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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용 님의 서재입니다.

고인물이 종말을 썰어버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머용
작품등록일 :
2022.02.08 13:57
최근연재일 :
2022.03.13 23:5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0,865
추천수 :
331
글자수 :
168,362

작성
22.02.09 01:24
조회
732
추천
21
글자
9쪽

2화

DUMMY

도시 한복판의 카페에서 무기들이 무더기로 나온다고?

그것도 진검들까지 많이? 절대 평범하지 않다. 게다가─.


‘분명 엘더월드라고 했어.’


우진은 좀전의 메시지를 떠올렸다.

로드 오브 엘더월드.

우진이 계속하던 게임이자, 방금까지 하고 있었던 게임이다.


로드 오브 엘더월드의 시작은 몬스터의 습격을 피해 주인공이 무기를 챙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바닥에 떨어진 여러 무기 중 하나를 골라 마을을 침공한 몬스터를 사냥하며 시작했었다.


지금의 상황도 비슷했다.


엘더월드, 주위에 떨어진 여러 종류의 무기. 선택의 기회까지.


캐릭터 생성할 때 나오던 배경과 비슷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몬스터의 침공.


‘엘더월드와 똑같이 진행된다면 무기를 고른 후에는 몬스터가 나타난다는 건가? 처음 나오던 몬스터가 뭐였지?’

“뭐, 뭐야 이거! 이거 안 놔!?”

-키에에엑!


엘더월드에 대해 생각하던 우진의 뒤로, 입구에서 산타 옷을 입고 있던 직원이 쓰러졌다.


‘고블린?’

“떼어줘. 떼어주십쇼! 아아악!!!.”


산타 직원의 오른팔에는 작은 녹색 괴물이 매달려있었는데, 괴물은 팔을 미친 듯이 깨물고 할퀴고 있었다.


-깨앵!


우진은 발로 차서 괴물을 날려버리고 산타를 부축했다. 산타의 오른팔은 마치 송곳으로 여러 번 찔리고 찢겨나간 것처럼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뭐야, 이 괴물들은···?”

“오지마. 오지말라고!”

-키엑

-케헥! 케헤헥!


입구뿐만 아니라, 어느새 카페의 테이블 곳곳에서 어느샌가 나타난 녹색 괴물들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드러내며 근처의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카페는 곧장 혼란스러워졌고 사람들은 테이블을 밀치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젠장! 이거 놔, 놓으라고! 아악!!!”

“으아아! 다리가! 다리가!!!”


그중 일부는 입구로 도망가다가 달려드는 괴물들에게 붙잡혀 물리고 찢어지고 있었다.


“덤벼 이 괴물들아!”

“오빠. 꺄악!”


그중에는 칼을 들었던 남학생도 있었는데, 어설프게나마 검을 휘두르면서 맞서고 있었다.


“무기! 무기가 있는 데로 모이세요!”


남학생은 사람들에게 소리치며 카페의 중앙으로 사람들을 모았다.


“조금만 참으세요.”

“끄으으······.”

“이제는 못 도와 드립니다. 알아서 조심하세요.”


우진 또한 남학생이 있는 무기 더미로 산타 직원을 끌고 데려와 눕히고 검을 집었다.


띠링

[튜토리얼 : 고블린 사냥 00/20]


때마침 나타난 시스템의 메시지는 우진이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게이머에게도 익숙한 내용.


‘게임 속 퀘스트와 비슷해.’


우진은 검을 겨누며 자세를 잡았다.


-케케케

-키이 키이


다 잡은 물고기를 보는 것처럼 히죽 웃고 있는 괴물들. 아니 고블린들은 주위를 포위하며 둘러싸기 시작했다.


‘총 스무 마리.’


적은 수는 아니었지만, 뚫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방심하고 있을 때, 돌파한다!’

우진은 달려가며, 오른손으로 쥔 검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휘둘렀다.


- 키엑?


웃으며 다가오던 고블린 한 마리가 당황하다가 그대로 서걱─ 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갈라졌다.

쓰러진 고블린의 붉은 피가 바닥을 진하게 물들였다. 하지만 우진은 바닥이 아닌 검 끝을 바라보았다.


‘검 끝이 흔들렸어. 힘의 균형이 안 맞아.’


우진은 검자루를 제대로 쥐지 못하는 의수가 오늘따라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캬아아악!

-키이이이!


동료를 잃어서일까?

화가 난 고블린 두 마리가 우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다리랑 어깨.’


우진은 먼저 다리를 향해 달려드는 고블린을 검으로 베어내었다.

그때 기다리고 있던 다른 고블린이 달려들어 왼팔에 달라붙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씹힐 고기를 생각하며 턱에 힘을 주는 순간.


콰드득.


-끼이이익!!


김우진의 팔에서 달아난 고블린은 고통스러워하며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이거 의수야 이 새끼야!”


피식 웃는 김우진의 왼 소매에는 찢어진 실리콘 사이로 금속이 보였다. 의수에 박힌 고블린의 이빨은 덤이었다.


뒹구는 고블린을 그대로 베어낸 김우진은 뒤의 무기더미를 돌아보았다.


‘뭐야 어디로 갔지?’


남학생의 일행은 사라지고 부상자들만 남아서 고블린에게 맞서고 있었다.


“이 새끼들이.”


남학생 일행들은 부상자를 버려둔 채 입구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어디 한번 도망가 봐라.’


하지만 우진은 붙잡지 않았다.

이 튜토리얼은 이제 시작이었으니까.


[튜토리얼 보스가 등장합니다.]


대학생과 일행들이 입구에 도착했을 때 나타난 메시지.


콰앙!


도끼가 입구를 부수며 새로운 고블린이 들어왔다.



* * *


‘대체 뭐 하는 놈이지? 저 녀석.’


김우진이 고블린 세 마리를 죽인 뒤에 돌아봤을 땐 오한우 일행은 입구로 달려가고 있었고, 부상자들은 무기 더미에서 고블린들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그들은 창과 칼을 제대로 휘두르지도 못해서 던지며 버티고 있었다.


-케케케

-키이익?


무기를 주운 고블린들은 칼과 창을 앞세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차라리 잘 됐어, 저기서 시선을 분산해주는 동안. 나는 뒤를 쳐야겠어.’


먹이를 바로 앞에 둔 녀석들은 바로 뒤에 있는 우진도 신경 쓰지 않았다.


‘고블린의 힘은 어린아이보다 조금 쎈 정도다. 단숨에 베어낸다면 문제없어. 다만···.’


쾅! 소리와 함께 부서진 정문 너머로, 두건을 쓴 덩치 큰 고블린이 들어왔다.


[튜토리얼 보스. 고블린 워리어가 나타납니다.]

‘고블린 워리어는 힘이 장난 아니겠군.’


-케르르륵. 케로오오옼!


고블린 워리어는 함성을 지르며 남학생 무리를 덮쳤다.


‘이 고블린들을 잡을 때까지 버텨줬으면 좋겠군.’


고블린 워리어에게서 시선을 거둔 우진은 아직도 눈치채지 못한 고블린들을 향해 조용히 다가갔다.


* * *

“좀만 버텨요! 다들 도와주러 올거에요!”


이유나는 부상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부상자들은 저마다 창이나 활, 지팡이를 들고서 고블린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이유나 또한 창을 들고 내질렀지만, 슬금슬금 다가오는 고블린들은 가볍게 창을 피하고는 켈켈 웃는 모습에 화가 치밀었다.


‘그 녀석들. 살아남기만 하면 가만 안 둘거야!’


유나는 머리가 뜨거워지고,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참으며 계속해서 위협했다.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는 저 괴물들을 사냥하라고 했지만, 유나 혼자서 저 괴물들을 잡을 수는 없었다.

수적열세의 차이는 극복할만한 실력이 없었으니까.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팔이나 다리를 다쳤고, 몸이 멀쩡한 인원들은 테이블 사이로 몸을 숨기며 입구로 나갈 준빌 하고 있었다.


“아아···!”


던져진 무기들을 주워 무장을 하는 고블린들을 보며 유나는 희망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제 끝이야.’

그렇게 생각하는 유나의 시선이 고블린 뒤에 닿았다.


검도복을 입은 한 사내가 검을 들고 고블린의 뒤로 조용히 다가오고 있었다.

손을 입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신호에 유나는 끄덕이고 모르는 척 한 고블린에게 창을 찔렀다.

휘익

가볍게 뒤로 뛰며 피한 고블린은 갑자기 등에 닿는 무언가에 뒤를 돌아봤다.


-끼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내. 그와 동시에 휘둘러지는 은빛 궤적의 검.

고블린이 본 마지막 시야였다.


촤학―하는 소리와 함께 고블린 한 마리가 허물어졌다.


“한 마리.”


포위망을 치고 있던 나머지 고블린이 뒤를 돌아봤지만, 우진의 검은 이제 시작이었다.

무장을 한 고블린들이 우진을 향해 휘둘렀지만, 우진은 옆으로 발을 옮기며 검을 휘두를 뿐이었다.


한 번에 한 마리, 혹은 두 마리씩, 검을 휘두르면서 들려오는 파육음과 피보라는 누가 사냥감인지 보여주었다.

[고블린 사냥 05/20]

[고블린 사냥 08/20]

[고블린 사냥 12/20]

·

·

·

-키에엑. 키에에에.


남은 고블린 한 마리까지 잡고 나서야 우진의 검은 멈추었다.

무기더미 주변에 널린 고블린 시체들의 상처는 길게 그어진 상처 하나씩 나 있었다. 마치 붓으로 일획을 그은 듯.


“후우우.”


빠르게 뛰는 심장으로 이제야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검에 묻은 피를 툭툭 털어내면서 우진이 숨을 고르고 있을 때.



‘말도 안돼···!’

이유나는 자신이 두려워했던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듯 순식간에 고블린들을 쓸어버린 우진의 실력에 놀라고 있었다.

‘몸놀림이 잽싼 녀석들을 어떻게 저렇게 잡은 거지?’

감탄도 잠시, 정신을 차린 유나는 우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고, 고맙습니다.”

“아직 안 끝났어.”

“예?”


부상자를 지키던 여직원이 말을 걸었지만, 우진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한 마리.’

[고블린 사냥 19/20]


아직 고블린은 한 마리가 남아있었으니까.


우진의 시선은 오한우에게 다가오는 고블린 워리어에게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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