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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용 님의 서재입니다.

고인물이 종말을 썰어버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머용
작품등록일 :
2022.02.08 13:57
최근연재일 :
2022.03.13 23:55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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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31
추천수 :
331
글자수 :
168,362

작성
22.03.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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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8화

DUMMY

방랑 마족인 코울피스와 화원의 장광호의 공통적인 특징이 무엇인가.


우진은 단순무식하다는 점이라 생각했다.


“키햣하하. 죽어!”

“젠장. 이 미친 마족놈이!”


당장 이를 악문 채 주먹을 휘두르는 두 녀석을 보면서 느낀 감상이었다.


장광호가 고릴라가 연상되는 주먹을 휘둘렀다면 코울피스는 살쾡이처럼 마기에 감싼 주먹을 할퀴듯 휘둘렀다.


물론 비유만 살쾡이였지 터져나오는 기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면 그런 생각조차 사라질 듯 했다.


‘하급 마족을 상대하기에는 나는 아직 약하구나.’


코울피스를 혼자서 겨우 상대할 수 있을 듯했다. 장기전으로 끌고 가야지 이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사람들을 보호해야하는 입장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김우진의 판단이었다.


그래서 장광호를 끌어들였다.


‘무슨 하급 마족이 이렇게 강해!’


한편 화원의 팀장, 장광호는 건틀렛을 뚫고 들어오는 충격에 이를 악물었다.


‘하급 마족. 그것도 무리에서 쫓겨났다는 외뿔의 마족이 이렇게 강하다고?’


용산과 서울의 외뿔인 마족들을 상대해본 장광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녀석들은 절대 강하지 않다. 이 녀석 설마 네임드 보스인가?’


장광호는 길드마스터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간혹 몬스터중에는 특별한 몬스터들이 있다고. 그런 녀석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을 화원이 독식해야 한다고.


‘잠깐, 길드마스터가 찾던 보스인가? 아냐 그럴 리 없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저 보스를 잡으면···.’


주춤한 장광호의 주먹에 힘이 들어가기 직전.


“실례.”

“크악!”


장광호의 사각에서 튀어나온 검이 코울피스의 어깨를 베었다.


김우진이었다. 김우진은 장광호를 방패 삼아서 기회를 엿보며 공격을 하고 있었다.


“지금 날 미끼로 쓰는 거냐!”


단순히 어그로를 넘긴 것도 아니고 미끼 삼았다는 사실에 장광호의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움직임을 멈출 수는 없었다.


“크윽. 근력 강화!”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공격을 가까스로 막아낸 장광호가 스킬을 발동했다. 그러자 장광호의 상반신이 비대해졌다.


퍼엉


한층 비대해진 몸을 이용해 코울피스를 날려버렸다. 그리고 뒤돌아 김우진을 향해 손을 뻗으려 했지만, 뒤로 몸을 뺀 김우진을 허공에서 놓쳤다.


“캬하하하. 재밌다. 재미있어!”


코울피스가 손에 뭉친 마기를 이용해 마법을 전개했다.

그 모습에 장광호가 당황했다.


“격투가가 아니었나!?”

“아니, 녀석은 마법사다. 저녀석에게 스킬을 배운 녀석도 소환마법을 쓰더군.”

“말 걸지 마라. 이 비겁한 녀석이!”

“너무 쪼잔하게 굴지마.”


자연스럽게 말을 거는 김우진의 모습에 장광호가 울컥했다.

자연스럽게 이쪽에게 피해를 줘놓고선···!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팔과 다리를 휘둘러 공격해오던 모습은 완벽한 격투가였지만 여러 개의 본 스피어가 마기를 머금은 채 날아오는 걸 본 순간 장광호도 부정할 수 없었다.


“방패병, 앞으로!”


장광호의 말에 주위를 포위했던 방패병 일부가 장광호를 감쌌다.


“수호의 방패!”

“불굴의 장벽!”


여럿이서 방어스킬이 겹겹이 사용하자 날아오는 마법이 허공에서 막혔다.


“아무리 너라도 막기는 힘들겠지. 지금이라도 빈다면···?”


당연하지만 장광호의 주위에는 김우진은 없었다. 날아오는 마법에 어쩔 줄 모를 녀석의 모습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린 장광호는 눈이 커졌다.


서걱


창의 형태로 쏘아진 마기가 김우진의 코앞에서 산산이 흩어져 갔다. 단순한 우연도 아니었다. 곳곳에서 날아드는 창을 향해 우진은 계속해서 검을 휘두르자 마기의 창은 효력을 잃고 부서졌다.


‘저 녀석 이전보다 강해진 것 같군. 길드마스터를 보는 것 같다.’


난전의 상황에도 장광호는 우진의 행동에 눈을 뗄 수 없었다.


“팀장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아, 그래. 원거리 공격수들은 모두 일제 사격해라!”


장광호는 광경에 넋을 놓고 보다가 부하의 질문에 정신을 차렸다.


‘단순히 적대할 녀석이 아니다. 길드로 끌어들여야 한다.’


만약 회유할 수 없다면? 놈은 언젠가 화원의 앞길을 막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될 거라면.


‘더 커지기 전에 죽인다.’


천재는 단명한다고 하니까 말이야.


장광호의 주먹이 꽉 쥐어졌다.


그러는 사이에 우진은 자신에게 쏘아진 마법을 전부 베어냈다.


“허억. 허억.”


우진은 가쁜 숨을 내쉬며 왼손에 고인 물을 핥았다.


[상처가 회복됩니다.]


한 손에 들고 있는 여왕의 눈물 결정으로 자잘한 상처와 마력을 회복시킨 후에 몸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정말 저게 하급 마족이라고?”


우진도 슬슬 이상한 걸 느꼈다. 하급 마족이 저런 마법을 연사할 수 있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됐다.


“불타오르라!”

“바람의 화살!”


저 뒤에서 마법과 활을 쏘는 플레이어들의 공격에도 코울피스의 마법은 파괴되지 않았다.

본체를 노리려고 하더라도 재빠르게 움직이는 녀석의 움직임에 닿지 않았다.


그때 이유나가 코울피스의 발목을 붙잡았다.


“물이여 적을 붙잡아라!”

“큭! 사라진 인어의 마법인가?”


녀석은 거슬린다는 듯 유형화된 물을 부숴버렸다.


“네년부터 죽여야겠군,”


녀석의 발바닥에서 마기가 분출되면서 빠르게 앞으로 날아갔다.


“어림없다!”

“어딜 누님에게!”


하지만 이유나에게 향한 손아귀는 로건과 병식의 방패에 가로막혔다.


꽈드드득

“이까짓 방패가 날 막을 수 있다고 보나?”

“!”


하지만 막힌 방패는 마기에 강화된 손아귀에 구겨졌다. 뒤이어 로건을 날려버리고선 병식까지 날려버리려할 때였다.


“네 목표는 나 아니였나?”


병식에게 공격이 닿기 직전. 우진이 지척에 다가와 코울피스의 남은 뿔을 향해 휘둘렀다.


그러자 일순간 녀석의 모습이 사라지더니 우진의 위에서 나타났다. 녀석의 얼굴은 악귀처럼 구겨져있었다.


“너··· 정말로 죽고 싶은 거냐?”

“죽인다고 한 건 그 전부터 그러지 않았나?”


우진은 검을 자신의 이마에 툭툭 건드리며 최대한 녀석을 도발했다.

이미 분노에 가득 차 코울피스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네놈의 손과 발을 뜯어내주마!”


코울피스의 마기가 흔들리며 곳곳에 마법들이 솟구쳤다.


화륵, 화르륵.


허공에 떠오른 본 스피어와 타오르는 검은 불꽃, 곳곳에서 소환된 스톤 골렘들이 우진을 추격했다.


우진은 곧장 뒤로 돌아 달렸다.


‘쳐내기에는 너무 많다. 막을 것이 필요해.’


다른 플레이어들의 방패로 막아야 하나 싶었지만, 그들에게 날아오는 마법을 막기에도 벅차보였다.


‘일단 안으로 피한다.’


챙강


뒤에서 날아온 본 스피어 하나를 쳐낸 우진이 공장 문에 걸려있는 자물쇠 채로 베어내었다.


안에 쌓인 먼지를 뚫고 들어가자 문을 닫은 지 얼마 안 된 공장인지, 그대로 남은 기계들 사이로 우진이 달렸다.


콰앙


그러자 곧장 기계에 본 스피어들이 박히고 불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쪽이다!”

“도와주는 건가?”

“지금 상황에선 어쩔 수 없이 도와줄 뿐이다.”


정말로 도와주기 싫었는지 진심으로 얼굴을 찡그린 장광호가 주먹을 쥐었다.


콰앙


반대쪽 벽을 부수고 들어온 장광호가 우진의 뒤에 있는 골렘을 부수곤 물었다.


“처리할 방법은 있나?”

“있다.”

“그게 뭐지!?”


방법을 안다는 말에 장광호의 눈이 커졌다.


“그걸 내가 말해줄 것 같나?”

“그럼 너 혼자 잡게 되겠군.”


그렇게 말하며 뒤로 발을 빼는 녀석을 잡아챘다.


“지금 뭐···”


화르륵


그러자 뒤에서 날아든 불꽃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장광호를 빗겨나갔다.


콰앙!


그리고 빗겨나간 불꽃은 바닥은 물론이고 주변의 기계들까지 그대로 녹여버렸다.


“저녀석이 너도 그냥 보내줄 것 같아? 똑바로 살아나가고 싶으면 돕는 게 좋을 거다.”

“······.”


장광호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건틀렛을 조이며 다가올 공격에 대응할 준비를 했다. 그만큼 저녀석에게도 위험하다는 뜻이겠지.


그러자 바로 입구의 벽이 터져나가며 스톤 골렘 두 마리와 공중에 떠 있는 코울피스를 볼 수 있었다.


“부하는 필요없다. 차라리 네놈들을 흡수해 양분으로 삼아주지.”


손 끝에서 계속 소환되는 검은 불꽃 덩어리가 둘을 향해 쇄도했다.


“계획은?”

“저 녀석들을 막아. 내가 놈을 상대한다.”

“고작 검 따위로 저 녀석을 죽일 수 있나?”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장광호와 우진은 그 말을 끝으로 달려나갔다.


“괴력!”


장광호는 주먹을 두 번 부딪히더니 두 주먹에서는 희미한 빛이 피어올랐다.

달려오는 골렘 한 마리를 붙잡고 그대로 들어 던져버렸다. 반대편에 있는 스톤골렘과 함께 박살나며 터져나갔다.


그사이 우진은 사냥꾼, 사냥개 스킬을 발동시키며 기계 잔해들과 골렘의 잔해 사이로 달려나가며 마법들의 사이로 피해 달렸다.


“날 상대할 자신이 없는 거냐!”


그러자 녀석이 달려오며 한팔을 대각선으로 휘둘렀다.


단순한 휘두르기. 하지만 그 행동에 마기가 담기자 주위는 그대로 휩쓸려 날아갔다.


우진은 검을 방패 삼아 밀어붙였다.


커다란 충격에 팔이 떨렸지만 괜찮았다. 두 번째 기파가 날아오자 장광호가 던진 바위가 막아주었다. 우진은 계속해서 달렸다. 코울피스가 있는 곳까지.


‘검이 부러지지 않으면 된다. 내가 휘두를 검이 있다면.’


내 심장을 향해 손을 뻗는 코울슬로. 나는 바닥의 잔해를 구름판 삼아 밟고 뛰어올랐다. 공중에서 다가오는 팔을 피하기위해 몸을 회전시켰다. 그리고 내가 남겨둔 비장의 수.


내 품속에서 튀어나온 검은 알이 녀석의 손을 가로막았다. 녀석이 당황했지만 이미 마기는 흡수되어 위력이 감소했다.


나는 몸에 남은 관성을 담아 검을 휘둘렀다. 천천히, 하지만 빠르게. 아론다이트가 나아갔다. 코울피스의 뿔에 닿기 직전.

녀석이 뒤로 다리를 박찼다. 찰나의 순간에서도 빠르게 느껴질 만한 속도.


하지만 괜찮다.


‘내가 베지 못할 것은 없고, 베지 못할 것이 없다면.’


허공에서 우진이 중얼거리자 뿔에서 멀어져가는 검날이 황금빛으로 점멸했다.


‘나는 부러지지 않는다.’


블링크.


반짝이는 황금빛의 검이 마족의 머리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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