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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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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인간
작품등록일 :
2018.08.16 18:46
최근연재일 :
2022.11.24 13:16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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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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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수 :
279,740

작성
22.10.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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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24

DUMMY

우리들에게 등을 보이고 반대쪽에 말하고 있는 라시인을 다시 불렀다. 라시인은 다시 몸을 돌려 앉았다. 헬름은 취한 채로 지리서를 읽으며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다.


“클로우자막스 동굴로 가는 길에는 다리가 있어요. 여기로 가는 거죠?”


미가 헬름이 읽던 지리서를 슬그머니 빼내고서는, 클로우자막스 동굴로 향하는 중간에 있는 강을 가리키며 말했다.


“뉴로드 다리! 난 아직도 왜 클로우자막스 동굴로 가려는지 모르겠어.”


헬름의 말에 미도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 라시인은 무슨 계획이 있는지, 그저 조용히 냉수만 홀짝거렸다.


“그럼 슬슬 출발하지.”


라시인은 배낭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는 비틀거리는 라시인을 만류했으나, 꾸역꾸역 비틀거리며 문을 향해 갔다.


“어, 잠깐, 기다려! 너 먼저 가기냐?”


헬름은 또 이상한 것에 승부욕이 붙어선 자신의 배낭을 급히 들고서는 라시인의 뒤를 따라 문을 빠져나갔다. 나는 한숨을 한 번 더 쉰 후 미의 돈으로 계산을 하고 난 후 뒤따라 나갔다.


“네 말이야.”


라시인은 검은 말의 고삐를 건네주며 말했다. 말? 나는 말과 라시인의 눈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말 탈 줄을 모르는데? 나는 말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야, 올라타도 되니?”


나는 말을 바라보며 물었고, 검은 말은 나를 멀뚱히 바라보았다. 나는 다시 라시인을 바라보았다.


“대체 말을 언제 산 거야?”


“너희들이 마법사 잡으러 갈 때, 미리 사 놨어. 말 한 필로 계속 다닐 수는 없잖아. 뭐해 안 타고?”


나 외에는 각자 자신의 말에 올라타서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발걸이에 발만 얹고 있던 나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뛰어 올라서 말 위에 올라탔다.


“자, 됐지? 말에 탔어.”


“그리고?”


“말, 말을 몰아야지.”


“그럼 가자.”


라시인은 취한 와중에도 능숙하게 말을 몰았고, 그 뒤로 헬름이 따라갔다. 미는 나에게 와서는 빙긋 웃으며 고삐를 건네줄 것을 요청했다. 나는 흔쾌히 고삐를 건네주었다.


“일단은 그냥 상반신에 힘을 빼고, 하반신에만 힘을 준 채로 앉아 계세요. 제가 몰아줄게요.”


미가 타고 있는 말에 속력에 맞추어 검은 말도 앞으로 걸어나갔다. 말이 걸을 때마다 다리에서부터 묘한 울림이 올라온다.


“고마워요, 미."


“고맙긴요, 동료인데요. 같이 가야죠.”


어느새 나와 미는, 앞서서 영지를 나간 둘의 옆에서 말을 몰았다. 라시인은 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발걸이에서 발을 뺐다.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라시인을 바라보았고, 라시인은 미를 불렀다.


“미, 그 고삐 놔 봐.”


미 역시 고개를 갸웃하며 말의 고삐를 놓았다.


“뭐 하려는 거야, 라시인?”


“에딘, 말에 이름은 붙였냐?”


“말의 이름? 그게 필요해?”


“딱히 필요는 없는데, 위험할 때 부를 이름은 있어야지. 네가 저 곰을 부르듯이.”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머쓱하게 웃다가 이름을 생각해보았다. 트린트? 아냐, 너무 여자 이름 같아. 근데 이 녀석은 수컷이야? 암컷이야?


“트린쿠. 괜찮지 않아?”


“무슨 의미인데?”


“딱히 없어. 그냥 중성적인 이름.”


“상관은 없지. 이제 말에게 그 이름을 실컷 불러주라고. 기억할 수 있게.”


“뭐?”


라시인은 발을 옆으로 뻗어 트린쿠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트린쿠는 놀라서는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어ᄄᅠᇂ게 멈추더라? 그것보다 너무 빨라! 허리도 아프고!


트린쿠의 목에 매달려 눈을 꽉 감고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으아아악! 멈춰! 트린쿠! 트린쿠우! 모두 비켜! 으아아악! 살려줘!“


살짝 눈을 뜨고 옆을 보니 라시인이 씨익 웃으며 내 옆에서 말을 달리고 있었다. 재미있냐? 재미있냐, 엉?


나는 그를 향해 인상을 찡그렸고, 그러자 라시인은 본인이 탄 말의 속력을 줄이며 소리쳤다.


“인상을 찡그리는 걸 보니, 내 도움이 필요 없다 이거지? 알겠어, 혼자 잘 멈춰 봐!”


“이야아아악! 라시이인!”


주변의 환경들이 빠르게 뒤로 지나갔다. 나는 말의 목을 껴안고 있다가 앞에서 흔들거리는 고삐가 눈에 들어왔다. 고삐? 저걸로 어떻게 하더라? 뒤로 당기던가? 그래 뒤로 당긴다! 그러면 멈춘다!


나는 급히 고삐를 잡아 뒤로 확 잡아당겼다. 순간 트린쿠는 두 앞발을 번쩍 들고선 허공에서 두 앞발을 휘저었다. 그리곤 두 앞발을 다시 땅에 박아넣었다.


“허억···허억······. 죽여버릴 거야, 라시인.”


“넌 나한테 감사해야 돼. 멈추는 방법을 알았으니까.”


“답례로 꼭 죽여줄게······.”


“그리고 다음에는 고삐를 천천히 당겨. 너무 세게 당기니까 말이 놀라는 거야. 천천히 멈추게 해야지.”


라시인은 그렇게 말하며 나를 앞장 서 갔다. 뒤를 돌아보니 멀리서 크흐마크 영지의 성이 모래바람에 작고 뿌옇게 흐려지고 있었다.


“고생했다, 에딘.”


헬름이 씨익 웃으며 말을 몰고 왔다. 이때는 또 라시인의 편인 모양이었다.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가는 것 같은데.”


“다시 돌아가서 인사라도 하고 올까?”


나는 다시 성을 돌아보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됐어. 모흐하라 멘스 분들은 아직 신나게 놀고 있는 것 같은데. 가서 섭섭하게 인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그럼 가자고. 응? 그나저나 네 말은 왜 발이 8개냐?”


여전히 헬름은 술이 깨지 않은 모양이었다. 헬름은 다시 말을 몰아 라시인을 쫓았고, 나는 성을 더 바라보다가 어떻게든 일행의 옆으로 말을 몰았다.


“다음 영지에서는 별 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미가 기원하듯 말했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그래도 이런 여행 재미있지 않아요?”


“솔직히 모르겠어요. 유령은 질색이에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점점 크흐마크 영지는 멀어졌다. 하지만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점점 커지는 것 같았다. 아니 사실은 귓속에 대고 황야의 기사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잠잠했던 모래바람이 다시 세차게 불기 시작했다.


“벌써 고삐를 한 손으로 잡아?”


헬름의 말에 멍하니 고삐를 쥔 팔을 내려다보았다. 내 오른팔은 고삐를 잡고 있고, 왼팔은 왼쪽 허리에 매달려있는 검의 검 집을 꽉 잡고 있었다. 내가 왜 이걸 잡고 있지?


나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다시 양 손으로 고삐를 잡았다.


작가의말

챕터 끝! 챕터 끝!... 너무 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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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5, 마법사의 고뇌는 길다 - 8 22.11.24 8 0 10쪽
61 5, 마법사의 고뇌는 길다 - 7 22.11.23 10 0 10쪽
60 5, 마법사의 고뇌는 길다 - 6 22.11.22 9 0 10쪽
59 5, 마법사의 고뇌는 길다 - 5 22.11.21 13 0 10쪽
58 5, 마법사의 고뇌는 길다 - 4 22.11.16 12 0 13쪽
57 5, 마법사의 고뇌는 길다 - 3 22.10.21 18 0 9쪽
56 5, 마법사의 고뇌는 길다 - 2 22.10.20 14 0 9쪽
55 5, 마법사의 고뇌는 길다 - 1 22.10.19 16 0 9쪽
»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24 22.10.18 14 0 7쪽
53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23 22.10.17 13 0 7쪽
52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22 22.10.14 13 0 9쪽
51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21 22.10.12 13 0 9쪽
50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20 22.10.11 17 0 9쪽
49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19 22.10.08 17 0 10쪽
48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18 22.10.07 17 0 10쪽
47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17 22.10.06 19 0 9쪽
46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16 22.10.05 17 0 9쪽
45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15 22.10.04 16 0 9쪽
44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14 22.10.03 16 0 10쪽
43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13 22.09.30 24 0 9쪽
42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12 22.09.29 18 0 10쪽
41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11 22.09.28 16 0 10쪽
40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10 22.09.26 17 0 10쪽
39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9 22.09.23 16 0 9쪽
38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8 22.09.21 20 0 9쪽
37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7 20.02.15 37 0 10쪽
36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6 20.02.14 33 0 9쪽
35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5 20.02.14 39 0 9쪽
34 4, 황야의 기사단 노래 - 4 20.01.17 4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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