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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용 님의 서재입니다.

고인물이 종말을 썰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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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용
작품등록일 :
2022.02.08 13:57
최근연재일 :
2022.03.13 23:5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0,863
추천수 :
331
글자수 :
168,362

작성
22.02.1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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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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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9화

DUMMY

선수시절 김우진에게는 한가지 버릇이 있었다.


경기중 긴장하거나 당황할 때마다 검을 한 두번 좌우로 돌리며 바로잡는 것.


그걸 보고 이도진은 항상 말했었다.


‘얌마! 니는 검 돌리는 사이가 제일 위험해! 함부로 움직이지마!’


예전에는 흘려들었던 말이지만, 이제야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 캬하아악!

- 케헤엑!


몸에 불이 붙은 거미들이 불을 끄기 위해 다리를 휘적거렸지만, 거미줄에 다리가 걸리면서 자세가 크게 흐트러졌다.

그런 거미들을 우진은 베어가며 전진해나갔다.


‘불 때문에 녀석들의 사고가 단순해졌어.’


다리의 움직임을 따라 궤적을 읽어나갔다.


우진은 흉흉한 녹색의 기운을 내뿜는 독사의 송곳니를 휘둘러 계단으로 달려오는 거미들의 다리와 머리를 찢어버렸다.

갈라진 거미들의 시체가 부글부글 끓으며 녹아내렸다.


쿵쿵쿵쿵


그러면서도 어느새 안으로 번진 불을 피해서 계단을 향해 올랐다.


우진이 이곳에서 할 일은 간단했다. 최대한 많은 거미가 나가긱 전에 해치우는 것과 이도진, 꼰대를 찾는 것.


‘꼰대는 여왕거미에게 끌려갔다고 했지.’


김우진은 시야에 비치는 붉은 안개들을 주시했다. 까맣게 치솟는 연기로 시야가 안보이기 시작했지만, 사냥개의 후각으로 비치는 붉은 안갯길과 예민한 감각으로 노려오는 공격을 피하고 베어갔다.


‘예리한 감각. 내 기대보다 더 효과적이야.’


마치 오감이 주위를 경계하는 것처럼 일정 반경 내에서 바뀌는 흐름을 바로바로 잡아내었다.


우진은 아직 녹아내리지 않은 거미줄들의 위치를 읽고 피하며 빠르게 이동했다. 그때 뒤통수를 향해 날아온 거미줄을 고개를 돌려서 피한 우진이 팔을 내질렀다. 배에서부터 머리를 뚫고 나온 송곳니에서 나오는 독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치이이익


널려있는 거미줄들은 거품이 일면서 녹아내렸다.


2층에 있던 거미 대부분을 잡았다. 몇 마리 놓쳤지만, 바깥에서 대기 중인 병식과 유나가 해결해주리라.


‘찾았다.’


거미들에게서 뿜어나오는 붉은 안개 중 한 갈래만이 3층 계단으로 향해있는 걸 발견했다.


‘꼰대다.’


이도진의 것이라고 직감한 우진은 계단에 발을 내딛었다.


콰르릉.


그때 1층과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부서져 내렸다.


‘어짜피 퇴로는 없다. 보스를 잡고 꼰대를 구한다.’


촤악


열기에 달아오른 피부를 식히기 위해 포션 하나를 몸에 뿌린 우진이 3층으로 올랐다.


콰직 콰직 콰직


3층의 계단을 올라오자 건물을 장식하던 거미줄 대신 수많은 거미 알이 발에 밟혔다. 신발을 들자 끈적한 진액이 늘어졌다.

[자이언트 타란튤라의 알들을 파괴했습니다. 10골드 획득.]


몇몇 벽을 제외하고는 무너져있는 콘크리트 벽의 잔해 위에는 달걀 크기만한 흰색 알들이 널려있었다.


‘산란장인가? 보스는 어디 있지?’


알들에는 관이 하나씩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 끝을 가보니 사람 크기의 고치 하나가 있었다.

먹이의 영양분을 흡수해 부화하는 녀석들의 특징이었다.


‘···설마?’

부욱


우진은 곧장 검으로 고치를 가르자 그 속에서는 근육 대신 비쩍 마른 이도진이 눈을 감은 채 거미줄에 매달려있었다.


“꼰대!”


놀란 김우진이 바로 이도진을 고치에서 꺼내어 상태를 살폈다. 코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보니 숨은 쉬고 있었다.

영양분을 빼앗겨 몸이 쪼그라들었을 뿐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다.


“으윽. 우진, 우진이냐? 너 괜찮···은 거냐? 다친 곳은?”


마침 깨어난 이도진이 우진을 보고선 바로 자신은 생각도 않고 우진을 걱정했다.


“···시끄럽고 이거나 마시고 있어. 조금만 버텨.”

“우웁!”


우진은 자신에게 남은 2개의 포션 중 하나를 도진의 입에 물렸다.


“웁, 웁, 웁! 푸핫, 뒤에!”


눈을 크게 뜬 이도진이 포션을 뱉고 크게 소리쳤다.

빠르게 뒤 돌은 우진이 검을 휘둘렀다.


촤아악


우진과 도진을 향해 날아온 거대한 거미줄이 녹아 갈라지면서 속절없이 허물어졌다.


“그런 건 이미 알고 있어.”


우진은 지끈거리는 뒤통수를 왼손으로 문지르며 말했다.


산란실에 들어서자마자 예민한 감각이 한 방향으로만 계속 쏠려있었다.


“너······ 왼, 왼손이?”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자. 일단 저놈이 먼저야.”


새롭게 자란 왼팔을 그제야 눈치챈 이도진이 말을 꺼냈지만, 우진은 말을 자르고 벽 한쪽을 노려보았다.


스윽


무너지지 않은 벽 한쪽에서 다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날카롭게 벼려진 4쌍의 다리와 8개의 눈을 번뜩인 거대한 거미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고 노란색의 갑피를 두른 거대한 거미. 족히 이전에 상대했던 오크보다도 커 보였다.


[보스 자이언트 타란툴라 퀸을 마주쳤습니다.]


- 키햐아아아악!


[자이언트 타란툴라 퀸이 사냥꾼의 시야를 발동합니다.]

[자이언트 타란툴라 퀸의 시야가 당신을 관조합니다.]

[당신은 사냥감입니다. 먹이의 공포가 당신의 몸을 감쌉니다. 신체능력이 하락합니다.]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스킬 : 사냥개의 후각을 보유했습니다. 두려움을 일부 저항했습니다.]


두근. 두근. 두근.


놈, 아니 년이라고 해야 할까? 녀석을 마주하고 심장이 폭발적으로 뛰기 시작한 심장이 점차 차분하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조금씩 3층으로 차오르기 시작하는 연기에 점차 시야가 뿌옇게 변해갔다.


“꼰대! 여기 가만히 있어!”


마비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이도진이 휘말리지 않기 위해 우진은 옆 복도로 뛰쳐나갔다.


콰앙!


그에 맞춰 달려오는 녀석은 거대한 몸뚱이를 재빠르게 박차고 달려왔다.


스팟


예리한 감각에 빠르게 고개를 돌렸지만, 귀를 스치고 지나간 녀석의 다리는 왠만한 칼보다 날카로웠다.


‘젠장 엄청 빠르군.’


우진이 벽 사이의 틈으로 몸을 날리자, 다리와 몸통이 벽에 가로막힌 녀석의 눈과 주둥이만 틈으로 들어왔다.


- 캬하악!


그런 와중에도 입 근처의 독니에서 독액을 내뿜으며 우진을 공격해왔다.


“젠장!”


독사의 송곳니를 들어 독액을 막았다.


[독사의 송곳니가 ‘자이언트 타란튤라 퀸의 마비독’을 흡수합니다.]

[맹독이 1 증가합니다.]


검신에 묻은 독액은 독사가 흡수시켰지만, 허벅지와 어깨로 튄 독액은 연기를 내뿜으며 옷에 구멍을 내고 피부까지 파고들었다.


화끈함에 얼굴을 찡그린 우진이었지만, 가만히 있을 시간은 없었다.


채앵


녀석의 얼굴에 검을 휘둘렀지만 단단한 갑피에 튕겨 나갔다.


‘젠장. 갑피가 단단하다는 설정이었지.’


엘더로드에서의 설정을 떠올린 우진은 검을 회수했다.

‘그리고 약점이 명확했지.’

“어디 여기도 단단한지 한번 볼까!”


우진은 칼을 일자로 내질러 녀석의 8개의 눈 중 하나를 푹 찔렀다.


이어서 손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며 안쪽을 크게 헤집었다.


[독사의 송곳니가 반응합니다. 스킬 : 맹독을 사용합니다.]


-키야아아아아악!!!


붉은 보석같은 눈 하나가 녹아내리며 녹색의 피를 흘려댔다.

“남은 눈은 7개.”


콰드드득


발광하는 녀석이 거대한 다리를 휘두르자. 우진을 지켜주었던 콘크리트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다리는 멈추지 않고 우진의 옷을 스치며 얕게 피가 베어나왔다.


“괜히 자극한 건가···.”


예리한 감각이 조금만 늦게 발동했어도 저 다리에 이등분이 됐을 것이다.


우진을 노려보는 살기 가득한 7개의 눈동자를 마주보다가 녀석이 송곳니를 내미는 타이밍에 맞춰 무너진 벽으로 몸을 날렸다.


녀석은 놓치지 않겠다는 듯 거미줄을 쏘아대며 퇴로를 차단했다.


“우와악!”


그대로 누워있던 이도진도 괜히 거미줄에 얽히며 포박되었다.

그러고선 퀸은 이도진을 향해 다가가 주위를 배회했다.

마치 이도진을 인질삼아 김우진을 협박하는 듯 보였다.


외통수다.


“몬스터가 인질극을 펼쳐?”


김우진의 미간이 찌뿌려졌다.


화르륵.


어느새 주위 바닥까지 치고 올라온 불이 원형을 이룬 거미줄에 엉겨 붙으며 불의 감옥처럼 타올랐다.


팍! 파박!

알들은 열기에 터져나갔고, 달궈진 바닥에 신발 밑창도 끈적하게 달라붙기 시작했다.


‘미친놈! 미친놈! 차라리 어서 도망을 가지. 왜 나를···.’


손 하나 꼼짝도 못하고 있는 이도진은 자신을 위해 구하러 온 김우진이 고마우면서도 어리석다고 느꼈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김우진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


펑!


옆에서 큰 불꽃이 터지는데도 자신의 뒤는 신경 쓰지 않고 거미를 향해 걸어가는 김우진의 모습은 마치 악귀처럼 보였다.


‘죽지마라!’


그러거나 말거나 김우진은 타란툴라 퀸을 향해 걸어갔다.


‘퇴로는 오직 녀석 뒤에 있는 통유리뿐. 그곳이 유일한 출구다.’


- 캬학


먼저 선수를 친 건 녀석이었다. 다리 4개를 검처럼 무차별적으로 휘두르며 공격해왔다.


그에 김우진은 네 번의 공격을 몇 번의 걸음으로 피해내더니 허리에 힘을 주고 왼쪽으로 돌았던 허리를 오른쪽으로 펼치며 수평으로 검을 그었다.


서걱!


여왕의 눈이 대부분 터져나갔다.


-캬하아악!


“이제 3개 밖에 안 남았군.”


계속해서 발광하는 녀석의 다리가 점차 둔해지기 시작했다.


휘두르던 다리 마디마디에 새겨진 조그마한 생채기.


하지만 그걸로도 충분했다.


금이 간 노란 갑피 사이로 퍼져나가는 녹색 액체.


[자이언트 타란툴라 퀸이 중독되었습니다.]


우진은 시야 한구석에 떠오른 메시지를 무시하고 부들거리는 여왕을 바라보았다.


“너무 길었다. 빨리 끝내자.”


우진은 바닥의 거미줄 뭉치를 들고 녀석의 남은 눈에 던졌다.


타란툴라 퀸은 거미줄을 다리를 이용해 잡아챘지만 검을 든 인간을 놓쳐버렸다.


- 키햐악!


“이쪽이다.”


사라진 절반의 검은 시야.


여왕은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다리를 찔렀지만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푸욱!


우진의 독사의 송곳니가 여왕의 송곳니를 관통해 몸통을 파고들었다.

점차 여왕의 붉은 눈에서는 빛이 사라져갔다.


그리고 마침내


[자이언트 타란툴라 퀸을 처치했습니다. 500골드 획득.]

[스킬 : 사냥꾼의 시야를 개방했습니다.]

[아이템 : 타란툴라 퀸의 팔찌를 획득했습니다.]


“잡았다···.”


따끔거리는 통증에 고개를 내리자 죽은 여왕의 다리가 우진의 가슴에서 아주 조금 떨어져 있었다.


‘1초 아니 0.5초만 더 늦었어도 아마 저 다리에 꿰뚫렸을거야.’


다리가 힘이 풀리며 덜덜 떨렸지만 쉴 시간은 없었다.


“콜록. 콜록. 야, 얌마 빨리 풀어─ 어, 어 야 지금 뭐하는 거야!?”

“아 쫌, 가만히 있어봐요.”


거미줄에 묶인 채 연기를 들이마시고 있는 이도진을 거미줄 채로 들쳐 맨 김우진은 뒤에서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을 바라본 후, 창가에 선 채로 죽은 여왕의 시체를 향해 걸어갔다.


“야, 야, 야 아니지?! 우진아! 나 고소공포증 있는 거 알지?!”

“시끄럽고, 눈 꽉 감고 있어봐.”


우진의 생각을 눈치챈 이도진이 만류했지만, 김우진은 시체에 검을 최대한 깊숙이 박아넣고 시체를 창가로 밀었다.


여왕의 거체가 점차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 * *


콰과광!!


창가에서 터져 나온 불꽃이 폭발음을 일으키며 연기를 내뿜었다.


벌써 세 번째였다.


“우진씨···.”

‘만일 김우진씨가 나오지 못한다면 나와 병식씨가 어떻게든 해결해야 해···.’


불을 일으킨 지 30분째. 화마에 휩싸인 건물을 보며 이유나는 만약의 사태를 걱정했다.


“형님은 나올겁니다······.”


자신 있게 기다리던 김병식도 목소리에는 불안함이 묻어 나왔다.


“우진이형은 탈출할 거에요. 그 형이 어떤 사람인데요.”


한석규가 둘을 격려했다.


한석규는 믿고 있었다. 세상이 멸망을 시작하는 지금 이전에도, 선수 시절 김우진의 행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때였다.


콰장창!!


낙원빌딩 3층의 유리가 터져 나오며 거대한 거미 한 마리가 창문으로 떨어졌다. 지금까지 잡은 거미보다 두 배는 커 보이는 아주 거대한 거미.


그 거미의 등에 누군가 매달려있었다. 보스와 싸우던 중이었는지 그는 등에 무언가를 맨 채로 거미를 향해 검으로 연신 내려찍고 있었다.


콰아앙!!!


아스팔트 위로 떨어진 거대한 거미.

그런 괴물을 단신으로 토벌한 사내. 그는 김우진이었다.


“형님!”

“우진씨!”


김병식과 이유나가 달려나갔다.


“크하하! 형님이 해낼 줄 알았습니다!”

“이, 이거 안 놔?”


김병식이 김우진을 껴안으며 빙글빙글 돌았다. 온몸에 힘이 빠진 김우진은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병식에게 붙잡혔다.


“······우진아.”


그런 그에게 한규식에게 부축을 받은 이도진이 다가왔다.


“예. 관장님.”


그제야 병식이 우진을 내려주면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저··· 그, 뭐냐. ···고맙다.”

“됐어요. 이럴 때만 서투르다니까.”


부끄러운지 머리를 긁적이며 감사 인사를 건네는 이도진에게 우진은 피식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쿠워어어어

몬스터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환기시켜 주었다.


“그보다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죠. 이정도 소란이 있었으니 이 근처는 몬스터들이 몰려올 거에요.”

“어디 갈 데는 있냐?”


되물은 이도진에게 김우진이 말했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한곳을 알고 있어요.”



* * *


홍창민은 갑자기 생긴 오한에 몸을 떨었다.

“영감님? 추우세요?”

“어우, 왠지 불안한 기분인데. 몬스터가 찾아오려는 건가? 혹시 모르니 식량 점검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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