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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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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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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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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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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go] 3장 97화

DUMMY

“주, 주인님. 어떻게 하면···?”


리온이 쓰러진 직후. 반파된 저택에 남은 하인들은 프레이야와 세븐즈를 번갈아 보며 행동을 물었다.

저택은 무너지기 직전. 세븐즈 가문은 습격을 받았고, 그중에서 가장 심한 상태였던 프레이야는 손님이자 임시 가신인 리온이 살려냈다. 그러나, 여전히 프레이야는 쓰러진 상황이다.

상황이 혼란 그 자체인 만큼 하인들은 자신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물에게 물어본 것이다. 하지만 하인들의 질문에 세븐즈 또한 대답할 수 없었다.

리온의 이야기에 따르면 프레이야는 살아났다. 정확히는, 새로운 육체를 얻었다. 그 대신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저택의 식당에 있던 식탁 위에서, 쓰러진 채 있는 프레이야의 모습은 조금 전과 달리 상처 하나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의식을 잃은 체 조금의 움직임도 없는 모습은 세븐즈에게 계속해서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었다.


“다들, 본 저택에서 물러납시다. 저희는 사용인 건물에서 당장에 필요한 물건들을 준비하도록 하고, 환자는 그곳으로 이송해주시길 바랍니다.”


하인들의 질문에도 여전히 프레이야만을 바라보는 세븐즈를 대신해, 집사장이 하인들을 재촉했다. 집사장의 목소리에 하인들은 한 번 세븐즈를 보았지만, 집사장이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집사장 또한 세븐즈 다음으로 하인들에게 상당한 존경과 신뢰를 쌓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인들은 집사장의 이야기에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세븐즈를 향하는 시선은 슬픔과 적잖은 안도가 뒤섞여 있었다.

그들은 리온이 프레이야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세븐즈가 소중한 이를 잃는 일이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주인님. 저는 리온 님을 사용인 건물로 이송하도록 하겠습니다.”

“···.”


집사장의 목소리에도 세븐즈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집사장이 세븐즈에게 조언하기로 했다. 집사장 또한 프레이야가 살아난 일에는 안도했지만, 그 이상으로 세븐즈의 정신을 걱정하고 있었다.


“프레이야도,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익숙한 곳이 진정될 겁니다.”

“···그런가.”


세븐즈를 직접 걱정하는 말이 아닌, 프레이야를 위한다는 말. 그 말에 세븐즈는 겨우 반응했다. 여전히 어딘가 멍한 눈치였지만, 프레이야에게 향한 시선만큼은 확고했다.

집사장은 쓰러진 리온을 업으며, 세븐즈에게는 프레이야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본래라면 하인들이 옮겨야 하겠지만, 지금 세븐즈의 상태를 본다면 직접 옮기는 편이 세븐즈도 안도할 수 있으리라.

집사장이 사용인의 건물로 걷고, 그 뒤를 세븐즈가 조용히 걷기 시작했다. 저택의 무너진 장소나 건물의 파편을 피하며 향한 사용인의 건물에는 다행히도 큰 피해가 없었다.

앞마당이 조금 파헤쳐지거나, 잔해가 날아온 정도였다. 집사장은 잔해 더미를 태연하게 피하며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누군가 있습니까? 리온 님을 부탁합니다. 가능한 가장 좋은 방으로 부탁드립니다.”

“네, 네!”


집사장이 입구에 도착하자, 몇몇 하인들이 집사장에게 향했다. 그 덕분에 집사장이 업고 있던 리온은 곧바로 다른 하인들에게 옮겨가며 정리가 끝난 방으로 이동되고 있었다.

리온을 하인들에게 맡긴 집사장은 미묘하게 느린 움직임으로 세븐즈에게 시선을 향했다. 자신의 등 뒤를 묵묵히 걷던 세븐즈는 집사장이 멈춘 것으로 똑같이 집사장의 등 뒤에서 멈춰 있었다.

마치, 인형 같다. 집사장은 떠오른 생각을 지우면서 세븐즈를 향해 말을 걸었다.


“주인님. 계속 그런 상태라면, 프레이야가 잔소리할 겁니다.”

“···.”


지금 세븐즈의 상태는 혼란. 그 이상으로 자신의 소중한 이를 잃을 뻔한 충격으로 극히 방어적인 태도가 된 것이다. 집사장은 그리 판단하고 있었다.

불과 조금 전까지는 프레이야의 생명을 우선하기 위해 억지로 불태운 감정이, 리온으로 인해 프레이야의 안전을 확보한 뒤로는 급속도로 식어버렸다. 지금 세븐즈의 감정은 식다 못해 얼어붙은 것이다.

집사장은 세븐즈의 모습에 얼굴을 찌푸리며, 오랜 기억을 떠올려버렸다. 그 기억은 집사장이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을 때.

세븐즈가 어린 나이에 수장이 되었을 때였다.


“주인님.”


마왕의 영향으로 가문의 모두가 전사한 상황에, 제대로 된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귀족이라는 명분을 갖추기 위해 어린 나이에 마지막 수장으로 앉혀진 존재. 당시 7살의 로이드에게는 세븐즈라는 이름이 지나치게 무거웠다.

로이드는 당시에도 몇 번이나 짓눌릴뻔했다. 부모님을 잃고, 사촌을 잃은 로이드는 지금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런 로이드에게 유일한 빛이 되어준 것은 로이드의 손에 안겨 있는 소녀. 프레이야가 있었기에 로이드는 세븐즈라는 이름을 두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 소녀를 잃기 직전까지 갔다. 리온이 없었더라면, 세븐즈는 분명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프레이야를 잃었다.

그저, 자신의 무력함으로 인해.


“주인님. 그녀, 프레이야가 항상 말하지 않았습니까.”

“···.”


집사장. 아틀렌은 두 번 다시 보기 싫었던 세븐즈의 모습에 말을 걸었다.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로는 분명 세븐즈의. 로이드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눈앞의 소년이 반겨 맞이하는 소녀의 말을 빌려서.

소녀의 말 만큼은 지금의 로이드. 소년에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말이기에.


“‘로이드는 웃는 얼굴이 가장 잘 어울려’라고. 언제나 주인님께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세븐즈를 향해 말을 거는 집사장도 오늘 하루에 일어난 일 전부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나치게 갑작스럽고도 방대한 정보에 이해가 따라가지 않는 중이다. 그러나, 이해하는 것 이전에. 자신의 주인을 바로 세우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위장한 집사장은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밝은 기색을 섞어서 소녀의 흉내를 냈다.

중후한 노년의 모습인 집사장이 앳된 소녀인 프레이야의 흉내. 그 모습은 지나칠 정도로 우스꽝스러웠다.

그렇기에, 세븐즈는.


“하하···. 그래, 그랬군···. 나는, 웃는 얼굴이 잘 어울린다 했지.”


힘없는 웃음. 그러나, 미약한 힘이 느껴지는 웃음을 지었다.

얼어붙은 체 조금의 표정 변화도 없던 세븐즈의 얼굴에 작은 웃음이 내걸린 것이다.

세븐즈의 작은 웃음에 조금이나마 안도한 집사장은 다시 한번 말을 걸었다.


“예. 주인님은 밝은 얼굴이 잘 어울리십니다. 그러니, 주인님. 그녀에게 혼이 나시기 전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아무렇지 않은 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라는 부탁. 그 부탁은 다소 엄하지만, 집사장의 소망이 담긴 사실이었다.

집사장의 말을 들은 세븐즈는 프레이야만을 향하던 시선을 올렸다. 고개를 든 세븐즈의 시선에는 세븐즈 자신의 기억에 오랫동안 보아왔던 이.

집사장이 깊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집사장의 부탁. 어쩌면 소망.


“···.”


집사장의 모습에 다시 한번 프레이야를 시선에 담은 세븐즈는 자그맣게 웃으며 집사장에게 말을 걸었다.


“확실히. 지금 이 상태라면 프레이야도 불편하겠군. 어딘가, 쉴 수 있는 방으로 안내해라.”


여느 때와 달리, 힘이 없는 목소리였지만. 분위기만큼은 여느 때와 같은 분위기였다

세븐즈가 겨우 움직이기 시작한 모습에 집사장은 마음속 깊이 안도하며, 사용인 건물을 선도하며 방으로 안내했다.

집사장의 안내를 따라 걸어간 세븐즈는 얼마 걸리지 않아 한 방에 도착했다. 침대는 본 저택에 뒤처지지만, 결코 값싼 물건이 아닌 것. 나름의 수고가 들어간 방은 사용인들을 위한 방이었다.

본래 방을 사용하고 있던 주인에게 양해를 구한 세븐즈는 침대에 프레이야를 천천히 내려두었다. 프레이야가 살아 있다는 사실은 천천히, 꿈을 꾸듯 내뱉는 숨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세븐즈는 침대에 눕힌 프레이야의 머리를 한 차례 쓰다듬더니, 방을 나섰다.


“휴식을 취하지 않아도 괜찮으십니까?”

“괜찮을 리 없다.”


집사장의 질문을 냉정히 내친 세븐즈는 한숨을 내쉬고는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약속했다. 자랑할만한 수장. 자랑할 수 있는 주인이 되겠다고. 그렇다면, 나는 그에 맞는 행동을 할 뿐이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저도 이 한 몸 바쳐 돕겠습니다.”


사용인 건물에서 가장 넓은 거실로 향하는 길에서 세븐즈는 어릴 적의 기억을 되뇌며 각오를 말했다. 그 각오를 곁에서 전해 들은 집사장은 세븐즈에게서 전해진 올곧은 감정에 놀랐으나, 곧바로 자신 또한 세븐즈를 도울 것을 약속했다.

두 사람이 거실에 도착하는 것과 동시에, 하인 한 명이 두 사람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주인님, 칸 님과 레나드 님. 그리고, 타란티노 님이 오셨습니다.”


사용인을 위한 건물이라고는 하나, 주인인 세븐즈가 있는 곳이라면 언제나 시중을 든다. 그것이 당연한 하인들은 사용인 건물로 방문한 세 사람을 세븐즈에게 알렸다.

세븐즈는 세 사람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그들의 행보가 어째서 늦은 것인지. 아주 잠깐의 분노와 의혹이 들었지만, 금방 무의미한 생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들이 늦은 것에 대한 합당한 이유. 혹은 변명을 듣기 전까지는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세 사람에 관한 판단을 끝낸 세븐즈는 하인을 통해 방문을 허가한다는 취지를 전했다.


“응접실로 안내해라. 그곳으로 가겠다.”

“알겠습니다.”


세 사람의 방문을 알린 하인이 문 너머로 향하자. 거실에는 집사장과 세븐즈 두 사람만이 남았다.

집사장은 그 틈을 타, 세븐즈에게 자그맣게 말했다.


“그들은 리온 님의 동료입니다.”


리온은 프레이야를 살린 장본인. 더욱이, 하인들을 도와준 인물이다. 집사장은 그에게 신뢰가 있었고, 세븐즈 또한 리온이 저택을 공격할 이유를 떠올리지 못했다. 나아가, 리온이 저택을 공격하고자 했다면 직접 나서는 편이 확실하다.

그렇기에, 리온의 동료인 세 사람에 대한 태도도 조심해야 한다는 집사장의 충고였다.

쎄븐즈도 그들이 리온의 동료라는 사실은 머릿속 한 구석에나마 떠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집사장이 충고한 것은 그들의 부재로 인해 대응이 늦어진 것에 관한 이야기. 즉, 엉뚱한 화풀이일지도 모르는 이야기에 관해서였다.

세븐즈 자신도 그 사실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기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세 사람이 부재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없다면, 세븐즈는 저택의 수장이자 주인으로서 세 사람의 처우를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나의 동료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냉정히.

그들을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대답을 돌려준 세븐즈의 모습에 집사장은 타당하다는 판단으로 참견을 삼가기로 했다.

집사장 또한 세븐즈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무슨 일이 있었나?”


응접실로 들어선 세 사람. 그중에서 칸은 자리에 앉은 직후 세븐즈에게 물었다.

평범하게 생각해서 저택을 나선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건만, 저택이 반 이상 파괴되어 있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남은 저택의 모습도 불타거나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더는 저택이라 부를 건물이 없었다.

칸의 질문에 세븐즈는 결론만을 대답했다.


“적의 습격이다. 정체는 알 수 없으며, 범인은 놓쳤지.”

“···이쪽에서도 놓쳤어.”


세븐즈가 결론을 말하자, 범인인 아인을 끝까지 쫓았던 레나드가 면목 없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레나드가 범인을 쫓았다는 이야기를 하자, 레나드의 모습을 본 적 없었던 세븐즈는 다소 놀란 모습이었다. 세븐즈가 저택에 도착한 시점에서 레나드는 이미 범인을 쫓기 위해 저택을 나섰기 때문이다.

명확한 정보를 알지 못한 것은 칸과 레나드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 세븐즈는 가벼운 한숨으로 자신의 분위기를 날려버렸다. 다른 세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조금, 프레이야의 일로 정신이 날카로워진 것인지도 모른다. 세븐즈는 자신의 상태를 냉정히 분석하려 하며, 중얼거렸다.

자신에게 조금 동요한 세븐즈는 다시 한번 한숨으로 숨을 가다듬고, 세 사람을 향해 자신들이 파악한 정보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는 상황은, 저택이 이미 습격을 받은 이후였다. 레나드. 당시 그대는 없었군.”

“나는 리온이 하녀를 우선하느라 범인을 쫓을 수 없어서, 대신 쫓았어. ···놓쳤지만.”

“으음, 그렇다면 이번 일은 나와 광대 청년만이 부외자가 되겠구먼. 나와 광대 청년은 〈신속의 바람〉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네만.”

“그, 그렇네요. 저는 이리저리 끌려다녔으니까요···.”


네 사람 모두, 사건이 일어난 후에 나타났기에 명확한 정보가 없었다. 자신들만으로는 이야기의 전모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 그들은 사건이 시작된 처음부터 있었던 인물. 리온이 깨어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리온은 쓰러진 상태다.”

“그런감? 그렇다면···. 또 그 마법을 사용한 모양이구먼. ···무리한 모양일세.”

“···프레이야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그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내게 책임이 있다.”

“걱정하지 말게. 그대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 아니니. 그리고, 리온이라면 금방 일어날걸세.”


칸은 세븐즈의 말에서 상황을 짐작하고는, 결국 리온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이해했다.

영혼 마법이 얽힌 일은 세븐즈 저택의 사람들로는 전혀 알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뭐, 가능한 한 빨리 일어나주었으면 하는구먼.”

“그건 이쪽도 마찬가지다.”

“아···. 나도 해야 하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같으려나.”


프레이야와 리온.

각자 생각하는 사람은 달랐지만, 세 사람의 생각은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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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Ego] 7장 16화 21.12.22 39 1 13쪽
303 [Ego] 7장 15화 21.12.21 30 1 12쪽
302 [Ego] 7장 14화 21.12.20 36 1 12쪽
301 [Ego] 7장 13화 21.12.17 34 1 12쪽
300 [Ego] 7장 12화 21.12.16 42 1 14쪽
299 [Ego] 7장 11화 21.12.15 32 1 12쪽
298 [Ego] 7장 10화 21.12.14 27 1 12쪽
297 [Ego] 7장 9화 21.12.13 33 1 13쪽
296 [Ego] 7장 8화 21.12.10 28 1 12쪽
295 [Ego] 7장 7화 21.12.09 40 1 11쪽
294 [Ego] 7장 6화 21.12.08 30 1 12쪽
293 [Ego] 7장 5화 21.12.07 38 1 12쪽
292 [Ego] 7장 4화 21.12.06 29 1 11쪽
291 [Ego] 7장 3화 21.12.03 2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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