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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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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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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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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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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go] 4장 6화

DUMMY

프레이야가 진정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기에 세븐즈와 리온 일행은 한번 응접실로 향하기로 했다. 세븐즈로서는 프레이야의 곁에 있고 싶었지만, 리온 일행과 대화를 하고 업무를 위해 방을 나서야만 했다.

가능한 한 빠르게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겠다 다짐한 세븐즈는 응접실로 향했다. 응접실에는 세븐즈보다 먼저 도착한 리온 일행이 제각각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 세븐즈는 그 모습을 확인하고, 자연스럽게 자리의 상석으로 향했다.


“그래서. 프레이야의 상황은 확인할 수 있었나?”


세븐즈가 응접실에 들어온 직후, 하인들이 준비한 다과를 잠시 즐긴 세븐즈는 리온에게 물었다. 리온은 프레이야가 정신을 차렸다는 소식을 듣고, 일행과 함께 프레이야에게 향했었다.

도중에 칸의 질문으로 프레이야가 폭주하기도 했었으나, 리온은 흥미를 이기지 못해 방에 들어선 순간에 프레이야의 상태를 마법으로 확인했다.

그 덕분에 프레이야가 폭주하기 전에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할 수 있었어.”

“그건 다행이군. 누군가의 말 때문에 프레이야가 마음고생을 했으니, 나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생각했거든.”


세븐즈는 리온의 말에 안도하는 것과 동시에 칸을 의식한 말을 내뱉었다. 칸은 조금 찔리면서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으로 인해 일어난 일은 분명하니, 세븐즈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어울릴 생각이었다.

리온은 세븐즈와 칸의 반응을 확인하지 않고, 그저. 조금 전 확인한 프레이야의 상태를 떠올렸다.

확인한 방법은 마술 도구와 마법 도구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는 조사 마법. 그에 따른 정보는 도구의 능력과 구조를 알려준다. 그러나, 프레이야의 경우는 영혼을 지닌 인조 생명체의 일종이기에 그것만으로는 정보가 부족하다.

추가로 영혼 마법을 통해 얻은 정보를 함께 확인한 리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완전해.”

“···완전?”


결과만 내뱉은 리온의 말에 세븐즈는 기분이 상하는 것을 느끼며 되물었다. 세븐즈는 프레이야를 사람으로서 대할 생각이었지만, 리온은 무심코 마법의 결과를 확인하듯 내뱉은 것이다.

세븐즈가 되물은 말로 자신의 실수를 눈치챈 리온은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리온의 사과에 세븐즈는 말없이 사과를 받아들이고, 이어질 리온의 말을 기다렸다.


“마법 구조적으로는 문제없어. 마술 회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고, 생성된 마력량은 궁전 마법사의 백 배 정도의 마력.”

“그렇군. ···그렇다면, 프레이야의 몸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나?”

“···.”


프레이야에게 사용한 마술 회로의 효율은 마술 도구로 인해 극적으로 효율이 올라버렸다. 프레이야가 정신을 차린 순간에는 이미 인간을 확실하게 넘은 효율이었다.

리온의 설명에 세븐즈는 놀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물었다. 프레이야가 괜찮은 것인가. 세븐즈에게는 그 사실만이 가장 중요했다.

핵심을 묻는 말에 리온은 잠시 생각했다. 문제가 없다. 그건, 일상생활을 기준으로 삼는 것인가, 전투를 상정한 것인가, 무엇을 기준으로 삼는 것인가.

자신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 리온은 프레이야의 상황을 전부 말하기로 했다.


“마력은 인간을 넘어섰고, 신체 능력은 마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달라. 마력을 사용하지 않은 기준으로는 이전과 비슷하겠지. 마술 회로 관련으로 사용된 마술 도구는 프레이야의 생각만으로 전부 사용할 수 있어. 반 마법 도구화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마력이 문제, 인가···. 아니, 그 이전에 마술 도구를 생각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


리온을 통해 전해진 프레이야의 이야기를 들은 세븐즈는 대안을 떠올리기 위해 곧바로 생각 속으로 빠져들려다, 리온이 전한 이야기 중 하나의 사실에 고개를 들었다.

마술 도구를 생각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 사실은 세븐즈에게도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생각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 말은 무척이나 매력적이게 들린다. 그러나, 조금만 이야기를 비튼다면.

자신의 의지를 조절할 수 없다면, 오늘과 같이 마술 도구가 폭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술 도구가 폭주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그렇지.”

“그렇다면! 문제가 잔뜩 있는 게 아닌가!”


문득 떠오른 이야기를 리온이 긍정한 것으로 세븐즈는 놀란 것과 동시에 당황했다. 프레이야는 미숙하다. 이전부터 잦은 실수가 잦았던 프레이야에게 그런 힘을 준다면, 쉽게 폭주하는 것이 당연하다.

게다가, 지금 프레이야는 심적으로 상당히 나약해진 상태다. 세븐즈는 그런 프레이야에게 이 이상 무거운 짐을 주고 싶지 않았다.

세븐즈는 프레이야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곧바로 방안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원인이 되는 마술 도구의 분리. 마술 회로의 작동을 위해 사용된 것이라면, 작동된 이후에는 필요 없는 것이 아닐까.

그런 발상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마술 도구의 분리는 가능한가?!”


자신이 떠올린 생각이지만, 세븐즈로서는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세븐즈는 눈앞에 있는 리온에게 물었다.

세븐즈의 물음에 리온은 좋은 생각이라 판단한 동시에 눈을 찌푸렸다. 그 모습에 세븐즈는 대답을 짐작했으나, 리온의 입에서 대답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리온의 대답은.


“아마, 불가능해.”


예상한 그대로의 대답이었다.


“마술 회로가 작동한 시점에서 마술 도구는 이미 회로 일부가 되어버렸어. 지금 상황에서 마술 도구를 제거하면, 회로는 멈춰. 그렇게 되면, 이미 그릇에 정착한 프레이야의 영혼에 어떤 형태라도 영향이 생겨.”

“···그렇다면, 불가능하군.”


침착한 리온의 설명에 세븐즈는 떠오른 대안을 곧장 지워버렸다. 프레이야의 영혼에 문제가 생기는 것. 그 이외에도 프레이야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이 되는 일은 세븐즈에게 일말의 관심조차 줄 수 없었다.

떠오른 대안을 지운 세븐즈는 다음 대안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프레이야의 폭주. 마술 도구를 생각만으로 사용할 수 있고, 마술 도구를 운용하기 위한 마력이 넘친다.

그렇다면.


“마력을 제한하는 것은 어떻지?”

“회로에 간섭하는 건 추천할 수 없어.”


세븐즈가 떠오른 생각을 물어본 직후, 리온의 대답에 세븐즈는 다시 한번 대안을 지워버렸다.

리온이 대답한 것은 회로에 관한 간섭. 회로는 그릇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회로에 관한 간섭은 자칫 잘못하면 그릇이 손상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릇의 손상은 담고 있는 영혼에마저 영향을 미친다.

간략한 리온의 설명을 금방 이해한 세븐즈는 금방 다음 대안을 떠올렸다.


“마술 도구를 제어할 수 있으면 되는 건가?”

“그렇지. 폭주가 문제니까.”


마술 도구의 폭주가 문제라면, 제어할 수 있으면 된다. 극히 간단한 발상에 도달한 세븐즈는 리온에게 물었고, 리온은 수긍했다.

하지만, 폭주를 일으킬지도 모르는 마술 도구의 제어. 그 사실은 세븐즈에게 또 다른 문제를 가져 왔다.


“···어떻게 가르쳐야 하지?”


마술 도구의 제어라면 세븐즈는 상당한 자신이 있다. 세븐즈 스스로가 마술에 관한 지식을 상당히 쌓은 것도 그렇고, 실제로도 마술 도구를 다루는 실력은 극히 드물 정도의 실력자다.

그러나, 생각만으로 마술 도구를 사용하는 프레이야에게 마술 도구의 제어를 알려주는 것은 세븐즈에게도 처음이다.

세븐즈가 중얼거린 이야기를 들은 레나드와 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 모두 같은 발상에 도달한 것이다.


“힘내.”


리온은 세븐즈가 목표를 떠올린 모습에 응원을 보냈지만, 세븐즈는 리온의 응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마술 도구의 운용 자체는 자신보다 아득히 뛰어난 존재에게 제어를 알려야 한다. 어딘가 어긋난 상황에 세븐즈는 자신의 발상을 다시 한번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마찬가지로 상황을 지켜보던 칸이 리온에게 물었다.


“계약은 사용하지 않은 건가?”

“···아.”

“계약? 그게 어떤 의미가 있다는 거지?”


칸의 이야기를 이해한 리온은 뒤늦게 떠오른 발상에 애매한 목소리를 흘렸다. 반면, 칸의 이야기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세븐즈는 의문의 목소리를 냈다.

칸의 제안. 그건, 리온이 사용할 수 있는 영혼 마법의 일종을 뜻하는 말이었다.


“영혼 마법을 이용해서, 영혼과 영혼을 맺는 것. 그게, 계약.”

“···영혼 마법인가.”


리온의 이야기에 일반적인 계약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 세븐즈는 조금 경계의 빛을 띠기 시작했다.

영혼 마법으로 프레이야가 살아났다는 사실은 세븐즈도 알고 있다. 하지만, 명백히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힘을 벗어난 마법을 사용하는 리온과 마법 그 자체에 경계를 띈 것이다.

세븐즈가 자신을 경계하기 시작한 모습을 본 리온은 특별히 반응하지 않으며, 마법을 사용했을 경우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런가. 계약으로 마력의 운용. 혹은 마술 도구의 운용 권한을 넘기면, 되려나.”


폭주가 일어나지 않도록 방법을 생각하느라 리온은 몇 가지의 말을 중얼거렸다. 그 모습에 세븐즈의 경계는 더욱 올랐을 뿐이었지만, 레나드와 칸은 굳이 세븐즈의 경계를 풀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리온의 마법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있고, 칸의 경우는 직접 받은 존재이기에 세븐즈와 같이 적당히 경계하는 편이 올바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그것보다는 마술 자체의 권한을 넘기는 조건이 좋겠네.”


혼자서 결론을 내려버린 리온은 세븐즈를 바라보았다. 세븐즈는 여전히 리온을 경계하고 있었지만, 리온은 세븐즈의 경계를 무시하고서 물었다.


“각오, 됐어?”


각오.

자신에게 묻는 이야기에 세븐즈는 조금 전까지 경계하던 모습에서, 굳세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리온은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이고 세븐즈에게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너와 프레이야의 영혼을 계약으로 묶을게. 그렇게 되면, 마술 도구로 인한 폭주를 하지 않아. 아니, 오히려 세븐즈 너의 허가가 필요해져. 상황에 따라서는 네가 마술을 사용할 수 있을 거야.”

“뭐···?”

“너의 영혼과 프레이야의 영혼을 계약으로 묶어. 그러면, 둘 사이에는 영혼으로 생긴 길이 생기니까. 그걸로 네가 직접 프레이야의 폭주를 제어해.”

“아, 아니. 잠깐. 영혼을 연결한다니···. 괜찮은 건가?”


리온의 설명에 세븐즈의 이해가 늦어지고, 리온은 그 모습에 조금 더 간략한 설명을 들려주었다.

그 덕분에 세븐즈는 리온의 두 번째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이해한 순간에는 또 다른 의문이 떠올랐다. 그리고, 의문이 떠오른 순간에는 이미 리온에게 묻고 있었다.

세븐즈가 당황하듯 내뱉은 이야기에 리온은 조금 고개를 기울이더니. 대답했다.


“문제없어.”


확실한 단언.

마법을 사용하는 리온이 단언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전문가가 아닌 자신은 걱정할 필요가 없으리라. 그렇게 생각한 세븐즈가 수긍하려던 순간, 리온은 말을 덧붙였다.


“세븐즈. 너의 각오가 진심이라면.”

“···.”


각오와 진심.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던 세븐즈가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고자 리온의 시선을 파헤치려 하자. 리온의 시선은 그저, 세븐즈를 올곧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올곧음. 진심. 어쩌면 바람. 그런 것들이 담긴 리온의 시선에 정보를 얻으려던 세븐즈는 거창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리온의 말을 되돌려주었다.


“문제없다.”


자신의 각오.

그건, 진심이다.

세븐즈는 리온에게 확실히 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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