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머용 님의 서재입니다.

재능강탈 네크로맨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머용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4
최근연재일 :
2022.05.27 00:2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5,334
추천수 :
389
글자수 :
116,377

작성
22.05.12 22:50
조회
403
추천
28
글자
19쪽

3화 – 첫 번째 제물(2)

DUMMY

<3화 – 첫 번째 제물(2)>




쏴아아아아-


거친 폭우에도 강선우는 건물 위를 돌아다니며 주변을 수색했다. 기억에서 보았던 골목 주변을 전부 돌아다니는 그때.


저 멀리서 갑자기 터져버린 가로등이 보였다.


‘놈이다.’


그리고 발견한 플레이어, 아니 빌런.


녀석은 지나가던 여성을 습격했고, 잠시 후 뒤따라 들어온 한 경찰을 감전시켜 새까맣게 태워버렸다.



“···쇼커.”


녀석이 맞았다.


보기 드문 뇌전 속성을 가진 스킬을 보유한 녀석. 전신에서 방출되는 뇌전에 사람들은 함부로 다가갈 수 없었다.


‘사람’들은 말이다.


“그러니 네가 움직여줘야겠다.”


딱딱딱딱


강선우를 따라온 스켈레톤에게 미리 챙겨온 자신의 옷더미를 입혔다.


모자까지 채워 입히니 적당한 체형의 사람처럼 보였다.

굵은 빗줄기와 어두운 골목은 녀석을 들키지 않게 해주리라.


“가라.”


끄덕거리는 스켈레톤은 재빠르게 내려갔고 곧장 취객처럼 비틀거리며 녀석에게 다가갔다.


“으아아악! 귀, 귀신! ······스켈레톤?”


지금이다.


강선우는 곧장 옥상에서 뛰어내려 녀석의 뒤로 착지했다.


쿵!


다리에 충격이 올라오기도 전에 녀석에게 손날을 휘둘렀다.


“젠장, 기습이냐!”


쇼커는 그 순간 함정이란 걸 눈치채고 이를 악물었다.

그러자 녀석의 동공이 파랗게 물들며 전기가 튀었다. 그리고 한순간 전기에 휩싸인 녀석이 빠르게 가속했다.


강선우의 수도가 허공을 갈랐다.


전기처럼 빠른 반응속도. 사람을 태워죽일 정도의 뇌전의 위력. 쇼커(Shoker)라는 이름다웠다.


“그 능력, 좋아 보이네.”

“넌 뭐지? 경찰은 아닌 것 같은데. 너 혼자야?”


동공이 다시 검게 돌아온 녀석은 주위를 천천히 살폈다.


‘젠장. 최대출력으로 써버렸다. 몸을 식히려면 좀 걸릴 텐데. 저 녀석. 혼자가 아닐 경우를 상정해야해’


녀석은 강선우에게 말을 붙이면서 시간을 끌었다. 하지만 강선우는 녀석의 말을 무시하고 달려갔다.


“방전이군.”


그 말을 들은 쇼커의 눈이 흔들렸다.


“젠장!”

“어딜.”


그리고 그대로 뒤돌아 달려가려는 녀석에게 강선우가 무언가를 집어던졌다. 그러자 녀석이 그대로 바닥에 굴러 넘어졌다.


“뭐, 뭐야. 다리가!”


딱딱딱딱


쇼커의 양 발목을 감싼 뼈들이 못 움직이도록 막고 있었다. 그사이 스켈레톤은 재조립되어 녀석에게 올라탄 마운트 상태가 되었다.


“젠장! 이, 이거 풀어!”


해골을 향해 주먹질을 날렸지만, 조금의 금이 갔을 뿐 구속은 풀리지 않았다. 스킬을 쓸 수 없는 쇼커는 덩치 큰 일반인일 뿐이니까.


“이제 못 움직이겠군.”

“너 뭐야! 너 뭐냐고!”


쿠르르릉──!


날카로운 천둥의 소리가 들렸다.


쇼커의 스킬이 아니었다. 폭우사이로 내리는 천재지변.


폭우 소리마저 파묻히게 만드는 굉음 속에서 쇼커의 귀에 들을 수 있었다.


터벅─ 터벅─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발걸음을.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쾅!


번쩍이는 천둥의 빛에 반사된 강선우의 눈빛을.


“으아아아!!!”


두려움에 비명을 질렀지만, 천둥에 비하면 한없이 미약한 비명은 폭우 소리에 파묻혔다.


[부활의 제단이 발동합니다.]


“첫 번째 제물이 되어라.”


강선우의 한 마디에 쇼커의 주위로 푸른 불꽃이 터저올랐다.


화륵 화륵 화륵 화륵


평평한 석판이 그를 떠받쳤다.


“이, 이거 뭐야! 뭐냐고!”


푸른 귀화는 그를 태우지 않았지만, 공포에 빠지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스윽.


그의 몸에 올라있는 스켈레톤의 손에는 어느새 새하얀 단검이 쥐어져 있었다.


“으아아아아! 살려줘!”


겁에 질린 쇼커는 과열된 자신의 몸을 태울 정도로 뇌전을 방출시켰다. 아니 시키려 했다.


“왜, 왜 나오질 않는···.”


이상함에 덜덜 떨리는 고개를 들어 자신의 몸을 살펴보았다.


자신의 가슴팍 위로 올라온 새하얀 단검. 아니 박혀있는 단검과 그 단검을 쥐고 있는 스켈레톤.


“흐윽. 씨, 씨발··· 살, 살고싶······.”

“그건 네가 죽인 녀석들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푸욱.


다시 한번 심장을 파고든 단검이 녀석의 숨을 끊어냈다. 푸른 빛이 완전히 사라진 녀석의 동공.


쿠르르릉 ──콰앙!

다시 한번 천둥이 번쩍이며 그의 모습을 비추었다.


앞으로 이름을 떨쳐야 했던 빌런, 쇼커는 그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렸다.


‘녀석이 만들 피해자들은 죽지 않겠지. ···천씨 아저씨도.’


앞의 두 피해자에게는 미안했지만, 이 둘까지 지켜낼 방법은 없었다.


간단히 애도를 마친 강선우는 떠오른 메시지를 보았다.


[부활의 제단이 제물을 흡수합니다.]

[스킬 – 쇼크가 제단에 새겨집니다.]

[현재 소환된 하수인이 있습니다.]

[스켈레톤이 스킬 – 쇼크를 장비합니다.]


딱딱


스켈레톤이 손을 들어 올리자 손가락뼈에서 파직하며 뇌전이 튀어 올랐다.


“정말 뺏을 수 있다니···.”


강선우가 권능에 감탄하는 사이 시스템 메시지는 끝나지 않았다.


[레벨 업했습니다.]

[일부 스킬이 개방되었습니다.]

[스킬 - 뼈 무기 제조가 개방되었습니다]


‘뇌전 속성은 아주 희귀한 속성 중 하나다. 이게 있다면···. 거기서도 쓸 수 있다.’


그때 저 멀리서 소리가 들렸다.


“이순경!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젠장! 지원 바란다! 지원!”


순찰 중이던 동료 경찰이 골목 입구에서 숯이 된 두 시체를 발견한 듯했다.


파직


“엇 뭐야! 정전?!”


일대의 가로등을 전부 터트려버린 스켈레톤을 보며 강선우는 스켈레톤을 역 소환하고 소란을 피해 건물 안쪽으로 돌아갔다.


첫 사냥은 성공적이었다.



* * *



“그거 봤냐?”

“뭐 말입니까?”


다음 날 센터, 관장이 강선우에게 다가와 물었다.


“이번에 떠들썩했던 빌런있잖아. 어제 죽었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말하며 관장이 손으로 센터에 걸린 티비를 가리키자 화면 속 앵커가 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었다.


- 최근 서울 일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빌런 쇼커가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근처에는 쇼커에게 당한 것으로 보이는 피해자 둘이 있었으며 부상자와 사망자 한 명이······.

- 한 편 그런 쇼커를 죽인 범인의 흔적은 나타나지 않아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습니다.


뉴스의 화면에서는 죽은 쇼커의 얼굴과 함께 녀석이 저지른 죄목이 줄줄이 올라왔다. 동시에 쇼커를 죽일만한 예상 빌런과 플레이어를 추리하는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내 흔적은 제대로 지웠으니 상관없다.’

“인터넷에서는 빌런 사냥꾼이다. 다른 빌런이나 사냥꾼이다 - 하고 논쟁까지 하고 있던데?”

“빌런 사냥꾼이요? 걔는 탑에 있잖아요?”

“그러니까 논쟁하는 거지.”


그렇게 말하는 관장은 낄낄거리며 다시 업무를 보러 갔고, 강선우는 운동을 마치고 훈련실로 향했다.


스윽


그때 훈련실의 문고리를 누군가 뺏었다.


커다란 체구와 두꺼운 팔을 가진 사내. 강선우도 잘 아는 인물이었다.

정호철.


이 센터에서 지망생들을 데리고 다니는 우두머리이자 투신 길드의 유망주. 그리고 녀석과는 좋지 않은 기억이 있었다.


자연스레 기분이 나빠진 강선우는 인상을 쓰며 녀석에게 물었다.


“···정호철. 뭐하는 거지?”

“여긴 지금 못쓴다. 내가 쓸 거거든. 딴 데 알아봐.”


그렇게 말하는 정호철은 들어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핸드폰을 만지며 입매가 씰룩였다. 누가 봐도 명백한 시비였다.


다시 한번 문을 열려고 하자 아예 문을 막고 섰다.


강선우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뒤편을 돌아보자 일전의 노란 머리와 다른 녀석들이 이쪽을 쳐다보며 낄낄거렸다.


“쟤가 시켰냐?”

“우리 친구가 빚이 있다고 해서 말이야.”

“빚은 무슨. 자기 혼자 다친 건데.”

“야 뼈다귀. 말귀가 어둡네? 내가 부쉈던 갈비뼈는 잘 붙었냐? 다시 부숴줘?”


강선우가 자리를 비킬 생각이 없자 눈가가 씰룩인 정호철이 본색을 드러냈다.


일전에 녀석과 스파링을 한 적이 있다. 그때의 나는 싸우는 법을 몰랐고 녀석에게 큰 부상을 입고 센터를 떠났었다.


‘지금 생각하면 나도 참 약했군.’


탑의 최전선에서 싸워왔던 강선우에게 정호철과 그의 패거리의 모습은 같잖아 보일 뿐이었다.


‘그래도 정호철은 나름 랭커로까지 선전했던 녀석인데.’


오우거 플레이어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강한 괴력을 가졌던 정호철. 끝내 폭력적인 성격만 아니라면 파티원들과 함께 70층을 넘어설 수 있었을 거라고 평가받았던 유망주.


갑자기 궁금증이 들었다. 그 당시에는 절대 이기지 못했던 녀석. 지금의 내 수준을 알기에 적당한 테스트가 아닐까?


‘이번에 얻은 쇼크. 그리고 내 머릿속에 새겨진 기술이라면··· 시험해볼까?’


지금 이 녀석을 꺾을 수 있다면 탑에서도 어느 정도는 먹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미치자마자 강선우는 정호철을 향해 화난 척 연기를 시작했다.


“하아. 정호철. 한 판 뜨자. 스파링.”

“뭐? 푸핫. 이 새끼가 오랜만에 보더니 감을 잃었냐?”

“왜? 쫄리냐?”

“뭐 이 새끼야?”


이마에 힘줄이 돋은 정호철이 강선우의 멱살을 쥐며 말했다.


“그래 이번엔 뼈 마디마디를 다 부숴주마.”


녀석이 미끼를 제대로 물었다. 강선우가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그래 덤벼봐.”


스파링은 빠르게 준비되었다.


“뭐야? 스파링?”

“스파링한다는데? 그 정호철이랑.”

“잠만 상대 예전에 정호철한테 스파링 졌던 그 사람 아냐?”


센터에는 정호철과 스파링한다는 이야기가 빠르게 퍼졌고 사람들이 빠르게 모여들었다.


센터 한쪽에 비치된 링에 오른 강선우에게 정호철이 웃으며 말했다.


“어쩌냐? 이제 사람들 모여서 물릴 수도 없을 텐데?”

“그러게. 누가 사람 모으는 걸 좋아하네.”


정호철 패거리가 사람들을 모은 모양이다. 뒤쪽에서 사람을 끌고 오는 노란 머리의 모습이 보였다.


“보호구 단단히 껴라. 아니면 지난번처럼 뼈 부러진다. 스킬은 빼고 해주마.”

“아니. 보호구 필요 없으니까. 스킬도 써 봐. 어차피 느린 주먹엔 안 닿을 테니까.”

“이 씨발 놈이. 그래 넌 진짜 뒤졌다.”


그 말에 이를 간 정호철이 주먹을 쥐자 빠드득 소리와 함께 주먹이 철처럼 변했다. 동시에 들고 있던 보호구를 집어던지자 쿵 소리를 내며 정리되어 있던 덤벨들이 쓰러졌다.


엄청난 괴력.


녀석의 메인 스킬 경화. 주먹을 바위처럼 만드는 스킬로 투신 길드에서 녀석을 스카웃된 이유였다.


“소환.”


[스킬 - 언데드 소환을 사용합니다.]

강선우 또한 스킬을 발동하며 스켈레톤을 소환했다.


딱딱딱딱


정호철은 스켈레톤을 보자마자 웃음을 터트렸다.


“또 그 뼈다귀냐? 어떻게 넌 발전이 없냐?”


비웃는 정호철을 무시한 채, 나는 그대로 스켈레톤의 왼팔을 뽑았다.


따닥?


팔이 뽑힌 녀석은 나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뭐.


자신을 바라보는 스켈레톤의 시선을 무시한 강선우는 왼 손뼈를 쥔 채 새로 얻은 스킬을 발동했다.


[뼈 무기를 제조합니다.]

[전격이 깃든 본 글러브(임시 – 소환 해제 시 사라집니다.)]


왼 손뼈는 글러브 형태로 변하며 왼손을 감싸기 시작했다.


“어쭈. 어디서 잔재주 좀 배웠나 보다?”

“시끄럽고 덤벼.”

“오냐 묵사발을 내주마!”


그 말을 끝으로 정호철이 달려와 주먹을 내려찍었다.




강선우가 옆으로 돌아 피하자 살벌한 소리와 함께 서 있던 자리의 로프가 찌그러졌다.


정호철은 욕짓거릴 내뱉으며 주먹을 휘둘렀고 강선우는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해 나갔다. 그럴 때마다 링과 로프는 찌그러지고 휘었다. 정호철이 왜 유망주인지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말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직원이 옆에 서 있는 관장에게 물었다. 소란에 달려온 관장 또한 이 스파링을 지켜보고 있었다.


“일단 잠시 지켜보도록 하자구.”


트레이닝 센터의 관장으로서, 전직 플레이어로서 보아도 정호철은 전례가 없는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무려 투신 길드의 투자를 받는 녀석.


‘젠장 그래서 쫓아내지도 못하고 있지.’


막 나가는 성격을 알면서도, 강선우의 늑골을 부러트렸던 사건을 알면서도 쫓아내지 못한 이유였다.


‘정호철은 위험하다. 선우한테 무슨 짓을 하려 하면 그땐 내가···.’


만일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관장이 올라가 스파링을 중단시킬 생각이었다.


팡!


그때 급급히 피하기만 하던 강선우가 정호철의 관자놀이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카운터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살벌한 소리가 훈련장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지켜보던 관중 그 누구도 놀라지 않았다.


“그게 다냐?”


돌아간 고개를 들어 올리며 정호철이 물었다.

고통을 못 느끼는 듯 씨익 웃는 정호철의 모습은 오싹하기까지 했다.


“···저게 무서운 거지. 저런 괴물을 어떻게 이겨?”


지켜보던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는 무지막지한 맷집. 지금까지 스파링해온 사람들 전부 정호철을 쓰러트리지 못했다. 오히려 피하기 급급했다.


“아니. 아직 한참 남았다.”


하지만 강선우만큼은 무덤덤하게 대답하며 계속 싸워나갔다.


‘무지막지한 맷집이다. 하지만 막무가내야.’


무식하게 덤벼오는 정호철의 모습은 방어력을 믿고 덤벼오는 오우거와 같았다. 그리고 강선우는 이런 괴물을 쓰러트리는 법을 알고 있었다.


강선우는 정호철의 태클과 주먹이 날아올 때마다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오른 다리를 걷어차기 시작했다.


“소용없다니까! 큭!”


뒤이어 링 가장자리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스켈레톤이 정호철의 뒤에서 로우킥을 날렸다.


불의의 일격이었는지 녀석에게도 유효타를 날린 듯했다.

“이 새끼가! 잽싼 쥐새끼냐!”


정호철이 스켈레톤을 잡으려 했지만, 강선우와 비슷한 움직임을 내는 녀석을 잡을 수 없었다.


“힘이 세면 뭐하지? 때리질 못하는데 말야.”

“그 입을 찢어주마!”


* * *


한편 이 스파링을 보며 놀라고, 흥미로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사람들을 끌어모은 노란 머리 패거리들. 금방 정호철에게 붙잡혀 팔다리 중 하나 부러질 줄 알았다.


“말도 안 돼···. 뼈다귀가 이렇게 잘 싸운다고?”

“정호철을 상대로 이만큼 버틴다니··· 저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그때 노란 머리의 옆에 나타난 안경 쓴 남자가 눈에 호기심을 담으며 둘의 스파링을 지켜보았다.


“아이씨 당신은 또 누구······. 아, 아, 안민찬 플레이어?!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저는······.”


투신 길드의 유명플레이어이자, 50층 진입을 준비하는 그가 왜 여기 있단 말인가?


노란 머리는 안민찬 팀장의 관심을 끌기 위해 횡설수설해보지만 이미 그의 관심은 링 안쪽에 있었다.


정호철은 파괴적으로 링을 찌그러트리며 확실하게 상대의 이동범위를 제한시키고 있었다.


‘난폭하면서도 영리해. 과연 유망주라고 할만하군. 하지만···.’


정호철을 상대하고 있는 남자. 그 또한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신체의 차이를 진작에 이해했다. 빠르게 움직이며 공격을 피했고 빈틈이 만들어지는 순간 조금씩 유효타를 넣고 있어.’


그것도 스켈레톤과 함께 양쪽에서 둘러싸 정호철의 집중을 분산시키면서 말이다.


‘스켈레톤이면 원거리 소환사 계열인데, 이 정도로 근접 전투를 할 줄 안다고?’


점점 누군지 궁금해진다.

저 사람의 싸움방식은 투신 길드에 어울린다.


그렇게 떠오르는 생각에 입꼬리가 올라가고 있었다.


“하. 저놈이 아무리 발악해봤자. 호철이한테는 소용없지 않겠습니까? 호철이의 근육량이 몇인데. 맷집이 장난 아니잖습니까?”

“지금 뭐라고 했나?”


하지만 옆에서 말을 거는 노란 머리의 말에 미간이 구겨졌다.


“제, 제가 무슨 말실수라도···?”

“자네도 플레이어 지망생인 듯하니 설명해주지. 저 친구. 과연 저 행동이 헛짓거리라고 생각하나?”

“아닙니까?”

“쯧. 자네는 안목을 키워야겠군. 지켜보게 과연 저게 헛짓거리일지.”

“그, 그게 무슨···.”


그 말에 얼굴을 붉힌 노란 머리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자리에서 벗어났다.


한편 강선우는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계속해서 정호철의 다리를 걷어찼다.


마치 커다란 나무에 꽂아 넣는 도끼처럼.


팡!


끝없이 걷어찼다.


팡! 팡!


“이 새끼···큭!”


그리고 어느 순간 주먹을 휘두르는 정호철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풀썩


붉게 달아오른 오른 다리가 덜덜 떨리더니 힘이 풀렸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더라고.”

“그딴 거 알까 보냐─ 아악!”


정호철은 이를 악물고 주먹을 휘두르려 했지만, 한순간 찾아온 고통에 균형이 흐트러졌다. 그리고 힘이 빠진 주먹을 강선우가 왼손으로 잡았다.


“플레이어들에게 통용되는 격언이 있지.”


파직


“방심하지 말 것.”


[당신의 권속이 스킬 쇼크를 사용합니다.]


왼손을 감싼 본 글러브. 그곳에서 파란 전기가 터져 나왔다.


“크아아아악! 내가, 쓰러질··· 크으으으!”

“이걸 버텨?”


강선우의 눈이 커졌다.


유망주인 정호철이 이 정도로 활약할 줄은 몰랐다.


정호철은 얼굴을 구긴 채 쓰러지지 않으려 전신에 힘을 주고 상대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강선우의 시선은 그를 향해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뒤를 바라보았다.


“정호철! 뒤다!”


그때 링 밖에 있던 노란 머리가 다급하게 외쳤다.


‘뒤? 서, 설마!’

“늦었다.”


딱딱


뒤쪽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뼛소리. 하지만 정호철은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안색이 창백해졌다.


덥석.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던 스켈레톤은 전기가 파직 거리는 한 손으로 녀석의 목을 움켜쥐었다.


쇼크.


파지지직!


“크아아아악!”


쿵!


정호철의 몸을 관통한 번개에 결국 녀석이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말했잖아. 방심하지 말라고.”


녀석은 입에서 매캐한 검은 연기를 뿜어내며 쓰러졌다.


강선우는 쓰러진 녀석을 뒤로하고 링에서 내려왔다.


“잠시 시간 괜찮으실까요?”


그때 한 사람이 강선우에게 다가왔다. 이대팔 가르마가 인상적인 남자는 안경을 치켜세우곤 그에게 명함을 내밀었다.


“누구시죠?”

“실례합니다. 저는 투신 길드의 안민찬 팀장이라고 합니다.”


투신(鬪神)


명함에 적힌 투신이란 두 글자가 주위의 모든 사람의 시선을 모았다.


“용건부터 말하죠. 당신을 스카웃하고 싶습니다.”


작가의말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능강탈 네크로맨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를 중단해야 할 것같습니다. +2 22.05.28 119 0 -
공지 당분간 연재는 오전 12시에서 1시 사이에 올라갑니다. 22.05.21 136 0 -
17 17화 – 리베르 숲(5) +3 22.05.27 213 20 16쪽
16 16화 – 리베르 숲(4) +1 22.05.26 213 23 14쪽
15 15화 – 리베르 숲(3) +1 22.05.25 227 24 12쪽
14 14화 – 리베르 숲(2) +2 22.05.24 232 24 14쪽
13 13화 – 리베르 숲(1) +1 22.05.23 243 22 14쪽
12 12화 - 맨 인 더 다크(2) +1 22.05.22 274 16 17쪽
11 11화 - 맨 인 더 다크(1) +1 22.05.21 289 26 14쪽
10 10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4) +3 22.05.19 293 19 14쪽
9 9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3) +1 22.05.18 280 21 16쪽
8 8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2) +3 22.05.17 304 17 19쪽
7 7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1) +1 22.05.16 308 19 12쪽
6 6화 – 이상적인 파티(3) +2 22.05.15 341 21 13쪽
5 5화 – 이상적인 파티(2) +1 22.05.14 340 17 20쪽
4 4화 – 이상적인 파티(1) +1 22.05.13 369 21 16쪽
» 3화 – 첫 번째 제물(2) +2 22.05.12 404 28 19쪽
2 2화 – 첫 번째 제물(1) +1 22.05.11 422 32 14쪽
1 1화 - 유일한 무 권능 플레이어였다. +4 22.05.11 573 3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