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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905_kkfkka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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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병은 마나중독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스팀펑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2
최근연재일 :
2022.06.18 12: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8,855
추천수 :
676
글자수 :
155,327

작성
22.05.24 12:00
조회
336
추천
22
글자
12쪽

제11화 비겁한 놈은 비겁하게

즐겁고 행복하세요. 잠시 머리 식혀 드리겠습니다.




DUMMY

“설마 했는데 당신이었군요.”


에바의 아미가 날카롭게 치켜 올라갔다. 길잡이 엔조가 웃음을 띠었다. 입꼬리가 기괴하게 말려 올라갔다.


“당신은 알려진 것보다 더 강자였군요.”


쾌활하고 약간 경박하게 조차 보였던 길잡이 엔조의 얼굴이 다른 사람처럼 변해 있었다. 차갑고 섬찟한 본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에바가 지키던 검은 상자의 옆에는 호송단의 시종 두 명과 검은 복면 하나가 숨이 끊어진 체 쓰러져 있다.


에바를 둘러싸고 서서히 포위망을 좁히는 세 명.


“하지만 어쩌나? 충실했던 시종들이 죽어버렸으니. 우리 셋을 혼자서 상대할 수 있겠어요?”


엔조와 두 명의 검은 복면은 일시에 전력을 쏟으려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이것들이 정말······’


시종을 잃어버린 에바의 분노가 전기처럼 빠지직 하고 일어났다. 자신의 뒤를 습격한 복면인을 해치우는 사이 키마와 팔마가 죽어버렸다.


에바의 얼굴에 북풍처럼 차가운 기운이 차 올랐다.

새하얗던 얼굴이 얼음처럼 투명해져 갔다. 전장에서 적들의 심장을 얼려버렸던 서리기사의 진면목이 드러나고 있었다..


에바의 다마스쿠스 검에 서리가 끼기 시작했다. 푸르다 못해 눈처럼 희게 맺힌 오러는 그녀의 경지가 가장 높은 반열에 가까이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후우우우웅!


마나를 응축하고 있던 세 명이 일시에 힘을 폭발시키듯 검을 몰아쳐온다. 상단과 중단과 하단. 신이 아닌 이상 벗어날 틈은 없다. 한 치의 피할 공간도 남기지 않는 숨막히는 합격.


콰콰캉!


그녀의 다마스쿠스가 수정처럼 번쩍이며 공간을 갈랐다.


에바는 놀랍게도 세 개의 검을 한꺼번에 상대했다. 상단의 검을 머리 위로 흘려 보내고 중단을 검으로 빗겨냄과 동시에 하단을 강타했다.


까깍! 소름 끼치는 금속의 절단음이 들리고 반으로 동강난 검신이 튕겨 나갔다. 하단을 공격하던 검은 복면의 목에서 뜨거운 액체가 터져 나왔다.


사람의 동맥은 보기보다 압력이 높았다. 끊긴 동맥 사이로 뿜어져 나온 피는 사람 키 높이로 올라졌다. 검과 함께 상대의 목젖을 절단해 버린 에바가 검에 묻은 피를 뿌렸다.


“엔조. 나를 너무 쉽게 봤군요.”


에바의 얼굴에 섬찟한 미소가 떠올랐다. 아름답던 그녀의 얼굴이 이 순간은 지옥의 여신이라도 된 듯 소름이 끼쳤다. 엔조는 자신을 책망했다.


‘내가 실수를 했군.’


중급기사를 데려왔어야 했다. 하급기사로는 역부족이다. 에바가 눈보라 속의 설표처럼 찬바람을 일으키며 다가갔다.


카카캉!


서리의 검은 한없이 가볍고 종잇장처럼 얇은 궤적이지만 닿는 것을 모조리 절단해 버린다.


커헉!


단 한 번에 복면의 허리에서 피가 튀어 올랐다.


혼자 남은 엔조는 슴이 막힐 것 같았다. 검을 받아낼 때마다 날이 푹푹 패여 나갔고 폐부에서 억, 억. 하는 소리가 저절로 튀어 나왔다.


‘조금만······조금만 더 버텨야 하는데’


엔조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바램은 무산되었다. 그의 어깨를 가르고 들어간 검은 심장까지 반으로 잘라버렸다.


에바는 무너진 벽으로 다가가 바깥을 살펴봤다. 한 밤중이었지만 광장은 환했다. 가로등과 상점의 불빛 뿐 아니라 군데군데 불길이 올라오는 곳도 보였다.

광장의 전투는 절정에 올라있었다. 흑기사와 아르센의 기사들이 격돌하는 가운데 지그문트는 두 명의 기사를 한꺼번에 상대하고 있었다.


‘이 상자들만 아니라면······’


에바는 자신이 달려가서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빨리 저 놈들을 해치우고 상자를 가지고 도시를 빠져 나가야 해.’.


휴고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동안 상자를 가지고 사라져야 한다.


‘휴고······’


에바는 문득 상자를 매고 적의 한 복판으로 달려간 휴고의 생각이 들었다. 무모하기는 했지만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의 말대로 제3의 암살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덤으로 흑기사단의 일부가 그를 잡으러 가는 바람에 광장의 전투가 유리해 졌다.


‘애송이. 살아서 만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에바는 수 십 명의 기사들에게 추격을 받고 있을 휴고가 살아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끄아아아악!!


돌연 어두운 하늘에서 단말마의 비명이 들려왔다. 귀청을 찢을듯한 소리에 에바는 저도 모르게 두 손으로 귀를 막았다.

사람의 신경을 긁어내는 듯한 소스라치는 고음.


‘꿀럭, 이제 왔군. 에바 경. 날 원망 마세요.’


엔조는 감기는 눈을 억지로 부릅뜨고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검붉은 물체를 바라보았다. 만족한 미소를 남기고 고개를 떨구었다.


안력을 돋군 에바는 피투성이 마수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악마다!’


막처럼 돋아나온 날개. 전신에 묻어있는 반쯤 말라버린 끈적거리는 피. 온 몸의 피부를 뚫고 나온 부러진 뼈.


날개를 접고 송골매처럼 하강하던 마수는 땅에 가까워지자 날개를 활짝 펴서 속도를 줄였다. 독수리가 사냥감을 움켜잡듯 공중에서 정지하여 양 손등에서 길게 튀어나온 뼈를 검처럼 사용해서 덮쳐 왔다.


카카카카카칵!


에바가 몸을 굴러 피했다. 마수의 뼈가 그녀의 투구를 스치듯 지나 벽을 긁었다. 벽돌로 쌓은 벽이 치즈처럼 잘라져 버렸다. 담이 넘어가고 지붕이 무너졌다.


‘블러디 이글!’


마수가 바닥에 내려섰다. 피부가 다 벗겨지고 뼈와 힘줄만 남아있는 얼굴을 본 순간 에바는 떠오르는 이름이 있었다.


이교도의 흑법사가 만들어낸 흉측한 피조물의 이야기는 암살자들 사이에서 꽤 알려져 있었다. 오래 전 흑마법사가 악마의 힘을 빌려서 소드마스터의 신체를 개조했다는 이야기였다.


‘미쳐버린 블러디이글이 흑마법사를 죽이고 마수의 숲으로 사라졌다고 한 지가 백 년은 되었다던데.’


까깡!


다시 날라온 뼈의 검. 에바는 이번에는 피하지 않고 받아냈다. 뼈에서 금속성 소리가 났다.


후우우웅!


블러디이글은 온 몸을 독수리처럼 펼쳤다. 온 몸을 뚫고 나온 뼈를 모두 검처럼 사용해서 공격을 했다. 양 손등과 등, 무릎과 팔꿈치. 적어도 열 개의 검이 쉴 세 없이 에바의 전신을 향해 휘몰아쳤다.


따땅! 깡! 카캉!


검술이 아니었다. 온 몸을 흉기로 사용하는 짐승의 몸놀림 이었다. 수만 번을 연습하고 수 백 번을 실전한 기사의 검술이 별로 소용없게 되는 순간이었다.


크흑!


에바의 금속 방패가 파였다. 무릎이 휘청거렸다.



******


숫자에서 열세였던 흑기사 패거리는 휴고와 막심이 합류하자 기세가 살아났다. 막심은 일용직답게 힘을 다하지 않고 설렁설렁 하는 듯 보였으나 자기 몫은 다 하고 있었다. 어느새 회색 서코트 하나를 안장 위에서 떨궈 놓았다.


휴고는 말을 하나 뺏어 타고 전투의 한 복판을 천방지축으로 휘졌고 있었다.


‘놈들이 기사치고는 약한 건가? 지그문트가 쓰던 망치가 좀 무겁긴 하다만···...’


아무리 하급기사라고 하더라도 너무 쉽게 나가떨어지는 것 같았다. 전쟁망치를 받아낸 적들은 검이 부러지거나 몸통을 휘청이며 뒤로 물러났다.


자신감이 생긴 휴고는 대장전이 한창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 둘 중 하나를 정리해야 마무리가 될 거야.’


전력으로 일기토를 벌이고 있는 가죽갑옷과 세 뿔 흑기사.

최소한 소드엑스퍼트 상급의 기사들이다. 이 들은 휴고가 똥통에 빠트려줬던 한코의 근위대장인 헤닝의 무위보다 높을 것 같았다. 이런 수준의 상급기사 둘이 한꺼번에 공격해 오면 감당하기가 힘들 것이다.


‘먼저 한 놈부터 정리하자!’


휴고가 일기토의 복판으로 말을 달려갔다.


후우웅!


세 뿔 갑옷에 온 정신을 집중하던 가죽 갑옷은 다짜고짜 날라오는 오크 머리만한 해머를 감지하고 급하게 말의 고삐를 챘다.


“도둑놈. 상자를 내놔라!”


휴고가 소리쳤다. 누가 보아도 뺏긴 상자를 다시 찾으려는 분기탱천한 모습이었다. 세 뿔 흑기사에게 상자가 진짜라는 확신을 다시 심어줬다.


가죽갑옷은 살짝 어이가 없었다. 지가 던져주고 가놓고는 도둑놈이라니.


‘이 용병 새끼가 나를 가지고 노는 것은 아니겠지?’


상자를 던져준 것은 고맙기 그지 없었는데 그 뒤부터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흑기사들이 상자를 뺏으려고 자신을 집중공격 해 오고 있다.


그런데 도망갔던 놈이 돌아왔다. 상자를 다시 내 놓으라고 지랄을 한다.


‘무슨 잔 머리를 굴리는지 몰라도 상자는 내 손에 있다.’


부하들의 숫자가 더 많아서 승기를 잡고 있다. 용병 한 놈 더 합세 했다고 날라질 것은 없다.


휴고의 전쟁망치가 호선을 그었다. 가죽갑옷이 살벌한 검격으로 답을 한다. 따땅! 검과 망치가 부딪치는 순간 세 뿔 흑기사의 거대검이 개입을 했다. 가죽갑옷이 배후를 갈라오는 츠바이한더를 방패로 막았다. 콰콰콱! 방패에 검이 박히고 묵직한 충격을 느낀 말이 쇠발굽을 굴렸다.


세 뿔 흑기사는 휴고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우선 이놈부터 같이 해치우고 그 다음에 너하고 결판을 보자 라는 암묵의 신호였다.


‘개 뼈다귀 같은 용병 놈이 끼어들어서’


용병의 전투망치가 강하다. 어찌된 것인지 오러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우직하게 근력으로만 짖쳐 오는 무게가 바위처럼 무겁다.


“더러운 용병새끼 어딜 감히!”


회색 서코트 하나가 자신의 대장에게 협공을 가하는 비겁한 용병에게 돌진해왔다.


‘콰아앙!’


휴고가 돌아서서 휘두른 전쟁망치가 전마의 머리를 강타했다. 급정거한 말 등 위에서 앞으로 떨어진 회색 서코트. 퍽! 휴고의 전쟁망치가 풍차처럼 돌아가서 그의 투구를 날려 버렸다.


투구는 심하게 우그러졌다. 안의 내용물도 무사하지 못할 것 같았다.


‘뭐야!’


단 한번에 부하의 뚝배기가 깨져버리자 가죽갑옷의 이마에 힘줄이 돋았다.


“파하드! 이걸 맡아라.”


가죽갑옷은 가까이 있는 부하를 불러 상자를 던져줬다. 등에 지고 있던 상자가 그를 불편하게 하고 있었다.


위우우우우!


해일과 같은 오러의 압력이 느껴졌다. 상자를 넘겨주고 홀가분해진 가죽갑옷은 전력을 다하여 세 뿔 흑기사의 신형을 갈라 쳤다.

선 굵은 검격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충돌한 오러와 오러는 사방으로 충격파를 발산하였다.


퍼퍽!


휴고는 둘만의 일기토를 더 이상 허용하지 않았다. 일격으로 가죽갑옷의 방패를 반으로 부숴버렸다. 그는 방패를 던져 버리고 안장에서 메이스를 뽑아 들었다.


혼자서 둘을 상대하는 가죽갑옷은 상자가 없어서 몸이 편해지기는 했지만 금방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큭!


세 뿔 흑기사의 검이 가죽갑옷의 허리를 스쳤다. 흠칫하는 순간 휴고의 공격이 그의 어깨를 강타했다.


“대장님!”


눈치 빠른 부관 파하드는 상자를 등에 진 체 말의 배를 찼다. 올리버 밭 사이로 달리기 시작했다. 대장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이 적들의 주의를 뺏어려는 생각이다.


“저 저놈을 잡아라!”


세 뿔 흑기사가 소리 치며 파하드의 뒤를 향해 달려갔다.

파하드의 말 타는 솜씨는 보통이 아니었다. 올리버 나무 사이를 곡예를 하듯 요리조리 달려 갔다.


“시작한 것. 끝을 냅시다.”


휴고가 가죽갑옷의 앞을 막아 섰다. 부상당한 자를 공격하기는 뭐하지만 지금 죽이지 않으면 호송단 전체가 다시 위험해 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이 가죽갑옷이 죽을 시간은 아닌 것 같았다. 휴고의 앞을 막는 거대한 몸통이 있었다. 지그문트 만큼 큰 놈이다.


“네 놈은 내가 처리해 주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오늘도 행복하세요. 에바가 너무 사납게 보일까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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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제27화 세상을 정화시키리라 +33 22.06.15 141 21 11쪽
26 제26화 파괴의 신 +31 22.06.14 160 18 11쪽
25 제25화 강림 +30 22.06.13 173 21 11쪽
24 제24화 전쟁망치들의 조우 +22 22.06.11 185 20 10쪽
23 제23화 알칸시아의 군대 +28 22.06.10 186 20 10쪽
22 제22화 신이여 용서하소서 +34 22.06.08 214 21 11쪽
21 제21화 애꾸눈 선장 잭 +27 22.06.07 216 22 11쪽
20 제20화 두브 장군 +21 22.06.06 227 22 11쪽
19 제19화 도둑들 +22 22.06.04 242 21 11쪽
18 제18화 상어파의 애환 +28 22.06.03 250 24 11쪽
17 제17화 전쟁설계사 +22 22.06.02 257 21 11쪽
16 제16화 스타우드 조차지 +17 22.05.31 275 22 12쪽
15 제15화 앵그리 스테이크 +20 22.05.30 286 19 12쪽
14 제14화 신의 왼팔(수정) +16 22.05.28 289 19 12쪽
13 제13화 피투성이 독수리 +18 22.05.27 306 20 12쪽
12 제12화 도시는 불타고 있는가 +14 22.05.26 314 19 11쪽
» 제11화 비겁한 놈은 비겁하게 +21 22.05.24 337 22 12쪽
10 제10화 올리버 농장의 결투 +16 22.05.23 342 22 11쪽
9 제9화 놈? 놈! 놈. +24 22.05.21 362 26 12쪽
8 제8화 수상한 상단 +24 22.05.20 380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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