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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의 영주, 세상을 정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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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류수.
작품등록일 :
2024.09.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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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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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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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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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1화, 생존방주.

DUMMY

“알래스카에 인류의 생존 방주를 건설한다!”


2176년, 미국 의회와 정부에서 터져 나온 일성이다.

이에 따라 세계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인류의 생존 방주란 무엇인가?

핵전쟁, 소행성 충돌, 천재지변과 기상 이변 등 지구적 규모의 대재앙이 일어나면 지구의 인류는 거의 몰살할 것이다.

하지만 살아남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생존방주는 그들이 생존하여 인류의 후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인류가 지금까지 개량한 각종 곡물과 채소, 과일 씨앗 180만 종, 각종 약품과 식량, 가공 음식, 의복류와 생수를 비롯한 인간의 삶에 필요한 모든 물자를 저장한 저장고이다.

미국은 알래스카 데날리산(6,190m)의 암반을 뚫고 지하 300미터에 거대한 방주, 아니, 하나의 거대한 지하도시를 10년동안 건설하였다.

전 세계 국가들은 앞다투어 이 일에 동참했고 각종 물품을 보내 저장했다.


여기까지는 나와 상관없으니 좋다!

생존품을 저장하든 무엇을 저장하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그런데 빌어먹을, 나와도 상관있는 일이 벌어졌다.

전 세계의 각 국가에서는 본국에서 제일 젊고 튼튼하며 머리도 좋은 엘리트청년들을 한 명씩 선발하여 생존 방주 경비대에 보냈다.

방주 경비대의 복무기간은 10년이다.

사실 근무 기간이 길어서 그렇지, 생존 방주 경비대 근무는 편안하다. 또 월급도 연봉 5억 원이다.


하지만 이 빌어먹을 생존 방주에서 근무는 참으로 지루하다.

생존 방주의 경비대원들은 10년 동안 아무도 만날 수 없고 휴가도 없다.

생존 방주의 내부 비밀을 누설하지 못하게 한다는 명분으로 말이다.

뭐 다 좋다. 생존 방주의 비밀을 지키든, 비밀 연구를 하든!

문제는 그 일에 나도 참여하게 된 것이다.


나의 이름은 이무진!

고향은 서울이며 16세에 의학 박사학위를, 20세에 공학 박사학위를, 25세에 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람들은 이런 나를 보고 세기의 천재라고 한다.

하지만 그건 잘못 안 것이다.

생명공학이 급격한 발전을 이루자 2160년에 세계 각국이 모여 정한 하나의 율법이 있다.

인류에게 이득이 되는 세계적인 공을 세웠을 때 그의 자식 중 한 명을 초인으로 키울 자격을 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초인이란 엄마의 뱃속에 잉태하는 순간부터 DNA개조와 줄기세포, 나노입자 및 세포의 노화를 늦추고, 육신을 강하게 하는 각종 약물을 투입하여 태아를 완전히 개조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태어난 초인은 일반인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갖가지 능력이 있으며 수명은 300년이다.

나의 아버지는 평생을 연구하여 순간이동 방법을 완성했다. 그 공로로 아들인 나는 초인으로 태어났지만, 내가 태어났을 때는 아버지도 돌아가셨고 엄마도 돌아가셨다.

나는 세기의 천재가 아니라 만들어진 천재이다.

따라서 내가 어릴 때부터 연이어 박사학위를 받은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초인이라는 이유로 꼼짝없이 10년을 알래스카의 디날리산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젠장, 어쩔 수가 없나?”

내가 투덜거리면서도 이곳에서 근무하는 것은 아버지가 만든 순간이동 방법을 현실화하여 받은 엄청난 돈 때문이다.

치사하게도 정부는 디날리산에서 근무하지 않으면 그 돈을 압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대체 무슨 이유로 그 돈을 압수한단 말인가?

나의 항의에 대한 답은 간단했다.

아버지가 연구한 순간이동이 다른 사람이 연구한 순간이동방법이고 아버지가 그것을 카피하여 국제 특허를 받았다고 신고했단다!

이를테면 다른 사람의 연구성과를 아버지가 가로챘다는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돈은 둘째로 치고 아버지의 명성에 똥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나로서는 하소연할 곳도 없다.


그 때문에 10년간 생존 방주의 경비대장 겸 군의를 하고 나면 돈도 돌려주고 아버지의 명예도 흠집이 나지 않도록 해주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받고 이곳에 왔다.

억울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아무리 초인이지만 엄청나게 발전한 이 시대의 과학기술 앞에서는 그저 한 마리 벌레일 뿐이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생존 방주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겹기가 끝이 없던 생존 방주 근무가 차차로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지루한 근무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이어 계속 흘러갔고 이제 나는 복무기간을 1개월 남겨두고 있었다.

길고 길었던 10년, 무지하게 외로웠던 10년을 이제는 마치는 것이다.

드디어 자유의 날이 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요즘은 마음이 늘 즐겁다.

“이젠 그만 자자. 내일의 꿈은 내일에 꿔야지!”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나는 침대에 누웠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는 것이다.

&&&&&

“크윽.”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주변을 둘러보니 침대에서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그대로다.

나의 눈이 지난 10년 동안 해온 대로 내 침실의 한가운데에 떠있는 거대한 홀로그램 영상을 보았다.

“뭐야, 왜들 저러고 있어?”

홀로그램에 방주의 내부가 세밀하게 나온다. 나는 생존 방주의 경비대장이어서 모든 것을 감시할 권한이 있는 것이다.

일단 각 처소의 경비대원들을 확인해 보았다.


그런데 이게 뭔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침대가 아니라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것도 새우처럼 꼬부리고···.

게다가 초소들에 있는 경비대원들도 모두 쓰러져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야?”

나는 즉시 긴급집합 비상 버튼을 눌렀다.

“코드 블랙, 코드 블랙, 비상사태입니다. 모든 경비원들은 즉시 자기의 코드 번호를 부르세요, 다시 말합니다. 현재 생존 방주는 비상사태입니다. 모든 대원들은 자기의 코드 번호를 부르세요!”

침실마다, 초소마다, 식당과 주방, 복도마다 비상 신호들이 번쩍거리고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비상을 알렸다.


한데, 모두 꼼짝도 하지 않는다.

아니, 아예 죽은 것처럼 반응이 없다. 나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설마, 모두 죽었단 말인가?”

나는 벌떡 일어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스르릉~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가 경쾌하게 미끄러져 내려간다. 엘리베이터는 정상 작동하고 있었다.


내가 제일 먼저 내려간 곳은 지하 1,500m에 있는 수소발전소였다.

2140년, 미국은 알래스카 디날리산 지하 5,000m에서 지구가 자연적, 및 화학적 과정으로 끊임없이 생산해 내는 98.5%의 순수한 백색 수소를 발견했다.

여기에 건설한 수소발전소는 백색 수소가 없어질 때까지 절대 멈추지 않는 영구발전소다.

그런데 이곳에 모이는 백색수소는 매해 발전기를 돌려 소모하는 만큼 모여들었다.

지구의 깊은 곳에서!

즉, 생존 방주의 백색 수소발전소는 알래스카가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히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영구발전소였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방대한 전력이 이 생존 방주라는 거대한 지하도시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만약 생존 방주를 파괴하려는 자가 있다면 이 백색 수소발전소를 폭파하면 된다.

이것이 생존 방주의 가장 치명적인 급소니까!

하지만 백색 수소발전소까지 침투하기는 정말 어렵다.


200명의 경비대원 중 150명이 바로 이 백색 수소발전소를 지키는 각 초소에서 근무한다.

또한 그들의 뒤에도 이 시대 최고의 과학기술로 만든 100개의 차단벽과 차단벽마다 8중의 쉴드(방어막)가 휘감고 있다.

그걸 뚫고 들어가자면 엄청난 시간이 걸리고 그 시간 내에 자동 방어시스템에 의해 몰살할 수밖에 없다.

이곳에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하나, 경비대장인 나밖에 없다.


“이런 시발, 진짜 다 죽었잖아?”

어이가 없었다. 100개의 초소에 있는 모든 경비대원이 죽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경비원은 총에 맞지도, 독극물에 의해서도, 질식이나 강력한 타격으로 죽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잠자는 것처럼 심장이 멎었다.

그런데 백색 수소발전소는 끊임없이 전기를 생산하고 있었고 고장이나 파손 같은 것은 하나도 없이 정상 작동하고 있었다.

“발전소는 이상 없군!”

그렇다면 경비대원들이 왜 다 죽었을까?

의학박사인 나도 알 수 없는 원인이다.


나는 다시 최상층으로 올라와 식당과 침실들, 헬스장과 수영장, 사격장과 무술관, 영화관과 게임장을 포함한 모든 시설들을 돌아보았다.

최상층에도 살아남은 경비대원은 한 명도 없었고 사망원인도 알 수가 없었다.

“이거야 원, 귀신이 곡할 노릇이잖아?”

나는 이 괴이한 일을 보고하기 위해 워싱턴본부와 연결되는 모든 통신을 사용했지만 하나도 응답이 없다.

심지어 인공위성을 통한 통신도 먹통이다.


“통신까지 불통이다?”

불길한 생각이 점점 커졌다. 나는 즉시 무인 드론을 띄웠다.

생존 방주에는 참새만한 크기인 1기의 최첨단 무인 정찰드론과 100톤을 적재할 수 있는 1기의 비행정이 있다.

이 비행정은 비상사태 때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경비대원들을 태우고 탈출할 용도였다.

이것들은 만약을 위해 준비된 비상 수단들이다.


쉬익~

무인 드론, “헤르메스”가 로켓이 쏘아지듯 밖으로 발사되었다.

하지만 소리도 없고 형체도,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정찰드론 헤르메스는 방어와 은폐를 담당하는 실드가 감싸고 있다.

그에 따라 그 어떤 탐지기로도, 사람의 맨눈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이건 또 뭐야?”

나는 앵커리지 쪽으로 헤르메스를 보냈다가 깜짝 놀랐다.

앵커리지에서 굵은 통나무 말뚝을 박아 세운 요새와 무장을 한 러시아 군인들을 보았다.

“말도 안 돼. 러시아제국 군인들이라니?”

아름답고 잘 정돈되어 있던 앵커리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저 흉물스러운 나무 요새만이 있을 뿐!

하지만 나는 곧 알 수 있었다.

앵커리지에서 조금 더 나가자, 코디액섬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모피공장과 수산업 공장, 가죽 채찍에 맞아가며 노예처럼 일을 하는 원주민들!

그리고 중요한 간판을 발견했다.

“러시아령- 아메리카<셀리호프회사.>”

역사에 유명한 러시아의 셀리호프회사!

알래스카를 통치하는 동안 원주민 48만 명 중에서 40만 명을 말살한 회사가 바로 셀리호프회사였다.

“내가, 아니, 생존 방주가 과거로 타임슬립 했단 말인가?”


나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

생존 방주에는 인간의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저장되어 있다. 바늘부터 먹을 생수까지···.

그러나 이 시대는 말 그대로 제국주의 시대, 백인들이 유색인종을 마음대로 죽이고 착취하던 야만적이고 잔인한 시대다.

한마디로 힘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다.

그힘을 넘자면 무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내게 있는 무기는 200명의 경비대원들이 사용하던 몇자루의 권총과 200정의 자동소총, 각 초소용 기관총과 일정량의 탄약밖에 없다.


그것만 가지고 이 야만의 시대를 생존할 수 있을까?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럼 무얼 해야지?”

갑작스럽게 닥친 어이없는 상황에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겨 들었다.

화면 캡처 2024-09-18 1637133.png


작가의말

사람과 자연, 동물이 공존하는 알래스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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