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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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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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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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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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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go] 3장 89화

DUMMY

시장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 레나드는 지금, 시장의 모습을 완벽하게 외우기에 이르렀다. 시장의 구조, 위치, 어떤 사람이 다니는지. 레나드가 외운 모습을 지도에 옮긴다면 하늘에서 그린 것과도 같은 지도가 나올 정도였다.


“이 정도면 충분하려나.”


리온과 칸에게 외출을 제안받고, 자주적인 정찰을 마친 레나드는 이쯤이면 돌아가도 상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레나드는 브리드에 도착한 직후부터 주변 거리의 파악과 분석을 반복했다. 마찬가지로 시장의 정찰도 끝마친 레나드는 브리드 내부라면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둘러보지 못한 장소가 없다고 판단한 레나드는 저택으로 돌아가기 위해 걷던 길을 돌아가기 시작했다.


“···.”


거리를 걷던 레나드는 문득, 어째서 자신이 시장에 정찰을 나온 것인지 떠올리고 있었다. 의뢰인인 리온의 제안. 정확히는 칸의 제안으로 리온이 편승한 상황이다.

활동 구역의 파악은 끝냈고, 그 이외에는 세븐즈 가문과 우호적인 관계를 쌓은 지금에서 불필요한 정보라 생각한 레나드는 오늘 하루를 온전히 리온의 경호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리온은 자신의 연구가 있다는 이유로 레나드를 거절했다. 하다못해 저택에 남는 것을 선택하려 했지만, 그 선택지마저 칸의 제안으로 거부당했다.


“곤란하네.”


리온과 칸. 두 사람은 레나드가 편하게 휴식을 즐기며 적당히 놀고 올 것을 명한 것이지만, 어정쩡한 용병 의식이 자리 잡은 레나드는 두 사람의 명을 일이라는 것으로 오인한 것이 이번 사건의 정체였다.

레나드에게 주어진 가죽 주머니만 해도, 칸이 레나드에게 시장을 즐기라는 이유로 건넨 금액이다.

다만, 레나드는 그마저도 필요 경비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일단, 돌아갈까.”


두 사람이 어째서 자신에게 외출을 명했는지 끝끝내 이해하지 못한 레나드는 느긋이 저택을 향해 걷기를 조금.


- 【기동】


“···?”


자신의 등 뒤에 걸린 총에서 묘한 분위기가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기색에 레나드가 의문을 표하며 등에 걸린 총을 들자.


“【레나드, 들려?】”

“···! 리온?”


레나드의 머릿속으로 리온의 목소리가 울렸다. 분명 주변의 기척으로는 리온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들리는 목소리는 리온이었다.

마법과 마술에 정통하지 않은 레나드는 간단하게, 리온이 무언가의 마법을 사용했다는 감상밖에 들지 않았다.

문제는, 어째서 리온이 자신에게 연락을 취했는가. 리온은 타인과의 대화를 솔선해서 행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최소한 레나드가 파악하고 있는 리온은 그런 사람이었다.

즉, 리온이 레나드에게 연락을 할 수밖에 없는 일이 생겼다는 것이 레나드의 판단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저택이 공격받고 있어. 빨리 돌아와.】”

“뭐?”


자신에게 연락 온 이상 무언가 사건이 생긴 것이다. 분명 그리 생각하고, 어느 정도 각오한 레나드는 리온이 전한 이야기에 당황했다.

저택이라는 단어와 빨리 돌아오라는 명령. 이 두 가지는 연락으로서는 간결한 내용이었지만, 레나드가 이해하기는 불친절한 설명이었다.

레나드가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의문을 묻기보다, 총에서 전해진 기묘한 기색이 사라지는 것이 먼저였다.


“설마···. 어이, 리온?!”


총에서 전해지던 묘한 기색이 사라진 것에 레나드가 리온을 불러보았지만, 레나드의 예상대로 리온과의 연락이 끊어졌다.

갑작스러운 연락에 더불어 저택의 공격. 그에 관해서 리온은 레나드에게 빠른 복귀를 명했다.

레나드는 생각하기에 앞서 저택으로 돌아가던 자신의 다리를 재촉하는 것으로, 생각은 잠시 뒤로 미루기로 했다.

다만.


“진짜···! 최소한 설명 정도는 해도 괜찮은 게 아니냐고!”


리온을 향한 불평만은 달리는 도중에 내뱉기로 했다.

저택이라는 것은 리온 일행이 지내는 세븐즈 가문의 저택이 확실할 것이다. 그러나, 그 저택이 공격받고 있다는 사건은 레나드에게 있어 전혀 뜬금없는 이야기라 할 수 있었다.

리온이 전한 정보에는 공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 있을 뿐. 누가,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의 피해인지 등. 자세한 정보는 하나도 없었다.

자세한 정보 하나 없이 호출당한 레나드는 머릿속으로 브리드의 지도를 떠올리며, 건물의 옥상을 넘는 최단거리로 달려가며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사람 부려 먹는 게 험한 녀석이네···!”


-+-


“생각보다 힘들어.”


리온 자신이 영혼 마법을 사용해 만든 레나드의 총. 그리고, 그것과 성질이 비슷한 『칼라드볼그』를 이용한 연락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영혼 마법으로 만든 레나드의 총이 리온과의 미약한 연결을 남겨두고 있었고, 성질이 비슷한 『칼라드볼그』가 리온에게 호의적이기 때문이었다.

다만, 연락을 위한 마력과 정신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갉아 먹혔다.


“지금으로서는 30분이 최대인가?”


레나드와의 짧은 연락으로 최대 연결 시간을 계산한 리온은 남은 마력 양을 확인했다. 적과 전투하며, 하인들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최대한 마력을 아껴야 했다.

그 덕분에 레나드에게는 제대로 된 정보를 전하지는 못했지만, 레나드라면 그 정도의 정보로 충분하다는 리온의 판단이었다.


“···그래서, 남은 하인들은?”


레나드와 연락하는 도중에도 기척을 찾으며 하인들을 모은 리온은 네 명째를 찾은 시점에서 남은 하인들의 수를 물었다.

리온의 뒤를 따르던 하인은 리온의 질문에 전체 하인 수를 밝히고, 남은 하인의 수를 알렸다.

남은 하인은 불과 10명.


“저택에 있는 하인의 수만 포함하면 그렇게 됩니다. 하지만···. 밖에 있는 아이들이···.”


저택에서 일하는 하인들은 저택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심부름 등의 이유로 저택을 나서기도 한다. 그런 경우를 포함해 지금 저택에 남은 하인의 총인원이 10명.

리온은 다른 하인들을 걱정하는 하인을 보더니, 자신의 예상을 알렸다.


“밖으로 나간 사람은 괜찮아. 이 마법은 저택에만 있으니, 저택을 노린 마법이겠지. 밖에 있는 사람보다는 저택 안에 있는 사람만 신경 쓰는 모양이야.”

“그런가요? 아니, 아이들이 괜찮다면···. 다행입니다.”


리온의 설명에 안도한 듯한 모습을 보인 하인은 리온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자신들을 지켜준 것에 대한 감사와 걱정하지 않도록 설명해 준 감사였다.

자신을 향해 고래를 숙인 하인의 모습에 리온은 쑥스러운 것을 감추기 위함인지 고개를 돌렸다.

리온을 포함해 다섯 명은 저택에서 가장 넓은 장소인 식당으로 향했다. 한 번은 리온 혼자서 도착한 장소지만, 당시에 아무도 없었기에 다른 곳으로 곧장 향했었다.

하인을 찾은 시점에서는 그들을 한 곳으로 모으기에 충분한 장소라 할 수 있으리라.


“여기서 기다려. 다른 사람들을 데려올 테니까.”


리온이 하인들을 식당으로 데려다 준 뒤, 다른 하인들을 찾기 위해 식당을 나서려 하자.


“저! 그, 여긴 안전한가요?”


하인 중 한 명.

얼굴에서부터 불안이 내비치는 하녀가 리온을 향해 물었다. 당당한 리온의 모습에 안도하고 있던 하인들은 리온이 자신들을 두고 간다는 사실에 적잖은 불안을 느낀 것이다.

다른 하인들 또한 숨기고는 있었지만, 내심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리온은 식당에 내던진 마술 도구를 찾았다.

적당히 굴러다니던 마술 도구를 식탁에 올려 놓은 리온은 마술 도구를 기동하며 설명했다.


“이 근처에 있으면 안전해. 식당 내부까지는 괜찮겠네.”

“이, 이건?”

“결계를 유지하는 마술 도구. 안전해.”


리온이 식당에 내던진 마술 도구는 리온이 심심풀이 삼아서 만들었던 결계의 마술 도구로, 식당으로 도망친 하인이 있다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던져두었던 것이었다.

결국 리온이 사용하게 되었지만, 최소한 네 명의 하인들은 결계라는 말에 안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 다른 하인들을 데려올 게.”

“감사합니다.”


처음보다는 진정한 모습의 하인들은 식당에 둔 리온은 처음 발견한 하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녀의 상태는 위험했지만, 적합한 처치를 마쳤기에 정신을 차리기 전까지는 리온의 방에 있을 터였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리온은 결계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여전히 방에서 기절한 여성을 둘러매고 두 번째 하인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두 번째 하인이 있는 방에서도 그는 기절한 상황으로, 결계는 유지되고 있었다.


“···결계를 부술 정도는 아닌가.”


냉정히 분석을 끝낸 리온은 식당으로 돌아왔다.

식당의 문이 열리는 순간에는 내부의 하인들의 긴장한 기색이 전해졌지만, 들어온 사람이 리온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안도한 분위기가 퍼졌다. 하지만 리온이 매고 있는 두 사람을 확인하자 곧바로 긴장한 분위기가 되었다.

리온은 두 사람을 하인들에게 인도하고, 두 사람의 간병을 부탁했다.


“일단 치료는 했어. 깨어나면 가능한 한 움직이지 말라고 전해줘.”

“아, 알겠습니다.”


저택에 남았다고 알려진 10명은 리온이 찾은 두 사람을 제외한 수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리온은 남은 8명을 찾기 위해 저택의 기척을 다시 확인했다.

리온이 확인한 기척으로, 남은 것은 확실히 8명. 범인으로 생각되는 남자아이는 이전에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척을 감지할 수 없었다.

모호해진 거리 감각을 대략 이해하며 감에 의지한 채 남은 기척을 찾았다.


“여기 있나?”

“그 목소리는···.”


하인의 휴게실로 알려진 방 너머에서 들린 목소리에 리온은 상대방을 짐작했다. 상대 또한 리온의 목소리로 짐작한 것인지, 간단하게 문을 열어주었다.

문이 열린 너머에 있던 것은 세 사람. 그중 한 사람은 비교적 리온과 대화를 자주 나눈 인물이었다.


“집사장인가.”

“리온 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공격을 받으신 흔적은 없으시군요.”


집사장은 리온의 모습을 확인하고 안도한 모습이 되었다. 세븐즈 저택이 습격당한 상황에서, 리온이 공격이라도 받았다가는 주인인 세븐즈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리온은 특별히 신경 쓰고 있지 않았기에 집사장과 하인 두 사람을 데리고서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있어. 결계가 있으니 안전해.”

“결계까지···. 이거, 정말 감사합니다.”


두 사람의 하인을 데리고 있던 집사장은 리온을 향해 깊은 감사를 나타냈다. 다른 하인들을 보호하고 있었다는 것은 본래 집사장이 해야 하는 일을 대신한 것. 또한, 세븐즈의 하인인 사람들을 지켜주었다는 것에 감사를 나타낸 것이다.

식당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한 집사장은 저택에 남은 하인들의 수를 떠올리더니, 그중 주인인 세븐즈의 오랜 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리온 님. 다섯 명이 부족합니다.”

“그런가. 찾아올게.”

“아니요. 리온 님은 여기에 계셨으면 합니다. 제가 찾아오겠습니다.”


집사장의 이야기에 리온은 하인을 찾으러 나서려 했지만, 집사장의 이야기에 걸음을 멈췄다.

리온은 자신이 나서겠다는 집사장의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식당의 밖. 정확히는 세븐즈 저택 전체가 모종의 마법 공격을 받고 있다. 즉, 적의 공격 내부라는 이야기였다.

본래라면 그 상황 자체만으로 곤란한 상황이었다. 리온은 각종 마법에 소양이 있고, 검 또한 상당한 실력이기에 대처가 가능한 것이다. 리온이 생각한 결과, 일반인이 대처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어중간한 실력으로는 더욱 위험만 생긴다. 그렇게 판단하고 리온은 집사장의 실력을 파악하고자 물었다.


“···자신 있어?”


리온의 품평하는 듯한 시선과 말투.

상황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아니었다면 분명 무례한 시선과 말투였지만, 집사장은 리온의 말에 실로 멋드러진 웃음을 지어보였다.


“저는, 세븐즈 가문의 집사장입니다.”


그 한 마디에 담긴 자신감을 파악한 리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리온이 허락한 것은 단순히 자신감만으로 고개를 끄덕인 것이 아니다. 그저, 리온이 파악하기에 집사장도 나름의 실력을 지닌 실력자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소한 자신의 앞가림 정도는 가능하리라 예상한 리온은 집사장을 향해 마술 도구를 던져 주었다.


“이건?”

“목소리를 전하는 마술 도구. 곤란한 일이 생기면 사용해.”

“이거, 감사합니다.”


리온과 집사장이 남은 하인들을 찾는 것으로 정해진 순간.

두 사람이 식당의 문을 여는 것보다 빨리, 식당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다른 하인들과 집사장은 경계했지만 리온은 태연한 모습으로 방문자를 기다렸다.


“최대한 빨리 왔어.”


식당으로 들어선 방문자.

리온이 연락하고 10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간이라는 속도로 돌아온 레나드가 불만을 가득 담은 모습으로 식당으로 들어오려다.


- 쾅.


“큿···!”


리온이 펼쳐둔 결계에 얼굴부터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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