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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용 님의 서재입니다.

고인물이 종말을 썰어버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머용
작품등록일 :
2022.02.08 13:57
최근연재일 :
2022.03.13 23:5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0,873
추천수 :
331
글자수 :
168,362

작성
22.02.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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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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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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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9화

DUMMY

로드 오브 엘더월드의 랭킹 1위 가시장미.


‘pvp에서 한번도 진적이 없다고 했지.’


그리고 가시장미를 주축으로 모인 길드 화원. 그들은 엘더월드의 패권을 지배하는 주축중 하나였다.


그리고 화원의 상징인 장미 그림 또한 퍼져있던 것은 당연지사.


“가시장미, 아니면 화원인가?”


얼굴까지 푹 가린 채 도망치는 로브의 등에는 큼지막한 장미가 그려져 있었다.


“잡아! 놓치면 죽여버리겠다!”

“이 망할년이!”


그리고 로브를 쫓는 괴한들. 그들이 들고 있는 칼은 우진에게 날아온 것과 비슷한 양식을 가지고 있었다.


대충 상황의 맥락을 파악한 우진을 뒤로 이유나가 옆의 용아병들에게 물었다.


“시장 안에서 싸우는 건 안 막는 건가요?”

“그렇다. 주인님께서는 아무것도 건들지 말고 수익만 챙기시라고 했다.”

“하지만 우린 VIP를 지키는 것도 명 받기도 했지.”


용아병들은 쥐고 있는 창대를 바꿔 잡았다. 마치 창 던지기를 할 것 같은 모습. 이어서 바람을 찢는 소리와 함께 뼈 끝에서 창이 날아갔다.


쐐액


“크악!”

“뭐, 뭐야!”


괴한들을 향해 날아가 창은 그물의 형태로 변해 괴한들을 잡아두었다. 그물은 꿈틀거리면서 점차 녀석들의 손과 발을 묶어두기 시작했다.


“꺄악!”


그건 도망가던 로브도 마찬가지였다. 발이 포박당한 로브는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난 잠시 저 로브 좀 만나고 올게.”

“형님, 혼자서 말입니까?”

“응, 걱정 마. 대신 이 녀석들의 무기를 좀 압수해줘.”


병식과 이유나에게 괴한들의 제압을 부탁하고선 포박된 녀석들의 사이로 걸어갔다. 이제부터 할 얘기는 남들이 들어서 좋을 게 없었으니까.




그리고 그들 사이에 따로 쓰러져있는 로브. 로브는 그물을 풀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이봐. 수상한 로브씨.”

“너! 대체 어떻게··· 아니 그것보다 난 녀석들에게 습격당한 것 뿐이야. 이걸 풀어주면 좋겠는데.”


세상이 바뀌기 전이었다면 꽤나 미인이라고 불렸을 법한 사람이었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억울함과 단단하게 묶인 손목의 줄을 들어 보이는 로브. 하지만 우진은 그 말을 무시하고 구석으로 데려갔다.


뒤이어 로브를 펼치자 그 안쪽에는 독이 들어있는 병과 바늘과 단검 등 여러 암기가 걸려있었다.

가시장미가 쓰던 무기의 방식은 아니었다.


“화원의 끄나풀인가?”

“뭐야 화원도 알고 있던 놈이야? 꼴에 VIP를 단 게 아닌가 보네. 너도 랭커였나봐?”


순수한 눈빛을 보내던 여자는 순식간에 표정을 바꾸었다. 극히 냉소적인 얼굴. 우진은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자신의 할 말만 했다.


“가시장미도 이곳에 있나?”

“그런 걸 내가 말해줄 것 같아?”

“화원의 암살자가 하는 일은 아이템 강탈과 위협이 되는 세력을 죽여서 힘을 약화시키는 거였지. 보아하니 이번에도 그런 종류인가봐?”


우진은 로브를 뒤지다가 나온 나침반을 꺼내 보였다.


“빙고.”

“······.”


[보물로 향하는 나침반(영웅)]


- 사용자가 찾는 것의 방향을 보여줍니다. (1회 사용 가능)



단순하지만 효과가 좋은 소모아이템이었다.


“이건 내가 챙겨야겠군.”


품속으로 나침반을 집어넣은 우진은 다른 쓸모있는 아이템이 있을지 살펴보았지만 다른 물건은 없는 듯했다.


자신이 고생해서 손에 얻은 물건을 한순간에 빼앗아 버리는 것을 본 여자는 우진을 노려보았다.


‘내가 저걸 어떻게 얻었는데···!’


마켓을 이용중이던 상대 길드장에게 다가가 암살하고 훔친 아이템이었다.


그런 아이템을 낼름 뺏길 수는 없었다.


‘차라리 방심하고 있을 때···.’


여자는 입 안쪽을 우물거리며 기회를 엿보았다.


“형님, 저쪽은 다 끝났습니다.”


때마침 골목 밖에서 거구의 남자가 들어왔다.


‘기회다.’




입안에서 튀어나간 날카로운 독침이 녀석을 향해 날아갔다.


‘좋아. 지금이다!’


녀석은 이제 독침을 맞고 빠르게 기절할 터였다.

허리띠에 숨겨둔 단검을 이용해 밧줄을 풀은 여자는 도망가려 했다.




녀석이 한순간에 고개를 돌려 피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언제 발사하나 했네.”

“어떻게!”


계속해서 움찔거리고 있는 예리한 감각이 잡아주고 있었지만, 이미 녀석들의 수법은 우진도 잘 알고 있었다.


“형님. 괜찮으십니까? 처리합니까?”


뒤이어 들어온 병식이 날카로운 눈빛을 보이며 메이스로 여자의 몸을 짓눌렀다.


“아냐 그럴 필요는 없어. 인질로 잡을거야.”

“인질 말입니까?”


우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여자를 끌고 길 한복판으로 끌어냈다.


“젠장, 네년이!”

“조용히 하도록.”


저 앞에 무릎 꿇고 있는 녀석들은 여자를 노려보았지만, 금방 창대를 들이민 용아병들에게 묵살당했다.

하지만, 눈빛에 담긴 살기는 숨길 수 없었다.


아마 저들에게 넘긴다면 고통스럽게 처리당하겠지.


여자도 그걸 느꼈는지 우진을 보는 눈동자가 흔들렸다.


“5만골드.”

“???”


제압된 남자들도 묶인 여자들도, 주변에서 거래를 하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얼굴에 의문을 띄웠다.


“이 여자를 팔도록 하지. 사겠어?”

“사겠다! 저년은 내가 죽여버리겠어!”

“미안, 그쪽에게 한 말이 아니라서요.”


‘형님의 복수를···.’ 하고 중얼거리던 녀석들은 무슨 말이냐는 듯 얼굴을 구겼다.


“살거야 말거야? 이대로 부하가 죽어도 괜찮은건가?”


우진은 구경하던 무리 한쪽을 향해 쳐다보았다.


“사도록 하지.”


한 굵은 남성의 목소리가 무리에서 들려왔다. 시선으 그쪽으로 몰리자 사람들이 물러났다. 그러자 슈트를 입은 커다란 덩치의 한 남성이 서 있었다.

고릴라가 연상될 정도의 굵은 구렛나릇과 수염이 인상적인 덩치의 남자였다.

그는 골드가 들어있는 자루 하나를 꺼내, 우진의 앞으로 던졌다.


“5만 골드다. 이제 데려가도 문제없겠지?”

“얼마든지.”


저벅저벅 걸어 나온 남성은 여자의 포박된 밧줄을 풀고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서는 둘이서 잠시 얘기를 나눴다. 그러고서는 여자는 우진을 향해 턱짓했다.


‘아마 내가 빼앗은 나침반에 관한 얘기겠군.’

“그쪽이 가져간 물건도 사겠다.”

“미안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군.”


우진은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저쪽의 꿍꿍이를 모르는 이상 순순히 넘길 생각은 없었다.


쩔그럭


“5만골드. 그 정도의 액수면 대체하고도 남을 텐데.”


좀 전보다 커다란 자루가 그의 손에 놓였다.

여자에게 매긴 가격과 같았다. 그만큼 저쪽이 이 나침반을 필요하다는 것이겠지.


“글쎄? 애초에 갑자기 이렇게 돈을 준다고해도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튕기는 대신 반응을 보기로 했다.


꿈틀


이마에 튀어 오른 힘줄이 돋보였다. 당장이라도 달려나올 것 같은 기세를 내자 뒤에서 서 있는 병식이 방패를 만지작 거렸다.


‘여기서는 넘겨주는 게 좋겠군. 하지만 부족해.’


품속에 숨겨두었던 나침반을 꺼내 보였다.


“10만. 10만골드라면 넘겨주지.”


어차피 우진으로서는 손해보는 것이 없는 배짱장사였으니까.

“이게 감히···!”

여자쪽에서 우진을 노려보았지만, 이유나가 피워올린 마법에 저지되었다. 잠시 가만히 있던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시원시원해서 좋군.”


5만골드어치의 주머니 두 개가 바닥에 떨어졌다. 우진 또한 나침반을 상대방 쪽으로 던졌다.


녀석은 골드에는 미련 없다는 듯 나침반을 빠르게 주워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우진도 골드자루를 주워들려고 할 때, 녀석이 지척에 뛰어들며 주먹을 휘둘렀다.


콰앙


하지만 재빠르게 튀어나온 병식의 방패에 막혔다.


“흥.”

“크윽.”


두 거구의 남성이 부딪혔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놈이 주먹에 힘을 주자 구겨진 방패가 한층 더 구겨지면서 병식이 부들거렸다.


“주제넘지 말라는 경고다.”

“나도 경고하나 하지.”

고릴라가 기세등등하게 말을 꺼냈다. 하지만 자신의 뒤에서 대답이 들려오자 흠칫했다.


목 끝에서 시린 검날이 느껴졌다.

분명 자신의 앞에 있던 녀석이 뒤에서 목을 노린 것이다.

대체 어느새···?


주륵


얕게 베인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치료를 해야겠군. 용아병. 이 녀석들을 치료해”

“예 VIP.”

“흥, 필요없다.”


사내는 다가온 용아병들의 손을 뿌리쳤다. 그러고서는 우진을 보며 말했다.


“대구에서 검을 다루는 자가 있다던데, 네놈인가보군. 기억해두겠다.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네놈의 면상을 곤죽으로 만들어주지.”


녀석은 그렇게 말하고선 여성을 데리고 떠났다.


“?”


우진은 녀석의 대답에 당황했지만, 굳이 말하지는 않았다.


‘스스로 오해해준다는데 굳이 해명할 이유는 없으니까.’


우진도 녀석의 속도에 곧장 반응하지는 못했다. 병식이 방패로 막아주었기에 그럴 듯 하게 보였을 뿐.


‘화원, 골드를 쓰는 재력도 그렇고 역시 위험한 길드다.’


“형님, 저희는 수···읍! 읍!”


병식은 이상한 소리에 입을 열었다가 곧장 우진의 손에 막혔다.


* * *


“······.”

“······.”

포탈을 타고 넘어간 남녀는 말이 없었다.


“이번 일로 큰 손해를 봤다.”

“죄송합니다. 제가 어떻게든 손해를···.”

“아니. 블랙마켓에서 본 그 녀석. 꽤 위험한 녀석이다. 녀석의 위치를 찾아라.”

“예.”


남자의 말에 고개를 숙인 여자가 빠르게 사라졌다.


“그분께 말씀 드려야겠군.”


입고 있는 슈트의 주름을 매만진 남자는 앞으로 걸어가자, 많은 수의 경비들이 달려와 그에게 깍듯이 인사했다.


“오셨습니까.”

“잡설은 필요 없다. 안내하도록.”

“예.”


안내하는 경비를 따라 들어가는 건물 입구에는 장미 그림이 걸린 용산역이 보였다.


* * *


상황이 정리된 후, 시장은 소란이 있었다는 것도 모르게, 다시 거래를 하는 사람들로 모습이 가득찼다.


“형님,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어 괜찮아. 그건 그만 신경쓰고 이제 새 장비나 구하자.”


우진은 짤랑거리는 주머니를 들어올렸다. 약간의 소란이 있는 셈이었지만, 10만골드를 얻은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득이었다.


“일단 병식이, 네 방패부터 보자.”


후위에 서 있는 용아병들을 물린 우진은 병식과 유나와 함께 주변을 둘러보며 걸었다.


“···천이백골드.”

“···사지.”


이 곳의 대부분은 사람들은 각자 볼일을 마치면 빠르게 자리를 떴다. 괜히 오래남아 있다간 빠르게 소모되는 골드에 파산할 수도 있었으니까.


[현재 VIP입니다. 시간당 소모되는 골드는 50입니다.]


우진에게는 다른 이야기였지만 말이다.


우진은 한 길목에서 팔고 있는 방패와 메이스를 사서 병식에게 넘겼다.


“형님···.”


새 방패에 묘하게 기분 좋아 보이는 병식이었다.

그렇게 여러 장비를 고르고 있는 도중.


“응?”


우진에게 눈에 띈 물건이 하나 보였다.


투박하게 녹슬고 낡은 검집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우진의 눈길을 끌었다.


“이거 얼마지?”


우진은 판매하고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응? 그걸 살려고? 200골드면 그냥 넘기지.”


남자는 팔리지 않는 물건인 듯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형님, 웬 검집입니까?”

“검집이라면 이미 쓰던 거 있지 않아요?”

“그냥 갖고 싶어져서.”


우진 스스로도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주인을 잃은 녹슨 검집]


쩌적


우진이 검집을 들어올리자 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

검집이 스스로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녹슨 검집이 반응합니다.]


흔들리는 검집의 녹이 갈라지며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녹이 떨어지면서 새하얀 백색의 검집의 모습이 드러났다.


[웅크린 자의 검집(영웅)을 획득하셨습니다.]


“······.”

“200골드라고 하셨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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