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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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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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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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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go] 3장 99화

DUMMY

“···검인 상태에서는 대화할 수 없는데.”


멀어진 의식이 돌아온 리온은 처음 보는 장소에서 눈을 뜨며 중얼거렸다. 베르가 자신의 공간에 초대한 동안의 시간은 이곳과 전혀 다르게 움직여진다. 간단히 말해, 베르의 공간에서 며칠을 지내도 이곳에서는 몇 초가 지날 뿐이다.

시간이 별로 흐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리온은 주변 공간을 확인했다. 나름 정돈된 침대, 생활을 위한 가구, 조금 전까지 사람이 있었던 흔적.

한 차례 방을 둘러본 리온은 다양한 가능성 중 가장 확률이 높은 것을 떠올렸다.


“사용인 저택의 방인가.”


호텔이나 여관에 비하면 사용감이 적고, 상당히 손질된 분위기에서 리온은 세븐즈 저택 부지에 있는 또 하나의 건물을 떠올린 것이다.

주변을 둘러본 후 상황을 파악한 리온은 마지막 기억을 떠올렸다. 자신의 마법으로 반 이상 무너진 저택. 마법은 성공했으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프레이야 등. 당시의 상황에서 리온이 쓰러진 것은 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건물의 분위기는 그리 혼란스러운 모습이 아니었지만, 다소 숨을 죽인 듯한. 평소의 활기찬 분위기라고 할 수는 없었다.

간단하게 건물 전체의 분위기를 파악한 리온은 최악의 상황이 되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했다.


“세븐즈는, 정신을 차린 건가.”


리온이 생각한 최악의 상황.

세븐즈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하인들이 혼란에 빠져있는 상황. 그 상황에서 레나드나 칸이 뒤늦게 합류하는 것이다.

당시 세븐즈는 프레이야를 잃기 직전까지 내몰려 상당한 혼란에 빠져있었다. 그 혼란의 정도는 자신을 향한 자책과 갈 곳 잃은 부의 감정이 폭발하기 직전까지 쌓여 있었다.

그런 세븐즈의 앞으로 레나드와 칸이 나타난다면, 자칫 세븐즈의 감정이 두 사람에게 향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리온이 살펴본 지금의 상황은 그 정도까지 혼란인 상황은 아니었다. 레나드와 칸, 타란티노의 기척이 세븐즈와 마주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세븐즈가 정신을 차린 것이리라 예상할 수 있었다.

리온은 세븐즈가 정신을 차린 이유로 집사장을 생각했다. 그는 프레이야의 상황에도 슬퍼했지만, 그것과 같은 정도로 세븐즈의 상황도 신경 쓰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 가면 적당하려나.”


방문 너머에서 기척을 느낀 것으로 네 사람의 앞으로 나설 순간이 지금이라 생각한 리온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리온이 의식을 잃은 사이에 허리춤에 걸려있던 검은 누군가 분리한 것인지 침대 곁에 놓여 있었다. 누군가 리온을 생각해 근처에 둔 것이라기보다는 검이 스스로 자신이 있을 곳을 정한 것이다.

검. 정확히는 『칼라드볼그』는 검 자체의 이름이다. 그 속에 있는 베르의 존재는 자신을 제외한다면 역대 용사밖에 모른다. 그리고, 용사는 검 속에 있는 베르와 계약하는 것으로 다양한 힘을 빌리는 것이다.

그 계약은 리온이 사용하고 있는 영혼 마법의 근원. 더욱 초월적인 계약을 통한 연결로, 검인 『칼라드볼그』는 계약자와 멀리 떨어질 수 없다.


- 똑똑.


리온이 베르와의 계약을 떠올리고 있을 무렵, 방문이 작게 두드려졌다. 방 안에 있는 사람이 겨우 들릴 정도의 작은 소리. 아마, 문을 두드린 이는 리온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방문이 두드려진 것으로 리오는 대답을 할까 망설였지만, 대답하기도 전에 방문이 열렸다.


“실례 합···! 실례했습니다. 일어나 계신지 모르고···.”

“아니, 상관없어.”


문을 열고 들어오던 하인은 리오니 일어난 사실에 놀라고는 사과했다. 그에 대한 사과는 대답하지 않은 리온에게도 잘못이 있으므로,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대답을 돌려주었다.

하인은 리온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잠시 들린 모양으로, 리온이 일어나면 상태에 따라서 응접실까지 안내를 명 받은 모양이었다.


“저, 상태는 어떻습니까?”

“괜찮아. 안내를 부탁할게.”

“아, 네. 알겠습니다.”


리온이 자신의 용건을 알고 있다는 것에 내심 동요한 하인은 이내 자세를 정돈하고 리온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침대에서 내려온 리온은 간단하게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앞서 걷기 시작한 하인을 따라갔다.

스스로 확인한 리온 자신의 상태는 어느 정도 예상한 상태였다. 쓰러진 직접적인 원인은 마력 고갈. 연금과 마술 회로의 정비에 예상 이상으로 마력을 소모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결정적인 마력 고갈은 베르의 간섭이다.

마력 고갈을 일으킨 것은 예상한 것과 달랐지만, 마력의 소모 자체는 예상 범위. 영혼 마법에 의한 반동. 즉, 영혼의 일그러짐도 리온이 예상한 정도였다.

자신의 영혼을 간략하게 확인한 리온은 일그러진 모습이 어쩐지 마물의 것과도 비슷하다는 감상을 품었다.


“그리 틀린 이야기도 아닌가?”

“네?”

“아니, 혼잣말.”


리온이 감상을 중얼거리자, 앞서 걷던 하인이 뒤를 돌아보았다. 리온은 혼잣말이라 들려주고, 베르의 간섭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리온이 베르의 간섭을 확인하는 것보다 하인의 안내가 끝나는 것이 먼저였다.


- 똑똑.


“주인님. 리온 님이 일어나셨습니다. 상태가 괜찮으신 듯하여, 안내했습니다.”

“그런가. 들어와라.”


리온을 앞서던 하인이 응접실의 문을 두드리고 용건을 알리자, 문 너머에서 다소의 기대가 섞인 세븐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온은 그 목소리에 세븐즈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했다.

하인이 열어준 문 너머에는 목소리의 장본인인 세븐즈가 자리의 상석에 앉아 있었고, 그 앞에는 칸과 타란티노. 레나드가 제각각의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공통점이라면 모두가 리온의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네 사람. 아니, 세 사람이 리온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는 같다. 상황을 처음부터 알 수 있는 것은 비교적 처음부터 있었던 리온 뿐이었기 때문이다.

뭐, 단 한 사람인 타란티노는 그저 자리의 분위기를 버티지 못해 리온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오오, 왔구먼. 몸은 괜찮은가?”


방에 들어선 직후, 리온은 상석에 마주한 자리에 앉았다.

리온이 자리에 앉자. 그 짧은 틈에 자리의 주인인 세븐즈를 제치고 칸이 리온의 몸 상태를 물었다. 칸의 질문에 리온은 칸의 얼굴을 바라보았지만, 아무래도 단순한 질문은 아니듯. 칸의 모습이 평소와 달리 진지한 모습이었다.

칸의 질문을 생각한 리온은 곧바로 이해했다. 자신이 쓰러질 만한 일은 영혼 마법이 전부다. 영혼 마법은 리온에게도 영향이 상당하다는 설명을 전해두었기에, 칸은 리온의 영혼 상태를 물어본 것이다.

영혼을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칸이 보기에도 리온의 영혼이 상당히 일그러져 있었기에, 우선 영혼 마법을 사용한 것은 확실하게 들킨 상황이다.


“마력 고갈이었으니까. 괜찮아.”

“그렇구먼. 그렇다면, 다행일세.”


딱히 숨길 게 없었기에 리온은 원인을 밝혔다. 칸은 일부이기는 하지만 확실한 원인을 들었기에 조금 물러나기로 했다. 그 모습에 세븐즈는 겨우 헛기침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내세울 수 있었다.

틈을 노렸다고 하나, 귀족인 세븐즈를 제치고 물어볼 수 있는 것은 칸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크흠. 몸 상태가 괜찮다면 좋군. 몇 가지 물어볼 게 있다.”

“알았어.”


세븐즈는 내심 리온이 자신의 말에 곧바로 승낙한 것을 안도했다. 리온이 프레이야의 상황을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세븐즈는 의식을 잃은 프레이야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세븐즈 나름으로 의사를 부르려 했으나. 세븐즈가 보았던 모습으로는 리온이 사용한 마법이 일반적이 아닌 것은 명백했기에, 의사나 치유사에게 보이는 것을 꺼린 것이다.

그렇기에 마법을 사용한 당사자인 리온에게 묻는 것이 제일이며, 그 이외에도 들어야 할 것이 많은 세븐즈는 리온의 바람을 다소 들어줄 생각이었다.

그렇다고는 하나, 리온이 얌전히 협력을 취해주는 모습에는 세븐즈도 안도했다.


“일단.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전에, 하나 묻지.”


세븐즈는 리온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전. 꼭 들어야만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저 이야기를 들어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지만, 세븐즈 가문의 수장으로서 당장 들어야 하는 ㅇ야기였다.

리온에게 질문하기 위해 입을 열기 직전까지 다양한 질문이 떠오르고 사라졌다. 그러나, 결국 세븐즈의 입에서 나온 질문은 수장으로서의 질문이었다.


“범인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나?”


범인의 행방은 레나드를 통해 전해 들었다. 놓쳤다는 소식이었지만, 최소한 한쪽 손을 떨어뜨렸으니 충분한 전적이었다. 하지만, 뒤늦게 쫓은 레나드에게서 범인의 정보를 많이 들을 수는 없었다.

직접 대치한 것은 저택 내부에서도 두 사람. 한 사람은 프레이야. 다른 한 사람은 리온이었다. 프레이야는 의식을 되찾지 못한 상황이기에, 정신을 차린 리온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질문을 들은 리온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곧바로 대답을 들려주었다. 리온 자신도 범인에 관해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파악한 정보를 알렸다.


“어린아이의 체형. 사용하는 마법은 결계 마법의 개량. 혹은 응용. 자세하게 분석하지는 못했어. 그리고, 무언가의 명령을 받는 듯한 모습이었으니까. 아마, 조직에 속해 있을 거야.”

“그런가. ···조직인가.”


리온이 파악한 것은 전투 중에 리온이 아인을 관찰한 것으로 알 수 있었던 정보였다. 리온의 이야기를 들은 세븐즈는 어떤 조직에 속해 있다는 이야기에 반응했다.

조직이라는 것. 아인이 행동한 것을 본다면, 변변치 못한 조직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세븐즈 자신이 그런 조직들을 다소 눈감아 주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즉, 이번 사건은 내가 일으킨 것이나 다름없다는 건가.”


상황을 이해한 세븐즈는 자신의 행동으로 일어난 상황이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범죄 조직의 일부를 내버려 뒀고, 드디어 자신의 손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 그저, 그런 이야기인 셈이다.

하지만, 일부는 정답. 일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아니, 다르구먼. 그들은 다른 곳에서 흘러들어왔다고 생각하네만.”

“···다른 곳?”


칸은 세븐즈의 자책을 부정했다. 그러고는 칸 자신이 〈신속의 바람〉에서 파악한 정보, 지금까지 여행의 정보. 그런 정보들에서 도출한 가능성을 세븐즈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최상층 조직은 이미 외부에서 막대한 세력을 쌓은 것으로 보이는구먼. 그러다 보니, 이 국가에 침입하는 것 정도는 쉬웠겠지. 켈트란 평원에서 활동한 것도, 제국에서 분탕을 친 것도. 그들이 한 행동이라 생각하네.”

“근거. 명확한 근거가 있는 이야기인가?”


칸의 이야기에 조금 흥미를 보인 세븐즈는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원했다. 지금 칸의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망상. 보이지 않는 사건을 연결할 수 있는 결정적인 정보가 필요한 것이다.

세븐즈의 질문에 칸은 예상했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 근거를 차근차근 떠올리며 설명했다.


“우선, 켈트란 평원의 일이네만. 이야기 자체는 들어서 기억하고 있겠지?”

“수천의 마수와 일부의 마물 이야기인가? 그 이야기는 들었다. 하지만, 그것과 이번 사건이 어떻게 연결된다는 거지?”


켈트란 평원의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소재가 생겼다. 그런 소재들은 어째서인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주변 국가인 힐튼과 제국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상당한 양의 물건. 그것도, 평소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한 물건이 단번에 대량으로 생긴 것이다. 그 상황에서 시장에 영향이 전혀 없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이야기다.


“제국은 물론이며, 가장 가까운 힐튼에도 시장 변동은 전혀 없었네. 그것도 놀라우리만큼, 말일세.”

“···그건, 지난번 그대가 말했지 않았나. 왕국으로 흘러 들어간 모양이라···? ···어떻게 들어간 건가. 그 이야기인가?”

“그렇지. 드디어 이해했나 보고만.”


칸의 이야기에 들었던 내용을 떠올리던 세븐즈는 이야기를 하던 중 묘한 점을 떠올렸다. 물건이 힐튼과 제국으로 흐르지 않은 것은 왕국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그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이동했는지, 다. 단순히 물건의 이동을 떠올린다면 적합한 것은 마차가 된다. 그리고, 수 천 정도의 마수 소재라면 단순히 마차 몇 대로 가능한 양이 아니다.

그렇다면.


“마차를 어디서 공수했는가. 그게 문제가 아니던가?”


마차를 어디서 구했는가.

마차는 물건이다. 갑작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반드시 어디선가 구한 경로가 있다.

그 사실을 떠올린 세븐즈는 조금 전 이야기에서 걸리는 점을 되새겼다. 가장 가까운 곳은 힐튼. 그렇다면, 짧은 시간에 대량의 물건을 옮기려면.

필연적으로 마차의 공수처는 힐튼이 된다.


“···힐튼인가. 하지만, 그렇다면 더더욱 이다. 내가. 힐튼이,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기에 세력이 커진 것이 아닌가.”


칸의 이야기를 이해한 세븐즈는 오히려 자신과 힐튼의 문제가 세력을 키운 것이라 자책했다.

그러나, 칸은 자책하는 세븐즈의 앞에서 웃어 보이더니.


“아니지. 전혀 아닐세. 자네는 귀족의 자질은 있어도, 상인의 자질은 없는구먼.”


세븐즈의 말을 다시 한번 전면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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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Ego] 7장 10화 21.12.14 2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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