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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아츠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에다가 용사라서 GOD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SeiTs
작품등록일 :
2019.04.08 22:26
최근연재일 :
2019.04.15 13:29
연재수 :
8 회
조회수 :
446
추천수 :
10
글자수 :
48,394

작성
19.04.09 15:52
조회
104
추천
2
글자
7쪽

프롤로그 -그녀와 억울한 표류-

한 작품에서 많은 세계관을 표현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DUMMY

나는 희미한 정신 속에서 눈을 떴다. 그러자 나의 시야를 반기는 것은 눈 아프도록 시리게 새하얀 공간이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몸을 일으키려 바닥에 손을 짚자


“으응- 마음의 준비가··· 응큼하긴-”


이라는 요망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제서야 아래를 살펴보니 은발 생머리와 하얀 전투 드레스를 흩트리고 쓰러져 있는 제2 마군단장 [리디아]가 꼼지락거리며 쓰러져 있었다.

용케 헛소리를 하는 것 보니 별 다른 게 몸에 문제는 없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고 지금의 공간을 둘러보기로 한다. 하지만 둘러보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곡선의 벽이 우리를 감싸고 아득한 천장을 보니 좁은 원통형의 구조를 가진 듯 하였다. 게다가 친절히도 위로 나아가라고 나선형 계단이 배치되어 있었다.

하나 특이한 점이 있다면 벽면에는 액자들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평범한 액자도 아닌 것이, 액자라 함은 정지된 일순간을 담아낸 사진이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부분 부분의 장면이 계속 바뀌고 있었다. 거기다 액자들마다 간간히 보이는 건축 양식이나 사람의 차림으로 보았을 때 내가 아는 [리테]말고도 생소한 장면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자 나의 뇌리 속에서 나의 마검 [셰우데]가 한 마디 한다.


‘어차피 중앙 기둥이 건물을 받쳐주고 있으니까 벽을 부셔 봐. 그러면 뭐라고 있겠지.’


나는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머리 위로 치켜들고는 있는 힘껏 벽을 내려쳤다. 다행히 물질의 강도를 올리는 마법은 걸려있지 않은지 손 쉽게 부서졌다.

하지만 나는 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보고 괜한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벽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어 좌절뿐이었다. 그저 검은 배경에 별과 같은 것들이 반짝이고 있을 뿐이었다.

더욱 절망적인 적인 것은 파괴되어 부서지던 벽은 순식간에 원상복구 되어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 돌아온 것이었다.

그러자 셰우데는


‘기가 막히네. 이 탑 자체에 ‘상태 고정’··· 새로 지은 게 아니라면 노후도 안 되어 있으니 ‘시간 고정’이라고 봐야겠네.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는데··· 쓸데없이 공 들여 놨네.’


통곡의 감탄사를 내뱉는다. 그리고 방금 벽이 파괴되는 소리에 리디아가 부스럭거리며 일어나 눈을 비비며 천진난만하게 질문한다..


“여긴··· 어디에요? 저희 죽은 건가요?”


“나도 몰라. 일단 올라가 봐야 할 거 같은데. 가자.”


나는 이것을 만든 녀석의 의도대로 움직여 주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다.그렇게 성큼성큼 계단 몇 개 올랐을 때 즈음에 뒤에서 리디아의 나지막한 신음 소리가 들렸다.


“아얏- 아야야-”


나는 급하게 뒤를 돌아보니 그녀가 발목을 움켜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나는 한숨을 쉬며 그녀의 앞에 다가가 등을 보이며 쪼그려 앉았다.

마족은 천족에 비해 탁월한 신체 능력을 가지긴 하지만 치유 마법을 쓸 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자 나의 등에 엎어 지듯이 쓰러지며 내 몸에 최대한 밀착하며 업힌다.


“감사해요.”


나는 리디아의 그 말에 낯간지러워 그저 침묵했다.

그러자 리디아는 나의 등에 얼굴을 비비며 볼을 맞대고선 아무런 말이 없었다. 나는 전례 없는 이 상황에 리디아가 있어 주는 것만으로 고마웠다.

하지만 더 이상 솔직해질 수 없는 나는 속마음으로만 고맙다는 말을 삼키자 셰우데가


‘아무리 활기차도 결국 감성적인 여자야. 이런 상황에서 겁 안 먹겠어? 너도 사실은 조금 쫄리잖아? 안심하라고 그 말 하나 해주는 게 그렇게 어렵냐?’


나의 답답함에 매도하지만··· 나란 인간을 갑자기 바꿀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일단 아무 말 없이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선 마친 세뇌라도 시키려는 듯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된 액자들을 훑어봤지만··· 내가 멍청한 것인지 아무런 단서도 찾아낼 수 없었다.

그러자 나의 등에서 손가락으로 콕콕- 장난스레 찌른 감촉이 나면서


“안··· 무서워요?”


라는 리디아의 기운 없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러자 나는 그녀를 안심하게 해줄 수 있게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서 대답한다.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마왕님이 널 업어주고 있는데··· 넌 그래도 무서워?”


그러자 그녀는 나의 등살을 가볍게 꼬집으면서 말한다.


“말이나 못 하면··· 아무 기억도 없으면서.”


그녀가 그러한 말을 하는 것은, 그녀의 말에 따르자면 이랬다.

리디아는 매번 태어날 때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한 기억, 추억이라 부를 것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한다.

전부도 아니고, 흐릿하고 무성 영화 같은 장면들 뿐이었지만 언제나 즐거운 모습이었다 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살아가다 보면 기억 속의 나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여담으로 매번 자신의 매력에 빠져 연인 관계였다지만··· 지금의 우리 형태는 그저 주종 관계. 마왕과 서열 3위인 제2 마군단장이었다. 조금 더 붙이자면 사무적인 것이 아닌, 친구 이상 연인 미만 정도라고 생각한다.

처음 마왕의 권좌에서 눈을 떴을 때 리디아의 태도와 위에 이야기들을 믿진 않았다. 하지만 나의 속마음과 성격, 본질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맞춰주고 배려해주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300년이라는 기간 믿지 않고 배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나와의 시간을 소중히 하고 좋아했지만, 자신만 알고 가지는 감정에 내가 따라오지 못하니 한 켠으로 쓸쓸해 보이는 모습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맥락 없는 야속함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갑자기 어색 미묘한 기류를 감돌며 계단을 계속 오르자 하얀 벽과 액자가 아닌 문이 있었다. 그리고 그 문에는 [모라티오]라 적혀 있었다. 나는 무언가 단서가 있을까 열어보기 위해 손잡이에 손을 갔지만 찌릿한 느낌과 함께 튕겨져 나오고 말아 실패했다.

나는 손을 털며 계속 계단을 올라갔다. 그러자 다음으로 [리테]라는 이름표를 보고 나와 리디아는 화색이 돌았다.

우리가 있던 곳의 이름표가 있는 문이니 열릴 것을 의심하지 않고 주저 없이 손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찌릿하는 느낌에 손잡이를 잡지 못했다. 리디아가 도전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이 문이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는 몰랐지만, 우리가 살던 곳에 거절당하니 인생 자체를 거부당하는 느낌이었다.

그러자 나는 억울함이 북받쳐 이곳에 오게 된 사연을 떠올려 본다.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독자님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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