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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905_kkfkka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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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병은 마나중독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스팀펑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2
최근연재일 :
2022.06.18 12: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9,019
추천수 :
676
글자수 :
155,327

작성
22.05.20 12:00
조회
385
추천
25
글자
12쪽

제8화 수상한 상단

즐겁고 행복하세요. 잠시 머리 식혀 드리겠습니다.




DUMMY

아르센 영지의 유명한 특산품으로 짚단으로 속을 채운 침대매트가 있다.

가을 내내 햇빛에 바짝 건조한 짚단을 속으로 해서 질긴 아마포 천을 이중으로 덮어 씌운 매트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내구력이 좋아서 인기가 좋았다.

이 특산품은 외지에까지 소문이 나서 상단들이 정기적으로 찾아와서 대량으로 구매해 갔다.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맞으며 매트를 가득 실은 상단의 마차들이 줄을 지어 아르센 영지로부터 나오고 있었다.

매트는 부피가 커서 많이 싣지를 못했다. 100개를 실으려니 10대의 마차가 필요했다. 잘 팔려 나가고 하자도 없는 상품이지만 운반비가 많이 드는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휴고는 상단의 마지막 마차 조수석에 앉아서 가고 있었다. 그는 옆자리에서 말을 몰고 있는 마부를 보고 아까부터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아저씨! 마부로 취직하셨어요?”


막심이 이를 보이며 특유의 소리 없는 웃음을 지었다. 얼굴에 칼자국 난 사람이 웃는 모습치고는 봐 줄만 하다.


“흐흐, 요즘 용병 일감이 드물잖니.”

“혹시 아저씨 비밀결사 같은 거예요?”

"프흐흐. 농담 치고는 재미 없구나.”


휴고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비밀이 하나쯤 있는 법이니까.


“저 여자 누구야 상당히 미인인데?”


막심이 행렬의 선두에서 말을 타고 가는 에바를 가리키며 말했다.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있었지만 막심이 어느새 얼굴을 훔쳐본 것이다.


“예쁘면 뭘 해요? 성격이 얼마나 사나운지.”


막심은 또 이를 드러내 보였다. 이 녀석도 여자 울렁증이 있구나. 마차는 10대. 일행은 모두 32 명이었다.


“조촐한데요. 마차 10대에 호송인원이 이 정도라니.”

“침대 매트 운반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으면 이상하게 보이지.”


막심도 상단이 ‘물건’을 옮긴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어쨌든 함께 하면 든든한 사람이라 좋았다.


‘상단의 일꾼에 손색이 없군.’


일행은 마부와 짐꾼의 옷차림을 그를듯하게 하고 있었다. 속에 입은 갑옷이 표시가 나지 않도록 품이 큰 옷들을 입고 있었다. 먼지가 풍기는 로브와 후드, 때가 묻은 케이프. 필요하면 야외에서 땅바닥에 깔고 잘 수 있어서 상단이 애용하는 옷들이다.


에바는 여전히 남장을 하고 있었다. 큰 키에 여자치고는 넓은 어깨가 남자 옷도 무난히 소화하고 있었다.


마차는 관도를 타고 갔다. 내전 중이라도 힘이 센 영주들이 관리하는 길은 비교적 안전하다. 간간이 설치된 초소에 꼬박꼬박 통행세만 내면 도적떼를 만나지 않고 무난히 지나갈 수 있다.


호송단은 점심시간이 되자 시원한 강가에 마차를 세웠다.


“여기서 식사를 하겠습니다.”

“서로 인사들 하시죠. 저는 “엔조라고 합니다. 길잡이를 맡았죠.”


에바의 옆에서 말을 타고 가던 사내가 입을 열었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엔조는 몸매가 날렵해 보였다. 로브 밖으로 드러난 억센 손마디에 작은 흉터와 굳은 살이 자리 잡혀 있었다.


일행들은 두 부류였다. 20명 정도는 기사와 그들을 지원하는 종자들이었다. 다른 10명은 휴고와 막심처럼 용병이었다. 용병은 서로를 모르고 있었다. 에바가 상단의 대장이었고 엔조가 부관 역할을 했다.


“점심은 간단히 마른 식량으로 준비하겠습니다. 저녁 식사가 늦을 것 같으니 입맛에 맞지 않으시더라도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종자들이 식사를 나눠줬다. 자신들의 기사들뿐만 아니라 용병들의 것까지 챙겨줬다. 휴고는 팔자에 없이 종자를 거느리는 신세가 되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음식과 마실 물이 나왔다.


“가 감사합니다.”


마른 식량이라지만 진수성찬이었다. 폭신한 흰 빵과 고소한 소고기 육포에다가 말린 무화과도 있었다.


“원하시면 포도주 탄 물을 드리겠습니다. 육포를 찢어서 적시면 촉촉하게 먹을 수 있을 겁니다.”

“이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호송단은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일부는 휴식을 취했지만 종자들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말의 여물을 챙겨주고 짐과 마차를 점검했다. 휴고는 가만히 있기가 미안해서 종자들을 거들었다.


“이번 호송의 경로를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식사들 하시면서 들어 주십시오. 원래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하는 것인데 늦었군요.”


엔조가 이동 경로를 설명했다. 혹시 있을 첩자를 대비해서 출발 후에 일정을 밝히는 것이다.


“우리는 스틸그라드로 갑니다. 오늘 엔젤시티에서 하루를 자고 내일은 울프 로드 주로 진입하여 이틀에 걸쳐서 종단한 후, 칠리스톤 주를 통하여 입성합니다. 이상 칠 일 만에 여정을 끝낼 예정입니다. “


스틸그라드는 제국의 수도였으며 교통의 중심지였다. 그 쪽으로 통하는 도로는 잘 개척되어 있었다. 딱히 특별할 것 없는 무난한 경로였다. 내전이 일어난 곳은 피하고 넓고 안전한 길을 택했다. 노숙은 하루뿐이고 대부분 도시에서 숙박하며 밤을 보내도록 했다.


일찍 식사를 해치운 에바는 한 사람 한 사람씩 찾아가서 얼굴을 마주하며 호송단을 점검했다.


“그게 편해요?”


휴고의 앞으로 온 에바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묵직한 전쟁망치를 내려보았다.

날렵한 한손검이 어울릴 것 같은 휴고가 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쇳덩어리를 무기로 삼는 것이 신기했다. 전쟁망치도 보통 전쟁망치가 아니었다. 대가리의 크기가 일반적인 것보다 세 배는 됨직했다. 지그문트에게나 맞을 것 같은 특대품 이었다.


“검을 몇 개 부러뜨려 먹었어요. 제대로 사용을 못했던 거죠. 그래서 튼튼한 것을 찾다가 지그문트, 아니 지그문트 경에게 하나 얻었어요.”


에바는 그 말에 자신의 검으로 눈길이 갔다. ‘서리의 날’이라고 불리는 다마스쿠스검. 지그문트가 자신에게 이 검을 준 것은 제국 아카데미를 졸업하는 날이었다.


3년.

에바가 지그문트에게서 검 한 자루를 받는데 걸린 시간이었다. 살짝 서운한 느낌이 들었다. 휴고가 벌써 지그문트에게 무기를 받을 위치가 된 건가? 몇 달이나 되었다고.


‘풋, 내가 저런 애송이에게······’


에바는 이게 설마 질투심은 아니겠지 하고 피식 마른 웃음을 웃었다.


“맡은 일이 뭔지는 지그문트 경에게 들었죠?”

“마부석에 같이 가는 사람의 일을 무조건 도와주라고 하더군요.”

“잘 알고 있군요.”


식사를 마치고 난 사람들은 적당하게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거나 개중에는 짧은 틈을 이용하여 마나연공을 하기도 했다.


푸르스름한 마나가 연공자의 곁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연공자들은 눈을 감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뱃속 깊이 심호흡을 하며 정신을 집중하고 마나를 빨아들이는데 전념했다.


‘왜 저렇게 억지로 하지?’


노력하는 것에 비해서 모아지는 마나의 양이 너무 작았다. 휴고가 받아들이는 것에 비하면 냇물과 강물이었다.


‘더운 공기가 차가운 곳으로 움직이듯이 자연스럽게 몸 속으로 흘러 들어와야 하는데.’


휴고의 경험에 비춰보면 자연 속의 마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인위적이 되어서는 힘만 든다. 자신이 자연의 일부가 된 듯, 동화되어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휴고도 저들에게 배워야 할 것이 있었다. 흡수된 마나를 몸 속의 회로에 따라 운용하여 오러로 발현시키는 법을 익혀야 한다.


‘오늘따라 이상할 정도로 선명하게 보이네.’


휴고는 눈을 비벼봤다. 자연에 떠다니는 마나가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그렇다 치고 보이지 않던 것까지 보였다. 사람의 몸 안으로부터 심해의 야광체같은 마나의 빛이 슬쩍 투영되었다가 없어졌다가 하는 것이 보였다. 몸 안에 깃들어 있는 마나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나를 너무 많이 흡수한 부작용인가?


느긋한 점심과 휴식을 끝낸 호송단은 다시 출발했다. 마차는 느린 속도로 전진했다. 돌아서 가더라도 편안한 길을 택하고 있었다.


마차에 오른 막심은 고삐를 휴고에게 맡기고 본격적으로 오수를 즐겼다. 딱딱한 마부석에서 엉덩이가 아프지도 않은지 코까지 골았다. 잘 하는 짓이다. 시간이 나면 무조건 자 두는 것이 용병세계의 생존법이다. 이러다가도 도적떼라도 만나면 며칠 날 밤을 세야 하는 것이 호송 일이다.


******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할 무렵. 멀리서 엔젤시티가 유혹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엔젤시티는 이름만 시티이지 상주인구 천 여명 정도의 마을규모였다. 교통의 요지에 세워진 전형적인 소비와 유흥의 도시였다.


서쪽으로 넘어가는 붉은 해를 배경으로 드문드문 불빛이 켜지고 있는 도시의 광경은 아름다웠다. 도시를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식당과 술집, 여관과 상점들이 줄지어 있고 중심의 광장에는 청동 조각상이 물을 뿜는 분수대가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건 마치 세레브로 룸을 보고 있는 것 같군.’’


휴고는 처음 공중에 둥둥 떠다니던 마나를 보았던 날만큼이나 지금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시가지의 곳곳에서 반딧불이 같이 흐릿하게 올라오는 마나의 불빛들이 눈에 보였다.


작은 불빛 처럼 움직이고 있는 것은 마나 사용자들이 틀림없다. 그들의 모습이 세레브로 룸의 천장에 투영된 돌연변이들의 빛처럼 한 눈에 들어왔다.

휴고는 프로페스 X 가 세레브로를 쓰고 돌연변이들을 감지하듯이 자신이 마나 사용자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맙소사. 저게 모두 마나사용자란 말이지? ’


불 빛은 두 가지 부류였다. 푸른 계열이 50여 개. 황색계열이 40여 개. 적어도 100명. 모두 기사나 마법사들일 것이다. 일개 제후국이 보유하는 숫자가 이 정도라고 들었다. 그들이 이작은 도시 안에 숨겨져 있다는 말이다.


“아저씨. 저 도시에서 누가 우리를 기다리기로 했어요?”

“글쎄?”

“당장 에바를 봐야겠어요.”


휴고는 마차에서 내려서 뛰었다. 10개의 마차를 거슬러 올라 에바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오늘 우리가 숙박하기로 한 엔젤시티로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는 말이죠?”

“도시 안에 바글거리는 100명의 마나사용자가 우리편이라면 가도 되죠.”

“도대체 100명이라니, 그건 어떻게 알았어요?’

“그게······ 육감이라고 해야 하나?”


마나가 눈에 보인다고 하면 믿어줄까?


“휴고씨. 상급기사들은 마나사용자를 감지할 수 있어요.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죠.”


에바의 말투에 불신이 묻어나고 있었다. 당신은 상급기사도 아니잖아.


“그런 경지의 사람이 우리 일행 중에 꽤나 있어요. 그런데 아무도 저 도시에 바글거린다는 마나사용자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어요. 단 한 명도. 그건 나도 마찬가지고요.”

“분명히 있다니까요.”

“있고 없고가 아니라 감지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되요. 이유를 말하죠. 첫째, 마나의 유동은 이렇게 먼 거리에서 느끼지 못해요. 둘째는 사용자가 마나를 발현시키지 않으면 감지가 안 되요. 그들이 마나를 뿜어대며 전투를 벌이고 있어야 감지 된다는 뜻이죠.”


휴고는 더 이상 이야기해 봐야 에바가 믿어줄 것 같지도 않았다.


‘확 나 혼자 도망가 버릴까 보다.’


그래 봤자 의뢰를 받아놓고 도망갈 성격이 되지도 못했다. 용담호혈 인줄 알면서도 일행과 함께 엔젤시티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일행은 ‘골든 캐슬’ 이라는 여관에 여장을 풀었다. 일행이 많았지만 엔젤시티의 여관들은 규모가 컸다. 여관의 마당도 10대의 마차를 세워 놓기에 충분할 만큼 넓었다.


에바는 마차의 짐은 그대로 두고 중요한 것만 방으로 옮기도록 했다. 검은 색칠을 한다섯 개의 나무 상자는 어린아이의 관 짝처럼 길쭉했다.


‘저 상자 중에 ‘물건’이 있다는 건가?’


상자를 보는 호송단의 눈빛이 번쩍였다.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소수였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오늘은 설명충이 되버린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이러고도 추천 선작을 부탁하는 작가를 용서 하십시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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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제27화 세상을 정화시키리라 +33 22.06.15 146 21 11쪽
26 제26화 파괴의 신 +31 22.06.14 165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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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제24화 전쟁망치들의 조우 +22 22.06.11 190 20 10쪽
23 제23화 알칸시아의 군대 +28 22.06.10 191 20 10쪽
22 제22화 신이여 용서하소서 +34 22.06.08 220 21 11쪽
21 제21화 애꾸눈 선장 잭 +27 22.06.07 224 22 11쪽
20 제20화 두브 장군 +21 22.06.06 233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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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18화 상어파의 애환 +28 22.06.03 256 24 11쪽
17 제17화 전쟁설계사 +22 22.06.02 263 21 11쪽
16 제16화 스타우드 조차지 +17 22.05.31 281 22 12쪽
15 제15화 앵그리 스테이크 +20 22.05.30 291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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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13화 피투성이 독수리 +18 22.05.27 311 20 12쪽
12 제12화 도시는 불타고 있는가 +14 22.05.26 319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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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9화 놈? 놈! 놈. +24 22.05.21 368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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