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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그리

억수로 운 좋은 불멸의 사나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싸그리
작품등록일 :
2020.08.21 17:14
최근연재일 :
2021.01.31 02:11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81,511
추천수 :
1,754
글자수 :
416,980

작성
20.08.21 19:27
조회
3,333
추천
30
글자
9쪽

무신으로 불리는 사나이

DUMMY

야인들의 군마가 국경 마을을 덮쳐 들었다.


[두두 두두...]


국경지역에 인삼 밀거래를 하기 위해서 사옥은 상단의 자금 팔 할을 투자해 엄청난 양의 물품을 사들였고, 오늘 거래를 터기로 했다.


긴장한 탓인지 굳게 쥔 손바닥에 땀이 고여 있었다

.

매수자를 만나 흥정을 시작하려는 순간, 갑자기 일 천이 넘는 기마 군들이 들이닥쳐 물품과 사람들을 구금하고 반항 하는 사람은 가차 없이 목을 베어버렸다.


사옥은 눈앞이 깜깜해졌다.


'난 이제 끝났구나. 여기서 살아나간다 해도 야인의 노예가 되거나 만약 풀려나도 물품을 돌려받지 못하면 막대한 피해를 감당하지 못하고 상단 노예가 될 것이 분명하다'


한 여름 내리쬐는 햇볕 아래 구금되어 이틀이 가도록 물 한 모금 먹지 못하자, 목이 갈라지는 듯 갈증이 심해져 온 정신이 아니었다.


삼일째 되는 날 정오 쯤 되었을 때, 갑자기


[퍽 퍽 퍽]


3대의 화살이 날아와 경비를 서고 있는 야인들의 가슴에 박혀 들자 3명이 동시에 "윽" 하는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와! 공격하라!"


희미해지는 정신을 붙잡고 사옥은 눈에 힘을 주어 무슨 일인지 집중해서 밖을 보았다.


멀리서 40대의 조선인 장수가 활 대를 활 통에 넣고 장 검을 빼어 들고 야인들의 군진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사옥은 무슨 일인가 혹시나 자신을 구출하러 누군가 왔는가 하고 바라보다가 다시 힘이 빠졌다.


너무 무모해 보였기 때문이다.


일 천명이 넘는 군진 쪽으로 일백의 군사들이 돌격해 가고 있었다.


사옥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생각했다, 저들 또한 죽거나 자신과 같은 처지가 될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 장수는 담담하게 달려드는 야인들을 한 놈 한 놈 베어 넘겼다.


수직으로 베고, 수평으로 베고, 찔러 휘 돌려 베고 썩은 짚단 처럼 쓰러뜨려갔다.


[쏵 쏵 쏵]


[써걱 써걱 써걱]


단순한 검결, 화려함이 극도로 배제된 실전 검술이었다.


달려드는 야인을 반보의 빠름으로 상대를 단 일격으로 격살 시켜버리자,


놀란 야인 장수가 조선의 장수를 포위하여 공격하게 했다.


조선의 장수가 보통이 아닌 것을 한눈에 알아보고 집단으로 공격하게 한 것이다.


사오십 명의 야인 병사들이 조선 장수를 에워싸고 달려들었다.


한꺼번에 많은 적이 공격해 오자,


그 장수는 자세를 바꾸어 오른발을 반보 앞으로 왼발 뒤축을 약간 들고 뒷발을 반 걸음 씩 좌우로 움직이며 적이 들어오면 베고, 또 베고, 그의 일 검을 받는 자는 다시 움직이지 못했다.


[쏴악 쏴악 쏴악]


"컥 억 으윽"


[털썩 털썩 털썩]


야인 장수가 조선의 장수를 보고 두려움이 생겨 더욱 많은 병사들을 밀어붙이고 소리쳤다.


"한꺼번에 공격해 죽여 죽여버려!"


야인 병사들의 수가 점점 많아 지자 그의 검결이 회전하며 부드럽게 변화했다.


허공을 박차 오르며 검이 다섯 번 휘둘러졌다.


"검격 오연격 무영세"


조선 장수의 입에서 무결이 흘러나오면서 한번 뛰어오를 때마다 야인 다섯이 거꾸러졌다.


조선 장수의 움직임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이 빠르게 회전하고 검결이 휘둘러 질 때 마다 팡 팡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야인 병사들이 힘을 잃고 쓰러져 갔다.


조선 장수의 모습은 회오리 속에 숨어 서 검을 날리는 것 같았다.


아름답고 유려한 춤 사위 처럼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폭풍처럼 휘몰아쳐 적을 가차 없이 베어버렸다


시간이 갈수록 쓰러지는 야인들의 수가 많아졌다.


전투가 시작되고 반 시진(1시간)이 지나자,


상황이 역전되어 야인들이 슬금 슬금 물러나기 시작했다.


한 장수로 인해 전황이 역전되어 버렸고, 야인들은 더 이상 다가서지 못하고 포위 한 체 두려움에 빠져 서로 눈치를 보고 도주할 생각을 하는 듯 했다.


야인 장수가 도저히 상대가 되질 않자, 부하들을 두고 슬금 슬금 달아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멀어진 야인 장수가 말을 타고 달아 나며 소리쳤다.


"퇴각하라!"


대지 위에는 어느새 수백의 야인들 시체가 널 부러져 있고, 도주하는 적을 마지막으로 베고 돌아서 보자 적장이 말을 타고 저 멀리 도주하고 있었다.


조선의 장수가 검을 땅에 꼽고 활을 들어 시위를 한껏 당겨 부드럽게 놓았다.


[쐐 에 엑]


[퍼 억]


"잡았다"


이백 장을 날아간 화살이 적장의 목덜미를 정확히 관통했다.


"와! 이겼다! 만세 만세!"


사옥은 상황이 믿기지 않아 눈을 비비고 멍한 상태로 조선의 장수를 바라보았다.


크게 힘들어 하지 않고, 기뻐하지도 않으며 부하들을 살피고 구금되어 있는 조선인들을 풀어주게 하며 전장을 정리해나가고 있었다.


사옥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그 장수를 다시 바라보았다.


혼자서 야인 병사 수백을 베어버린 것이었다.


조선에 저런 장수가 있었는지 믿을 수가 없었고 그의 무위는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것이 었다, 무신으로 불리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사옥은 구금이 풀리자 얼른 장수에게 다가 갔다.


"장군! 감사합니다. 이 몸은 모든 걸 포기하고 죽음 조 차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장군께서 소인과 상단을 살려주셨습니다. 이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 반드시 은혜를 값 겠 습니다."


"아니오 애초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을, 그렇지 못해서 오히려 부끄러운 일입니다."


사옥이 보상을 하려 하자 조선 장수는 극구 사양했다.


그 후에도 여러 번 야인들의 침입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야인들은 그 장수의 칼에 모두 쓰러졌다.


그로 인해 그는 북방의 무신으로 불리우며 넘을 수 없는 철벽이 되었다


그가 있는 동안 북쪽 국경은 누구도 넘지 못했다.


그런데, 몇 년 후 그 장수가 삭탈 관직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사옥이 국경으로 달려갔지만

그는 모든 것을 훌훌 털고 떠났다고 했다.


그리고 십 여 년 세월이 흘러 사옥의 상단은 조선 상권을 삼 할이나 틀어 쥐게 되었고,

감히 조선 제일의 상단이 되었다.


그는 탁월한 장사 수단과 죽음의 위기를 넘어 본 터라 배포도 커지고 무엇보다, 큰 사람을 겪어보니 스스로 대인 배를 닮아가게 되었다.


그는 가끔 큰 결정을 내릴 때는 평양각을 찾아가 술상을 마주하고 그 죽음을 기다리던

때와 구명 받았던 그때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을 구해주고 말없이 떠나간 그를 그리워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조선 땅에는 또 다른 외적들이 덮쳐 들기 시작했다.


한양, 조선의 수도

웅장한 건물 지붕 양 끝으로 황금빛 용머리가 한 자나 되는 긴 수염을 치켜세우고, 황금

여의주를 입에 문 채로 백 장이나 이어진 고래 등 같은 건물이 내려다 보이는 곳. 한 나라의 지존이 머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지만, 대전 내에는 실로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전쟁이 일어나 죽을 힘을 다해 싸운 이를 두고 적과 내통 했다 하여 사약을 내려야 한다고

핏대를 세우는 놈, 자기 말을 듣지 않고 싸워 이기면 국법 보다 자신의 체면이 서지 않으니 또 사약을 내려야 한다고 우기는 놈, 자신에게 맡기면 전승하고 있는 자 보다 더욱 큰 승리를 할 수 있다고 통촉 해 달라고 떼를 쓰는 놈.


실로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의 대전인지 촌 마을 반상회인지 분간이 않 되었다


그들과는 달리 또 다른 이는 죽이면 안 된다.누가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갈 건지 용서해 달라고 하면서 알면서도 빌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세상 어느 나라 역사에 전승하고 있는 장수를 데려다 놓고 지존이란 자가 자기는 죽기 싫어 백성을 팽개치고 도망쳐 놓고는 목숨 걸고 싸운 장수에게 자신을 창피하게 했다고 네가 뭘 잘 못했는지 아느냐고 우긴다.


이 나라 역사에는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고 여러 번 해본 스토리였다


더 이상한 것은 잘못이 없는 자가 먼저 사과한다, 나가 그럴라고 한게 아 인디 시방 그 짝을 기분 나쁘게 해부렀다면 조심할 탱게 한 번만 쪼까 봐주쇼, 하고 용서를 빈다.


그러면 그 짝에서 말한다, 나가 원래 이럴라고 한게 아닌데 다시는 요로 코롬 하지 마라 하며 아주 대범한 척 용서한다.


그러면 잘못이 없는 자가 "아이고 성은이 망극 하나이다" 이렇게 해야 대충 마무리가 된다.


정상적인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조선 판타지 세상이다.


힘든 세월이 주구 장창 계속되고 있었다.


전 국토가 피에 물들었고, 백성의 원성은 하늘에 닿았다.


7년간의 전쟁(1592~1598년) 참으로 기나긴 세월이었고 굶어 죽는 백성이 지천으로 널렸지만 누구도 돌보는 이 없었다.


나라의 지존은 자기만 살자고 도주하였고 남자들은 전쟁터로 동원되어 가족을 돌보지 못했다. 잔인한 세월은 더디게 흘러가고 있었다.


한편,

전쟁의 소용돌이에 비켜있는 지리산 어느 골짜기 심마니로 살아가는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가 있었다 ...


작가의말

처음 올리는 글이라 미욱한 부분이 많겠지만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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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태한의 힘 +1 21.01.14 229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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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제국과 대 회전 +1 20.12.24 302 8 8쪽
105 제국 길 들이기 +1 20.12.22 302 7 9쪽
104 입술이 없으면 이가 씨린다 +1 20.12.20 319 7 7쪽
103 잘난 제자 탓이다 +1 20.12.18 327 8 8쪽
102 벼룩의 간도 빼 먹겠다 20.12.16 313 7 8쪽
101 노가다 마스터 20.12.15 430 8 8쪽
100 이겨 놓고 하는 것이 전쟁이다. +1 20.12.13 346 10 8쪽
99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1 20.12.11 345 10 7쪽
98 전쟁은 많이 죽인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 +1 20.12.10 355 11 9쪽
97 슈우의 율법 +1 20.12.09 343 11 9쪽
96 전쟁도 먹고 살려고 하는 짓 +1 20.12.09 353 10 8쪽
95 자승 자박(스스로 자신을 묶다) +1 20.12.08 355 9 8쪽
94 새로운 질서를 세우다 +1 20.12.07 400 10 8쪽
93 사나이는 거짓을 입에 담지 않는다 +1 20.12.06 381 9 8쪽
92 졸장(천인장) 이지만 마스터라네! +1 20.12.05 372 1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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