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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이진수. 코딩 세계에서 대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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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ch
작품등록일 :
2023.05.10 12:27
최근연재일 :
2023.06.18 10:46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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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91
추천수 :
816
글자수 :
152,508

작성
23.06.01 09:05
조회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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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마지막 과제 1

DUMMY

한참 햄버거를 먹던 유민희가 말했다.

"아참 진수 씨."

"네?"

"저희 파트장님이 이 말을 전해달래요."

"임아린 파트장님요?"

"네."


귀여운 타입의 유민희는 여성스러운 타입의 임아린 파트장을 흉내 내며 말했다.

"조! 만! 간! 프로젝트에 큰바람이 불 거예요. 그때를 위해 동료를 만들어 두세용...!"

"흠... 안그래도 앞으로 이번 달은 동료를 좀 챙겨야 할 것 같아요."

"...동료?"

"네. 제 공채 동기들요. 요즘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인간관계에 능통한 임아린은 이진수가 가진 "그냥 좋은 프로그래머" 이상의 무언가에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그녀는 이진수가 가야 할 길에 대한 힌트를 줬다. 하지만 이진수는 아직 임아린이 한 말의 뜻을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며칠 뒤. 이진수가 입사 동기인 유인국과 대화하고 있다.

이진수가 물었다.


“인국 님은 요즘 왜 힘들어 보여요?”

“그야··· 저는 아직 수습인데··· 아시다시피 동기들 사이에서 저는 베이스 취급이라··· 정직원이 될 확률은··· 없으니까요···”

“왜 인국 님은 자신감이 없어요?.”

“왜라니요··· 그거야··· 제 실력이···”

“실력이 왜요? 저는 동기 중에 인국 님 실력이 가장 뛰어난 것 같은데요?”

“헤헤··· 설마요.”

“진심입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말이라도 고마워요. 진수 님.”


이진수는 본론을 꺼냈다.

“3차 과제는 뭐에요?”

“주제는 따로 없어요.”

“왜요?”

“1, 2차 때처럼 과제를 제출하거나 발표하는 방식은 아니에요.“

”그럼요?“

”평가자가 메신저로 긴급 이슈를 올리면, 우리가 그 이슈를 찾는 방식이에요.”

“5분 대기조처럼요?”

“네. 가장 먼저 해결하는 사람 1명만 주목받는 구조인데, 언제 이슈가 발생할 줄 모르니까 스트레스 장난 아니에요. 얘기 들어보니 이구성 님은 화장실도 안 가고 하루 종일 메신져만 바라보고 있데요.“

”심술궂은 과제네요.“


유인국은 한숨을 쉬었다.

”후... 그렇죠. 거기다 더 큰 문제는 과제를 낸 사람도 이슈를 같이 추적한다는 거예요. 우리끼리 경쟁도 힘든데, 이미 코드 파악을 다 하고 있는 파트장이랑 우리가 경쟁 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누구예요? 그 과제를 낸 사람이?“

”3 파트장 서익준 님이요.“


”아하~ 그분. 코딩에 꽤 자신감 있나 보더라고요.“

“네. 이미 3차 과제에서 나온 게 이슈가 열 개가 넘는데, 그 이슈들은 모두 서익준 파트장이 제일 먼저 해결했어요. 당연한 결과죠... 참나... 우릴 갖고 노는 것도 아니고... 서익준 파트장님 잘 아세요?”

“네. 그분은 저를 아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 분을 잘 알죠. SVN 로그에서 자주 봤어요. 작업 커밋 수만 보면, 거의 워커홀릭 수준인 것 같던데요?“

”맞아요. 그분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이 엄청 좋다고 알고 있어요. 아마 진수 님이랑 동갑일걸요?“


서익준은 매그넘 프로젝트 초창기 맴버로, 실무 능력을 높게 인정받아 31살의 어린 나이로 파트장을 맡게 됐다. 너무 빠르게 직책자가 되어서 그런가 서익준 파트장의 소문은 그다지 좋진 않았다.

코딩 실력만 봤을 때는, 소문도 실제로도 좋았다. 서익준에 대한 악평은 주로 사람들과의 관계에 관한 것이었다.


이진수가 말했다.

“제가 그분 코딩 스타일은 대충 알고 있어요.”

“그걸 어떻게 알아요?”

“저는 매그넘 프로젝트의 모든 커밋 로그 (작업 로그)를 보고 있잖아요. 서익준 파트장님은 개별 함수에 대한 이해력이 굉장히 빠른 것 같으시더라고요.“


유 입국은 놀라며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아세요?“

”작업 로그를 보고 알았다니까요? 서익준 파트장님이 함수를 쪼개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대신 기형적으로 긴 함수를 만들더라고요?“

”오...?“

”이게 전쟁이라면, 사람은 모두 자기가 자신있어하는 영역에서 싸우고 싶어 해요. 분명 서익준 파트장님은 함수의 관계에 대한 이해도보다, 함수 하나를 깊게 이해하는 능력이 월등히 높을 거예요."


이진수는 잠시 고민하고 다시 말했다.

"좀 억지긴 하지만, 전쟁으로 예를 들면 개별 전투 하나하나는 잘하지만, 큰 그림을 못 본다고 할까? 그래서 전투는 이기고 전쟁에서는 지는?“


유인국의 영혼 없는 반응.

”진수 님 말에 설득력이 있긴하네요...“

"네. 뭐 그렇습니다."


이진수는 대충 대화를 마무리 지으려다, 임아린 파트장이 한 말이 떠올랐다.

"곧 큰바람이 분다. 주변에 동료를 주변에 둬라."


이진수는 임아린이 한 말의 뜻을 몰랐고, 딱히 그녀의 말을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하지만, 기획 2 파트 오준성 파트장이 한 말은 되새김 됐다.

"동기를 소중하게 여기고 서로 도와줘라."


이진수는 오준성 파트장이 한 말을 주제로 자문자답했다.

"주변 사람을 돕는 것이 즐거운 일인가?"

"그래. 역시 나는 돕는 것에 보람을 느끼지."


생각을 마친 이진수는 서인국을 슬쩍 바라봤다.

”확실할 겁니다. 특히나 서익준 파트장님처럼 지는 걸 극도로 싫어하고, 대인과 관계 만드는 걸 잘 못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요. 거기다 타고난 재능이 좋기 때문에, 함수 관계를 이해하지 않고도 코딩을 잘 해왔겠죠. 그래서 서익준 파트장은 비대칭적인 능력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서익준 파트장님은 함수 사이의 관계 파악을 잘 못한다?“

"네. 제 생각에는요."

"서인국 파트장은 능력이 한쪽만 발달한 비대칭형이다?"

"네. 제 생각에는요."

"진수 님이랑 비슷하네요?"


유인국은 진담으로 한 말이지만, 이진수는 농담인 줄 알고, 자기 할 말로 넘어갔다.

“인국 님은 작은 회사에서 일했었죠?”

“네.”

“같은 프로젝트에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가 몇 명이었어요?”

“저까지 3명이요...”


이진수는 아주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콧소리를 내며 말했다.

“음~ 좋네요.”

“뭐가요?”

“함수 간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추기에 딱 좋은 규모라고요.”


유인국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경험은 무조건 큰 프로젝트에서 하는 게 좋은 거 아닌가요?”

“아니요. 프로젝트가 크면 대부분 사람은 함수나 클래스의 관계를 보지 못해요. 큰 프로젝트는 분업화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설계 관점에서 클래스나 함수의 관계를 볼 이유도 그다지 없어요. 서익준 파트장님처럼요.”

“네... 근데 진수 님은 신입이잖아요... 혹시 이것도 그 체크무늬 남방을 입은 옆집 아저씨한테 배운 거예요?“


이진수는 잠시 추억을 회상하는 듯했다.

”그 옆집 아저씨 맞아요.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아저씨가 이미 개발된 게임 작업 로그를 몇 개인가 가져온 적이 있어요. 그 프로젝트 작업 로그를 보고, 프로젝트의 작업 과정과 그 코드를 커밋 한 사람들의 성향 맞추기 게임을 했었거든요.“

”그게 가능해요?“

”왜 불가능하죠? 아무튼 인국 님. 다음 과제 나오면 저한테도 알려 주세요.“

"네."



그날 오후 점심시간.

이진수를 포함한 공채 동기는 점심을 먹기 위해 구내식당에서 줄 서 있었다.

공채 동기들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이제 그들의 수습 기간은 2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타쿠 느낌 물씬 풍기는 이구성이 최인호한테 말했다

"인호 님. 이번 3차 과제가 마지막 과제라는 거 사실이에요?"

"네..."


세련된 경력 4년 차 김대주가 말했다.

"아놔~ 이게 뭡니까? 그럼, 우리 다 떨어지는 거예요? 역사상 최초! 공채 전원 탈락! 이거 실화입니까?"


유인국이 슬픈 말투로 말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잘 될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전부는 아니에요... 진수 님은 이미 수습 통과 했잖아요..."


김대주는 조금 흥분했다.

"3차 과제 10개 이슈 중 우리가 해결한 이슈 하나도 없잖아요? 이슈 해결 근처라도 간 사람 있나요?"


이 와중에 수습 1개월 만에, 수습 조기 졸업 한 이진수의 기분은 좋아 보였다. 김대주는 그게 아니꼬워 보였다.

"진수 님은 뭐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보세요. 오늘 반찬이 생선까스에요."

"하... 참나... 생선까스 처음 먹어봐요? 지금 이 분위기 모르겠어요?"


이진수의 시선은 배급 용기에 쌓여 있는 생선까스에 고정돼 있었다.

"네. 처음 먹어봐요. 생긴 건 그냥 돈가스랑 비슷하네요?"


이진수는 타르타르소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뭐예요?"


김대주는 어이가 없는 듯했다.

"하... 이건 타르타르... 하... 소스잖아요. 31살에 생선까스 처음 먹어 보는 게 말이 돼요?"

"네. 처음 먹어봐요. 진짜로."


마음 착한 유인국이 김대주의 말을 이었다.

"그냥 생선까스 소스에요. 생선까스 이거 찍어 드세요."


동기들은 배식받고 자리에 앉았다. 이진수는 바로 생선까스를 먹었다.

"오... 이거 맛있는데요?"


그때 이진수를 제외한 동기 모두의 핸드폰에서 진동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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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쓸만한 도구 2 +1 23.05.29 755 22 9쪽
19 쓸만한 도구 1 23.05.26 818 2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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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UIFrameWork 3 +1 23.05.24 797 16 9쪽
16 UIFrameWork 2 +2 23.05.23 827 23 9쪽
15 UIFrameWork 1 +1 23.05.22 854 22 9쪽
14 스킬 변경 3 +1 23.05.19 856 27 9쪽
13 스킬 변경 2 +1 23.05.18 870 24 9쪽
12 스킬 변경 1 +2 23.05.17 955 24 9쪽
11 두 번째 과제 6 +2 23.05.16 984 26 10쪽
10 두 번째 과제 5 23.05.15 962 22 10쪽
9 두 번째 과제 4 +1 23.05.14 970 25 9쪽
8 두 번째 과제 3 23.05.13 993 2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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