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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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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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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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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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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go] 3장 90화

DUMMY

“결계가 있을 줄은···. 마법의 기척조차 없는 건, 리온의 실력인가?”

“그런가?”


리온이 펼친 결계에 얼굴부터 부딪힌 레나드는 잠깐 당황했지만, 리온이 레나드 또한 결계를 넘을 수 있도록 조정한 덕분에 식당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레나드는 식당의 내부에서 결계를 둘러보며 마법의 기척을 확인하려 했으나, 리온이 펼친. 정확히는 리온의 마술 도구로 펼친 결계에는 마법의 기척이 전혀 풍기지 않았다.

마법의 기척이라는 말에 리온은 고개를 기울였으나, 곧바로 제 일을 떠올렸다.


“아직 하인들이 남았어. 5명. 데리고 올게.”

“하인들? 그러고 보니, 저택 전체에 풍기는 기척은···. 녀석인가.”


리온의 연락으로 저택이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만을 알 수 있었던 레나드는 리온의 기척을 더듬으며 최단거리를 선택해 식당으로 향했다. 그 덕분에 빨리 올 수 있었지만, 현재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한 레나드는 리온과 마찬가지로 저택의 기척을 확인했다.

리온보다 기척에 민감한 레나드는 곧바로 범인이 지난번 마주했던 남자아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저택 전체에 펼쳐진 건 마법인가 보네.” “그래. 오히려 멀쩡히 온 쪽이 신기해.”

“최단거리로 와서 그런가?”


적의 마법이 펼쳐진 저택을 마음껏 누비고, 안전하게 식당에 도착한 레나드의 모습에 리온은 적의 상황을 파악하려 했다. 레나드는 자신이 최단거리로 온 덕분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지만, 그것만으로는 공격받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다.

범인이 어떤 생각으로 세븐즈 저택을 공격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리온이 할 일은 변하지 않았다.


“집사장이랑 함께 찾아올게. 식당의 하인들을 보호해.”

“···찾는 건 내가 적합할텐데.”


레나드는 자신이 도착한 직후에도 집사장을 선택한 리온에게 자신의 특기를 주장했다. 확실히, 지금 상황에서 레나드의 기척 파악 능력은 상당히 도움이 된다.

상대방이 어디서 공격을 하던, 레나드가 우선해서 파악하는 것으로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온은 그렇기에 레나드를 식당에 남겨두고자 했다.


“공격받는 상황은 후 수. 하지만, 레나드. 너라면 후의 선을 취할 수 있어.”


레나드가 기척을 파악한다면 상대방이 싸울 수 있는 레나드 이외의 하인들을 노린다고 해도 레나드가 막아낼 수 있다.

그 사실을 이야기하자 레나드는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다만, 확실히 잡아.”


잠깐이라고는 하나, 레나드는 세븐즈 저택에 지내면서 하인들과 나름의 교류를 만들었다. 게다가 저택 자체도 마음에 들었다. 그런 레나드가 식당에 들어선 직후 본 장면은, 상처를 입은 하인 두 사람이었다.

불의. 싸울 수 없는 이를 상처 입힌 것과 아무런 이유 없이 공격했다는 상황 두 가지. 그 이상으로 자신이 아는 사람이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에 레나드는 상당히 짜증을 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짜증은 레나드 만의 것이 아니었다.


“물론.”


레나드의 말에 다짐하듯 고개를 끄덕인 리온은 집사장과 함께 식당을 나섰다.

리온은 저택 전체의 기척을 파악하는 것으로 하인들의 위치를 파악했지만, 집사장은 어떤지 알 수 없어 리온은 집사장에게 시선을 향했다.

집사장은 리온의 시선에 눈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직함을 다시 한번 말했다.


“저는 집사장입니다. 제가, 이 저택에서 길을 헤맨다 따위. 우스갯소리도 되지 않겠지요.”

“···그런가. 그럼, 저쪽 복도의 두 명을 맡기지.”

“감사합니다.”


집사장.

즉, 세븐즈 저택에서 그 누구보다 오랜 기간을 지내며. 세븐즈를 오랫동안 보좌한 존재를 의미했다.

집사장에 오른 자신이 저택의 구조를 파악하지 못한다는 일은 없다는 집사장의 확신이었다. 그리고, 리온 또한 집사장의 확신을 믿는다고 정했다.

리온이 파악하기에 하인의 기척은 정 반대 방향에서 두 명과 세 명이 나뉘어 있는 상황이었다.

리온은 집사장에게 비교적 가까이에 있는 두 사람을 맡기고, 자신은 멀리 있는 세 사람을 맡았다.


“그럼.”

“예. 조금 있다 뵙지요.”


리온은 집사장을 보지 않고, 집사장 또한 리온을 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복도를 달렸다. 다만, 집사장은 겉보기에 걷는 모습으로 리온과 비슷한 속도였다.

기척 감지와 잡다한 기술을 이용해 하인들의 위치까지 달려온 리온은 방문 너머에서 하인 한 사람을 찾았다.


“남은 사람은···.”


집사장에게 맡긴 두 사람을 제외한다면, 리온이 찾아야 하는 사람은 세 사람. 그중 한 사람은 자신의 눈앞에 있었다.

다시 한번 위치를 확인한 리온은 눈앞의 하인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저택이 공격받고 있고, 식당에 결계를 쳐서 모두를 보호하고 있다. 리온의 설명을 들은 하인은 이해했는지 곧바로 리온을 따라오기 시작했다.

리온은 자신을 따라오는 하인의 모습에 다음 사람을 찾아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계단을 오른 직후.


- 쿠당탕.


익숙하지만, 다시 듣기 싫었던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들린 순간 리온은 자신을 따라오던 하인이 반응하기보다 앞서, 빠른 속도로 소리의 근원을 향해 달렸다. 예상대로 소리의 근원은 방문 너머.

리온이 다음 하인을 찾기 위해 향하던 목적지였다.


“···환영을 벌써 처리한 건가.”


레나드가 늦지 않은 상태로 공격을 받지 않은 이유. 리온이 다른 하인들이 공격받을 확률을 줄이기 위해 만들었던 환영 덕분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소리는 명백히 공격을 받을 때 나던 소리였다. 리온은 환영이 깨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문을 거칠게 열었다.

문의 잠금쇠가 의미 없이 뜯어지며, 문은 쉽게 열렸다.


“···!”

“『치유』.”


리온을 따라오던 하인은 방문 너머의 모습에 숨을 삼켰다. 리온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기에, 얼굴을 찌푸리는 동시에 하인에게 치유 마법을 사용했다.

문 너머에서 넘어져 있는 하인은 리온이 지금껏 보아왔던 습격 당한 모습 그대로. 마법으로 인한 상처가 몸 전신에 나 있고, 그로 인한 출혈이 상당한 모습.

다만, 다행인 점은 출혈로 인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큰 부상이 아니었기에 리온의 치유 마법과 응급처치로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래서는 식당으로 돌아가야겠네.”


상처를 입은 한 사람과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사람. 두 사람은 확실히 말해, 짐 덩이다. 그런 짐 덩이를 데리고서 다른 하인을 구하려다 공격을 받는다면 리온이라고 해도 완벽히 지켜낼 자신이 없었다.

그렇기에 리온은 한 번 식당으로 돌아간 이후 남은 하인을 찾기로 했다.


“식당으로 간다.”

“네.”


상처 입은 하인을 리온이 둘러매고, 하인과 함께 식당으로 향한 리온은 마침 반대편에서 두 사람을 선도하는 집사장과 마주했다.

집사장은 리온의 어깨에 들린 하인을 보고 얼굴을 찌푸렸지만, 응급처치가 되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리온은 집사장과 하인 네 사람을 식당으로 들여보냈다.


“남은 인원은 한 명인가.”

“···그렇군요.”

“한 명?”


아직 구하지 못한 인원이 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한 리온은 집사장의 표정을 보고 의문을 품었다. 아직 큰 상처를 입은 사람도 없었고, 대부분을 구해냈다. 분명히 긍정적인 상황임에도 집사장의 표정은 조금 전보다 어두웠다.

리온이 집사장의 표정에 의문을 느끼고 있을 때, 레나드는 남은 한 사람의 위치를 찾고 있었다. 레나드의 기척 감지는 주변의 마법으로 감각이 모호한 상황에서도 평소와 큰 차이가 없는 정도였다.

다만, 평소보다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탐색 끝에. 레나드는 마지막 한 사람을 찾았다.


“집무실로 들어간 것 같네.”

“···역시. 그곳에 계셨습니까. 프레이야.”


레나드의 이야기에 집사장은 예상했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리온은 집사장의 반응에 의문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프레이야는 누구?”


단적이면서도, 확실한 질문.

다만, 당사자를 구해야 한다는 상황에서 오랜 문답을 나눌 시간은 없었다. 그렇기에 집사장은 간결하게 대답했다.


“주인님의 소꿉친구분이십니다.”


집사장의 대답에 리온은 이해했다는 모습을 보였고, 짧게나마 만난 적이 있었던 레나드는 의외라는 모습을 보였다.

리온은 집사장의 이야기를 들은 후, 곧바로 프레이야가 있는 집무실을 향해 달렸다.

식당에서부터 집무실은 1층과 2층이라는 거리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리온이 전력으로 달린 결과, 불과 3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리온이 도착한 장소에는.


“오랜만이야. 키메라 씨.”


범인이라고 예상하고 있던 남자아이.

아인이 유열에 일그러진 웃음을 짓고 리온과 마주했다.


-+-


리온이 하인들을 식당으로 데려갈 때, 저택의 침입자는 여유롭게 저택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가 사용한 마법은 저택 전체를 감싸는 형식으로,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오는 것은 쉽다. 하지만,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는 것은 결계의 일종인 마법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마법의 발동자. 아인은 탈출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확신에 여유롭게 저택을 확인하고 있었다.


“자료는 어디에 있을까?”


어린아이의 천진함이 엿보이는 발걸음으로 복도를 걷는 아인은 말과는 달리 확고한 목적을 가지고 걷고 있었다.

향하는 곳은 집무실. 아인이 사용한 마법은 결계의 일종이면서, 아인이 손을 본 것이기에 내부의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특제 마법이었다.

리온이 환상을 만드는 마술 도구로 마법의 영향을 늦추기는 했지만, 본래 이 마법은 공격 보다 찾는 것에 특화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아인은 자신이 찾는 자료 대부분을 이미 찾은 뒤였고, 마지막 남은 자료 또한 집무실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지금의 혼잣말은 그저, 아인의 성격이라 할 수 있다.


“···어라? 누가 들어갔네.”


목적지인 집무실을 향해 걷고 있던 아인은 누군가 집무실로 들어갔다는 정보를 마법을 통해서 얻었다. 마법은 마력을 감지하는 것으로 파악하기 때문에, 정확히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아인은 그런 것 따위 상관없다는 듯. 단순히 누군가가 자신을 상대할 수 있다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다.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아인의 성격이 한껏 발휘했는지. 아인의 몸이 복도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비슷한 무언가로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


복도의 것과 비슷한 연기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집무실을 향해 나아갔다. 사람의 걸음걸이보다 빠른 연기는 순식간에 집무실로 다다랐고, 닫힌 문 사이를 자연스럽게 통과해버렸다.

그렇게, 연기가 들어선 집무실에 있는 것은 한 사람.


“아. 아직 있었네···.”


프레이아였다.

그녀는 집무실에 들어선 뒤, 문을 잠그고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잠긴 문은 안개가 된 아인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었지만, 프레이야는 아인이 들어온 것조차 깨닫지 못한 채 여전히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 모습에 아인은 천천히 연기의 몸에서 본래의 몸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건, 세븐즈 가문의. 로이드에게 중요한 물건이니까···.”

“응? 어떤게 중요한 물건이야?”


한참을 무언가 찾던 프레이야의 뒤에서 소리 없이 본래의 몸으로 돌아온 아인은 자연스럽게 프레이야에게 말을 걸었다. 단순한 장난, 그러나 호기심. 그러한 이유로 프레이야에게 말을 건 것이지만, 말이 걸린 프레이야는 놀란 모습으로 뒤돌아보았다.

뒤를 돈 프레이야의 한 손에는 마술 도구로 보이는 지팡이가 있었다. 다른 한 손에는 유독 녹색을 띤 빛을 반짝이는 돌.

아인은 프레이야가 든 양 손에 시선을 향하더니.


“으음. 뭔가 재밌어 보이는 걸 들고 있네, 누나.”


장난감을 발견한 듯한 밝은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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