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머용 님의 서재입니다.

재능강탈 네크로맨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머용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4
최근연재일 :
2022.05.27 00:2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5,356
추천수 :
389
글자수 :
116,377

작성
22.05.25 00:35
조회
230
추천
24
글자
12쪽

15화 – 리베르 숲(3)

DUMMY

<15화 – 리베르 숲(3)>






“소환.”


강선우는 감독관의 시신을 스켈레톤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으로 시체를 처리했다.


“구,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구해준 것도 아닌데. 그러니까 이름이···?”

“릴리, 릴리아요. 둘 중 하나로 부르시면 돼요.”

“그래. 릴리아. 너는 왜 이곳에 있는 거지?”

“빚 때문이에요.”

“빚?”


강선우는 농장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그녀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를 물었다. 물론 정확히는 강선우 뒤에서 묵묵히 듣고 있는 카마르를 위한 것이었지만.


- 빚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지?

“네. 스카이 터틀 길드가 운영하는 거주 구역의 이용 비용이 비싼 건 아시죠? 거기서 골드를 빌렸었는데···. 워낙 이자가 세잖아요? 그러다 보니 못 갚고 여기로 팔려 왔어요. 그 뒤로 1년은 여기 있던 것 같네요. 헤헤. 이 족쇄 때문에 마력도 못 쓰거든요. 인벤토리도 못쓰고요.”


릴리아는 상처투성이가 되어있는 손가락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며 말했다.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일을 말하며 머쓱했는지 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카마르의 손은 강하게 떨리고 있었다.


-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분노를 풀기에는 아직 한참 남았다. 괜한 곳엔 화풀이하지 마라.”

- 내가 그런 것조차 구분 못 할 멍청이가 아니다. 나는─.

“대전사지. 위대한 고블린 대전사.”


카마르를 바라보자 해골인 만큼 표정의 변화는 없었지만 곡도를 쥐고 있는 손이 강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만큼 화가 난 건가. 하긴 너라면 반드시 그렇겠지.’


1회차에서도 제자의 복수를 위해 올랐으니까.


강선우가 릴리아가 담당하고 있는 나무를 향해 걸어갔다.

워낙 구석진 나무라 사람도 잘 안 보이는 곳이었다.


유리 벽과 위아래가 철로 되어있는 기계. 그 기계에 연결된 마력의 수액이 나무에 연결되어 있었다.


‘마력을 차단시키고 흡수하는 건가. 아공간을 열 수 있는 요정들에게는 치명적이겠지.’


강선우가 상자를 툭툭하고 건들이자 릴리아가 말했다.


“그거 되게 단단한 상자에요. 어떤 걸로도 내려쳐도 안 부서지더라고요.”

“그럴 수밖에. 연금성이 만든 거니까.”

“연금성이요? 그 연금성?”


요정들이 갇혀 있는 철 상자의 한구석을 살피자 플라스크 표식이 눈에 띄었다.

현존하는 최고의 연구집단, 연금성. 그리고 현자가 소속된 길드.

탑 내 최고의 두뇌들이 모여있다는 이곳. 하지만 강선우가 보기에는 미치광이들의 집합소였다.


그중 최고는 당연 현자였고.


‘그러니 이건 현자에게 보내는 신호다.’


강선우가 검을 하나 꺼내 들었다.


그리고 제단에 새겨져 있던 스킬 하나를 꺼냈다.


고속이동.


추적조 녀석은 제대로 활용조차 못 하는 듯했지만 수많은 플레이어를 보아왔던 강선우에게는 아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여러 응용법이 존재했으니까.


검을 들고 있던 팔이 한순간 잔상을 일으키며 유리 벽을 내리그었다.


콰지직!


단단했던 유리 벽에 아주 작은 직선의 틈이 생겼다. 들려온 소리에 비해서는 미약한 정도였지만 이 정도도 충분했다.


- 너··· 언제 이런 기술을?

“수집가 성좌가 이걸 보면 참 슬퍼하겠군. 안 그래?”


강선우가 찢어진 자신의 팔을 들어 올리며 웃었다. 네게브의 검은 한쪽으로 휘어져 카마르의 곡도보다 구부러져 있었다.


하지만 손해만 본 것은 아니었다.


사륵. 사르륵.


반짝이는 요정들이 틈 사이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고맙다는 듯 그의 주변을 빙빙 날아다니더니 따뜻한 마력이 강선우의 팔에 퍼졌다.


그러자 찢어진 팔이 점차 회복되었다.


“얘들아···. 감사합니다. 아저씨.”

“무명이라고 부르면 돼.”

“아이들도 기뻐할 거에요. ···아저씨?”

“······.”


잠시 말이 없던 강선우는 뒤돌아 서 있는 자신의 권속에게 물었다.


“카마르. 요정의 가호를 받고 싶었다고 했나?”


하지만 강선우는 자신의 시야에 떠오른 메시지에 놀라고 있었다.


띠링


[히든 퀘스트 – 요정의 숲 구원]


- 평화로웠던 요정의 숲은 한 플레이어의 눈에 발견되며 농장으로 변모했다.

- 요정들을 해방시켜 준다면 그들은 당신의 앞길을 축복하리라.


갑자기 떠오른 퀘스트 창.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플레이어 간의 행동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게 퀘스트였으니까.


보상 – 요정의 가호


“어디 한번 농장을 뒤집어 보자고.”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훌륭한 보상이 자리 잡고 있었다.



* * *



농장의 하루가 끝나고 시간은 어느새 밤이 되었다.


원래라면 요정이 빛을 내며 숲을 밝히고 별처럼 수놓아야 하는 숲에는 기둥에 걸어둔 램프가 곳곳을 밝혔다.


하지만 램프의 빛은 한계가 있었고 숲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 어둠 한가운데 플레이어들의 오두막이 커다랗게 세워져 있었다. 가구 하나 없는 이 휑한 오두막의 가운데에는 불을 밝혀줄 화톳불 하나가 타오르고 있었다.


탁 타닥.


릴리아는 화톳불을 바라보며 어딘가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면서 가끔가다 자신의 주머니를 쳐다볼 뿐이었다.


“릴리아. 무슨 일 있니? 안색이 안 좋구나.”

“아 파룬 아저씨. 아, 아뇨 별일 없어요.”

“그러니? 오늘 낮에 있던 일은 너무 신경 쓰지 마라.”

“네에.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릴리아는 화장실로 들어와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후에야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고는 자신의 주머니를 향해 소곤소곤 말했다.


“휴. 얘들아 나와도 돼.”


그러자 그녀의 주머니에서 천천히 날아오른 요정들이 화장실을 밝혔다.


요정들의 특유의 따뜻한 마력이 공기에 녹아들자 차가웠던 공기가 천천히 데워지는 것 같았다.


그런 요정들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미끄럼틀 삼아서 놀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안심이 되지 않았다.


“정말 괜찮을까.”


무명이 요구했던 몇 가지를 떠올리자 릴리아의 마음은 긴장이 되었는지 두근거렸고 안절부절하며 다리를 떨었다.


쩔그럭


그때 그녀의 족쇄가 흔들리며 소리가 울리자 그녀는 침착해졌다. 이 족쇄는 그녀가 원해서 찬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녀가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다.


“그래. 이건 해야만 하는 일이야.”


릴리아가 결심하듯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문을 벌컥 열고서 외쳤다.


“파룬 아저씨!”

“릴리? 갑자기 왜 ···요정? 설마 지금 뒤에 있는 거 요정이니?”

“뭐!? 요정이라고? 릴리아. 큰일 나면 어쩌려고!”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는 건 한순간이었다.


후우


릴리아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맞부딪히며 말했다.


“희망이 찾아왔어요.”


그녀의 머리 위에 앉아있는 요정이 아공간을 열자 커다란 자루 하나가 떨어졌다.


“이건···?”

“저희를 도와줄 사람이 준 선물이에요.”


자루 안에는 새하얗고 길쭉한 무언가들이 잔뜩 들어있었다.


* * *



요정의 열매 농장 입구.


“하아아음. 불침번 시간 정말 안가네. 안 그러냐?”

“길버트 녀석 어디를 갔길래 지금까지 안 보이는 거야?”

“네가 고생 좀 해라. 다음에 밥 사준다니까?”


리베르 숲의 농장을 지키고 있던 길드원들은 짜증이 난 상황이었다.


경비를 맡기로 했던 녀석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연락도 안 받고 잠수를 탄 것이다. 덕분에 그들은 할 필요 없는 근무를 서고 있었다.


“아 진짜 여기 있으면서 할 것도 없고 심심해 죽겠네. 저 녀석들로 재미 좀 보면 안 되냐?”

“미쳤냐? 쟤네 다 상품이야. 건드렸다가 들키면 둘 다 좆된다니까?”


둘은 천박한 대화를 이어가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명이 숲 밖을 응시하더니 고개를 돌렸다.


“음? 야 저기 저거 뭐냐?”

“뭐? 아무것도 없는데?”


그곳에는 달빛도 스며들지 않는 어두운 숲만 자리 잡고 있었다.


“아니 분명 저기에 뭐가 반짝이는 듯했는데···.”


그때 숲을 계속 응시하고 있자 푸른 불꽃 같은 것이 일렁거렸다.


“봐! 저기 분명 뭔가가! ···어? 고블린?”


자신의 마법으로 허공에 불덩이를 생성하자 고블린이 서 있었다.


왜 고블린이 있는단 말인가? 당황도 잠시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기도 직전. 저 뒤에서 새하얀 백색의 가면이 나타났다.


“당신 뭐야?”

“길드장한테 전하면 알 거야. 무명이 왔다고.”

“뭐?”


어느새 무명의 뒤로 걸어오는 무장한 스켈레톤들이 오고 있었다.


쿵! 쿵!


큰 덩치를 선보이는 오크 스켈레톤이 뼈로 된 도끼를 들어 보였다.


“이왕 시작하는 거 소란을 피워주는 게 좋잖아?”


후웅!


빠른 속도로 날아간 도끼는 농장의 문을 절반 찌그러트려 버렸다.


“무, 무명!”

“무명이 나타났다!”


그제야 상황을 깨달은 경비들이 농장 안으로 도망치며 소리쳤다.


“준비는 다 됐나?”

- 물론이지.

“이제 요정의 열매 농장은 철거다.”


강선우의 말에 스켈레톤들이 도열했다.


오크 스켈레톤 한 기와 일반 스켈레톤 4기였다.


‘이 정도의 스켈레톤으로는 부족하겠지.’


릴리아에게 들은 이곳의 길드원들의 숫자는 30명 전후.


아무리 강선우가 지휘한다고 하더라도 숫자의 차이는 명백하다.


현재 언데드 소환 스킬의 레벨은 4. 최대 6기의 소형 언데드를 소환할 수 있다.


‘그러니 이 정도는 괜찮잖아?’


스윽


강선우가 인벤토리에서 붉은 열매를 꺼냈다.


[요정의 열매]

- 요정의 마력을 받아 만들어지는 열매. 요정의 마력이 깃들어있어 마력 회복에 효과가 좋다.


릴리아 몰래 가져온 열매였다. 요정과 억류된 플레이어들을 위한 일이니 크게 뭐라 하지는 않으리라.


콰득.


한입 베어 물자 열매 안에 담겨있던 마력이 과육처럼 터져 나왔다. 눈을 감은 채 그 맛을 음미하게 할 정도로 맛이 좋았다.


[마력을 회복합니다.]

[요정의 열매를 처음으로 먹었습니다.]

[최대 마력량이 상승합니다.]


언제나 마력은 옳다.


탑의 유명한 격언을 떠올리며 폐부까지 가득 찬 마력을 느끼며 강선우가 미소지였다.


가면을 다시 매며 숨을 들이신 강선우가 농장의 시설을 바라보았다.


열매를 수확하는 농장을 제외한 시설은 넓지 않았고 경비를 선 곳을 제외한 나머지 거주 구역은 오히려 좁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오히려 좋았다. 밀집된 플레이어들이 많을수록 네크로맨서의 강점을 살릴 수 있었으니까.


그때 안쪽에서 길드원들을 데리고 나타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무명. 너 이 새끼···.”

“산적같은 얼굴은 여전하군. 벤조.”

“내가 보낸 추격조는 어떻게 했지? 네 수준에 5에서 9층 수준의 플레이어를 이길 수는 없었을 텐데···.”

“글쎄. 생각보다 쉽게 져주던걸.”


벤조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그를 노려보며 자신의 대검을 뽑아 바닥에 찍었다.


쿵!


“무슨 수작을 부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넌 여기서 끝이다. 고작 스켈레톤 몇 마리를 부리는 걸로 30명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네 오만함이 오늘 너를 죽게 만들 거다.”


벤조는 벌써 자신이 이겼다는 듯 웃었다.


“글쎄? 여기 있는 게 전부라고 안 했는데.”


강선우가 권능을 발동하면서 소환된 뼈의 단검을 빙빙 돌렸다.


화르르륵


푸른 불꽃이 그와 농장 주변을 둘러싸며 타올랐다. 신비한 청염은 주위의 풀들을 태우지 않았지만 어두웠던 주변을 밝히기 시작했다.


“너, 너네들 뭐야!?”

“너희들이 왜 나와 있는 거냐!”

“이 노예들이···.”


몇몇 길드원들이 뒤를 돌아보았고 벤조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릴리아와 파룬, 그리고 그 외의 억류되었던 플레이어들이 각자 뼈로 이루어진 무기들을 쥐고서 뒤에서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저들은 노예가 아냐. 하나 같이 탑을 오르던 전사들이지.”

“대체 저 무기들은 어떻게···.”


황망한 표정을 짓는 벤조에게 강선우가 물었다.


“자 이제 불리한 건 누구지?”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2시 20분에 돌아오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능강탈 네크로맨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를 중단해야 할 것같습니다. +2 22.05.28 119 0 -
공지 당분간 연재는 오전 12시에서 1시 사이에 올라갑니다. 22.05.21 138 0 -
17 17화 – 리베르 숲(5) +3 22.05.27 214 20 16쪽
16 16화 – 리베르 숲(4) +1 22.05.26 214 23 14쪽
» 15화 – 리베르 숲(3) +1 22.05.25 231 24 12쪽
14 14화 – 리베르 숲(2) +2 22.05.24 232 24 14쪽
13 13화 – 리베르 숲(1) +1 22.05.23 244 22 14쪽
12 12화 - 맨 인 더 다크(2) +1 22.05.22 274 16 17쪽
11 11화 - 맨 인 더 다크(1) +1 22.05.21 291 26 14쪽
10 10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4) +3 22.05.19 294 19 14쪽
9 9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3) +1 22.05.18 280 21 16쪽
8 8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2) +3 22.05.17 306 17 19쪽
7 7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1) +1 22.05.16 309 19 12쪽
6 6화 – 이상적인 파티(3) +2 22.05.15 341 21 13쪽
5 5화 – 이상적인 파티(2) +1 22.05.14 341 17 20쪽
4 4화 – 이상적인 파티(1) +1 22.05.13 371 21 16쪽
3 3화 – 첫 번째 제물(2) +2 22.05.12 406 28 19쪽
2 2화 – 첫 번째 제물(1) +1 22.05.11 424 32 14쪽
1 1화 - 유일한 무 권능 플레이어였다. +4 22.05.11 575 3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