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성전(聖戰)#01 은빛탄환
자살하려던 남자. 그는 새로운 길을 걷게된다.
다음 날 이른 아침.
모두가 새벽까지 잠을 못 들어서 뒤척이다 늦게 잠든 관계로.
아침에 일어난 사람은 고도리 선생뿐이었다.
언제나처럼.
비로 마당을 쓸고 있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아이유의 노래들을 플레이리스트로 걸어 두었다.
'아. 멜론 서비스 1년치 선불로 냈는데 좀 아깝네'
그는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서 천천히 움직이며 열심히 청소한다.
평소보다 훨씬 더 꼼꼼하게 마당을 쓸었다.
30여분정도 마당을 다 쓸고 손걸레에 손 소독제를 뭍힌다.
문앞으로 가서 꼼꼼하게 문의 구석구석.
손이 닿을 수도 있는 곳을 청소했다.
쭈그리고 앉아서 청소를 하면서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있었다.
하나 하나.
그리고 빠뜨린 게 없나 구석구석.
청소와 함께 그의 머리 속도 정리되고 있었다.
"다 되었네."
그는 손걸레를 걸레함에 넣었다.
그리고 모든 청소도구를 정리하여 문 뒤쪽에 있는 청소 도구함으로 가져갔다.
걸레는 손으로 빨아서 깨끗히 정리하여 걸어두었다.
나머지는 청소도구함에 넣고 허리를 길게 편다.
두둑.
허리에서 척추가 펴지는 소리가 났다.
"하하. 이 소리 기분 좋아. 열심히 일한 기분이네."
고도리 선생은 자기가 기거하는 손님 방.
그 앞의 작은 공간에 걸터 앉았다.
그리고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나오면서 미리 꺼내둔 커피 캔은 냉장고에서 나와서 밖에 한 시간정도 있었던 탓인지 주변에 차가운 이슬이 맺쳐있다.
그냥 손에 쥐었다.
차가운 이슬이 손에 뭍어서 미끌거렸지만 아랑곳 하지않고 몇 번 흔들고 나서 한 번에 캔을 땄다.
탱.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맛있는 커피 냄새가 훅 올라온다.
비싸서 평소에 아주 좋아하지만 잘 사먹지 못했던 스타벅스 캔커피.
마트에선 1350원.
CU등의 편의점에선 1500원.
그 돈이 아까워서 매번 서성거리다가 레츠비같은 750~950원대 커피만 막엇던 예전의 자신이 생각났다.
"크크. 웃기지도 않았네. 나란 놈."
그는 담배에 붙을 붙였다.
치익.
후우.
담배 연기가 하늘 위로 빠르게 흩어져 간다.
"내 커피는 없네요?"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젠가부터 귀에 들리면 아련해지던 목소리.
"연희야. 저기 냉장고에서 꺼내와."
"아녀요. 괜찮아요. 저기 마이클 창 자고 있잖아요."
"응."
"괜히 들어갔는데 봉변이라도 당하면..."
"그럴리가 있나. 뒤질라고..."
"...흐흐흐. 그러고보니 이렇게 둘이 이야기하는건 오랜만이네."
연희도 빨간 말보로 담배를 꺼내물었다.
그리고 고도리의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연희가 담배 피우는 것도 오랜만이네. 아이코스는 어쩌구?"
"걍 오늘부터 다시 담배 필려구요."
"왜? 굳이..."
"어차피 내일부터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연희는 연기를 길게 뿜었다.
"역시 담배는 이 맛이 최고네. 아침에 피우는 거."
여희는 두 발을 길게 뻗으며 기지개를 켠다.
예쁘고 하얀 두 발.
엄청 가늘어서 부러질 것 같은 발목.
그리고 위로 뻗은 예쁜 팔.
봉긋 잘 올라온 적당한 가슴.
잘록한 허리는 매끈하다.
"아이고 오랜만에 변태 아저씨 짓 하시네. 그걸 주욱 한 번에 훝어보다니요."
"아..그게 아니라.."
연희는 웃으면서 내 어깨를 툭 친다.
그런 사이다.
그냥 딱 그런 사이.
"연희야. 행복하게 살어."
"그래야죠."
"그래. 그래야지."
"아저씨 청소 잘 하셨네. 오늘 유독 깨끗하네요."
"할머니 말해서 급여 좀 올려달라 그래. 요즘 돈을 안 주시네. 섭섭하게 시리."
난 투덜거렸고 연희는 깔깔 웃었다.
"고발해요. 노둥부에!"
"현금으로 받아서 쉽지가 않아. 통장에 꽂아달라고 할걸 그랬다."
"근데 진짜 아저씨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그냥 돈 한 푼에 빌빌대던 중소 게임 업체 대표 병신 새끼?"
"...네."
연희는 약간 촉촉해진 눈으로 동네를 바라본다.
그 녀에게도 오늘 아침은 좀 특별했을 것이다.
굳이 서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런 것 정도는 알 수 있는거니까.
****
"골목이 너무 좁아. 그냥 올라갈 수 가 없어요."
"헬기로 올라가야하나?"
"우리 측 슈퍼 병기가 6대. 그리고 장갑차 2대."
"헬기에 실릴만한 무게인가?"
"헬기 3대정도만 출동하면 2번에 움직일 수있습니다."
공군 사령부에서도 열띤 토론 중이었다.
"언제 시작하지?"
"18시 이후 주민들 철수를 확인하고 20시부터 이동합니다."
"오케이. 그렇게 부탁합니다."
"근데 슈퍼 병기란게 뭡니까?"
공군 사령관은 미국 측에서 온 백악관 담당자에게 물었다.
백악관 담당자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그에게 말했다.
"어차피 이동 중 알게 될것이니까. 보여드리죠."
"...!"
"그 부관과 함께 따라오시면 헬기를 제공해야할 이유를 알게 될겁니다."
백악관 담당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고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공군 사령관과 부관은 그를 따라갔다.
"10여년간 준비해온 무기입니다."
"뭘 대비해서 준비하신거죠?"
"외계인의 침공."
백안관 담당자는 피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시발. 이 새끼들 미친거아냐?'
공군 사령관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창고문을 열고 들어가서는 말을 잇지 못 했다.
"시발. 진짜네...이건 인간끼리 싸울 때 사용하면 반칙이잖아."
"그리고 이런건 필요없죠. 그냥 핵 미사일 한 방이 더 낫지."
부관도 정신이 나가서 혼자 조용히 말했다.
빠악.
부관은 뒤통수를 풀 스윙으로 제대로 맞았다.
"이 새끼가 돌았나. 핵무기라니..."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그들 앞에는 거대한 로봇형 무기가 서있었다.
거대한 총탄이 휘감겨 있는데...
그 총탄은 은색의 및이 강하게 나고 있었다.
"저... 총탄은 은으로 만든겁니까?"
"그렇습니다. 은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왜 굳이 은으로? 저렇게 비싼 총탄을 커다랗게."
"악귀나 악마를 막는 무기니까요. 전 적어도 은으로 된 총탄만이 그들을 막을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만은 아닙니다만..."
"드라큐라나 늑대인간..모두 은 탄환에 약한 것은 맞네요."
부관은 혼자 중얼거렸지만 다 들렸다.
끄덕끄덕.
공군 사령관은 자신도 모르게 부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귀신은 은에 약한 것은 맞지. 근데 은은 무기로 만들기 힘들어 엄청나게 약한 물건이니까 많이 다듬어야 하거든."
백악관 담당자는 왠지 어깨가 으쓱한 느낌이다.
이것이 미 합중국이 세계를 지키는 그런 자세다라고 뻐기고 싶어졌다.
"맞습니다. 엄청나게 다듬어야하니까요. 저 로봇이 멀마나 비싼지 아시겠죠?"
"더군다나 저기는 사람이 타야하는데..2명이 타게 되어있네요."
"맞아요. 한 명은 총알이 엉키지 않게 도와줘야하고 한 명은 사격을 집중해야하죠."
저 거대한 로봇이 자신의 몸을 감고 있는 큰 은빛 탄환을 날려대는 모습.
군인으로서 너무나 보고 싶었다.
"저도 작전에 참가하겠습니다."
공군 사령관의 단호한 말이었다.
피식.
백악관 담당자가 웃으면서 사령관에게 존경을 표했다.
"그러야죠. 당신도 군인은 군인이군요."
그 아름다운 물건을 바라보는 사이에 점심시간을 알리는 벨소리가 났다.
딱 이런 느낌?
댓글과 추천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많아야 글이 잘 써져요..
-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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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戰
성스러울 성.
전투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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