한지 칠일 째 저녁. 유독 술 마시는 손님이 많은 날이다. 식사 손님이 많아야 많이 남는데.


-떠그랄. 부동산값이 바닥을 치는군.

-나도 어제 양조장을 헐값에 내놓았어. 제길.

-곡물 값도 오르고 고기 값도 오르고······

-그 많던 관광객은 뚝 끊겼어. 털고 메탈리카로 넘어가야 하나?


끼이이익.


식당의 문이 열리고 곰처럼 보이는 실루엣이 벽에 비춰졌다. 와글거리던 식당 안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이방인이 많은 도시지만 흔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곰의 가죽으로 만든 짐승갑옷을 덮어 쓴 사내가 네 명이었다.


짐승갑옷은 무속적인 힘을 더한 갑옷이었다. 북쪽 극지방의 야만인들이 짐승의 힘을 가져오기 위해서 착용한다고 했다.


철커덕 철커덕


그들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몸에서 쇠사슬이 소리가 났다. 진흙이 잔뜩 묻은 신발이 바닥에 자국을 냈다. 희미한 피냄새가 몸에서 풍겨 올라왔다.


짐승갑옷의 네 명은 바텐더 앞의 테이블로 와서 의자를 하나씩 차지했다. 불빛에 드러난 그들의 모습은 오크계열의 이종족처럼 커다랗고 험상궂었다.


“어서 오십시오. 뭘 드릴까요?”


푸른 눈에 해맑은 얼굴을 한 바텐더가 손님을 맞았다.


“에일 맥주, 새끼돼지구이, 소고기 스튜, 각 4개씩.”


얼굴에 아라베스크 문신을 한 사내가 주문을 했다.


“스테이크도 4개”


털보가 바닥에 누런 침을 뱉으며 추가 주문을 했다.


“곧 준비하겠습니다. 모두 122쿠퍼(12만2천원). 선불입니다.”

“선불? 브라곳 선불이란다. 돈 내라.”

“큿큿 매일 돈은 매일 내가 내는군.”


털보는 누런 이를 드러내고 웃더니 1쿠퍼 짜리 동전 하나를 바텐더에게 던져줬다.


“잔돈은 가져.”

“손님, 돈이 모자랍···...”


쿵!


바텐더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털보가 자신의 투박한 전쟁도끼를 큰 소리가 나게 테이블 얹어놓았다. 놀란 손님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밥 한번 먹기 힘들군. 모자란다면 이것도 받아 주나?”


터버덕 터벅


사내 하나가 비틀 거리며 살벌한 분위기가 펼쳐진 바텐더 테이블로 다가왔다. 술이 몹시 취했는지 걸음을 잘 가누지 못한다.


“딸꾹! 나부터 계산 좀. 딸꾹!”


사내는 품에서 묵직한 가죽주머니를 끄집어냈다. 그 안에서 반짝이는 실버 하나를 꺼내서 바텐더에게 주었다. 털보는 곁눈질로 주머니 안을 보았다.


“포도주 한 병. 딸꾹! 집에 가지고 갈 거야.”


술 취한 사내는 바텐더가 챙겨주는 잔돈을 팁으로 돌려주고 식당 문을 나섰다. 털보가 문신에게 눈짓을 했다. 둘은 일어서서 식당을 나갔다.


바텐더는 빈 나무잔을 맥주통에 가져다 대고 마개를 뽑았다. 갈색의 맥주가 꿀렁거리며 잔을 채웠다. 알싸한 거품이 적당히 덮인 맥주가 보기에도 시원했다. 두 잔을 짐승갑옷들 에게 내밀었다.


“손님 우선 맥주를 들고 계시죠. 음식을 준비하겠습니다.”


짐승갑옷들은 더 이상 식당의 카운터에 있는 푼돈에는 관심이 없었다. 실버가 가득한 주머니를 가져올 동료를 기다리며 맥주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여태 뭣 하는 거야?]


이들이 한 잔을 비우고 다시 한잔을 더 마실 때까지 문신과 털보가 돌아오지 않았다.


[제기랄! 나가보자.]


기다리다 못한 둘은 음식점을 나섰다.


어두운 골목길.


“야! 도대체 거기서 뭣 하는 거야?”


담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있는 문신과 털보. 남들이 보면 술주정뱅이들이 길거리에서 잠이 든 모습이었다.


“브라곳! 어느 놈이?”


그들에게 가까이간 짐승갑옷이 불에 댄 듯 놀랐다. 순식간에 허리에 찬 검을 빼어 들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바닥이 흘러내린 피로 진창이 되어 있었다.


골목 안쪽에서 술 취한 사내가 소리 없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비틀거리던 걸음은 어느새 고양이처럼 가벼워졌다. 굽어있던 허리가 펴졌다. 달빛에 비친 얼굴에는 긴 흉터가 번들거렸다. 눈이 산짐승처럼 인광을 흘렸다.


“너희들 북쪽에서 온 놈들이지? 내 주머니가 탐이 났나?”

“너 이 새끼 도대체 누구야?”


짐승 갑옷이 이빨을 드러내며 성난 곰처럼 으르릉거렸다.


저벅 저벅


골목 입구를 막는 발자국 소리. 바텐더가 한 손에 주방용 식도를 들고 다가오고 있었다.


탓!


짐승갑옷 하나가 다소 만만해 보이는 바텐더를 향해 달려갔다. 달빛에 비친 곰 가죽이 살아있는 것 같다.


꽈카작!


여러 소리가 하나로 압축되어 들렸다. 강철과 짐승가죽과 사람의 뼈가 한꺼번에 절단되는 소리다.


휴고의 짧고 넓은 주방용 칼이 짐승갑옷의 아밍소드와 곰가죽 갑옷과 척추를 한꺼번에 갈라버렸다. 철버덕 소리와 함께 가슴이 열린 시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타핫!


남은 짐승갑옷이 막심을 향해 검격을 날렸다. 막심은 검을 비껴낸 뒤 연달아 세 번을 공격했다. 따 당 땅! 달빛에 번쩍이는 불꽃. 막심의 얼굴로 피가 튀었다.


큭!


짐승갑옷이 허파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감전된 것처럼 몸에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가게 밖에서 처리 하려니 일이 많군.”

“오늘 또 하나 배웠군요. 자신의 가게에 피 묻히지 마라. 손님 떨어진다.”


막심이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얼음바다를 건너온 용병들이야. 이런 놈들이 꼬이고 있는 것을 보면 전쟁이 임박했어.”


배가 난파되기 전에 쥐들이 준동한다. 전쟁의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은 약탈자들이 슬슬 나타나고 있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군인이 나타나면 다른 이야기가 될 거야. 그런데도 여기서 버틸 셈이냐?”

“식당에 이미 거금을 투자 했는걸요.”

“까짓 것 또 벌면 된다. 잊어버리고 나하고 용병 짓이나 하러 가자.”

“조금만 더 지켜 볼게요. 총독이 간청해서 성황청에서 중재단을 보낸다는 말이 있으니까요.”

“그 말은 나도 들었다만...... 그래. 조금 더 보자.”


성황청에서는 스타우드를 자유도시 협정국가들의 공동 조차지로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국가도 카란투스 해협과 스타우드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12개 국가의 군대를 상주시키고 공동으로 관리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아저씨 마나연공을 할 줄 아시죠?”


식당으로 돌아와 피묻은 손을 씻으며 휴고가 말했다.


“뜬금없이 그건 왜?”

“저도 좀 배우려고요.”

“그래. 당연히 알지. 마나사용자의 기본이니까. 가르쳐 달라면 가르쳐 주지. 그런데 굳이 그걸 왜?”


막심은 휴고가 다른 방식으로 마나를 사용하지만 소드마스터 부럽지 않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왜 어려운 길로 다시 가려는지 의아해 하는 것이다.


휴고는 에바가 내지른 오러블레이드를 보고 마나연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하는 방식처럼 육체에 마나를 주입하여 헐크처럼 강화시키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블러디이글처럼 공중을 날라 다니는 놈들이나 활이나 쇠뇌처럼 원거리 무기를 쓰는 적에게는 수십 갤랍(미터)의 길이로 쭉쭉 뻗어나가는 오러블레이드가 필요할 것 같았다.


“오러블레이드? 너 정말 전쟁이라도 치를 셈은 아니지?”


전쟁은 아니더라도 식당을 무력하게 빼앗기고 싶지는 않았다. 발악은 한 번 해볼것이다. 그래서 오러블레이드가 더욱 필요하다



******


그날 밤 휴고는 마나연공법을 배웠다. 이미 판타지 소설을 통해서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던 휴고였다. 자신이 알고 있던 방법에 약간의 기능만 더하면 되었다. 하지만 휴고나 막심이 염려했던 벽이 존재하고 있었다.


‘육체가 너무 강화되어 버렸어. 마나로드를 형성할 틈을 내주지 않는군.’


오러블레이드를 광선검처럼 휘둘러서 모조리 동강을 내버리려던 생각은 당분간 접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도 길은 찾은 것 같아.’


오러블레이드가 검을 매개로 하여 오러를 발현하는 것이라면 휴고의 몸은 검과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었다. 마나를 사용할 때 휴고의 몸이 푸른 빛을 발하는 것은 매개체가 되는 것이었다.


‘몸을 검으로 삼아 오러블레이드를 시전한다?’


가능할지 아닐지는 숙제로 남기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도시가 눈에 띄게 불안해졌다. 결국 오후가 되니 약탈과 방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길거리에는 좀도둑들이 때를 지어 다니며 강도 짓을 했다. 비명과 고함소리가 잦아졌다.

국경을 빠져나가는 마차가 늘어나고 길거리에는 경비병사들이 쫙 깔렸다.


뿌우우우웅


자정이 되자 뿔나팔 소리가 길게 울렸다. 총독부에서 비상령을 선포했다.


다음날 오전. 휴고는 변함없이 정시에 식당문을 열었지만 점심때가 지날 때까지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휴고는 기분이 가라앉은 체로 하루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아저씨 우리끼리 맛있는 것 해먹고 놉시다. 술도 한 잔 하시고요. 주방장님도 술 몇 병들고 이리 나오세요.”

“좋지. 나는 앵그리 스테이크와 시원한 에일맥주를 마셔야겠다.”


막심이 과장되게 유쾌한 말로 휴고에게 장단을 맞춰줬다. 막심은 휴고가 어려울 때 도와주고 싶었다. 당분간 식당에 머물기로 했다.


오후가 되자 휴고와 막심은 말을 타고 도시를 한 바퀴 돌아봤다.

도로는 한산했다. 상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시민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곳곳에 얼굴이 굳은 경비병사들이 굳은 얼굴로 검문을 하고 있었다.


“아저씨, 저기 저것. 성황청 깃발 아니예요?”


도로를 따라 줄지어 오고 있는 일련의 병사들, 눈부신 흰색 서코트와 깃발에는 성황청의 문양인 흰색 독수리가 펄럭이고 있었다.


“맞다! 맞아.”


성황청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에바 경이다!”


막심이 반색을 하고 손으로 가리켰다. 번쩍이는 갑옷을 입고 병사들의 선두에 오고 있는 것은 에바가 분명했다. 오늘따라 왜이리 빛나 보일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조차지역은 뭔가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 같더라고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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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제29화 공명 +30 22.06.17 110 19 11쪽
28 제28화 악마여. 신이여. +19 22.06.16 138 21 10쪽
27 제27화 세상을 정화시키리라 +33 22.06.15 141 21 11쪽
26 제26화 파괴의 신 +31 22.06.14 160 18 11쪽
25 제25화 강림 +30 22.06.13 173 21 11쪽
24 제24화 전쟁망치들의 조우 +22 22.06.11 185 20 10쪽
23 제23화 알칸시아의 군대 +28 22.06.10 186 20 10쪽
22 제22화 신이여 용서하소서 +34 22.06.08 214 21 11쪽
21 제21화 애꾸눈 선장 잭 +27 22.06.07 216 22 11쪽
20 제20화 두브 장군 +21 22.06.06 227 22 11쪽
19 제19화 도둑들 +22 22.06.04 242 21 11쪽
18 제18화 상어파의 애환 +28 22.06.03 250 24 11쪽
17 제17화 전쟁설계사 +22 22.06.02 257 21 11쪽
» 제16화 스타우드 조차지 +17 22.05.31 276 22 12쪽
15 제15화 앵그리 스테이크 +20 22.05.30 286 19 12쪽
14 제14화 신의 왼팔(수정) +16 22.05.28 289 19 12쪽
13 제13화 피투성이 독수리 +18 22.05.27 306 20 12쪽
12 제12화 도시는 불타고 있는가 +14 22.05.26 314 19 11쪽
11 제11화 비겁한 놈은 비겁하게 +21 22.05.24 337 22 12쪽
10 제10화 올리버 농장의 결투 +16 22.05.23 343 22 11쪽
9 제9화 놈? 놈! 놈. +24 22.05.21 362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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