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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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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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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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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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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Ego] 3장 83화

DUMMY

입구를 향해 걸어가던 세븐즈는 자신이 불린 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명백히 자신의 이름이 불린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 이외에 세븐즈 가문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불린 것으로 확신한 세븐즈는 목소리의 주인을 찾기 위해 걸음을 멈춘 자리에서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면서도 주변을 면밀히 파악한 결과, 주변에서 특별히 자신을 신경 쓰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뒤. 자신을 부른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려 시선을 방황하자.


“역시! 꼬마였네!”


조금 전, 세븐즈가 걸어 나온 복도와는 다른 방향의 복도에서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딘가 기쁜듯한 목소리를 향해 세븐즈가 시선을 돌린 끝에는 긴 머리를 늘어뜨린 여성이 세븐즈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자신의 기억에는 처음 보는 여성이 자신을 반기는 모습에 세븐즈는 무언가 착각으로 인한 일이라 생각했으나, 곧바로 생각을 고쳤다. 단순한 착각이라면 자신의 가문을 이야기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자신의 기억에는 없으나, 자신과 가문을 알고 있는 인물. 또한, 자신을 반기는 모습이 익숙한 인물. 한순간에 생각을 끝마친 세븐즈는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그녀는 자신이 아닌, 자신의 부모와 인연이 있던 상대라고 판단한 것이다.


“꼬마!”


판단을 내린 세븐즈의 행동은 간단했다.

자신은 여성에 관한 정보가 없지만, 여성은 자신의 정보가 있다. 지금까지의 태도를 관찰한 결과. 여성은 세븐즈 자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기에, 세븐즈는 특별한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여성이 다음 행동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

여성은 세븐즈가 자신이 찾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한 뒤. 기쁜 듯이 세븐즈를 향해 다가왔다. 여성이 세븐즈를 향해 다가오는 도중, 세븐즈는 그녀의 뒤편에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세븐즈는 그녀의 뒤편에서 일어나는 어수선함의 원인이 신경 쓰였지만, 눈앞까지 다가온 여성의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긴 무슨 일 때문에 온 거야? 혼자서 온 건 처음이 아닌가?”


여성은 긴 머리를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으로 세븐즈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질문을 들은 세븐즈는 대답을 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뒤, 그녀의 질문에 답을 돌려주었다.

다만, 그녀와 자신의 거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세븐즈는 높임말을 쓰기로 했다. 자신의 부모와 인연이 있는 상대에 대한 대응으로서는 적절한 대응이라 할 수 있었다.


“제 담당 영지에서 문제가 발생했었습니다. 오늘은 그에 따른 후속 처리를 부탁하고자, 세븐스타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세븐즈의 대답. 정확히는 자신의 말투를 전혀 위화감 없이 받아들인 모습에 세븐즈는 내심 안도했다.

그녀가 자신의 부모와 인연이 있는 상대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지만, 그 인연이 어떤 것인지. 또는 그 인연이 얼마나 깊었는지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부모와 인연이 있기에 그녀의 대응을 소홀히 할 수도 없었다.

은은한 노을빛의 긴 머리를 늘어뜨린 여성은 세븐즈의 곤란함도 모른 체, 세븐즈가 대답한 내용을 곱씹고 있었다.

세븐즈는 눈앞의 여성이 생각에 빠진 모습을 틈타. 그녀가 자신을 향해 걸어올 때, 그녀의 뒤에서 일어난 소란스러움을 파악하기 위해 시선을 뒤로 던졌다.

그리고.


“···?”


어째서인지 주변의 대부분이 자신이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명백히 시선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그저, 눈치를 보듯. 곁눈질로 향하는 시선은 분명 세븐즈가 있는 방향이었다.

주변에서 ㅂ내져 온 곁눈질을 이해할 수 없었던 세븐즈는 상황을 이해하고자 했지만, 그보다 먼저. 눈앞의 여성이 움직였다.


“그러면,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그렇습니까···?”


세븐스타에 후속 처리를 부탁한 일을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는 말에 세븐즈는 조금 의아함이 섞인 대답을 했다.

세븐즈가 본 눈앞의 여성은 30 즈음의 나이로 보이는 여성으로, 겉모습에서부터 흐르는 기품은 귀족이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세븐즈가 파악하고 있는 귀족 중에서 그녀와 같은 은은한 노을빛의 긴 머리는 없었다.

귀족의 기품을 내풍기는 것과 자신의 부모와 인연이 있는 그녀를 절대 무시하지는 않았지만, 세븐즈는 어떻게 보아도 그녀가 자기 일을 돕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도울 수 있다고 말한 직후 이어진 세븐즈의 의아함이 섞인 대답을 착각한 듯, 여성은 어딘가 서운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여성의 표정에 세븐즈는 곧바로 자신의 대답이 실수했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내면이 드러나는 일 따위, 귀족에게 있어서는 수치.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실태였다.

그 사실을 증명하듯 눈앞의 여성은 잠시 서운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결심한 듯 갑작스럽게 세븐즈의 손을 낚아챘다.


“?!”

“꼬마! 도와줄 테니까. 가자!”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일에 세븐즈가 당황한 틈을 놓치지 않고, 여성은 당당한 발걸음과 의외의 힘으로 세븐즈를 이끌고 걷기 시작했다.

여성이 발걸음을 나서자, 주변에서 세븐즈와 여성을 지켜보던 이들은 길을 내어주었다.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여성이 커다란 복도를 향해 나아가자 그 복도를 지키던 직원들도 공손한 모습으로 길을 비켜주었다.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하여 생각이 헛도는 와중에도 세븐즈는 그런 모습들을 한눈에 새겼고, 미약하게나마 차린 정신으로 여성의 정체를 예상하려 했다.

귀족은 아니다. 하지만, 귀족 못지않은 기품을 지니고 있다. 또한, 귀족인 부모와 인연이 있다. 주변의 태도를 보면 높은 입장이라 예상할 수 있었다.

떠오른 관련성을 나열하던 세븐즈는 문득 하나의 가능성에 도달했다.


“이게, 대체···.”


도달한 가능성이 구체화되기 직전. 세븐즈는 자신도 모르게 푸념과도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신을 이끄는 여성은 세븐즈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한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처음 잠깐은 세븐즈도 저항을 하려 했으나, 주변의 태도와 여성이 나아가는 방향을 본 뒤로 세븐즈는 저항하기를 포기하고 얌전히 여성의 뒤를 따라 걷고 있었다.

커다란 복도를 지난 여성은 익숙한 듯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발견했다. 계단은 목재로 지어져 있었지만, 역시 한눈에 봐도 좋은 소재로 만들어져 있었다. 게다가, 만듦새 또한 뛰어난 것으로 보였다.

계단만으로 상당한 위압감을 주는 위층을 향해 올라가기를 잠시. 아래층과 비교해 조금 짧은 복도를 지나자, 이번에는 커다란 문이 나타났다.


“자, 이쪽이야. 오늘은 조금 늦었지만, 오히려 좋은 일이었네.”


여성은 익숙한 듯 커다란 문을 열기 위해 손을 얹었다. 세븐즈는 그 모습을 어딘가 멍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커다란 문이 열리자 나타난 곳은 넓은 공간과 원형 책상. 그 원형 책상을 두르듯 놓여 있는 의자.

원형 책상과 의자. 아니,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물건이 세븐스타의 격을 나타내듯 고급 자제와 적절한 외형으로 어딘가 이국의 왕성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정작 세븐즈는 공간을 가득 채운 놀라움을 깨닫기 이전.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로 인해 생각이 강제로 멈춰버렸다.


“늦다.”

“오, 왔는가?”

“어라? 그쪽의 분은?”

“우물우물.”

“조금 늦었네. 그쪽의 분이 원인인가?”

“왔네요.” “아리스. 마지막이니 서둘러. 지각이라고?”


입구인 커다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여성과 세븐즈를 향해 일곱 개의 시선이 향해졌다.

처음, 여성으로 향해진 시선은 반가움과 같은 호의적인 시선. 반면, 세븐즈를 향해 날아온 시선은 의문과 같은 호의가 아닌 시선들이었다. 다행이라면, 적의가 섞이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문을 넘어선 직후 마주한 일곱 명. 세븐즈는 이곳이 어느 건물인지, 자신이 이곳까지 어떻게 왔는지를 떠올리고는 굳어버린 것이다.

세븐즈를 이끌고 온 여성. 아리스는 늦게 온 사실을 다른 이들에게 사과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러는 도중에도 세븐즈는 굳어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반응은 할 수 없었고, 그런 세븐즈를 향한 다른 이들의 의문은 깊어져 갔다.

아리스는 자신을 향한 시선보다 세븐즈를 향한 시선이 많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자그맣게 웃음을 지었다.


“아리스. 그쪽의 남성은 누구지? 외부인을 함부로 들이는 것은 허락할 수 없다만.”

“어머나, 로겐. 정말로 모르는 건가요? 당신과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걸요?”


원형 책상에서도 반대편. 문의 정면에 앉은 남성이 아리스를 향해 세븐즈의 정체를 묻자, 아리스는 남성을 로겐이라 부르며 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 모습에 로겐은 눈썹을 찌푸리고, 다른 여섯 명은 세븐즈의 모습을 면밀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관찰하는, 어딘가 찌를 듯한 시선이 동시에 일곱 개가 자신에게 향해지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세븐즈는 급하게 자세를 잡았다. 그와 동시에, 격식을 차린 인사를 로겐. 정확히는 방 안에 있는 모두에게 향했다.


“오랜만입니다. 그리고, 몇몇 분들은 처음 뵙겠습니다. 일곱 거성 분들. 저는 세븐즈 가문의 당대 수장을 맡게 된 로이드 세븐즈라 합니다.”

“···! 그런가, 네가!”

“정말인가···? 그 세븐즈의 수장이라고?”

“네? 세븐즈 가문?”

“꿀꺽···!”

“흐음. 세븐즈 가문의 수장이라···. 오랜만. 아니, 이번 수장에게는 처음 뵙겠습니다. 군요.”

“당대, 입니까.”

“이쪽은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하면 되는 건가?”


세븐즈가 자신을 밝히자, 일곱 명은 제각각의 방식으로 놀란 모습을 보였다. 그 반응을 어딘가 예상한 세븐즈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세븐즈 가문은 대대로 세븐스타와 인연이 있는 가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의 수장인 로이드가 가문을 맡게 되었을 때는 세븐스타와의 인연이 극히 드물었다.

어디까지나 명목만 남은 인연. 그런 도중에 세븐즈 자신이 일곱 거성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을 안내한 여성. 아리스가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없었지만, 세븐스타의 건물이라는 것과 세븐즈 자신이 이끌리는 방향으로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결정적으로는, 방의 문이 열린 직후. 세븐즈의 시야 정면에 들어온 사람의 모습을 본 순간 알 수 있었다.


“로겐 님. 오래간만입니다. 그간, 제대로 된 연락이 없어 죄송합니다.”


로겐이라 불린 남자는 이 공간에 있는 모든 인물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남자였다. 외모로부터 추정되는 나이는 40대. 실제로도 그의 나이는 46세의 나이였다.

세븐즈가 그를 알고 있는 것은 간단하게도, 어릴 적 세븐즈와 만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븐스타에서 세븐즈 가문에 의뢰한 일이 10년 전. 당시 세븐즈의 나이는 7살로, 세븐즈의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저택에 방문한 로겐과 만났었다.

안면이 있는 로겐이 세븐즈를 알아볼 수 없었던 것은 간단한 이유다. 당시 7살의 세븐즈와 지금의 17살 세븐즈가 몰라보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단 번에 세븐즈를 알아본 아리스의 눈썰미가 좋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가···. 그렇게 작던 꼬마가. 벌써 이렇게 자란 건가?”


세븐즈가 안면이 있는 로겐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자, 로겐은 세븐즈를 바라보며 세븐즈의 이릴 적 모습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리스는 조금 불만스러운 모습으로 세븐즈에게 자신을 주장했다.


“어라. 꼬마, 나는?”

“죄송합니다. 아리스 님. 어릴 적 뵈었던 아름다움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라 볼라봤습니다.”


아리스가 세븐즈에게 자신을 주장하자. 이번에는 아리스에게 머리를 숙였다.

아리스 또한 어릴 적 세븐즈와 안면이 있었지만, 당시의 머리 색과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져 있었기에 세븐즈가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것도 이 공간에 도착하기 전까지. 세븐즈가 로겐을 알아본 순간, 달라진 아르스를 눈치챌 수 있었다.

아리스는 세븐즈의 변명에 만족하면서 원형 책상에 있는 자신의 장소로 향했다. 초대 받은 상황인 세븐즈는 한순간 아리스를 따라가야 하는지 고민했지만, 특별한 지시가 없었기에 자리에 멈춰 있는 것을 선택했다.


“아리스 씨. 로이드 꼬마를 데리고 온 이유를 물어도 될까요? 일부러 꼬마를 데리고 오시느라고 늦으신 건가요?”


아리스가 원형 책상에 배정된 자신의 자리로 향하자, 로겐의 왼편에 앉아 있던 남자. 아이렌이 세븐즈를 데리고 온 이유와 늦은 이유를 물었다.

아이렌의 질문은 다른 이들도 궁금한 모양인지 조금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아리스는 조금 전의 일을 그대로 말했다.


“응? 아, 틀려. 꼬마는 아래층에 있길래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금 곤란한 모양이었거든. 그리고, 조금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데려왔어.”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한 아리스의 대답에, 관심을 보이던 거성들은 일제히 한숨을 내쉬었다.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동시에, 아리스가 한 행동을 긍정할 수는 없다는 반응이었다.

거성들의 반응에 세븐즈 또한 아리스가 자신을 데려온 일이 갑작스러운 일이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세븐즈의 눈앞에는 아무리 보아도 회의를 위한 장소. 게다가, 모인 인물들은 거성들 전원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세븐즈 자신이 불릴 일 따위 전혀 없었다.

조금. 아니, 상당히 귀찮은 일에 얽힌 것을 자각한 세븐즈는 다른 거성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한숨을 내보인 것과 달리, 세븐즈가 제대로 된 이유로 아리스의 초대를 거절할 수 있는 반응을 기다리는 것이다.

세븐즈가 주변을 둘러보며 거성들의 반응을 기다리기를 잠시. 상황이 대충 정리된 분위기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입구에서 가까운 자리에 앉은 거성이었다.


“뭐, 조금 늦어진 데다 다른 손님이 있는 모양이지만. 세븐즈 가문이라면 딱히 상관없지?”


아무리 보아도 세븐즈와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 법한 소녀가 세븐즈를 무시하고 상황을 이어나가려 했다.

소녀의 말에 세븐즈는 당황하면서도 관찰하기를 조금. 그녀의 머리카락이 외국의 색인 선명한 하늘색이라는 것만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처지를 명확히 알 수 없기에, 알더라도 낮은 입장임은 변함없기에 세븐즈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세븐즈를 대신해서 반응한 것은 조금 전 소녀의 옆에 앉은 소년.

소년은 소녀보다 더욱 어린 나이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누님. 그렇지만, 외부인입니다. 인연이 깊은 귀족이라 하지만, 거성의 회의에 외부인을 들이는 것은 선례가 없던 일. 본래라면 퇴출이 올바른 반응입니다.”


소년은 소녀를 누님이라 부른 말을 증명하듯, 소녀와 머리색이 완전히 같았다. 외모로부터도 혈연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소년은 세븐즈가 거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 장소에서 내보내야 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아, 그건 괜찮아 테스. 꼬마라면 우리랑 비슷한 느낌이니까.”

“그렇습니까? 그럼···. 저로부터의 이견은 없습니다.”


아리스가 당연하다는 듯 세븐즈를 거성들과 같은 급이라는 이야기를 하자, 테스라 불린 소년은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

도망갈 방법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에 세븐즈는 식은땀을 흘리며. 마지막 구원일지도 모르는 로겐을 바라보았다.

세븐즈의 시선을 눈치챈 로겐은 한 번 고개를 끄덕이더니. 무겁게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칠성회의를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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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Ego] 7장 16화 21.12.22 39 1 13쪽
303 [Ego] 7장 15화 21.12.21 30 1 12쪽
302 [Ego] 7장 14화 21.12.20 36 1 12쪽
301 [Ego] 7장 13화 21.12.17 3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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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Ego] 7장 11화 21.12.15 32 1 12쪽
298 [Ego] 7장 10화 21.12.14 2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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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Ego] 7장 3화 21.12.03 2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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