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문#17 팀이란 것의 중요성
자살하려던 남자. 그는 새로운 길을 걷게된다.
쇼파에 모두가 걸쳐 앉는다.
이리저리 제대로 한 방 걸린 마이클 창.
다행히 가죽잠바를 입어서 어느정도 덜 다친 모양이다.
만약 그냥 면이나 폴리 계열의 옷 같은 걸 잆었다면 완전 불탔을지도 모른다.
순수한 인간치고는 꽤 육체적으로 강하다.
아니 너무 빠르고 강하다.
귀신의 힘을 몸에 얻은 것은 아닌거 같다.
"증폭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어요. 저 유니콘은..."
궁금했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2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네. 보이지 않게 하는 것과 무언가를 증폭해주는 것."
"뭐 신화 속의 존재니까."
"네가 당한 저 거북이도 한국에선 전설의 동물이야."
마이클 창이 싱긋 웃는다.
"전 무당 아니거든요. 귀신이나 전설에 대한 건 저도 옹양인 출신이라 좀 알지만 무당이나 뭐 그런 영적인 것은 그냥 잘 몰라요."
그러네. 나도 사실 이전에는 이런걸 전혀 몰랐으니.
물론 어느정도 인지는 했지만...
"그래서 신기한거지. 와우. 그냥 악마나 드라큘라 정도만 알았는데 전 꿈 덕분에 엄청난 세계를 깨달았던것 같아요. 그레잇."
대니 밀스가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아직 술이 덜 깨서인지 자신의 눈알을 뽑으려던 마이클 창과 친하게 이야기한다.
"저게 아메리카 마인드야?"
"아뇨. 그냥 대니밀스가 술빨아서 그래요."
연희에게 물었더니 시큰둥하게 대답한다.
"좋아. 정리하자면...마이클 창은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서 이무기가 지상으로 나타날때 용이 되기전에 죽여버리기 위해 꿈을 모으고 있다는 거지?"
"네. 그 꿈을 하도 안 꿀려고 해서 유니콘의 눈물을 저 친구에게 부탁해서 조금씩 받고 있어요. 먹고 살아야하니까 돈도 좀 받지만..."
거짓말이다.
이 새끼는 진실 한 개를 거짓 아홉 개를 덮으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진실 한 개라도 있는게 어디냐 싶긴하다.
"지금까지 사람을 죽이거나 깽단으로 활동하던 게 다 부모님 원수를 갚기 위한 것였다? 그리고 뭐 먹고 살아야하니 돈은 받았다는거야? 지랄하네. 확 그냥 오징어 구이를 만들까보다."
다시 한번 정리해서 화를 내자 마이클 창은 그를 쳐다본다.
그리고 그의 눈에서 눈물이 슬쩍 고인다.
"시발. 우리 아빠가 어릴 때 그렇게 말했는데.. 그는 다 알아요. 제가 나쁜 짓을 하면...엄마 앞에서는 야단 안치다가 따로 데리고 나가서 그렇게 야단쳤는데..."
마이클 창은 고개를 숙였다.
"이 새끼."
난 담배를 하나 꺼냈다.
그리고 마이클 창에게 건냈다.
"얌마. 일단 담배 나 한 대 피워. 약빨려고 하지말고."
마이클 창은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자 그러면 우린 지금 지옥의 틈이 갈라지는 그 시간과 장소를 찾고 있어. 내 능력으로 미래로는 갈 수 없거든. 예지몽을 꾸는 대니밀스가 있고 투명을 만들어주는 마이클 창이 있어."
"증폭능력도 있어요."
마이클 창이 또 굳이 이야기를 끊었다.
'증폭능력?'
순간 고도리의 머리가 띵하는 기분이 들었다.
"잠깐 그 증폭능력이 너의 인간으로서의 능력도 증폭시키는건가?"
"네. 그런 것 같아요. 전 어릴때부터 그랬으니까. 원하면 좀더 강해져요. 그래서 맞고 다닌 적이 없지."
"왓더 퍽. 그럴거면 그냥 야구나 농구 같은걸 하면 돈을 대박 벌었을거아냐?"
대니 밀스가 아깝다는 듯이 말했다.
"너 이새끼. 왓더 퍽 이런거 하지 말랬지?"
"네. 알겠어요. 고도리 선생님. 노력해볼게요."
난 엔젤을 보며 대니 밀스를 야단쳤다.
왠지 엔젤이 그런 나를 보고 행복해하는 느낌이 들었다.
엄마 대신 야단쳐주는 어른.
사실 고도리는 엔젤과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러고 있는 것이다.
마이클 창은 담배연기를 길게 뿜었다.
"그럴려고도 했는데... 두려웠어. 언제 이 능력이 내 곁을 떠날지 모르잖아. 저 유니콘이 언제까지 내 옆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마이클 창이 대니밀스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강한 힘이 갑자기 사라지면 그 순간 내가 월드 시리즈 9회말 투아웃 만루의 역전 찬스에 서있다면 난 뭘 할 수 있겠어?"
"그..그렇구나. 그 또한 엄청난 이야기네. 난 생각해본 적 없어. 그냥 빨리 이 꿈을 안 꾸면 좋겠어. 그냥 음악을 하면서 살고 싶은데..."
난 그 말을 듣고 엔젤을 쳐다본다.
엔젤은 아직도 아무 말이 없다.
마이클 창의 말은 나의 뼈를 때렸다.
과연 갑자기 큰 손님이 내 몸에서 나와버리면.
이제 난 뭘 할 수 있을까.
난 그냥 40대의 아저씨일 뿐이다.
갑자기 두려워진다.
큰 손님이란 존재가 사라져서 평범한 인간이 되면 나는 과연 무엇일까.
지금의 나는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있고 그 중심에 서 있지만, 결국 이건 내가 아니라 큰 손님의 힘이다.
또 지금까지 잊고있던 두려움이 마이클 창의 이야기 덕분에 몰려온다.
****
"고마워요."
깊은 밤.
모두가 쇼파 위에서 곯아 떨어진 밤.
어쩌다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술을 기울이다.
마이클 창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 대니 밀스가 끌어안고 울면서 둘은 절친이 되어버렸다.
외로운 사람들은 이렇게 조금만 긁어도 친구가 된다.
저러다가 또 어느 순간 죽이네 살리네 하겠지만.
연희도 오랜만에 술을 마시고 비행기를 타고 와서인지.
아니면 제2의 고향에 와서인지 행복한 표정으로 반대쪽 쇼파에서 잠들었다.
깨어난 김에 연희의 예쁜 다리를 조금 구경하다가..
(더 표현하면 위험해..)
그냥 살짝 작은 담요를 덮어주었다. (아쉽지만...)
"드디어 말을 걸어 오시네요."
난 엔젤을 바라 보았다.
이전에 빛을 내던 느낌보다 좀 더 밝아진 느낌의 엔젤.
'응? 왜지? 처음 볼때보다 훨씬 밝아졌어.'
"저 아이의 꿈은 약간의 힘이 더 필요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예지몽은 저 아이가 보는 장면까지지만 실제로 앞 뒤로 더 볼 수 있습니다. 저 아이 스스로의 봉인을 풀 능력이 안 되니 그 능력을 사용해보시면 어떨까요? "
엔젤이 제안한다.
"나의 능력. 그리고 유니콘..."
내 머리 속에 엄청난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뭐야...이거 혼자는 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이 가능한거잖아?"
엔젤은 나에게 다가와서 이야기했다.
"지금 해보세요. 그것을..."
댓글과 추천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많아야 글이 잘 써져요..
- 작가의말
뭐 그렇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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