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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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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南風
작품등록일 :
2022.05.11 16:16
최근연재일 :
2022.06.16 07:21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656
추천수 :
136
글자수 :
151,269

작성
22.05.25 17:18
조회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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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seal ep 08-3

DUMMY

양지호를 대신해

화살의 진로를 막아선 K는

양 손에 든 두 개의 검 중

짧은 칼을 휘둘렀다.


그러자 그의 검에서

번개 모양의 물줄기 같은 것이

공기를 가르며 튀어나가


날아오던 푸른 화살을

그대로 직격해

땅으로 떨어트렸다.




아...

반드시 지켜준다는 것이

그런 뜻이었구나.


이 사람도

나와 같은 능력자였군...


양지호는 그제야

K와 나눈 아까의 대화가

비로소 이해되었다.




첫 공방이 그렇게 끝나고

잠시 침묵의 시간이 찾아왔다.


무거운 적막이 공간을 잠식했다.


어두컴컴한 암흑 속에서

붉은빛의 사슬도,

푸른빛의 화살도

더 이상 날아오지 않았다.


K가 긴장을 풀지 않고

정면을 주시한 채

양지호에게 물었다.


“다친데 없지요?


너무 놀라지 말고...


나중에 설명해 줄 테니

이제 내 뒤에만 꼭 붙어있어요.”


“..............”


양지호는

대답대신 몸을 일으켜

손에 쥐고 있던 권총을

품안에 다시 집어넣었다.


아직까진 K의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양지호는


K의 지시대로

그의 뒤에 가서 가만히 섰다.


그의 넓은 등을

신비한 느낌의 푸른빛이

보호막처럼 감싸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양지호의 머릿속에

또 다른 호기심이 떠올랐다.




왜 이 사람은 푸른색일까.

나는 붉은색인데...


저쪽의 사슬과 화살도

그런 걸 보면,


각자의 능력에 따라 빛이 다른 건가.


아니면 애당초

본질부터 종류가 다른 능력인건가...


무척 궁금해지는군.


여기서 살아나가게 된다면

준한이에게 물어봐야겠다.


양지호가 K의 뒤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드디어 적의 공격이 다시 시작됐다.




두 개의 붉은 사슬이

좌우 양쪽에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날아와

K의 두 손을 노렸다.


K가 이번엔

두 개의 칼을 동시에 휘두르자


시퍼런 물줄기들이

칼날에서 발사되어

마치 만화에서 나오는 레이저처럼

두 개의 사슬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두 개의 붉은 사슬은

갑자기 위 아래로 궤도를 바꾸어

푸른 물줄기를 피해버리더니,


가속도가 붙은 것처럼

쏜살같이 내리꽂혀

K의 양손을

뱀처럼 휘감아 묶어버렸다.


순식간에 무기를 봉인당한

K의 얼굴에

난감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때,

푸른 화살이 공기를 찢듯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K를 향해 날아왔다.


K는 어떻게든 두 손을 움직여

사슬을 떨쳐내려 하였으나,

붉은 사슬은

그의 두 손을 놔주지 않았다.


움직임이 봉쇄된 채

화살이 날아오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K를 구해낸 것은,


갑자기 자신의 앞을 막아선

붉은 빛의 사내였다.




전사의 능력을 발동한 양지호가

손바닥에서 빼낸 검으로

붉은 참격을 날려

날아오는 화살을 잘라버렸다.


그리곤 번개처럼 몸을 돌려

K의 두 손을 결박한 붉은 사슬을

검으로 연달아 내리쳤다.


시뻘건 붉은 파편이

허공으로 튀어나가고,


그제야 드디어

K의 두 손을 묶었던 붉은 사슬이

재빨리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본 양지호가

K에게 말했다.


“말했죠?


저도,

제 한 몸은 제가 지킬 만하다고.


괜찮습니까?

어디 다친데 없죠?”




양지호의 물음에

K의 얼굴이 갑자기 환해졌다.


그는

무척이나 들뜬 얼굴로 말했다.


“이럴 수가!


나와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이렇게 많았다니.


정말, 정말...놀랍고 기쁩니다.”


한 팀인 자신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 자신들을 공격하는

적들의 능력까지

과연 기뻐할 일인가 싶었지만,


양지호는

아무 토를 달지 않았다.


그도 내심

K와 비슷한 마음이

들었었기 때문이다.


자신만이

이질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그 느낌은,


그에게

묘한 안도감과

기쁨을 주었던 것이다.




그때,


어두컴컴한 공간을 뚫고

사내 하나가

그들 앞으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 사내는,


인천의 창고에서

용진이파 조직원들을

잔인하게 학살했던

그 중년사내였다.


느릿느릿 걸어

그들의 앞에 나타난


자그마한 체구에 안경을 낀

날카로운 인상의 중년사내는

무척이나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나와 같은 능력을 쓰는 놈들이

더 있을 거라는 건

진즉에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만나보니

신기하긴 하군.


이것도 인연인데

통성명이나 하지.


난,”


“범진파 두목 조범진이지.

이미 알고 있다.”


양지호가 조범진의 말을 자르듯

그의 이름을 꺼냈다.


머쓱해진 조범진이

다시 말을 이었다.


“허허...


내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줄 몰랐군.


하긴 뭐

우리 같은 놈들을

어떻게든 잡아넣으려는

검사님이시니...


어쩌면 당연한 건가...


그런데

우리 아랫놈들하고 내통하신

검사님이야 그렇다 치고,


그쪽 분은 누구신지?”


조범진이 K를 쳐다보며 물었다.


K가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조범진,


네놈은 검경뿐만 아니라

국정원에서도 쫓고 있다.


곧 인터폴에도 수배될 것이고,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 정부까지

네놈을 잡으러 들 거다.


세상을 좀먹는

이 벌레 같은 놈아.


이제 더 이상은

너를 좌시하지 않아.


죄에는 벌이 따르는 법,


그러니 각오해라.


너도 우리 같은 능력을

지닌 놈인 건 알겠지만,

도망치기 쉽지 않을 거다.”


K가 마치 선전포고를 하듯

자신에게 선언하자,


조범진의 표정이

미묘하게 꼬이며

언짢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국정원?


이런....일이 정말 꼬여버렸군.


나름 조심했다 생각했는데...

일이 그렇게 되어버렸나.”


조범진이 스스로를 탓하듯

말끝을 흐리자,


양지호와 K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칼을 겨눴다.


그 모습을 본 조범진이

씩 웃으며 말했다.


“국정원까지 나선 걸 알았으니,

오늘은 작전을 바꿔야겠군.”




작전?


양지호와 K가

조범진의 말에

잠깐 멈칫할 때,


이번엔

동시에 두 발의 푸른 화살이

그들을 노리고 날아왔다.


양지호와 K가

각자의 검으로

화살을 쳐내려 하자,


조범진이 재빨리

두 손을 앞으로 뻗으며

양 손바닥에서 붉은 사슬을 내보내

양지호의 발목을 휘감았다.




엇, 이런 젠장!


두 발목이 완전히 사슬에 묶인

양지호가

아차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온몸의 붉은 빛이

확 타오르듯,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확장한

조범진이

두 팔을 거세게 휘둘러

힘을 쓰자,


양지호의 몸이

하늘 높이 치솟아

저 멀리 날아갔다.


얼마나 멀리, 빠르게 날아갔는지


어두컴컴한 하늘 속으로

빨려들어 가듯이

양지호의 몸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엇! 양검사!”


자신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급히 쳐내느라

양지호의 상태를

미처 파악할 수 없었던 K가


뒤늦게 고개를 돌려

양지호의 몸이 날아가는

하늘 쪽을 바라보았지만,


이미 늦어버린 상태였다.


그런 그를 향해

또 다시 푸른 화살이 날아왔고,


조범진이

기분 나쁜 목소리로 말했다.


“국정원 나리,

오늘은 이만 봅시다.


한 번에 한 놈씩이,

내 원칙이거든.”




말을 마친 조범진이

강하게 땅을 박차고

높이 도약하더니

순식간에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K가

양지호와 조범진이

사라진 곳으로

뛰어나가려 할 때,


마치 그렇게는 안 된다는 듯

또 다시 푸른 화살이 날아왔다.


연속으로 날아오는

세 발의 푸른 화살을 쳐내고,


K가 호흡을 가다듬을 때

양지호와 조범진의 모습은

이미 찾아볼 수 없었다.


잠시 후,

푸른 화살도

더 이상은 날아오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은

양지호만을 낚아채

어딘가로 사라진 것 같았다.


“이런...

부디 아무 일 없어야 할 텐데...


큰일이군.”




K는

불도저가 막고있는 진입로 쪽으로

급히 내달렸다.


아까 무전을 받고 출동한

경찰특공대와 합류해


한시라도 빨리

양지호를 찾아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는

불도저 앞에 다다른 K가

두 발로 땅을 박차고 도약하자


족히 15미터는 될 만한 높이를

그의 몸이 한 번에 뛰어올랐다.


중간에 컨테이너의 벽을

한 번 발로 차

도약력을 더 얻은 K가


훌쩍 불도저를 뛰어넘어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사냥터 바깥으로 나온

K의 눈에 들어온 건,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특공대원들의 모습이었다.


방탄복과 보호 장비로

몸을 보호한 덕에

사망자가 많아보이지는 않았지만,


작전을 수행하기엔

이미 무리인 상태로 보였다.




K가 급히 뛰어가

그나마 상태가 나아보이는

부대원 하나를 부축하여

상황을 물었다.


신음하듯 숨을 헐떡이며

부대원이 말했다.


“러시아 놈들하고

한국 애들이 섞여있었는데...


그놈들이 매복하고 있다가

신경가스탄을 터트리고

소음기를 단 자동소총으로

집중사격을 하는 바람에...


진입하자마자

모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총상보다도...

가스공격이 더 걱정...”




아...소음기랑 가스탄을 썼구나....


그래서

이런 큰 피해를 입는데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군.


그렇다면 이건

단순한 범죄조직이 아니라

군대에 필적하는

무력을 갖춘 놈들 아닌가...


그제야 현 상황이 파악된 K가

무전기를 찾아

얼른 지원을 요청했다.


지금은

양지호를 구하러 가는 것보다,


눈앞에서 죽어가고 있는

부대원들의 목숨을

하나라도 더 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느덧 해가 지고

빗줄기가 거세지고 있었다.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비를 맞고 서있는 K의 귀에

저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3개월을 공들인 소탕작전은

실패로 끝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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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seal ep 09-1 22.05.26 41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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