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2 화 – 다시 여행을 떠나는데···.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자한테 누군가가 봐준다는 것이 참 힘이 되고 고마운 것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제 22 화 – 다시 여행을 떠나는데···.
합동 장례식을 치른 다음 날, 아침.
리아인은 류안과 함께 다시 여행길에 오를 모든 준비를 마쳤다.
원래라면 어제 합동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떠나려고 했으나 주문한 마차가 저녁때쯤에 완성되어 부득이하게 오늘 출발하게 됐다.
벨드라엔, 쌍둥이 둘과 다닐 때 공작 가문에서 마련해준 여행용 대형 마차보다는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2인용 여행용 마차.
리아인은 마차 앞에서 표정을 밝게 하느라 애쓰고 있었다.
귀찮은 무진장 귀찮은
국왕 레이쉴과 그의 누나 세이지, 벨드라엔과 쌍둥이 둘의 배웅을 받아야 했기에···.
리아인은 류안과 단둘이서 여행 떠난다는 즐거운 마음을 앞세우며 마차에 탑승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가 도로 닫았다.
그리고 마차를 이리저리 살펴봤다.
자신이 주문했던 그 마차가 맞았다.
리아인은 다시 문을 조심히 열었다.
“요~오~♬.”
드래곤 루카테르가 마차 안 ㄷ형태의 소파에 드러눕듯이 앉아 팔자 좋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애써 밝은 표정을 유지하던 리아인의 얼굴은 숨김없이 있는 대로 구겨졌고
그 구겨진 얼굴로 고개를 돌려 레이쉴을 보면서 손가락으로 마차 안.
루카테르를 가리켰다.
“아··· 그게 비상 연락망 겸, 필요 없을 것 같지만··· 호위기사 겸해서 같이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말이야.”
국왕 레이쉴은 리아인의 시선을 피하며 현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이 드래곤 루카테르 님이 호위해 주는 것이니, 부담 갖지 말고 걱정도 하지 말도록~.”
‘네놈 때문에 걱정이다!!!’
루카테르는 자신을 죽일 듯 노려보는 리아인의 시선 따위는 무시하고 마차 안을 찬찬히 살펴봤다.
두 사람을 위한 여행용 마차.
“혹시 내 자리가 없어 불편할까 봐 그러는 것이면 이 또한 걱정할 필요 없어.”
‘그래, 잘 아네. 네놈 따위의 자리는 없어! 네놈 걱정 따위도 안 해! 꺼져─!!!’
리아인은 알면 당장 나오라는 시선을 루카테르한테 쏘아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루카테르는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았고
미소를 보이며 손가락을 튕겼다.
딱★!
귀엽게 울리는 소리와 함께
금빛이 루카테르의 머리에서부터 시작해 온몸으로 퍼지고 감싸면서 몸의 형태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저게 뭔 짓인지 알 수 없어 짜증이 밀려오던 리아인의 눈에 금빛이 사라지면서 어린 삼색 드래곤,
해츨링 모습의 루카테르가 귀엽게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루카테르는 큰 두 눈을 깜빡이며 자신의 귀여운 모습을 최대한으로 선보였다.
동물을 좋아하는 쌍둥이 둘은 그 모습을 귀여워했다.
하지만, 그 외
레이쉴과 세이지는 익숙한 듯 그냥 무시했고
벨드라엔한테는 징그러워 보일 뿐이었으며
리아인은 징그러움을 넘어 끔찍했다.
류안은··· 아무 반응 없었다.
리아인은 저 징그럽고 끔찍한 놈을 건드리기도 싫어 손가락으로 마차 밖을 가리키면서
“나와─!!!”
라고 말하고는 살벌한 눈빛을 쏘았다.
루카테르는 아주 당연히 그 시선과 말을 무시하고는 소파에 몸을 파묻으며 드러누웠다.
저 망할 파충류 놈이 나올 생각이 없는 것을 확인한 리아인은 국왕이고 뭐고 레이쉴을 노려봤다.
레이쉴은 다시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그 따가운 시선을 피하고는
“미안하다.”
드래곤 루카테르의 고집을 꺽지 못 한 미안함에 작은 목소리로 사과했다.
젠장,
셋을 떨구어 냈더니
더 귀찮은 한 마리가 들러붙었다.
리아인은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기 싫어 일단은 류안과 같이 마차에 탑승했다.
그리고 루카테르를 보며 경고하듯이 말했다.
“우리와 같이 다니고 싶으면 그 모습으로만 있어, 알겠어? 다른 모습은 절대 용납 안 해! 특히, 인간 모습으로 있을 생각은 죽어도 안 하는 것이 좋을 거야!”
최대한 양보해서
두 사람과 ‘한 마리’로서의 동행은 허용해도
세 사람으로 같이 여행하는 것은 절대 허용하기 싫은 용납할 수 없는 리아인의 조치였다.
루카테르는 어려울 것 없다는 듯이 고개를 대충 끄덕이고는 소파 위를 즐겁게 뒹굴었다.
그 모습에 리아인은
치밀어오르는 화를 일단은 참고는
이번에는 레이쉴을 보며 단호히 말했다.
“저 드래곤이 사고 치면 내가 알아서 응징해도 되지?”
짜증으로 인해 존대어 따위는 지나가던 개미한테 던져버린 리아인 이었다.
“그래, 얼마든지 그래도 돼. 자네가 보호자이니 자네가 알아서 관리하게.”
레이쉴은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리아인은 저 드래곤 새끼 보호자란 말에 얼굴을 다시 구겼지만, 맘대로 응징해도 된다는 말에 그나마 기분을 풀었다.
그 둘의 말에 해츨링 모습의 루카테르 눈동자는 일순 흔들렸으나,
같이 갈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다시 신나게 맘껏 소파 위를 뒹굴었다.
마차의 문이 닫히고
큰 덩치의 말 네 마리가 발을 움직여 마차를 끌면서 출발했다.
말들 얼굴에 있는 굴레에는 목적지를 알아서 전달해주는 마법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고
마부석 의자에는 쌍둥이 네우가 새겨놓은 허상 마법으로 허구의 마부가 자리해 있었다.
검은 옷 녀석들이 걸핏하면 이용하는 것이 허상 마법이라 웬만하면 사용하고 싶지 않았지만,
움직이는 마차의 마부석이 비어있으면 이상하게 보일 것이고
그로 인해 당연히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될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허상 마법을 사용했다.
편하게 여행하라는 배려였다.
그렇게 리아인과 류안, 드래곤 루카테르가 탄 마차는 왕궁을 벗어나 수도 밖으로 향했다.
하늘은 맑았고,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 * *
수도를 떠나 여행길에 오른 첫날.
깊은 숲속. 깊은 밤.
잘 자다 깬 리아인은 이로 말할 수 없이 치밀어오르는 불쾌감과 분노로 온몸을 부들거리고 있었다.
‘저··· 저 드래곤 새끼가···.’
해츨링 모습의 루카테르가 곤히 잠들어 있는 류안의 옆구리에 몸을 동그랗게 파묻고는 자고 있었다.
리아인은 거침없이 거칠게 루카테르의 뒷덜미를 움켜잡고 류안이 깨지 않게 떼어내서는 마차 문을 열었다.
서늘한 밤공기가 마차 안으로 스며들어왔다.
리아인한테 뒷덜미를 잡히며 잠을 깬 루카테르는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는 다급히 소리치듯 말했다.
“자, 잠깐만, 나 드래곤이야!”
그 말에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눈빛의 리아인을 본 루카테르는 급히 뒷말을 이었다.
“파충류, 변온동물인 것 알지?”
“시끄러!”
살기가 어린 리아인의 목소리에 루카테르는 입을 꾹 다물었고,
리아인의 머릿속에서 외쳐댔다.
-변온동물, 난 변온동물이라고! 밤이 되니까 마차 안이라도 썰렁한 것 같아 따뜻한 곳을 찾다 보니 나도 모르게···. 저 녀석 어려서 그런 것인지 체온이 참 따뜻하데···.
루카테르는 변명이라도 하려는 것인지 리아인의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말해댔다.
류안한테 기생하고 있는 ‘기생 마수’에 대해 알아낼 때까지는 어떻게든 이 둘의 곁에 붙어있기 위함이었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저자세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저기··· 근데 문 계속 열어둘 거야? 밤공기가 꽤 차가운 것 같은데··· 괜찮겠어?
탁─!
리아인은 마차 문을 닫았다.
그리고
손에 잡혀 있는 드래곤을 소파에 패대기치듯 던져버린 후, 수납장에서 담요 하나를 꺼내 드래곤의 얼굴에 던졌다.
당장에라도 마차 밖으로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저 양아치 같은 시끄러운 드래곤은 온갖 난리를 피워대며 문 열어달라고 할 것이 뻔했고
그로 인해 잘 자는 류안이 깨는 일은 없어야 했기에 바닥 중에서 밑바닥 끝에 있는 인내심까지 모조리 끌어모아 참았다.
예전 쌍둥이 네우도 그랬던 것 같은데,
마법을 부릴 수 있는 녀석들이 왜 보온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리아인은 조용히 소파에 있는 드래곤을 확인하고는 자신이 자고 있던 2층 침대로 향하다가
조심히 류안을 살펴봤다.
잘 자고 있었다.
류안의 오른손에 기생 중인 기생 마수도 손등 위로 몸을 반쯤 내밀고는 그 손에 기대어 아주 잘 자고 있었다.
“하아······.”
리아인은 낮게 한숨을 쉬고는 2층 침대로 올라갔다.
다시 잠들기 위해 자세를 잡던 중,
담요를 뒤집어쓰고 있는 해츨링 모습의 루카테르와 시선이 마주쳤다.
리아인은 손가락으로 지켜보겠다는 의미의 움직임을 보이고는 이불을 목까지 덮으며 누웠다.
‘저 과잉보호에 집착쟁이. 일종의 ‘웬디 증후군’인가?’
루카테르는 혼자 조용히 생각하고는 담요 속에 몸을 묻고 눈을 감았다.
깊은 밤.
잠든 이들의 나지막한 숨소리만 들릴 뿐,
고요함이 흘렀다.
* * *
날이 밝은 아침.
리아인은 생각지도 못한 문제점에 직면했다.
저 드래곤 새끼가 잘 먹었다.
잘 먹어도 너무 잘 먹고 있었다.
성인 5인분을 아무렇지 않게 먹어 치우고 있었다.
류안이 음식을 안 먹는다는 것을 모르는
왕실 시종과 주방장이 끓이거나 굽기만 해도 되는 밀키트 형식으로 소포장을 하고는 성장기에는 잘 먹어야 한다며 두 사람의 몫으로 아주 엄청 넉넉하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챙겨주었는데,
며칠 못 버티고 바닥날 것 같았다.
리아인은 지도를 꺼내 들어서는 가장 가까운 마을을 찾아봤고, 보통의 마차속도로 하루 정도 가면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에 들러 식량과 저 드래곤놈 때문에 필요해진 것들을 사기로 했다.
저 망할 드래곤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생겼으니,
국왕 레이쉴이 건국기념 축제 때 사태를 해결해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며 준 왕실 문양이 새겨져 있는 신분 보증 패를 이용해 왕창 소비하기로 마음먹었다.
* * *
마을 ‘두만’에 도착한 리아인은 마차 전용 주차장에 마차를 맡겨 놓았다.
물론, 마차에는 쌍둥이 네우가 설치해놓은 도난 방지 마법 장치가 있어서 도둑맞을 일은 없었다.
류안을 데리고 시장에 온 리아인의 머리에는 해츨링 모습의 루카테르가 자리해 있었다.
용케 루카테르를 머리 위에 있는 것을 허락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드래곤 새끼가 악착같이 류안의 머리 위에 가서 자리하려고 해서 차라리 자신의 머리 위를 희생한 것이었다.
루카테르는 라이인의 머리 위에서 몰래 ‘계획대로군’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리아인은 제일 먼저 식료품 가게에 들어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건조된 보존식품과 절임 종류, 향신료 몇 가지를 루카테르가 먹어치울 양까지 계산해 넉넉하게 샀다.
그리고 나서는
오랜만에 시장 구경이나 할 겸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무겁고 많은 식료품 짐은 리아인의 아공간 마법 주머니에 보관했기에 불편할 것은 없었다.
리아인과 류안, 루카테르도 시장 구경을 즐겼다.
그러다, 특이한 것이 보였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것이 뭐가 특이하냐고 할 수 있으나,
그 반려동물들이 일반 동물뿐만 아니라 마수라면 이해될 것이다.
이렇듯 마수와 계약한 테이머가 많아서인지
그 누구도 리아인의 머리 위에 있는 루카테르한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그 한 사람.
마을 관리 병사가 리아인과 류안을 향해 다가왔다.
“이 마을에는 처음 오신 겁니까?”
“네, 그런데요.”
관리 병사의 말에 리아인이 답했다.
“머리 위의 그 마수 책임자입니까?”
“······그렇다고 할 수 있죠.”
마을 관리 병사는 해츨링 모습의 루카테르를 드래곤이 아닌 일반 마수로 생각하는 듯했다.
루카테르는 그런 취급에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이 마을에서 마수를 데리고 다니려면 그 마수와 계약했다는 자신의 책임하에 있다는 증표를 보여주셔야 합니다. 계약 증표가 없으면 마수는 관리소로 데려가 위험요소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관리 병사는 리아인과 그의 머리 위에 있는 루카테르,
그 옆에 있는 류안까지 찬찬히 살펴봤다.
“아, 계약 증표가 있군요.”
‘응? 뭔 계약 증표?’
그딴 것이 있을 리가 없는데······
리아인은 뭔 소리인가 싶었다.
관리 병사는 류안의 손등과 손목에 걸쳐 보이는 세 개의 붉은색의 돌 장식과 문양,
그것과 비슷한 루카테르의 오른쪽 눈가에 있는 세 개의 금색의 돌 장식과 문양을 보고는 계약의 증표라고 여겼다.
“계약 증표도 있으니 마수가 사고 치지 않게 잘 관리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럼, 편안한 하루 되십시오.”
관리 병사는 가볍게 고개 인사를 하고 순찰을 하러 갔다.
“···하,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리아인은 류안과 루카테르가 계약 관계인 것으로 착각된 것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그 덕분에 이 마을을 편안히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으니 일단은 웃어넘겼다.
그렇게 시장 구경을 다시 하려던 중,
한 가게가 리아인의 눈에 쏙 들어왔다.
반려 마수 용품 전문점.
그리고
가게 창문에 붙어있는 문구.
『파충류 전용 고급사료 할인 중 ♣』
리아인은 망설임 없이 그 가게로 들어갔다.
딸랑~♪.
“어서 오세요.”
경쾌한 문 종소리가 났고
가게 주인은 리아인과 류안을 반가이 맞이했다.
그리고
리아인의 머리 위 해츨링 모습의 루카테르를 봤다.
“어머. 어머. 드래곤 해츨링이잖아~. 이게 얼마 만에 보는 거야? 50년 전쯤에 처음 보고 이제야 다시 보네~♥.”
60대 중후반을 보이는 여성은 호들갑을 떨며 아주 많이 반가워했다.
“손님, 혹시 드래곤 해츨링 전용 사료를 찾으시는 것이면 제가 추천해 드려도 될까요?”
“아, 네 그러세요. 그래 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가게 주인은 바로 창고로 가서는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포장지에 귀여운 드래곤 해츨링 그림이 있는 아주 큰 대형 사료 포대를 무겁지도 않은지 가볍게 들고 나왔다.
쿵──!!
묵직한 소리가 계산대 위에 울렸다.
그것을 본 해츨링 모습의 루카테르는 앞발로 리아인의 이마를 탁탁 쳐댔다.
-야! 야! 설마 저거 나 먹이려고 사는 것은 아니지? 응? 그렇지?
리아인은 스멀스멀 올라오는 짜증으로 구겨지려는 얼굴을 겨우 참으며 말없이 있었다.
-야!! 내 입이 얼마나 고급······.
가게 주인이 맛보기용으로 가지고 온 사료를 고풍스러운 유리그릇에 담아 온 것을 본 루카테르는 리아인의 머릿속에서 외치던 말을 멈췄다.
톡! 주륵──.
리아인의 이마로 물방울이 하나 떨어졌고 얼굴선을 따라 흘러내렸다.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이마 위로 떨어진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라이인은 표정이 사라진 얼굴로 루카테르의 뒷덜미를 잡아 사료 그릇 앞에 내려놓았다.
그 모습에 류안이 손수건을 건네주었고,
리아인은 그 손수건을 받아 무덤덤하게 이마에 떨어져 흘러내린 그것을 벅벅 닦았다.
그리고 류안이 준 손수건이긴 했지만, 망설임 없이 가게 안 구석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루카테르는 리아인의 행동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사료에서 풍기는 향긋한 냄새와 맛깔스러운 빛깔에 두 눈을 반짝거리며 가게 주인을 봤다.
“부담 갖지 말고 한번 먹어봐요. 입맛에 맞을 거예요.”
고풍스러운 유리그릇에 있던 사료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리아인의 아공간 주머니에는 가게 안에 있던 모든 드래곤 해츨링 전용 사료가 추가되었다.
리아인은 기분은 좀 안 좋아졌지만,
만족스럽게 시장보기를 끝내고 마차가 있는 곳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류안이 시장 한쪽 구석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장 구석이 소란스러운 것이 보였다.
이런······.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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