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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905_kkfkka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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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병은 마나중독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스팀펑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2
최근연재일 :
2022.06.18 12: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8,848
추천수 :
676
글자수 :
155,327

작성
22.05.26 12:01
조회
313
추천
19
글자
11쪽

제12화 도시는 불타고 있는가

즐겁고 행복하세요. 잠시 머리 식혀 드리겠습니다.




DUMMY

“이 알 껍질 묻은 병아리 같은 놈은 내가 금방 처리하고 갈 테니 너는 빨리 상자를 쫓아가라.”

“멀리서 와주어서 고맙다. 조심해라. 보통 놈이 아니다.”

“보통 놈은 아니지. 일기토에 지쳐있는 상대를 뒤에서 공격하는 더러운 잡놈이지.”


가죽갑옷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말의 배를 찼다. 어깨를 부여잡고 올리버 밭 안으로 사라졌다.


“벌레 같은 놈이 내 시간을 뺏는군. 빨리 끝을 내주마.”


거대한 인간은 다소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신성 알칸시아 왕국의 사막기사단 7기사 중 하나인 단다가르였다. 사막기사단은 지옥의 사막에 은둔하며 국왕의 명령으로만 움직이는 비밀스런 전력이었다.


그는 지옥의 사막에서 베다인과 전투를 치르던 중에 흑기사단의 전력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전서구를 받고 급하게 달려오는 길이었다. 한데 전황이 얽혀서 엉망이 된 것은 이해가 가는데 이 하룻강아지 같은 용병은 또 뭐란 말인가?


‘츄브르낙이 부상을 당하니 온갖 잡놈들까지 깔보고 덤벼드는군.’


먼 길을 온 단다가르의 망토는 먼지와 피로 더럽혀져 누렇게 변해있었다. 그가 지근거리로 다가오자 육식동물 같은 냄새가 풍겨왔다. 도끼날에서 비릿한 철분냄새와 고기 부스러기가 썪는 냄새가 뭉클 올라왔다.


그는 휴고가 들고 있는 전쟁망치를 보더니 어깨를 들썩였다.


“푸하하! 재미있군. 제 몸뚱어리만한 것을 들고······”


단다가르는 지그문트보다 키는 약간 작았지만 가슴은 더 두꺼운 것 같다.


후우웅!


일인용 식탁만한 도끼날이 공기를 찢으며 날라왔다. 휴고는 겁내지 않고 부딪쳤다.


꾸우웅!


강철과 강철이 부딪치고 터져 나가는 오러의 파편. 그 진동이 올리버 나뭇잎을 세차게 흔들었다. 돌풍이 부는 소리가 난다. 강력한 충격이 전완근을 타고 흘러 들어 온다.


[헉! 뭐야? 얄팍한 몸에서 웬 힘이?]

[크흑! 지그문트 못지않군.]


휴고의 전쟁망치가 8자를 그리면서 연속으로 회전했다. 따따따땅! 순식간에 네 번의 부딪침이 일어났다. 불꽃이 튀어 순간적으로 주위를 대낮같이 밝혔다. 쇳가루가 사방으로 비산한다.


‘하지만 지그문트만큼 빠르지는 않군.’


휴고는 네 번의 공격이 다 막혔지만 공세를 놓치지 않았다. 두들기다 보면 틈이 생기는 법.


단다가르는 당황하고 있었다. 도끼와 해머가 부딪칠 때마다 전해오는 힘은 자신의 것에 못지않다.


‘세상은 넓군. 제 몸만한 전쟁망치를 나무 작대기 휘두르듯 가볍게 휘두르는 놈이 있다니. 오러도 없이 이게 가능한가?’


빠르다. 한 번 놓친 공세를 다시 가져오지 못하겠다. 이런 식으로 공격만 받다가는 당하고 만다. 단다가르는 표범처럼 빠른 적을 상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바닥으로 끌고가 주지. 지옥을 맛봐라.’


빠른 놈은 붙잡으면 된다. 캄프링겐 이라면 소드마스터와도 대결할 자신이 있었다.

오크도 때려잡는 근력으로 감고 눌러서 상대를 늪 속에 빠진 돼지처럼 무력하게 만들 것이다. 온 몸의 급소에 바위 같은 주먹을 꽂아서 지옥을 맛보게 해 줄 것이다.


단다가르는 휴고의 전쟁망치가 자신의 도끼와 부딪치는 순간 거리를 좁히며 몸을 밀어 부쳤다. 두 몸이 밀착되는 순간 한 손으로 휴고의 망치자루를 잡았다.


‘그래플링 좋지!’


휴고는 상대가 그래플링으로 나와주자 반가웠다.

그가 전생에 타격가로 알려진 것은 순전히 인지도 때문이었다. 관중들은 창녀처럼 다리를 벌리고 누워서 꿈틀거리는 그래플러 보다 화끈하게 치고 받고 피가 터지는 타격가를 선호했다.


휴고의 화려한 타격 솜씨에 가려져 있었을 뿐 그의 그래플링은 강했다.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은메달리스트였으며 주짓수의 유단자였다.


휴고는 망치를 놓아버리고 그의 팔을 휘감았다. 단다가르도 도끼를 던져 놓고 휴고의 몸통을 잡았다.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됐다! 멋모르고 따라오는군. 병아리 새끼. 온 몸의 뼈를 모조리 박살 내고 살을 뭉개주마.’


단다가르가 자신의 몸으로 휴고를 덮었다.

휴고가 작은 사람이 아니었다. 키만 컸지 수수깡같이 말랐던 체형은 마나를 삼키기 시작한 후로 근육이 붙고 뼈가 굵어졌다. 188정도에 보기 좋게 쭉 빠진 몸매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이 인간의 덩치는 휴고를 완전히 덮고도 남았다. 키는 두 뼘 정도 컸지만 몸무게는 세 배는 되어 보였다. 오크가 옆에 오면 왜소하게 보일 지경이었다.


땅바닥을 지향하는 둘은 한 덩어리가 되어 말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서로가 위로 올라타려는 반동과 자리바꿈이 눈 깜빡 할 사이에 너 댓 번 전개된 후 등치 큰 놈이 위로 올라갔다.


“놈! 우선 얼굴부터 부숴주마.”


의기양양해진 단다가르가 무색하게 휴고는 아래에 깔려있으면서도 별로 당황이 되지 않았다. 셀프 가드 자세로 들어갔다. 한발을 상대의 골반에 얹어서 몸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휴고는 트라이앵글 초크를 걸려다가 생각을 바꿨다. 단단한 흉갑 위로 초크를 걸어봐야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다.


휴고는 단다가르의 양팔을 가슴으로 잡아당겨서 꽉 묶었다. 왼발을 바깥으로 내어서 걸고 허리에 반동을 주어 튕겼다. 브릿지가 생소한 적은 대응을 못하고 들썩이듯 몸이 떴다. 휴고가 번개같이 왼쪽으로 돌아버리자 순식간에 아래 위의 사람이 바뀌어 버렸다.


‘이게 무슨 잡술이지?’


단다가르가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얼굴에 벼락을 때리는 충격이 왔다.


꽈직!


어느새 위로 올라탄 휴고는 자신의 양 허벅지 사이에 단다가르의 머리를 가둬놓고 주먹을 꽂았다. 건틀릿의 정권부분에는 엄지손가락 굵기의 스파이크가 세 개 달려있었다.


두 팔이 휴고의 무릎에 눌린 체, 꼼짝할 수 없었다. 몸통을 비틀며 튕겨 보았지만 양쪽 발로 교묘히 바닥을 짚으면서 균형을 잡아서 자세를 내주지 않았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 캄프링겐으로 자신이 압도 당하고 있다.


묶여 있는 몸을 풀고 빠져나가는데 갑옷이 도리어 방해가 되었다. 안면갑의 좁은 시야와 뻣뻣한 판금이 작은 상자 속에 갇힌 기분이 들게 했다.


컥!


단다가르는 광대뼈가 함몰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안면갑의 안쪽은 흘러내린 피로 질척해졌다. 숨이 쉬기 힘들 정도다.


단다가르의 눈동자에서 분노의 불빛이 뿜어졌다. 경직되어 오는 몸에 힘을 뺐다. 마나를 일시에 발현하기 위해서 숨을 골랐다.


크르르릉!


상처 입은 사자의 포효처럼 강력한 기합이 터져 나왔다. 모든 힘을 일시에 쏟아서 몸을 돌렸다. 두 팔과 다리를 땅에 짚고 엎드린 자세가 되었다.


‘어쭈. 제대로 배우면 메달도 따겠다.’


휴고는 그래플링을 고집하지 않았다. 백마운트를 걸어야 할 순간이지만 상대의 몸통이 한 아름이 넘어서 잡기가 불편했다. 더우기 단단한 갑옷을 입은 상태라 조르기도 어려울 것이다. 휴고는 튀어 오르듯이 벌떡 일어섰다.


‘꽈깍!


휴고가 자신의 몸에서 떨어져 나가자 단다가르도 엉거주춤 일어났다.


로우킥이 날라갔다. 단다가르가 생전 처음 겪어보는 공격이다.

왼발을 들어올린 후 내려놓으며 그 반동으로 오른발이 나간다. 어깨와 골반이 돌아간다. 정강이가 무릎을 두드린다.

단다가르의 마차만한 몸이 옆으로 기우뚱했지만 충격을 참고 쓰러지지 않았다.


뻐걱!


다시 맞았던 곳에 로우킥이 날라온다. 관절에서 힘줄이 뜯기는 소리가 나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단다가르는 고통을 참고 허리에서 단검을 뽑아 들었다. 반격을 해야한다.


꽈짝!


다시 한 번 맞았던 곳에 킥이 날라갔다. 무릎이 옆으로 꺾이며 괴이한 소리가 났다. 단다가르의 눈 앞이 번쩍했다. 휴고의 로우킥이 그의 안면에 명중했다.


휴고는 동작을 멈추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가까운 곳에서 전쟁망치를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 꼬꾸라져서 숨도 못쉬고 있는 단다가르를 향했다.


‘확인 사살은 꼭 해야지.’



******


‘이 동네는 아직도 이러고 있는 거야?’


휴고는 다시 시가지로 돌아왔다. 광장은 아직 전투가 한창이었다. 탱크 같은 기사 수 십 명이 내지른 검격이 주위를 폐허로 만들어 놓았다. 벽만 남은 술집과 지붕이 무너진 식당. 도로변 상점에 하나에 불이 붙어서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골든 캐슬 여관도 지붕이 날라가고 벽이 무너져 내렸다. 드러난 2층 방. 악귀처럼 피를 뒤집어 쓴 존재가 에바를 공격하고 있었다.


‘악마가 저렇게 생겼지.’


놈은 존재가 모호했지만 휴고가 가진 지식 중에는 악마에 가장 가까운 것이었다. 등에 솟아오른 날개를 퍼덕이며 공중과 땅을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며 공격을 했다. 무려 열 개의 검으로 에바를 베고 찔러갔다.


에바는 홀로 전력을 다하고 있었지만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투구가 벗겨져 버리고 얼굴이 드러나 있었다. 황금빛 머리가 망토처럼 펼쳐져서 허공에 출렁거린다. 창백해진 얼굴을 가로지르고 한 줄기 피가 길게 흘러 내리고 있었다.


‘까짓것 눈 딱 감고 백 골드를 부르고 말까?’


휴고는 저 시뻘건 악마 놈과 싸운다면 얼마를 받아야 할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광장을 가로 질러서 달리기 시작했다.



에바는 눈 등 위로 흘러내리는 피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다. 이제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에바는 이빨을 악물었다. 한 번의 기회 밖에 없다. 실패하면 바로 죽음이고 성공하더라도 후유증이 클 것이다.


에바의 검끝에서 뭉쳐난 오러가 앞으로 뻗어 나갔다. 푸르스름한 기체는 얼음처럼 차가운 검의 형태를 이루어갔다.


오러 블레이드.


소드마스트의 반열에 오른 기사가 구사할 수 있는 궁극의 공격법. 오러가 길게 뻗어서 검의 형태를 이루고 모든 것을 잘라버린다.


에바는 소드 엑스퍼트 상급의 기사. 소드 마스트에 한 발을 올려 놓았다고 하지만 오러 블레이드를 발현하기에는 마나가 미흡했다.


미흡한 내력으로 오러 블레이드를 발현할 경우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발현 후 최소한 몇 시간은 힘을 쓸 수 없으며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잘못하면 마나로드가 타버리고 마나홀이 깨져서 더 이상 마나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우우우웅!


순간적으로 5갤랍(미터)쯤 뻗어나간 오러가 블러디 이글의 몸을 베어갔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단다가르와 츄브르낙 벌꿀 술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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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30화 암흑가의 거물 +27 22.06.18 116 22 10쪽
29 제29화 공명 +30 22.06.17 109 19 11쪽
28 제28화 악마여. 신이여. +19 22.06.16 138 21 10쪽
27 제27화 세상을 정화시키리라 +33 22.06.15 141 21 11쪽
26 제26화 파괴의 신 +31 22.06.14 159 18 11쪽
25 제25화 강림 +30 22.06.13 172 21 11쪽
24 제24화 전쟁망치들의 조우 +22 22.06.11 184 20 10쪽
23 제23화 알칸시아의 군대 +28 22.06.10 186 20 10쪽
22 제22화 신이여 용서하소서 +34 22.06.08 213 21 11쪽
21 제21화 애꾸눈 선장 잭 +27 22.06.07 216 22 11쪽
20 제20화 두브 장군 +21 22.06.06 227 22 11쪽
19 제19화 도둑들 +22 22.06.04 242 21 11쪽
18 제18화 상어파의 애환 +28 22.06.03 250 24 11쪽
17 제17화 전쟁설계사 +22 22.06.02 257 21 11쪽
16 제16화 스타우드 조차지 +17 22.05.31 275 22 12쪽
15 제15화 앵그리 스테이크 +20 22.05.30 286 19 12쪽
14 제14화 신의 왼팔(수정) +16 22.05.28 289 19 12쪽
13 제13화 피투성이 독수리 +18 22.05.27 305 20 12쪽
» 제12화 도시는 불타고 있는가 +14 22.05.26 314 19 11쪽
11 제11화 비겁한 놈은 비겁하게 +21 22.05.24 336 22 12쪽
10 제10화 올리버 농장의 결투 +16 22.05.23 342 22 11쪽
9 제9화 놈? 놈! 놈. +24 22.05.21 362 26 12쪽
8 제8화 수상한 상단 +24 22.05.20 380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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