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달걀동자 아저씨 #10. 복수
자살하려던 남자. 그는 새로운 길을 걷게된다.
#10 복수
--- 지난 이야기 간단 요약 ---
부산에서 사고치고 할머니 죽어서 서울로 올라온 고지안. 서울 룸살롱 자전거에서 이제 자리 잡기 시작한다. 고지안은 귀신 박충덕으로부터 일본야쿠쟈의 습격 이야기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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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5월의 “사건” 전날 밤.
“지안아.”
“네.”
가득염은 지안을 훑어본다..
빨간색과 하얀색의 예쁜 남방.
딱 붙는 청바지.
빨간색 스니커스.
“이 새끼 대학생 같네.”
“...”
“사장님. 굳이 지안이를···.”
“나도 하고 싶은 줄 아냐?”
가득염 사장은 담배를 물려다.
지안을 보고 다시 넣었다.
“피우십시오. 괜찮습니다.”
“아니다.”
“예쁜 애들 구해놓았습니다. 모델급으로.”
윤 실장은 투덜거렸다.
가득염의 짙은 눈썹이 꿈틀거린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윤 실장이 주춤하며 뒤로 물러자.
“가만 서 있어. 새꺄.”
가득염의 주먹이 윤 실장의 가슴팍을 친다.
“어디서 계속 말대꾸야.”
“죄송합니다. 그래도 지안이···.”
팍!
가 사장의 주먹이 윤 실장의 가슴을 쳤다.
“이 새끼가.”
팍!
또 똑같은 자리를 쳤다.
“사장님. 전 준비 다 했습니다.”
지안은 모두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적당하게 이야기했다.
주먹으로 윤 실장의 가슴을 치려던 가득염.
그가 멈춰 섰다.
“1시간 뒤에 올 거야. 술 잘 맞추고. 지안아. 잘해라.”
“알겠습니다.”
윤 실장은 고개를 숙인 채.
고개를 들지 못한다.
“둘 다 나가.”
둘은 꾸벅 인사하고 돌아서서.
사장님이 있는 방에서 나왔다.
“하아. 시발.”
“감사합니다. 실장님.”
윤 실장은 담배를 입에 문 채.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랐다.
지안도 그를 따랐다.
“진짜 개새끼네. 그 서장 새끼.”
덜컹-
자전거의 문을 열고 담배를 피운다.
후우-
연기가 길게 뻗어 흩어져간다.
“쉬고 있어. 아가씨도 한 명 넣어줄게.”
“그냥 저 혼자 들어갈게요.”
윤 실장은 입에 담배를 문 채.
그를 바라봤다.
“괜찮겠어?”
‘연기 치고 계시네.’
지안의 눈에는 보였다.
그들의 연기하는 모습들.
진심 하찮아 보였다.
“네. 그럼 전 내려갑니다.”
“그래. 필요하면 장미를 보내지 마.”
“네. 알겠습니다.”
자전거의 에이스.
장미까지 투입할 생각이었다.
‘자기들을 배신할 놈에게 어지간히 신경 쓰시네.’
지안은 자신의 휴식공간에서.
누워서 혹시 몰라서 백팩을 꺼내.
가진 돈과 필요한 물건을 챙겼다.
어젠가부터 숨겨두었던.
경찰의 3단 봉.
백 팩에 딱 맞게 들어간다.
파팍.
휘두르면 튀어나와.
싸울 때 가장 적합한 무기.
“이걸 구하려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경찰이 가진 무기 중.
총 빼고는 가장 위협적인 무기.
다시 접어 백 팩에 꺼내기 쉽게 끼워둔다.
등골이 서늘해진다.
“뭐야?”
구석에 나타난 녀석은 박충덕이다···.
“와. 반지하라서 에너지 충전되네요.”
“너 이 자식. 뭐냐?”
“아이고. 지안 님. 지금 경찰서장이 오고 있어요.”
“그건 알고 있어.”
충덕은 가까이 다가왔다.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이 새끼 귀신 맞네.’
“그럼요. 전 귀신입죠.”
충덕은 고개를 끄덕인다.
잘난 체 하는 표정이다.
대머리 옆의 머리가 흔들거렸다.
“임마. 얼른 말해.”
“아니. 저 나이가 꽤 되는데···. 왜 바로 반마···.”
지안은 백 팩에서.
3단 봉을 꺼냈다.
반짝거리는 그 쇠의 느낌.
휘두르니 길게 늘어난다.
“더 말해 봐. 충덕.”
“아닙니다. 지안 님. 충성!”
충덕은 나이에 불문하고.
눈을 반작거리며 그를 바라본다.
“알았어. 말해 봐.”
“그 경찰차 뒤로 봉고차 같은 큰 차가 2대 오는데요. 거기 야쿠자들이 타고 있습니다.”
“아침에 습격한다면서?”
“모르겠습니다. 이야기가 새나가기 전에 칠 모양입니다. 경찰 서장이 1시간만 있다가 나올 테니 이후에 들어가라고 하는 걸 제가 들었습니다.”
“고맙다. 충덕.”
“충성! 맛있었습니다. 그 햄버거.”
충덕은 사라졌다.
뭔가 본인은 사건에 휩쓸리긴 싫었나보다.
구석의 그늘진 곳으로 가더니.
투명 비닐처럼 사라져버렸다.
“생각보다 빠르네···.”
짐을 싸두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한 시간 뒤에 온다던 경찰 서장이 도착했다.
분명 혼란을 주기위해서일 것이다.
삐이-
작은 신호음이 방에서 들린다.
사장으로부터 호출!
지안은 신발과 양말 사이에.
작은 칼을 끼워 넣었다.
손가락만 한칼.
하지만 급한 경우 목숨을 지켜주는 물건.
“시발. 잘 걸렸다.”
지안은 눈을 감고.
이미지를 상상하며 걸어간다.
그의 앞에 쓰러져 있는 가득염 사장.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지만호 검사.
문을 열고.
복도를 지나 눈을 떴다.
그의 앞에는 윤 실장이 서 있었다.
“들어가자. 3번 방이야.”
“사장님은?”
“사장님 방에 계시지. CCTV를 보고 계실 거야. 여차하면 우리가 들어갈 테니 걱정하지 마.”
‘개새끼들. 녹화해서 나중에 경찰서장이나 협박하려고 하는 거겠지.’
6번 방을 열고 들어갔다.
눈썹이 짙은 아저씨가 앉아있다.
그의 옆에는 이미 장미가 술을 따르고 있다.
장미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날 바라본다.
‘이승직···. 얼마 전까지 부산에 있었더라.’
“여기 앉아서 한잔 받게.”
그는 스트레이트 잔을 들었다.
장미가 술을 따르려 하자.
그녀의 손을 쳤다.
“어허. 저 녀석의 술은 내가 책임질 거야.”
그는 술을 따르고.
손으로 옆자리를 툭툭하고 친다.
“여기 앉아. 잘생긴 학생.”
“저 학생 아닙니다.”
“그럼 뭐라고 부를까?”
지안은 빙긋 웃었다.
“충덕이라고 불러주세요, 박충덕.”
이승직 서장은 그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짓더니 껄껄 웃었다.
“이름 참 독특하네. 대체 누가 지어준 거야?”
지안은 그의 옆에 앉으면서.
스트레이트 잔을 들었다.
“할아버지가 지어줬습니다. 나라에 충성하고 덕을 쌓으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뜻은 좋은데 이름은 진짜 촌스럽구나. 한잔해라.”
지안은 두 손으로 잔을 잡고.
고개를 돌려 한 번에 마셨다.
“허허. 좋구나.”
이승직 서장은 지안의 어깨를 만지며.
칭찬하기 시작했다.
장미가 그의 무릎에 올라앉으며.
애교를 부리며 엉덩이를 흔든다.
“어머. 오빠. 제 어깨도 만져주세요.”
이 서장은 장미를 노려본다.
“이제 나가.”
“네?”
“나가라고. 이년아.”
이 서장은 자신의 잔을 한 번에 털더니.
그 잔을 지안에 들이댄다.
“따라줘. 충덕.”
“네. 서장님.”
이 서장은 지안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왔다.
“서장님 말고. 형이라고 불러.”
“아···. 알겠습니다. 형······님.”
쪼르르.
스트레이트 잔에 70%를 채웠다.
서장은 지안에게 얼굴을 비비적거린다..
“형님 말고 형이라고 부르라고.”
“네. 형.”
이 서장은 다시 장미를 쳐다본다.
“뭐해? 안 나가고.”
문이 열리면서.
양주를 한 병 더 들고.
윤 실장이 들어왔다.
“나와.”
장미는 윤 실장이 열어둔 문으로.
재빨리 나와서 사라졌다.
“이거 사장님의 서비스입니다.”
“그래. 이 녀석 맘에 든다고 전해.”
“알겠습니다.”
윤 실장은 인사를 하고.
뒤 돌지 않은 채 나갔다.
“너 몇 살이냐?”
“20살입니다.”
“오오. 그렇구먼. 예쁜 내 딸과 비슷하군.”
‘비슷하다고? 자기 딸 나이도 모른다고.?’
쓱.
등 뒤로 손이 들어온다.
“와. 이 척추 좀 봐. 단단하고 좋군.”
‘개새끼. 딸도 있는 새끼가···.’
“형. 제가 안주 올릴게요.”
“아니 노래 한국 해라.”
그는 마이크를 던진다.
“알겠습니다.”
이 서장은 음흉한 미소를 띠며.
스트레이트 잔을 아이스 잔에 부었다.
오랜만에 보는 예쁜 녀석이다.
그는 만족하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시계를 꺼내 본다.
‘이 노래가 끝나면 흐흐흐. 시간이 없어.’
*****
“왜···. 이래요. 형.”
“가만히 있어 봐.”
서장은 노래를 마치자마자.
그를 끌어안고.
윗옷의 단추를 풀려고 하고 있었다.
“제가 할게요.”
지안은 일어서서.
자신의 위 남방을 손으로 잡고.
강하게 당겨서 단추를 뜯어버렸다.
항상 운동해서인지.
단단한 근육의 몸이 드러났다.
“오오. 아름다워.”
서장은 지안을 끌어안고.
그의 가슴과 어깨를 손으로 더듬거린다.
손이 떨리고 있었다.
“얼마 만에 맛보는···.”
지안은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사장이 CCTV로 다 찍고 있어요. 사장 불러서 CCTV 끄라고 하세요.”
“뭐라고? 진짜야?”
이 서장은 화가 난 얼굴로 일어서서.
문을 발로 마구 차기 시작했다.
쾅.
쾅.
지안은 그러는 사이.
뜯은 옷을 찾아.
주먹 위로 묶기 시작했다.
몇 번을 감아서.
손가락 외에 다른 부위를 찢어진 옷으로 감았다.
‘좋아. 단단하게 잡을 수 있겠어.’
손잡이에 밀려 다찰 수도 있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누굴······. 크억.”
윤 실장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이 서장의 주먹에 맞았다.
“가득염이 데려와!”
복도에 울려 퍼지는 소리에.
가득염 사장이 벌컥 문을 열고.
헐레벌떡 뛰어 왔다.
“이 개새끼가!”
이 서장은 들고 있던 맥주병으로.
가득염의 머리를 찍었다.
와장창.
맥주병이 깨어져.
맥주가 튀어 오르고.
사장의 머리에선 피가 주르륵 흘렀다.
“서장님!”
가득염이 열 받아서.
서장의 멱살을 잡았다.
“이 새끼가 감히 뭐 하는 짓이야!”
서장이 가득염의 턱을 주먹으로 날렸다.
빠악.
가득염은 피하지 않고,
턱을 정통으로 맞고 휘청였다.
아무리 잘나가는 조폭이라도.
턱을 맞고는 버티지 못했다.
휘청이던 가득염이 벽을 잡고.
고개를 흔들며 정신을 차리려 했다.
주룩.
고개를 흔드니.
찢어진 머리에선 피가 흘러내렸다.
“감히 네 녀석이!”
“왜···. 왜 이러십니까?”
경찰 서장은 품에서 총을 꺼내 들었다.
“이 양아치 새끼가!”
“시발. 서장이면 다야!”
가득염은 서장의 품으로 다가와서.
총을 두 손으로 잡았다.
둘은 서로 끌어안고 힘 싸움을 시작했다.
가득염 사장은 서장의 뒤로 다가온.
지안을 발견했다.
“지안아. 이 새끼 잡아.”
“지안이라고? 충덕이잖아? 너는.”
서장은 그 와중에도 뒤로 돌아.
지안을 바라보려 했다.
지안의 팔이.
서장의 몸을 지나.
같이 안겨 있던 사장 쪽으로 들어간다.
푹.
지안의 작은 칼이.
가득염 사장의 귀와 어깨 사이.
그 부분의 목으로 파고들었다.
“어···. 어···. 뭐 하는 거···. 시발. 왜 나를 찔러.”
가득염은 멍해진 눈으로.
지안을 바라본다.
지안은 피식 웃었다.
“하늘나라가서 아버지 만나면 인사나 잘하세요. 사장님."
지안은 찔렸던 칼을 뽑았다.
그리고 다시 정확하게.
언제나 꿈에 그려왔던.
그의 귀의 뒤쪽의 목.
그 야들한 부분으로 한 번 더 쑤셔 넣었다.
푹.
이미 칼에 빠져나온 자리에선.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털썩.
가득염 사장은.
그 자리에서 바로 무릎을 꿇으며.
조용히 미끄러지듯 쓰러졌다.
“...시···. 발. 고지안!!”
조용히 욕을 하며.
자신의 목을 손으로 잡아보지만.
피는 멈추지 않았다.
꽂혀있는 작은 칼 옆으로도.
피가 흘러내린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닥쳐. 돼지 새끼야. 딸도 있는 새끼가! ”
지안은 총을 들고 있던.
경찰서장의 손가락을 잡고.
있는 힘을 다해 돌렸다.
쿠직.
손가락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지안의 손힘은.
국내 여느 검도선수보다 뛰어나다.
심지어 도장의 최고수조차.
서로 검치기를 하면.
검을 놓칠 정도로 뛰어나다.
“끄아아악!”
부러진 손가락을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지는 경찰서장.
탕.
지안은 총을 손가락에 걸고.
경찰서장에게 발사했다.
셔장의 등 뒤로.
거대한 핏덩어리가 튀어 올랐다.
가슴 쪽의 상처는 작지만.
등 뒤의 상처는 지안의 주먹만 했다.
‘총이란 이런 거구나.’
직접 총을 쏜 지안도 놀랐다.
쿠당.
쓰러지는 경찰서장.
건전지를 전선에 연결한 개구리처럼.
꿈틀거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다.
“너···. 이 새끼.”
윤 실장의 떨리는 목소리.
불과 몇 분 사이에.
자기 앞에서 두 명이 비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무리 윤 실장이라도.
그건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실장님. 하나만 물을게요.”
지안은 피로 범벅이 된 채.
윗옷을 벗고 있어.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그에게 물었다.
“우리 아버지 찔렀어요?”
피 냄새가 가득한.
자전거의 복도에서.
윤 실장과 지안은 그렇게.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지안은 크게 한숨을 쉬며.
실장 쪽으로 몸을 돌렸다.
“대답해봐요. 실장님.”
댓글과 추천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많아야 글이 잘 써져요..
- 작가의말
오랜만입니다.
좀 하드하게 한번 써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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