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봄바람이 좋아 가끔 뜰에 나가 가만히 느껴보며 꽃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듯이 자극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주변을 멍하니 둘러보면 검은 실루엣을 걸친 산과 까만 하늘에 총총히 떠 있는 별이 참 아름답다.
오목조목 붙어있는 별 사이에 있는 눈썹 닮은 초승달을 보며 문득 나의 삶도 달의 생성 과정과 유사한 거 같다.
달의 주기를 삶으로 비유해보면
출발, 시작을 상징하는 초승달
성장, 발전을 알리는 상현달
행복, 성취, 크라이막스 보름달
내리막길의 시작 하현달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그믐달
그믐달이 지나면 초승달이 시작되고 상현달, 보름달을 거쳐 하현달, 그믐달로 되돌아가는 우주의 섭리.
우리 인생과 너무 흡사하다.
죽을 거 같은 힘든 상황에 앞이 보이지 않을 때는
아~ 내가 지금 그믐달이구나... 곧 초승달이 될 거라는 희망을 가져라.
인생이 그믐달처럼 느껴질 때는 뒤를 한 번 되돌아보고 초승달로 떠오르려고 준비하는 기간이구나 하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생각한 대로 목표한 대로 모든 게 성취되어 행복할 때는 머지않아 나도 그믐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교만 대신 매사 겸손한 자세로 살아갈 것이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그믐달이든 보름달이든 삶의 순환 사이클이 어느 지점에 있다는 걸 직시한다면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경험을 통해 남겨진 교훈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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