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문#22 집합하는 무당들
자살하려던 남자. 그는 새로운 길을 걷게된다.
사삭.
마이클 창은 처음은 아니지만 여전히 놀랐다. 사라졌다 나타나는 순간 어딘가 위치가 이동해있는 상태이다. 이번엔 근처이긴했지만 급한 일이었다고 생각했다.
"이..이게.."
마이클 창은 놀랐다. 바닥에 쓰러져있는 할머니를 연희씨가 부둥켜 안고 울고 있었다. 심상치 않는 분위기였다.
"살려주세요. 아저씨. 본당에 와보니 할머니가..할머니가..."
연희는 고도리 선생을 바라보며 소리질렀다. 고도리 선생은 생각보다 차분하게 연희의 손을 잡고 살짝 끌어 안았다.
"알았으니까. 차분하게...너 답게. 흥분하지말고."
고도리 선생에게 안긴 연희는 울음을 멈추고 이제서야 심호흡을 몇 번 하더니 원래의 밝은 연희로 돌아왔다.
"어떡하죠? 돌아가신건 아닌데 숨이 아주 약한 상태에요."
"병원에 가야죠. "
고도리 선생은 할머니이 가슴에 머리를 대고 심장소리를 들었다. 별다르게 불규칙적이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코에 손가락을 대보아도 숨도 아주 안정적이다.
"연희씨. 언제 여기 왔나요?"
"20분전 정도에.."
"할머니가 여기 언제부터 계셨죠?"
"저희가 도착한 날 밤부터니까... 반나절 정도 되었나보네요."
고도리 선생은 애매해졌다 이대로 병원으로 가는 게 당연한 일인데 그게 맞는 건지 애매한 상황인 것이다.
'어쩐다. 병원으로 가야하나...아니면...그냥 깨어나실 때까지 기다려야하나..'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사삭.
고도리 선생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가 나타난 곳은 달걀동자 아저씨의 방이었다.
방금 담배에 붙을 붙인 달걀 동자 아저씨는 바로 그의 앞에 나타난 고도리 선생에 깜짝 놀라서 멍하게 쳐다본다.
"뭐..뭡니까.."
고도리 선생은 피우고 있던 담배를 빼앗아서 한 번 깊게 빨았다. 방금 붙인 담배라서 거의 새것같은 맛.
후우.
연기는 여전히 그의 방에 있는 송풍기로 빠져나간다.
"미안한데 지금 좀 급하게 달걀 동자가 필요한데..."
"네. 그러..그러시죠."
달걀 동자 아저씨는 자리에서 급히 일어났다.
"잠깐만 이거 조금 만 더 피우고.."
고도리 선생은 다시 한번 담배를 길게 뿜었다. 그리고 동자 아저씨에게 돌려준다. 그 역시도 담배를 한 번 길게 빨았다.
후우.
거의 동시에 두 명이 연기를 뿜었다.
"거참. 안 그래도 할 말이 있는데 잘 되었네요."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고.."
고도리 선생이 달걀 동자 아저씨의 손을 잡았다. 깜짝 놀라서 달걀동자 아저씨가 그를 바라보는 순간.
사삭.
약간의 무게감이 그에게 느껴졌고 빙글 도는 기분과 함께 몸이 화악하고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는 느낌.
"어어? 뭐지 이건.."
사삭.
그들은 동시에 욕쟁이 할머니 점집의 본당에 나타났다.
****
"할머니는 지금 꿈을 꾸고 계십니다. 몸이 아프신 것도 맞구요."
달걀동자는 할머니의 머리 위로 빙빙 돌면서 움직였다. 어깨와 등과 머리 쪽에서 빙빙 돌았다. 할머니는 약간 씩 움찔 거렸지만 여전히..꿈꾸고 계신듯 하다.
"어라? 보통 때 보다 달걀 동자의 힘이 훨씬 강한데... 뭐지. 이렇게 귀신 때문에 아픈 건 쉽게 고치기 어려운데..."
고도리 선생은 근처에 서있는 유니콘을 바라봤다. 유니콘은 달걀 동자 근처에서 그 능력을 부스팅하고있는 모습이다. 뭐 특별히 하는 건 없지만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귀신들의 능력을 올려준다.
"어. 유니콘의 뿔에서 약간의 빛이 났어요."
연희가 고도리에게 조용히 말한다. 그 녀는 유니콘의 능력이 발동 될 때의 일어난 현상을 잘 찾아냈다.
"어? 연희씨 날카롭네요. 맞아요. 유니콘의 뿔이 약간 빛나는 건 부스팅할 때의 모습이고 뿔이 반짝거리는 것은 숨기는 능력을 발동 시킬때거든요."
마이클 창이 감탄하며 이야기했다.
달걀 동자 아저씨가 그를 쳐다봤다.
"어디서 재미교포 무당을 하나 찾아왔네."
"재미 교포 아니고 홍콩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간 귀신 피해자거든요."
"뭔 소리인지 모르겠네.귀신 피해자라니.."
"어릴 때 부모님이 귀신에게 죽었나봐. 그래서 그 귀신에게 복수하려고 하는 친구. 미국에서 온 마이클 창이라는 친구야."
고도리 선생이 대신 이야기해주었다. 할머니는 아까와 달리 안정적인 모습이 되었다. 아까는 불안한 느낌이었는데...
"달걀동자님. 고마워요. 앞으로는 절대 혼내줄 생각 안 할게요. 예전 잘못은 다 용서하겠습니다."
"잉? 아직 용서 안 하셨던건가요? 연희님?
세상 여자들은 참 무섭다고 생각하는 달걀 동자 아저씨였다. 그리고 그는 마이클 창에게 말했다.
"복수? 그러거 하지마세요. 평생 그것 때문에 사시지도 마시고... 전 그 복수를 이루어봤는데 돌아오는 건 허무함이거든요. 뭐 물론 속은 좀 시원한데... 그 짧은 순간을 위해서 평생을 산다는 건 아닌 거같아요."
마이클 창은 피식 웃었다.
"원래 해본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죠. 만약 당신이 복수를 못했다면 그 생각에 평생 분하게 살아갈텐데? 그러니 함부로 남에게 아는척 마시죠."
"... 그렇긴하네."
역시 달걀 동자 아저씨는 테세 전환의 왕이었다. 그리고 명백하게 그것은 해보냐 해보지 않냐는 선택의 문제이므로 그 반대쪽에게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다.
라면을 먹으면 맛있는데 라면을 먹은 사람과 먹지 않은 사람이 이야기하는 라면의 맛은 적어도 먹어본 쪽이 맞긴 하지만.... 그렇다고 먹지 않은 사람이 꿈꾸는 그 라면의 맛을 무시할 순 없는 것.
마이클 창과 달걀 동자 아저씨는 처음 본 사이지만... 시작부터 으르렁 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왜 동자 아저씨의 어린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연희는 달걀 동자 아저씨쪽으로 가서 앉으면서 말했다. 이전과 달리 좀 더 친근해진 모습이었다. 진심 그 녀는 이번에 그를 용서한 것이다.
부스럭.
할머니가 깨어났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서 앉았다.
"이런 스벌. 미친 놈들...시끄러워서 꿈을 깨버렸잖녀."
댓글과 추천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많아야 글이 잘 써져요..
- 작가의말
앞으로는 좀더 단단하게 이야기를 그려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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