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문#18 미래의 꿈 속에서
자살하려던 남자. 그는 새로운 길을 걷게된다.
잠들어있는 대니 밀스를 바라보는 엔젤.
"드디어 당신이 입을 여는군요."
"이 아이는 불쌍한 아이에요. 아빠가 누군지 사실 몰라요."
"음..."
"힘든 생활에서 밤에 퇴근하다가 여러명의 남자에게..."
난 엔젤의 이야기에 담배를 꺼내 물었다.
치익.
후우.
"이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제 꿈은 하나였어요."
"그게 뭐였나요?"
"적어도 이 아이의 꿈만은 행복하길 바랬죠."
후우.
담배 연기는 자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흘러간다.
"불쌍한 아이에요. 그리고 착한 아이. 밀스는 그런 아이입니다."
"네. 저렇게 예의바른 미국인은 처음입니다."
참 바보 같은 답이었다.
후우.
자다 깨서 담배를 피우니 머리가 맑아지기 시작했다.
"밀스를 도와주세요. 저도 마음 편하게 그를 떠날 수 있게."
난 엔젤을 쳐다본다.
"당신이 떠나지 못 하는건 그가 당신을 음악의 신으로 믿기 때문이잖아요."
"그..그건..."
"당신이 떠나버리면 밀스가 음악을 못 할거라고 생각하니까. 음악이 밀스에게는 마지막 남은 그의 희망이니까."
엔젤은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신의 말이 정확해요."
후우.
난 자리에서 일어섰다.
"엔젤.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언제나 아이들은 훨씬 강해요. 어른들이 생각하고 걱정하는 것보다 젊은 사람들은 더 강하고 영리해요."
후우.
담배 연기가 엔젤과 닿아 하얗고 예쁜 느낌으로 바뀐다.
"우리 다음 세대를 믿어보는 건 어떨까해요. 그리고 엔젤... 더 이상 아들을 마마보이로 만들지 말고 이번 예지몽을 끝으로 정원으로 올라가세요. 그리고 그를 기다리세요. 언젠가 그가 당신의 품으로 갈겁니다. 이미 죽은 자들이 이렇게 사람을 부여잡고 있으면 그 사람은 벗어나질 못해요."
"...그건..."
엔젤은 당황하는 느낌이었다.
"뭐 당장 그러라고 하는건 아니고. 그것 역시 당신의 자율의지니까. 저 아이를 영원히 꿈의 세계에 묶어두고 자신의 음악이 음악의 신 때문에 만들어지는 음악이라고 생각하게 하고 싶다면 괜찮지만... 적어도 자신이 만든 음악이 자신의 능력으로 만들어낸 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게 진짜 할 일 아닐까요?"
마지막 담배 연기와 함께 담배를 비벼껐다.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찌잉.
머리 속에 깨질 듯 아팠다.
내가 기억해선 안 되는 것.
큰 손님이 봉인한 기억 중 하나가 분명 그것이었다.
"아악.."
고도리는 잠시 머리를 만지고 심호흡했다.
그의 옆으로 거북이가 다가왔다.
거북이는 그에게 밥을 주는 남자를 쳐다본다.
고도리는 핀을 꺼내서 거북이에게 주었다.
그리고 쇼파에 앉았다.
"...일단 내 일은 내가 처리하는 걸로 하고... 이봐요. 엔젤. 그럼 당신의 이야기는 저 유니콘을 이용해보자는 거잖아요."
엔젤은 나를 보고 한참을 있더니 이야기를 꺼냈다.
"나의 대니밀스이 마지막 꿈을 꾸는 거라면 최대한 강한 능력을 부여해보자는거에요. 저 유니콘은 능력을 부스팅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으니..."
난 유니콘을 쳐다봤다.
유티콘은 나에게 다가와서 뺨을 부빈다.
"할 수 있겠어? 마이클 창 없이?"
유니콘은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리고 잠 자고 있는 대니 밀스에게 다가간다.
"끔 속으로도 들어갈 수 있을까..한 번도 안 해본건데.."
엔젤은 나를 바라보고 빙긋 웃는다.
"당신이 과거로 가서 그들의 과거를 지켜보듯이. 대니 밀스는 미래로 가서 미래를 지켜보는거에요. 저 유니콘이라면 당신의 능력도 몇 단계 더 부스트 해줄 것 같은데... 결국 예지몽이라는 것도 시간과 공간을 옮겨가는거니까."
"당신 말이 맞으면 좋겠네요."
난 대니 밀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이 머리를 만졌다.
유니콘의 뿔에서 엄청난 빛이 났다.
그리고 유니콘은 눈물을 떨어뜨렸다.
그 눈물이 땅에 닿는 순간!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이전의 과거와 다르게 내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
그리고 훨씬 빠르다.
'이게 저 유니콘의 부스팅 능력인가!'
생각도 하기전에.
난 거대한 중력을 느끼며 어딘가에 떨어졌다.
내 옆엔 대니밀스가 있다.
두려운 표정을 하고 있는 대니밀스.
"어? 고도리 선생님."
대니밀스는 나를 보고 놀랐따.
그리고 그에게 있던 두려움이 사라졌다.
'이 남자와 함께 라면 괜찮아.'
대니 밀스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검은 어둠 속을 걸어간다.
세상 모든 불 빛이 꺼져버린 듯 한 공간.
툭.
내 발 밑에 뭔가가 부딪힌다.
"응?"
난 아래를 쳐다봤다.
아침마다 일어나서 사용하는 빗자루.
내가 사용하는 빗자루다.
"뭐..뭐야. 그럼 여긴 혹시 욕갲이 할머니의 점집?"
난 대니밀스를 쳐다본다.
"임마. 너 뉴욕의 한 복판에서 시간의 틈이 갈라진..다며?"
"네. 전 항상 귀신들이 쏟아져 나온 후를 보니까요."
"시발."
실수였다.
그가 본 것은 이후의 사건들.
그 순간은 언제 인지 당연히 몰랐던거다.
이야기를 하는 순간.
거대한 번개가 때려친다.
콰쾅.
번개가 집 하나를 박살낸다.
"저긴 본당이잖아. 할머니가 계신 곳."
나는 뛰어 들어갔다.
땡그랑.
땡그랑.
움직여지지 않는다.
뭔가가 내 발 목을 잡고 있다.
아니 뛰어들어가야하는 그 곳에 거대한 금줄.
이 종소리는 들어본 적이 있다.
내가 자살하려던 그날 산에 들어갈 때 부딪히지도 않았는데...두 번 울린 종소리.
그 소리가 지금 내 발 밑에서 난다.
번개를 맞고 거대한 불이 난 본당.
"할..할머니...그리고 연희야."
난 중얼거리면서 바라보고 있다.
거대한 불이 나는 본당의 검은 연기 위 쪽으로 하늘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 검은 연기가 하늘과 겹쳐지는 지점.
그 곳에서부터 밝은 빛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갈 수 가 없다.
난 그 밝은 빛을 바라본다.
"저..저것이 지옥의 문?"
댓글과 추천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많아야 글이 잘 써져요..
- 작가의말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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