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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용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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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용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4
최근연재일 :
2022.05.27 00:20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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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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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6,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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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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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6화 – 이상적인 파티(3)

DUMMY

<6화 – 이상적인 파티(3)>






“끄으윽. 씨발 이게 뭐야! 뭐냐고!”


한순간에 푸른 불꽃에 둘러싸인 최유정은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앙상한 해골만 남은 고블린. 녀석을 향해 창을 내질렀지만, 녀석은 빈틈을 주지 않고 창대 옆으로 움직이며 피했다.

그때 최유정의 양옆에서 검은 그림자가 솟아나 똑같이 그림자 창을 내질러 스켈레톤의 뼈마디를 박살 냈다.


“하하. 멍청한 새끼. 씨발 기다려 안경 그 새끼도 내가 부숴버릴 거야.”


자신의 생각보다 약한 스켈레톤이 부서지는 것을 보면서 최유정의 입가에 웃음이 올라왔다.


때마침 정하림의 힐이 들어오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왔다.


콰득 콰드득.


기세에 힘입어 앞의 두 마리까지 날려버렸다. 망할 소환사의 면상을 뭉개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거 봐! 쟤네 별거 없다니까!? 야 박태용 언제까지 화살 맞은 거로 주저 있을 거야?”


뒤를 돌아 정하림과 박태용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분명 자신처럼 희망에 차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왜, 왜 그래? 왜 그런 표정을?”


하지만 둘은 더욱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자신을 쳐다보고 있지 않았다.


마치 그 뒤쪽을 보는 듯한 시선.


“아냐···. 아닐 거야.”


최유정의 머릿속을 스치는 막연한 불안감을 부정했다.


저벅 저벅


하지만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저 앞에서 걸어오는 해골병들을 본 최유정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녀석들은 아무리 부숴도 뒤편에서 걸어 나오는 해골병들이 채워지며 다시 4마리를 유지했다.


“왜··· 왜 또 있어? 방금 죽였잖아!”


부정에 가까운 외침에는 좌절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이번 좌절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푹! 푸북!


고블린 스켈레톤들이 달려들어 최유정을 향해 단검으로 난도질했고 그걸로 끝이었다.


‘생각보다 만족스럽군.’


밖에서 지켜보고 있던 강선우의 손에는 푸른 보석이 반짝이는 펜던트가 걸려있었다.


[마나수정의 목걸이]


- 마력 회복속도 0.5 증가


튜토리얼에서 마력 관련 장비를 얻을 줄은 몰랐다. 보스 홉고블린을 잡고 언데드 스킬이 상승했다.

시체를 매개체로 삼아 소환한다면 효율은 그 두 배.


굳이 이럴 필요 없이 단신으로 처리 할 수 있었지만, 지금부터 최대한 언데드 강령술을 연습해둘 필요가 있었다.


기억과 다른 숙련도는 적응하기 어려우니까 말이다.


“이거 놔! 씨발 놓으라고!”

“오, 오빠 도와줘요!”


때마침 박태용과 정하림을 제압한 고블린 스켈레톤들이 둘을 끌고 왔다.


둘 다 이미 겁에 질렸는지 얼굴이 창백했다. 강선우는 그들의 앞에 서서 단검을 이리저리 돌려 보며 물었다.


“참 웃기지 않아? 먼저 죽이려 한 건 너네인데 이제는 너희가 죽을 테니까.”

“사, 살려주세요.”


가장 먼저 말을 꺼낸 건 정하림이었다.


“제발 사, 살려주세요. 저는 그냥 저 사람 말대로 한 것뿐이에요. 그, 그래. 전부 저 녀석이 시킨 거라고요!”

“뭐? 야 정하림. 너 그게 지금 무슨···!”

“다, 닥쳐! 이 쓰레기!”


자신은 아무 잘못 없다는 듯 얘기하는 정하림과 갑작스러운 동료의 배신에 당황한 박태용.

그들을 바라본 강선우는 그들을 바라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누가 누굴 보고 쓰레기라고 하는가.


미래의 약탈자로 이름난 검은 뱀 박태용. 그가 만든 약탈자 조직을 운영한 마찬가지의 쓰레기가 바로 여왕벌. 미래의 정하림이다.


별 차이가 없는 쓰레기들.


“처리해.”


강선우는 한숨을 내뱉으며 싸늘한 시선으로 스켈레톤들에게 명령했다.


달그락거리며 검을 드는 해골병들을 보자 안색이 질린 정하림이 소리쳤다.


“잠깐만요! 사, 살려주신다면서요!”

“내가? 난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이, 개새끼야 살려달라고! 살려줘!”

“네가 죽인 녀석들도 그렇게 말했겠지.”

“자, 잠···.”


정하림의 말은 스켈레톤이 내지른 검에 이어지지 못하고 스러졌다.


초점을 잃은 정하림의 눈동자를 본 박태용이 침음을 삼켰다.


‘이대로면 죽는다! 어떻게든 도망쳐야 해.’


그때 주변에 떨어진 귀환석이 시야에 들어왔다.


‘주변을 둘러싼 스켈레톤만 처리할 수 있다면 저걸 가지고 도망칠 수 있어.’


스윽


활로가 눈에 들어오자마자 박태용이 자신의 갑옷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의 갑옷에는 모은 마력을 터트려 주위 적을 날려버리는 1회용 기능이 달려있었다.


‘이걸 여기서 쓰긴 아깝지만, 반드시 살 수 있다···!’




박태용이 아이템을 발동시키자 자신에게 칼을 겨누던 스켈레톤이 폭발과 함께 날아갔다. 그와 동시에 귀환석을 향해 달려갔다.


“푸핫! 날 여기서 살려둔 걸 후회하게 해주마! 기다려라 어떻게든 복수할 거다!”


이제 손만 뻗으면 귀환석이 닿을 거리였다.


살 수 있다.


그런 희망이 박태용의 머릿속에 차오르는 순간.


터엉.


갑자기 나타난 커다란 벽이 자신의 시야를 막았다.


“뭐, 뭐야!”

“이봐 학생. 아니 쓰레기. 넌 도망 못 간다.”


박태용을 내려다본 김춘배가 박태용을 방패로 밀쳐 날렸다.


뒤로 밀쳐진 박태용의 시야에 무표정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강선우가 보였다.


“자, 잠깐만. 안돼. 죽이지 마!”

“네 힘은 내가 잘 써주마.”


강선우는 단검을 역수로 들고 박태용의 심장을 내려찍었다.


“끅···! 끄윽!”


단검 끝에서 느껴지는 녀석의 심장이 움직임을 멈췄고 곧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부활의 제단이 제물을 흡수합니다.]

[제단에 새길 스킬을 고르십시오.]


강선우는 허공에 떠오른 스킬 목록에서 약자멸시를 찾아 등록했다.


[부활의 제단에 스킬 – 약자멸시가 새겨집니다.]


스스슥


석제단의 평평한 겉면에 무언가 새겨졌다.


[잊힌 신이 당신의 활약에 만족합니다.]


강선우는 제단과 스켈레톤을 전부 소환 해제시켜버리고 김춘배를 향해 돌아보았다.


흠칫


강선우의 시선을 느낀 김춘배가 뒤로 주춤했다.


“아저씨를 죽일 생각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아니, 그··· 살려줘서 고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감사하다는 모습을 보이는 김춘배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저렇게 순박한 사람이어서야.


“아저씨 성격이면 플레이어는 안 맞아요. 차라리 밖에서 직업을 구하세요.”

“하지만 치료비를···.”

“치료비라면 널렸잖아요.”

“네? 대체 어디에.”


강선우는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녀석들이 떨어트린 장비를 가리켰다.


“여기 널렸잖아요. 치료비.”



* * *



“여기가···정말 탑 안입니까?”

“네. 여기가 1층입니다.”


계단을 오르자 어두운 동굴 속 파묻힌 신전은 완전히 사라지고 푸른 하늘과 함께 쨍한 햇빛이 눈에 들어왔다.


“으음. 동굴이 어둡긴 어두웠나 보네. 눈이 아픈 걸 보니.”

“허억. 허억.”


갑작스러운 햇빛에 눈을 찡그린 강선우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김춘배는 계단을 타고 오르는 게 힘들었는지 연신 숨을 내뱉었다.


강선우는 맑은 공기를 몸 안쪽까지 찾아 숨을 들이쉬며 주변을 살폈다.


낡은 촌락을 이루고 있는 마을의 모습.


탑의 시작. 글렌샌드 마을이었다.


‘이곳을 찾는 건 오랜만이군.’


때마침 메시지가 떠올랐다.


띠링


[당신은 플레이어의 자격을 입증했습니다.]

[인벤토리가 개방됩니다.]

[탑은 당신을 환영합니다.]

[현재 당신의 층계는 1층입니다.]


“여기가 탑 안이라니···.”

“아. 춘배 아저씨. 인벤토리 열렸으니까. 그거 다 안 들어도 돼요.”

“정말입니까? 흐어어어.”


쿵!


얼굴이 터질 것같이 붉게 물든 김춘배가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았다.

김춘배는 박태용 일행의 모든 짐과 장비를 혼자 들고 계단을 올랐다.


자신을 구해준 보답이라나 뭐라나.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던 것과 별개로 계단을 오를 때는 표정이 창백했었지.


곧장 인벤토리 사용법을 알려주니 짐을 넣고는 화색이 돌았다.


“뭐야. 새 플레이어?”

“근데 두 명밖에 안 올라왔다고? 튜토리얼부터 PK 한 거야?”

“쉿. 조용히 해. 녀석들이랑 엮여봐야 좋을 거 없잖아.”


자신과 김춘배를 보고 수군거리는 플레이어들이 보였다.


1층에서 활동 중인 플레이어들인 듯했다.


강선우가 그들을 바로 바라보자 눈을 피한 그들은 다른 곳으로 떠났다.


“가죠. 장비 처분부터 해야죠.”

“예.”


강선우는 김춘배와 함께 마을의 한 상점을 들러 박태용 일행들의 장비를 팔았다.


“오호? 고객님 장비를 꽤 많이 가져오셨네요?”


몰랐는데 녀석들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탑을 오르려 했는지 가방 안에는 꽤 많은 양의 장비가 들어있었다. 그것도 마법이 각인 된 아이템이나 희귀등급의 장비들이 넘쳐났다.


강선우는 자신이 사용할 비상용 포션 하나를 제외하고 전부 팔아버렸다.


이 장비들을 팔아 나온 금액은 전부 2천 골드.

한화로 2천만 원이 넘는 거금이었다.


“제가 들었을 때 무거운 이유가 있었네요.”


강선우의 손에 든 골드 주머니를 본 김춘배가 침음을 삼켰다.


‘신입들을 얼마나 등쳐먹은 건지 감도 안 잡히는군. 아니 꼭 그런 것도 아닌가?’


탑에서 약탈자로 명성을 떨치던 검은 뱀을 잡은 것이 강선우였다.


그때 녀석이 가지고 있던 장비의 규모만 해도 수십억 원에 달했다.


‘녀석은 지금쯤 뭘 하고 있으려나.’


그때 강선우와 함께 검은 뱀을 잡기 위해 악을 쓰던 플레이어 한 명이 떠올랐다.


가족의 원수를 잡겠다며 검은 뱀을 쫓던 녀석이었다.

검은 뱀을 추적하며 궁지로 몰았었다. 녀석의 마지막 한 수에 죽었었지만···. 녀석의 비상한 머리는 현자에 비견되지 않을까 했으니까.


‘어차피 이번에는 만날 일이 없겠지.’


과거의 잔향을 털어낸 강선우가 골드 주머니를 김춘배에게 내밀었다.


“가지세요.”

“예에?! 아니 이 거금을 어떻게 저 혼자···!”


김춘배의 눈이 커다래졌다.


“저한테는 필요 없습니다. 애초에 다 줄 생각이었기도 하고···. 딸의 치료비가 필요하다고 하셨죠? 그거에 쓰세요.”

“저, 정말 감사합니다!”


눈시울이 붉어진 김춘배가 연신 고개를 숙였다.


‘어차피 나에겐 새로 배운 스킬이 있으니 상관없지. 골드는 금방 모으니까.’

“이만 탑은 나가세요. 박태용 녀석들 것도 파티 해제 신고하려면 할 게 많을 거예요.”

“예 알겠습니다. 음. 그러면 강선우씨는?”

“저는 계속 가야죠.”


튜토리얼에서 있던 일을 떠올린 김춘배가 입가를 찡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강선우씨 실력이면 상관없으시겠죠. 알겠습니다.”


김춘배가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하며 자신의 연락처와 주소를 전하고선 귀환석을 들었다.


“탑을 나오시면 꼭 찾아주십쇼. 제가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퍼석하는 소리와 귀환석이 부서지며 김춘배가 푸른 빛에 휩싸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자리에는 강선우만이 남았다.


“······이제 나도 할 일을 해야지.”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선우는 발걸음을 돌렸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탑을 오를 시간이었다.


100층까지 있는 탑을 오르기 위해선 바짝 정신 차려야 했으니까.


“분명 1층의 클리어 방법은 고블린 사냥이었지.”


누군가는 1층을 튜토리얼의 연장선이라고 얘기한다.


띠링


[침략을 방어하라]


- 글랜샌드 평원의 네 고블린 부족은 글랜샌드 마을을 노리고 있다.


고블린 족장 또는 코볼트 족장을 죽여 침략을 와해시켜라.


- 고블린 족장 처치 (0/1)

- 족장의 목걸이 (0/1)


때마침 떠오르는 퀘스트.


천천히 마을 밖을 나서자 펼쳐진 평야에는 나무 울타리를 둘러싼 커다란 부락이 저 멀리 보였다.


그런 커다란 부락이 동서남북에 하나씩 있다.


플레이어들은 파티를 짜고 네개의 고블린 부족 중 하나의 부족장을 잡아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했다.

국가에서 튜토리얼을 파티로 들어가게 하는 이유였다.

파티로 경험을 쌓아야 그다음이 수월해질 테니.


하지만 강선우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에게는 플레이어를 대신할 녀석들이 있었으니까.


[시체를 사용해 스켈레톤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시체를 사용해 스켈레톤을 소환할 수······.]


플레이어들이 상대하고 쓰러진 고블린들의 시체가 평야에는 넘쳐났다.


‘이곳에 히든 피스가 있다는 걸 이전에는 너무 늦게 알았지.’


“오늘 모든 족장을 잡는다.”


강선우가 첫 번째 부락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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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 리베르 숲(5) +3 22.05.27 214 20 16쪽
16 16화 – 리베르 숲(4) +1 22.05.26 214 23 14쪽
15 15화 – 리베르 숲(3) +1 22.05.25 231 24 12쪽
14 14화 – 리베르 숲(2) +2 22.05.24 232 24 14쪽
13 13화 – 리베르 숲(1) +1 22.05.23 245 22 14쪽
12 12화 - 맨 인 더 다크(2) +1 22.05.22 274 16 17쪽
11 11화 - 맨 인 더 다크(1) +1 22.05.21 291 26 14쪽
10 10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4) +3 22.05.19 295 19 14쪽
9 9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3) +1 22.05.18 281 21 16쪽
8 8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2) +3 22.05.17 306 17 19쪽
7 7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1) +1 22.05.16 309 19 12쪽
» 6화 – 이상적인 파티(3) +2 22.05.15 342 21 13쪽
5 5화 – 이상적인 파티(2) +1 22.05.14 341 17 20쪽
4 4화 – 이상적인 파티(1) +1 22.05.13 371 21 16쪽
3 3화 – 첫 번째 제물(2) +2 22.05.12 406 28 19쪽
2 2화 – 첫 번째 제물(1) +1 22.05.11 424 32 14쪽
1 1화 - 유일한 무 권능 플레이어였다. +4 22.05.11 575 3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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