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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風 님의 서재입니다.

불사의 무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南風
작품등록일 :
2022.05.11 15:30
최근연재일 :
2022.06.16 09:59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2,144
추천수 :
135
글자수 :
152,061

작성
22.06.05 05:19
조회
42
추천
4
글자
11쪽

불사의 무사 - 20

DUMMY

그 괴물이

두 번째의 먹잇감으로 잡은 것은,


관우를 만나 생명을 구하고

새로운 보금자리까지 찾은

그 소녀였다.


괴물에게 잡혀 허공으로 들려진

소녀의 얼굴에서

공포와 절망이 떠오르며,


저만치 멀리서

필사적으로 달려오는 관우를 향해

소녀가 두 손을 뻗으며

애타게 소리를 질렀다.


“아저씨!!! 살려주세요!!!”


그러나 관우는

결국 소녀를 구하지 못했다.


괴물이 소녀를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

소녀의 머리부터

씹어 먹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마치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듯,


괴물이 소녀의 머리를

아까와는 다르게

천천히 씹어 삼켰다.


괴물의 손에 들린,

머리가 없는 소녀의 시체가

달려가던 관우의 눈에 들어왔다.




“크아아아악!!!”


달려가던 관우가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엄청난 비명을 내지르자,


갑자기

그의 두 눈이 붉게 변했다.


달려가던 그의 두 발에

마치 가속이 붙은 것처럼,


엄청난 추진력을 얻어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관우가

괴물의 오른쪽 다리를

세차게 걷어찼다.


빡!


마치 도끼로 나무를 찍어내듯,


묵직하고 날카로운 소리가

괴물의 다리에서 울렸다.


두 눈이 붉게 변한

관우의 발차기를 맞은 괴물이

그대로 무너졌다.


관우가

쓰러진 괴물의 머리를

발로 강하게 짓이겼다.


한 번, 두 번, 세 번...


관우의 발에

머리가 자근자근 다져지며

괴물의 몸이 움찔거렸다.


가쁘게 숨을 내쉬며,

관우가 마무리를 하듯


주먹에 힘을 주어

쓰러져 있는 괴물의

가슴팍을 향해

매섭게 내질렀다.


쾅!


바위로 내려치는 것 같은

육중한 소리가 들리며,


관우의 주먹을 맞은 괴물이

드디어 움직임을 멈췄다.




머리가 사라진 소녀의 시신을

괴물의 손에서 빼내어,

자신의 품에 안고서

관우가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의 시뻘건 두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때였다.


갑자기 괴물의 두 팔이

관우의 양쪽 옆구리를

창처럼 뚫고 들어왔다.


죽은 줄 알았던 괴물의 기습을,

관우도 막거나 피할 수 없었다.


관우의 몸을 뚫고 들어간

괴물의 두 손이

천천히 빠져 나오며,


그의 몸 안쪽에 있던 내장이

몸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관우의 살을 찢어

창자를 바깥으로 빼낸 괴물이

이번엔

관우의 목을 강하게 후려쳤다.


관우의 목이

기괴한 형태로 꺾이며,


소녀의 시신을 품에 안은 채

그의 몸이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다.




괴물이 다시 몸을 일으켰다.


관우의 움직임이 없자,

괴물이 마저 끝을 내려는 듯

손을 내리쳐

관우의 머리를 부수려했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날아온 창이

괴물의 목을 뚫었고,


뒤이어 날아온 칼이

괴물의 가슴에 박혔다.


창과 칼에

불시에 공격당한 괴물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쓰러져 있던 관우가

번개같이 튀어 오르며

괴물의 머리에 발차기를 날렸다.


뻑!


목과 가슴과 머리에

3연타로 공격을 받은 괴물이

다시 한 번 쓰러졌다.




관우가

괴물의 가슴에 박힌 칼을 뽑았다.


괴물의 가슴에서

칼을 뽑아낸 관우가,


한 번 내리쳐

괴물의 머리와 몸을 분리시키고,


두 번 내리쳐

가슴을 갈라냈으며,


세 번 내리쳐

괴물의 심장을 부쉈다.


잠시 벌레처럼 꿈틀거리던 괴물이

그제야 완전히 움직임을 멈췄다.




관우가

괴물의 죽음을

가만히 바라보며 서있었다.


자신의 손으로

괴물을 처리했으나,

관우의 모습은

괴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까 괴물의 공격을 받은

관우의 목은

기괴한 형태로 꺾여있었고,


관우의 양쪽 옆구리에서는

찢어진 살가죽 밖으로

여전히 창자가 삐져나와있었다.


그런 관우를 향해,

두 사내가 천천히 다가왔다.


다시 정신을 차린

유비와 장비였다.


아까 괴물의 목을 뚫은 창은

장비가,


괴물의 가슴을 뚫은 칼은

유비가 던진 것이었다.


어느덧 관우의 앞에 다가와 선

그들의 두 눈이,

관우처럼 붉게 빛나고 있었다.




장비가 관우를 향해 말했다.


“아까...꿈을 꾸었소.


그리고 기억이 났소.


형님과 같이 지냈던

아주 오래전의 기억이...”


유비도 관우를 향해 말했다.


“까마득한 시간을 건너,

드디어 다시 만났구나. 아우야.”


관우도 그들을 향해 말했다.


“이것이

그 사내가 말한 선물이었군요....


하지만,

재회의 대가가 너무 큽니다.”


관우의 말에,


머리가 사라진

소녀의 참혹한 주검을 바라보며

유비와 장비도 눈물을 흘렸다.




잠시 후,


자신의 몸 밖으로 삐져나온

창자를 비롯한 장기들을

주섬주섬 몸 안으로 집어넣고,


기괴하게 꺾인 목을

관우가 다시 바로 잡았다.


그러자 마치 거짓말처럼,

그의 몸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유비와 장비의 상처도

어느덧 깨끗하게 나아있었다.


그들의 달라진 모습을

모두 지켜본 장미려가

천천히 다가와 입을 열었다.


“역시...관공은

그들과 같은 사람이었군요.”


붉은 눈의 관우가

장미려에게 말했다.


“그런 것 같소.


그들이 적인지 동지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장미려가 이번엔

붉은 눈의 유비와 장비에게

눈을 돌려 말했다.


“두 분의 왼쪽 목에도...

관공과 같은 문신이 생겼습니다.”


유비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


형제의 표식 같아서

괜히 좋구려.”


장비도 한마디 덧붙였다.


“그저 희미하게

떠오르기만 할 뿐,


아직도 마치

꿈속을 걷는 것 같습니다만...


그냥 이렇게,

형님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납니다.


기쁨의 눈물이요.”


장비의 그 말에

유비와 관우가 그에게 다가가

말없이 안아 주었다.


셋은 그렇게 꽉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눈물을 흘렸다.


어느덧 해가 지고

다시 밤이 찾아왔다.


마치 악몽과도 같았던

엄청난 하루는

그렇게 끝이 났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깨어난 관우는

소녀의 무덤 앞에서

울고 있는 소년을 발견하였다.


관우가 천천히 다가가

소년을 바라보니,


소년의 두 눈은

너무 많이 울어서

퉁퉁 부어있었다.


소년이 말하길,


홀로 먼 길을 떠난

누나의 여행길이

외롭지 않도록


누나의 주검 앞에서

밤새 옆을 지키고 있었다했다.


그러면서도 또 한 편으론


자신만 놔두고

먼저 떠나버린 누나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말하며,


소년은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관우는 결심했다.


이 아이만큼은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그날,

관우는 소년을 양자로 삼고

관평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지어주었다.




황건적들의 습격과

괴물의 난동으로 인해

여기저기 부서진

청룡사의 수리를

어느 정도 끝내자,


그날로부터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잠시 여유로워진 셋은

간옹을 불러 말했다.


“그날,

우리의 모습 때문에

아이들이나 무서워하거나

동료들이 껄끄럽다면...


우리가 떠나려하네만,

자네 생각은 어떤가?”


간옹이

평상시와 똑같은 얼굴로 말했다.


“그 모습이 왜?


잘생긴 건 여전하고,


마지막에 보니

멋지기까지 하더구먼...


그런 무서운 괴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기까지 했는데,


오히려 우리가

대장한테 부탁해야하는 거 아닌가?


같이 있어달라고,

우리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장비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간옹형님,


농담이 아니고

진심으로 묻는 겁니다.”


그러자 간옹이

이번엔 정색을 하며 말했다.


“나도, 우리도, 아이들도

모두 진심일세.


우리라고

그날의 일에 대해

상의를 안 해봤을 것 같은가?


모두들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일세.


그 모습이 어떻든 간에,


자네들은

우리 대장이고!

우리 친구고!

우리 동지일세!


물론,

여기 새로 합류하신

관공도 마찬가지고!”


평상시답지 않게 정색까지 하며

말하는 간옹을 보고,

유비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래? 고맙구먼!

앞으로도 잘 부탁함세. 형제.”


“우리야 말로,

잘 부탁하네! 대장!”


그렇게

협사대 청룡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날 오후,


셋은

청룡사 앞 마당의

도화나무 아래에 모였다.


흰 염소 한 마리를 잡아

제물로 삼고,


서로의 술잔에

피를 섞어 마시며,


셋은

의형제를 맺는 의식을 치렀다.


그들의 뒤엔


간옹을 필두로 한

청룡의 무사들과

그들이 돌보는 아이들이

엄숙한 표정으로

의식을 바라보고 있었다.




맏형인 유비가

동생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다시 만난 것은,


아마도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부여한 운명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그간 우리가 지켜온 것들을

앞으로도 굳건히 지키며,


이번 생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 살아가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 버텨내면서

어딘지 모를 우리의 끝을

숨이 다할 때까지 찾아가는 것.


그래서 언젠가는 꼭,

우리가 왜 이런 모습으로

계속 시공을 떠도는지

반드시 알아내고 말겠다.”


장비가 말했다.


“그러려면,


일단

천공장군 장각이란 자를

찾아가야겠지요.


관청에서 방이 붙었습니다.


황건적을 토벌할

의용군을 모집한다고요.


형님들과 함께

전장으로 나가야 할 때라고

전 생각합니다.”


관우가 말했다.


“아직까진 그저 희미할 뿐인

우리 셋의 기억도,

언젠가는 반드시

되찾기를 바랍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서로의 등을 지켜주며

의좋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유비가

셋의 피가 섞인 술잔을 들어

하늘에 대고 말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동지들을 증인삼아

천지신명과 일월성신에게

진심으로 고하노니...


유비, 관우, 장비는

비록 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이렇게 형제의 의를 맺습니다.


마음을 함께하고 힘을 합쳐,

어렵고 위험할 때

서로를 도울 것입니다.


우리 셋은

한날한시에 태어나지 않았으나

한날한시에 죽기를 바라며,


그 어떤 순간에도

의(義)와 협(俠)의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


하늘과 땅의 왕이

우리의 마음을 굽어 살피고

오늘의 맹세를 들으셨나니,


우리 중에서

의와 협을 저버리고

오늘의 마음을 배신하는 자는


반드시

하늘과 사람들이 벌하여

비참한 모습으로 죽을 것입니다.


천지신명과 일월성신이시여.


부디,

저희 삼형제의 앞길을

밝게 지켜주소서.”


유비가 삼형제의 대표로

하늘과 땅에 맹세를 마치자,

모든 의식이 끝났다.


뒤에서 지켜보던 모두가

그들에게 다가와,


셋이 형제가 된 것을 축하하며

기쁘게 어울려

술과 음식을 먹었다.




그렇게 셋은

도화나무 아래에서

의형제를 맺었다.


이 날의 일을,

사람들은 ‘도원결의’라고 불렀다.


작가의말

뭔가 오류가 났는지, 

편집 중에 수정이 안되네요. ㅜㅜ

이미 보신 분 중에 

내용 중복을 비롯해

이상함을 느끼신 분들은

잠시 후에 다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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