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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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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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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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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Ego] 3장 82화

DUMMY

갑작스러운 벡터의 사죄를 받은 세븐즈는 확고한 거절의 뜻을 나타냈다. 단순히 거절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으로 사죄 자체를 받은 적 없는 취급을 하기로 했다.

분명 무언가 불평을 들을 것이라 예상했던 벡터는 세븐즈의 반응에 당황했다. 벡터는 조금 전 자신이 말한 내용을 진심으로 믿고 있었다.

오히려, 세븐즈가 자신과 세븐스타에 피해를 호소하는 쪽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어느 의미로 상당히 엇나가 있는 벡터의 발상은 이어진 세븐즈의 질문으로 입을 다물게 되었다.


“자네가 사죄한다면, 그 사죄는 세븐스타의 총의라 보아도 되는 건가?”


벡터의 반응을 살핀 세븐즈는 벡터가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벡터가 아닌. 그가 소속한 조직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조금 바꾸었다.

이번 사건은 불법 조직이 세븐즈의 담당 지역에서 활동한 것이 주된 일이다. 벡터는 그 일 자체를 사과하며, 자신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자신의 말에 말문을 잃은 듯 입을 다문 벡터의 모습에 세븐즈는 문제점을 짚어주었다.


“이번 사건은 외부에서 들어온 불법 조직이 원인이다. 그들은 제대로 된 관리와 감시를 받지 못했고, 그 덕분에 일부 행동을 놓쳤다. 이번에는 그 행동이 밀매였다. 그런 일이지.”


브리드는 힐튼의 항구라는 특성으로, 매번 다양한 물건과 수많은 사람이 왕래하는 곳이다. 그런 특성으로 완벽하게 관리를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항상 몇몇 인물과 물건을 놓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와중,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일부를 놓쳤다. 그러나, 이번에 놓친 이들은 불법 조직임과 동시에 밀매를 시도한 조직이었다.

단순하게 본다면 담당 지역인 브리드의 실수. 하지만, 상인의 측면으로 본다면 담당 구역인 세븐스타의 관리와 감독 부족. 국가적으로 본다면 힐튼의 구조 조직 문제.

즉, 어느 조직 하나만의 문제라고 하기에는 다양한 불합리가 섞여 있는 것이다.


“이전부터 문제가 되어오던 일을, 우연이라는 요소가 섞여서 드러났다. 그런 일을, 정말. 세븐스타 만의 문제로 만들 생각인가?”


세븐즈가 벡터의 사죄를 받을 수 없는 일은 단 하나. 이번 사건은 엮여있는 모두의 잘못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벡터의 사죄를 받는다면 이번 사건은 세븐스타만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본래라면 세븐즈가 나서서 해결하고, 후속 처리를 세븐스타가 돕는다. 힐튼은 이 일을 파악하고 훗날의 보상과 지원으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세븐즈는 벡터의 사죄를 받지 않았다. 그 이상으로, 벡터의 사죄를 처음부터 없었던 일로 만들었다.

다행히, 두 사람이 있는 장소는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는 장소. 세븐즈와 벡터가 입을 다물기만 한다면 알려질 일은 없다.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생각이 짧았습니다.”

“상관없다. 그보다, 후속 처리의 일로 상담을 하고 싶다만.”


세븐즈의 설명에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이해할 수 있었던 벡터는 세븐즈에게 사과했다. 이번 사과는 간단하게 받아들인 세븐즈는 벡터를 통해 후속 처리의 상담을 이야기했다.

브리드에서 날뛰던 불법 조직은 리온 일행을 통해 대부분 정리되었다. 남은 조직은 세븐즈가 이용하려 하고 있었고, 그 외에는 칸과 신속의 바람이 처리하는 상황.

세븐스타를 통한 후속 처리는 다른 곳으로 흘러나간 물건과 다른 도시에 숨어 있을 조직의 발견 등. 넓은 영향력을 지닌 세븐스타만 해결할 수 있는 이야기다.


“혹시, 그들이나 일부에게서 특징이나 문양과 같은 것이 있었습니까?”

“문양?”

“예. 일부 조직은 서로를 파악하기 위해 상징성이 있는 물건을 이용하기도 한다더군요. 그중에는 문양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듣던 벡터는 곧바로 떠오른 점을 세븐즈에게 물었다. 후속 처리의 주된 내용이 불법 조직의 추적이기에, 추적에 필요한 정보를 들어두고자 한 것이다.

불법 조직 자체는 그리 드문 것이 아니다. 조직의 크기, 종류를 불문하고 위법 행위를 목적으로 행동하는 불법 조직은 지금까지 다양하게 존재했다.

그리고, 힐튼에서 행동한 그들의 대다수는 국가 공인 상회 조직인 세븐스타가 스스로 나서서 해결한 적이 많다.

오로지 조직 하나만으로 해결한 사건은 극히 드물지만, 세븐스타를 주축으로 나선 힐튼의 일부 기사단 등으로 해결한 불법 조직들의 기록은 상세히 남아 있다.

벡터 또한 세븐스타에서 나름의 지위를 지닌 직원으로서 그런 사건들을 파악하고 있었고, 그들의 공통점으로 문양이 새겨진 물건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 것이다.

무언가 특징이 없는지 물어본 벡터의 질문에 세븐즈는 몇 가지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문양···. 문양인가.”


세븐즈는 거점을 무너뜨릴 때,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 거점을 무너뜨린 것은 어디까지나 리온과 레나드.

두 사람이 거점을 무너뜨린 이후에는 언제나 칸과 세븐즈에게 보고를 했다. 그중에는 특별한 점, 거점의 모습, 찾은 물건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문양이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군.”


두 사람의 보고에서 무언가 특별한 문양이 있는 물건은 없었다.

마법을 사용하는 리온의 주된 정보는 마법 도구와 마술 도구 등의 마법과 관련된 정보였다. 반면, 용병인 레나드의 정보는 조직의 구조와 거점의 모습을 통한 그들의 행동 유추 등의 정보.

방향이 다른 두 사람의 정보를 종합해도 그럴 듯한 물건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 세븐즈는 없는 것이라 결론을 내렸다.


“그렇습니까. 그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요. 일단, 지금까지 파악된 정보를 토대로 담당 부서에 정보를 전해두겠습니다.”


이야기 대부분을 듣고, 상황을 파악한 벡터는 정보를 정리한 종이를 한 차례 접어 자신의 품속에 넣었다.

세븐즈가 벡터를 통해 넘긴 정보는 다시 한번 벡터를 통해 담당 부서로 흘러 들어간다. 담당 부서는 정보를 확인하며, 정확한 정보를 위해 다시 한번 조사.

조사가 끝난 이후부터는 일의 종류에 따라서 일곱 개로 나뉜 각 분야로 전해진다.

전해진 일은 순서대로 처리되며, 세븐즈의 일은 귀족인 점과 불법 업무의 처리라는 일이기에 가능한 빠른 시기에 처리될 예정이다.

일련의 흐름을 벡터를 통해 전달받은 세븐즈는 자신이 세븐스타에서 할 수 있는 용건은 끝났다는 것을 이해했다.


“그런가. 그렇다면, 오늘은 이만 돌아가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훗날, 무언가 일이 생긴다면 세븐즈 가문의 저택을 통해 연락드리겠습니다.”


이야기가 정리된 것을 확인한 두 사람은 각자 자리에서 일어나며 방문을 넘었다. 벡터는 세븐스타의 직원이기에 아직 남은 일이 많지만, 세븐즈는 용건이 모두 끝났다.

즉, 세븐즈는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돌아갈까.”


명백히 건물을 들어설 때보다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걷기 시작한 레나드는 곧장 정문으로 향했다.

세븐즈가 정문으로 향하는 길에 나온 장소, 접수 장소는 세븐즈가 처음 건물을 들어설 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들어선 대부분이 상인으로 보이는 와중. 직원들이 허둥대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장소도 있었지만, 세븐즈는 조금이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다른 곳을 둘러보지도 않고 정문으로 향했다.

그렇게, 세븐즈가 정문의 문을 열기 직전.


“어라? 세븐즈의 꼬마!”


누군가 세븐즈를 불러 세웠다.


-+-


세븐즈의 저택은 귀족의 저택으로, 다른 일반적인 집과는 구조에서 상당한 차이점을 보인다. 벽과 복도에 숨겨진 비밀 통로와 같은 장소에서 다른 쪽으로 나뉜 지하 등. 특히, 지하의 구역은 내려가는 길에 따라서 창고와 감옥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나뉜 지하 감옥에는 현재. 리온과 레나드가 거점에서 잡아온 조직원들이 숨을 죽이고 있었다.


“···.”


조직원들은 세븐즈가 저택으로 돌아온 뒤. 힐튼의 법에 따라서 그들의 처분이 정해진다. 본래라면 바로 힐튼의 기사단. 혹은 힐튼이 관리하는 감옥으로 이송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그들을 이용해 새로운 정보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세븐즈가 저택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세븐즈가 세븐스타에 후속 처리를 맡긴다면 조직원들의 처분은 그들에게로 돌아간다.

처분이 정해진 범죄자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국가에 관여할 수 있는 세브스타이기에 가능한 방법이었다.


“역시 온 건가?”


감옥에 갇힌 조직원들 중 한 명이 허공을 보며 중얼거렸다. 입을 연 남자는 조직원들 중에서도 나름 지위가 있는 편인 듯, 그가 중얼거리자 주변에 있던 조직원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주변 조직원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이해하면서도, 겉모습만큼은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꾸미고 있었다.

불과 몇 분 전까지 조용하던 감옥은 어느샌가 불쾌한 긴장이 가득한 장소가 되었다.

최초로 입을 연 남자가 눈치를 보듯 허공을 보기를 잠시.


“보였어?”


분명, 아무것도 없는 허공이었을 곳에서 누군가 나타났다.

나타난 이의 모습은 성인보다 작은, 명백히 어린아이로 보이는 남자아이였다. 조금 앳되어 보이는 표정까지 더한다면 순진무구한 남자아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직원들은 남자아이가 갑작스럽게 나타나자, 그들의 표정이 공포로 물들기 시작했다.

유일하게 겁먹지 않은 이가 한 명. 처음으로 남자아이를 눈치챈 남자였다.


“감이지.”

“그런가? 대단하네.”


긴장을 숨긴 체, 한껏 허세로 뒤덮인 남자의 말을 들은 남자아이는 재미있다는 듯이 밝은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에 남자 또한 조금 굳은 웃음으로 돌려주었다.

남자는 불법 조직의 조직원으로, 세븐즈 가문의 저택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런 남자의 앞에 나타난 남자아이는 너무나 태연한 모습으로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잡힌 이유는?”

“상대방이 너무 강했어. 일단, 열심히 싸웠다고?”

“흐음.”


명백히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나타난 남자아이는 남자와 조직원들에게 잡힌 이유를 물었다. 남자아이의 질문에 대답한 것은 대화하던 남자. 다른 조직원들은 아직도 겁을 먹은 체,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볼 뿐이었다.

남자아이는 남자의 대답을 듣고 어딘가 불만스러운 듯한 소리를 냈다. 남자아이의 반응을 본 남자는 한껏 둔해진 머리를 굴리며, 남자아이가 흥미를 보일만 한 화제를 찾기 시작했다.


“그, 그래. 마법사가 있었어.”

“마법사?”


남자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존재가 흥미를 보일만 한 화제를 찾은 끝에, 자신을 잡은 마법사의 이야기를 하려 했다.

눈앞에 있는 존재는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도 특별한 위치에 있는 존재. 어린아이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외모에 속는 순간 명운이 다할지도 모르는 존재였다.

자신의 조직과 눈앞의 남자아이가 마법사. 특히, 뛰어난 마법사에게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남자는 자신을 잡은 마법사의 정보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 남자는 마법을 쓰면서, 격투에도 뛰어난 실력을 보였어.”

“마법사가? 마법을 사용한 격투가는 아니야?” “그건 아닌 모양이더군. 마법의 위력이 상당했으니까.”


자신들을 잡아온 존재, 리온. 리온이 마법을 사용한 모습과 근접전에서 격투를 사용한 모습을 떠올린 남자는 남자아이에게 열심히 이야기했다.

마법사가 격투를 사용한다는 이야기에 남자아이는 흥미를 보이더니, 문득. 떠오른 외모를 남자에게 물어보았다.


“허름한 망토, 청백의 낡은 검, 가죽 벨트. 이 셋 중에 하나라도 들어맞는 게 있어?”

“망토···? 망토는 모르겠지만, 낡은 검은 확실히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


남자의 대답으로 어딘가 확신을 얻은 남자아이는 곧바로 흥미를 잃은 듯, 남자를 보는 표정이 단번에 바뀌었다. 자신의 눈앞에서 표정이 급변한 모습에 남자는 당황하며, 흥미를 보일 이야기를 하려던 순간.


“그러고 보니. 열심히 싸웠다고 했었지?”


남자아이가 조금 전 화제로 되돌렸다.


“그, 그렇지. 모두 열심히 싸웠어.”

“그래. 근데, 그렇다면 조금 궁금한 게 있는데.”


남자아이는 남자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남자를 향해 궁금한 것이 있다며 한 손가락으로 남자를 가리켰다.


“왜 살아 있는 거야?”

“!?”


남자의 말을 완전히 부정하는 말.

정말 궁금하다는 듯한 목소리에, 순진무구한 웃음을 지어 보인 남자아이는 남자를 향해 잔혹한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을 받은 남자는 한순간 말문이 막혔고, 그 모습을 본 남자아이는 실망했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로지는 죽었어.”

“···로지?”

“너희랑은 다른 거점의 담당.”


남자아이는 실망했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진심으로 싸운 게 맞아?”


남자와 조직원들을 향해 물었다.

질문을 받은 남자와 조직원들은 완전히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다른 거점의 담당이 죽었다는 이야기. 그 이야기 다음, 진심으로 싸웠는가를 묻는다면 대답은 뻔하다.

거점을 지키고자 목숨을 바친 사람과 생명을 우선해버린 사람. 두 사람의 차이는 확연한 것이다.

남자와 조직원들의 모습에 완전히 흥미를 잃은 남자아이는 감옥에서 몸을 돌렸다.


“자, 잠깐!”


남자아이가 떠나는 모습에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하지만, 남자의 외침에도 남자아이는 아무 반응도 없이 계단을 향해 걸어갈 뿐이었다.


“한 번만. 한 번만 더 기회를···!”


지금까지 허세를 섞어오던 말과는 달리, 완전히 매달리는 목소리로 남자는 외쳤다.


“제발, 아인···!”


남자가 자신들을 외면한 남자아이의 이름을 부른 순간.

남자아이, 아인은 마지막을 선고했다.


“기회는 단 한 번. 그렇기에 소중한 거야.”


- 쿵.


아인이 감옥과 연결된 계단 문을 닫은 순간, 묘하게도 남자와 조직원들의 비통어린 목소리는 사라졌다.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이 감옥을 나온 아인은 계단 위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청소를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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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Ego] 7장 15화 21.12.21 30 1 12쪽
302 [Ego] 7장 14화 21.12.20 36 1 12쪽
301 [Ego] 7장 13화 21.12.17 3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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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Ego] 7장 11화 21.12.15 32 1 12쪽
298 [Ego] 7장 10화 21.12.14 27 1 12쪽
297 [Ego] 7장 9화 21.12.13 33 1 13쪽
296 [Ego] 7장 8화 21.12.10 28 1 12쪽
295 [Ego] 7장 7화 21.12.09 4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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